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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기억상실에 실명까지 겹친 후 유남준은 더욱더 쩍하면 화를 냈다. 박민정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 표정을 지어주지 않았다.

고영란은 방금 유남준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니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녀는 서다희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남준이가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서다희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대표님은 전에 그저 이지원 씨와 사귄 적이 있고 박민정 씨와 결혼한 외에는 다른 여자분이 없었어요.”

유남준은 항상 사업을 중시해 왔기에 연애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서다희가 이지원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고영란은 그녀를 잊었을 것이다.

“참. 이지원은 지금 어디에 있어?”

서다희는 목이 메어 잠시 후에야 대답했다.

“진주 정신병원에 있어요.”

...

병원 원장 사무실.

이지원은 환자복을 입고 머리가 헝클어진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고영란이 온 것을 보고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고영란이 자신을 괴롭히려 온 줄 알고 그녀는 즉시 멍청한 척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이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죄송해요...”

고영란은 그런 이지원을 보고 조금 놀랐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이지원은 며칠 전에 김인우가 왔을 때 그녀를 혼냈기 때문에 고영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미친 척하지 않았다면 김인우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고영란은 한숨을 내쉬며 뒤에 있는 원장을 보고 말했다.

“제가 헛걸음을 했네요. 이 사람은 정말 미쳤나 봐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곧 떠나려고 했다.

병원 간호사들이 이지원을 끌어가려고 하자 그녀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갇히고 싶지 않아 즉시 고영란에게 달려갔다.

“사모님,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고영란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이지원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뉴스를 다 봤어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남준 오빠를 돌봐 드릴게요.”

“남준이가 널 여기에 가뒀는데, 원망하지 않아?”

고영란이 묻자 이지원은 고개를 저었다.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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