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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김인우는 박민정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병원 직원에게 항상 그녀의 상태를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유남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슨 사고?”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하게 모르는데 병원에 가보니까 의사 선생님이 사망했다고 하더라.”

그 말은 마치 유남준을 향해 내리치는 한줄기의 천둥 같았다.

‘죽었다니? 말도 안 돼... 어젯밤까지 멀쩡했잖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유남준은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어젯밤에 병원으로 이송됐대. 오늘까지 응급조치를 취하다가 결국에는...”

유남준은 아무 말 없이 외투를 집어 들고 집을 나섰다.

병원으로 향하는 그의 귓가에는 어젯밤 박민정이 했던 말이 맴돌았다.

“남준 씨, 제가 죽으면 슬퍼할 건가요?”

이유를 몰랐지만, 점점 숨쉬기 힘들어졌고 셔츠 윗단추 두 개를 풀었는데도 숨이 턱턱 막혔다.

드디어 병원에 도착했다.

김인우는 일찌감치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딨어?”

유남준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간호사 말로는 이미 데려갔대. CCTV 돌려보니까 연지석이야.”

어느덧 새벽 1시가 되었다.

김인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유남준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었다.

“어젯밤 12시쯤에 병원에 실려 왔는데 과다출혈로...”

12시쯤이면 유남준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

도대체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말을 믿지 않았던 그는 재빨리 사람을 시켜 연지석과 박민정의 행방을 조사했다.

오늘 밤은 아마도 잠 못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인우는 유남준의 앞을 서성거렸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는 게 말이 돼? 그 귀머거리 또 연기하는 거 아니야?”

그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여유조차 없었던 유남준은 병원 쪽 상황을 알아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유남준이 떠나자마자 병원 측은 김인우에게 박민정의 진료 기록을 전달했고 그는 의자에 앉아 귀찮다는 듯이 펼쳤다.

김인우는 박민정이 약을 먹고 자살 시도를 하다가 병원에 이송되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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