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임건우는 구소소가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쓸어넘기고 고개를 숙이고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이거 확실한 거 아니야?임건우는 속으로 생각했다.‘망했다. 엄마가 바람을 맞으셨네.’구소소가 캐묻자 임건우는 임우진의 일에 대해 골라서 말했다.“작년에 실종되었어요. 어떤 사람은 그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을 보았고 또 어떤 사람은 현장에서 바로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시체는 모두 타버렸지만 우리는 그의 유골을 조사한 결과 그것은 허상이고 유골은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엔 암퇘지의 유골이었습니다.”유골에 대해 이렇게 상세하게 말한 까닭은 임건우가 이것이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 자신도 암퇘지의 유골이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신다는 진실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그는 구소소가 그 속에서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구소소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물은 그렁그렁하여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잠시 후, 그는 매우 확실하게 말했다.“말도 안 됍니다, 당신의 형이 이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그를 죽일 수는 없어요! 암퇘지 유골은 아주 좋은 증거입니다. 고속도로의 컨테이너가 그를 부딪쳐도 그는 죽을 수 없습니다.”임건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당신은 우리…… 형에 대해 그렇게 자신 있습니까? 컨테이너에 부딪혀도 안 죽는다고요?”구소소는 말했다.“제가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산사태 때 몇 개의 무거운 돌이 수백 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는데도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임건우의 눈알이 모두 튀어나올 것 같았다.이 여자가 말한 그 남자, 정말 아버지 임우진이신 건가?스파이더맨, 아이언맨 같은 인물을 말하는 게 아니라?그런 상황에서 임건우 자신이 현무방갑술을 모두 펼쳐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당신은 아직 당신의 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군요.”구소소는 약간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마치 그 속에서 어떤 비밀을 독차지하는 달콤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임건우는 마음속으로 욕했다.‘임우진, 이 찌질한 남자, 아들과 마
임건우는 멍해졌다.그러나 곧 생각이 정리되었다.그렇다면 당초에 풍연경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추측이 아니라, 확실히 어떤 정보를 얻은 것이고 자신의 아버지께서 그 당나라 국사묘에 가신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임우진이 한권의 현무천서를 얻은 적이 있었고 그 묘는 현무천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자기의 아버지의 실종도 그 묘와 관련이 있었다.자기의 아버지가 진짜 죽었는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바로 그 묘이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렇다면 우리 형은 원수성의 묘에 있는데, 아마도 어떤 정보를 얻었을 것이고 몇 달 후에 실종되었을 거예요! 이 교통사고를 누군가가 계획했든 아니든, 저는 반드시 찾아낼 것이에요. 그러니 저는 묘에 가서 알아봐야겠어요.”“가지 마세요!”구소소가 바로 임건우는 막았다.그기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가시면 안되요. 그곳은 매우 험악합니다. 당신의 형까지 다쳤는데 당신이 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가지 않으면 형이 실종된 단서를 찾을 수 없어요. 아마도 형은 지금 왜 그런지, 어디에 갇혀 있는지, 매일 해매고 있을지도 몰라요…….”이 말이 나오자 구소소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그리곤 바로 말했다.“좋아요. 그럼 저도 함께 갈게요! 그러나 지난번에 무덤을 탐사할 때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었고 마지막에는 공적인 사람들까지 놀라게 했어요. 그리고 묘의 단룡석도 내려놓아서 다시 묘에 들어가려면 입구가 하나밖에 없어요. 이 입구는 지금 공적인 사람들에 의해 통제되고 엄밀하게 봉쇄되었어요. 스카이캐슬 프로젝트를 따내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은 전혀 들어갈 수 없어요."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이미 따냈습니다.”“네?”“그쪽은 몸이 안 좋이니 묘에는 저 혼자 갈게요.”“절대 안 돼요!”구소소의 목소리는 엄중했다. 아마도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의 까마귀까지 좋아한다는 것 마냥 구소소는 자신의 “시동생”
임건우는 찾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어쨋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한창 걸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길 건너 편에 쪼그려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다. 긴 머리가 축 늘어져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체크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가 두 발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아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았고 날씬하고 풍만한 몸매였다.그녀의 하이힐 굽이 맨홀 뚜껑 틈새에 끼인 것 같았다.임건우는 좋은 일 한번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그리고는 그 여자 곁으로 걸어 가 물었다.“혹시 도움이 필요 하신 가요?”그 여자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발목을 감싸며 말했다.“신발이 맨홀 뚜껑 틈새에 끼었어요. 좀 도와 주실래요?”“그럼요, 발이 삔 것 같은데 우선 신발 부터 벗어 보세요.”“네, 발목이 너무 아파요.”여자는 임건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때 임건우가 쪼그리고 앉으며 그녀의 발목을 살피고 있었기에 이 여자는 임건우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임건우는 그녀의 발목에서 하이힐을 벗겨 냈다.그녀는 임건우의 등에 기댄 채 천천히 신발을 벗었다.임건우는 그녀의 신발을 잡고는 힘을 주어 천천히 잡아당겼다.딸깍-뚜껑 틈새 사이로 신발을 꺼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하이힐 굽은 여전히 틈새에 끼어 있었다.“어, 잠깐만요. 이 신발은 종이로 만든 건가요? 품질이 너무 형편없네요.”임건우가 당황한 듯 말을 했다.여자도 아주 당황한 듯했다. 어떻게 이걸 신고 간단 말인가?두 사람의 눈이 마주 쳤다.다음 순간 두 사람은 서로 놀란 듯 물었다.“어, 당신?!”“당신?”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알고 보니 이 여자는 전에 구소이를 구해 준 후 임건우을 혼내던 여의사였다. 이 여의사의 표정이 점차 굳어 져 갔다. 그리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뭐야, 당신이었어? 근데 당신이 여기서 뭐 해? 설마 나 쫓아다니는 거야?”“뭐? 내가 당신을 쫓아다닌다고?”임건우는 어
신발은 높이 날아 가 옆에 있던 큰 나뭇가지 위에 걸렸다. 적어도 7~8미터는 되어 보이는 높이였다.아니 저 걸 어떻게 가져오지?여 의사는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났다. 살면서 평생 이렇게 역겨운 남자는 본 적이 없었다. 문제는 지금 발목까지 삐어서 나뭇가지 위에 걸려 있는 저 신발을 가져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태로 집은 어떻게 가지?“야 이 정신나간 인간아, 너 이거…… 어, 이 인간 어디 갔어?”임건우를 향해 화를 내려던 여의사는 방금까지 눈 앞에서 걸어 가고 있던 임건우가 눈 앞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어찌 한단 말인가? 이 기나 긴 길에 사람 한명조차 없다니.언제 벌써 사라진거지?여의사는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마침 이때 전화가 걸려 왔고 핸드폰 화면에는 여청아라는 세글자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배선영, 다음 주 장강삼각주 의료 교류 회의에 참석할 거야? 참석할 거면 내가 신청하는 김에 네 것도 신청 할게.”“참석할 거야. 나 대신 신청해 줘.”“알았어. 그럼 다음 주에 만나. 그 날 너에게 아주 훌륭한 의사 한 분 소개시켜 줄게. 아마 고마워서 나한테 절을 할 걸.”여청아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여청아와 배선영은 대학교 동창이다. 둘은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였고 절친이라고 불릴 만큼 사이가 아주 좋고 뭐든지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이다.“아주 훌륭한 의사? 설마 네 남자 친구는 아니지?”“뭔 소리야! 너 밥 먹었어?”“밥 같은 소리 하네. 나 지금 짜증나 죽겠어…… 오늘 진짜 완전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니까, 생각할수록 열 받네. 어떤 남자가 나 따라다니고 나랑 우연을 가장해서 어떻게든 엮여 보려고 했다니까! 내가 그걸 알고 거절했더니 내 신발을 나무 위로 뿌렸다니까, 그래서 나 지금 한 쪽 발만 신발을 신고 있어. 진짜 다시 마주 치면 죽여 버릴거야!”여청아가 놀란 듯 말했다.“뭔 그 딴 인간이 다 있어? 그 남자가 네 발에 있는 신발을 벗겨서 나무 위로 뿌렸다고? 뭔 그런 사람이 다 있어?”“다행히 나한테 혼나고
동시에 당자현은 처음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홍연류방’에 대한 광고를 게재했다. 다음 주면 아마 ‘홍연류방’의 흉터 제거 제품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 주에 런칭 예정인 이 제품은 전 세계 어떤 제품보다 효과가 월등히 뛰어나 수술 흉터, 오래된 상처 흉터, 제왕절개 흉터 등의 흉터도 2주 안에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다.이 소식은 금세 사람들에게 전해졌다.인터넷 또한 이 소식에 열광을 금치 못 했다.단순한 의료 보조 용품이라면 당자현이라고 하더라도 감히 이렇게 노골적으로 광고를 하지는 못 할 것이다. 이는 자신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일일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 일으키는 일일 수도 있다.그리고 만약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해 보면 효과가 진짜로 좋은 지 안 좋은 지는 바로 들통날 일이었다.그러니 이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아닌가.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로 이 제품이 말한 대로 놀라운 효과를 가지고 있는 걸까?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당자현의 복귀에 대한 여부이다.왜냐하면 당자현은 확실히 ‘홍연’의 흉터 제거 제품의 광고 촬영을 서두르고 있고 곧 팬들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했기 때문이다.당자현의 팬들로 하여금 이 소식은 아주 좋은 소식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유명한 흉터 전문가가 ‘홍연류방’ 제품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질책하고 나섰다. 흉터 제거는 세계 모든 이들의 고민이고 문제인데 원래의 조직이 파괴되고 흉터가 생기면 완벽하게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피부이식에도 결함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비난했다. 세상에 그런 제품은 존재할 수가 없으며 어떤 흉터 제거 제품도 수술 없이 흉터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어서 이 진술을 뒷받침할 다른 흉터 제거 제품 회사도 나오기 시작했다.당자현의 공식 사이트도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사실은 ‘홍연류방’ 제품을 저격하는 전쟁터와 다름없었다.왜냐하면
지금 심미영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했다.옛말에 스스로 이를 부러 뜨려 삼킨다는 말이 있다.돈에 집착하는 여자가 사위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는데 알고 보니 이 사위가 황금 알을 낳는 금 거북이 었던 것이다. 게다가 낳는 황금알의 사이즈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황금알은 그녀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었는데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그 수많은 돈이 내꺼였어야 하는데!만약 그 수많은 돈이 내 것이 된다면 기뻐서 잠을 잘수도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하지만…….“얘야, 너 요즘…… 임건우랑 연락은 해?”심미영이 머뭇거리며 물었다.“이혼했는데 뭔 연락이야?”유미연이 얼굴을 찌프리며 말했다.“아니 나는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러지, 이젠 나이도 적지 않은데 이혼까지 했지, 엄마 말은 아직도 임건우가 좋으면 찾아 가 보란 얘기야. 엄마도 이젠 안 말릴테니까.”심미영은 생각 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이정도쯤은 포기해도 괜찮다고 말이다.“엄마, 잊었어? 엄마 얼굴의 상처 어떻게 생기게 된 건지?”“아…… 이건 그냥 우연이었잖아. 돈 많은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의 눈에 띄는 법이야. 경호원 몇 명 붙이면 괜찮지 않을까?”유미연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딸의 이러한 태도를 본 심미영의 마음 속에는 후회로 가득 했다. 심미영은 유미연을 보며 말했다.“미연아, 지금 유 씨 자재 사업은 어떻게 됐어? 수익 좀 났어? 지난 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더니 결과는 어떻게 된 거야?”유미연이 말했다.“그럭 저럭 괜찮아. 모두가 겪는 과정일 뿐이니 너무 급해하지 않으려고.”“안 급하게 생겼어? 우리 집 지금 거의 위기야. 나한테 천 만원만 줄수 없을까? 사실은 나도 ‘홍연류방’ 흉터 제거 제품 좀 사고 싶은데”심미영은 지난 번에 우연한 기회로 발라 봤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유미연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전에 임건우가 엄마한테 줄 때는 싫다고 버리더니, 누굴 탓해? 며칠 기다려 내가 하나 사
“그리고 최근 ‘홍연류방’에 대한 공식 뉴스 다들 보셨나요? 잡티 제거 제품 사용 후 흰 점이 생김…… 누구를 얘기하는 것 같나요? 바로 우리 제품이에요!”“지금 시중에서 판매되는 잡티 제거 크림 중 우리 제품이 가장 완벽하게 잡티를 제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작은 흰 점이 확실히 남아 있죠. 하지만 ‘홍연류방’의 제품은 완벽하게 잡티도 제거하고 우리 제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또한 해결했죠. 그런데 누가 우리의 제품을 구매할까요?”“이건 우리를 향한 저격이라구요!”임진주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 것은 무기가 없을 뿐, 전쟁과 다름없다는 것을 느꼈다.임도국이 말했다.“딸, 그럼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거냐? 지금 우리 임 씨 그룹 실적이 확실히 많이 감소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주주들끼리도 전혀 단합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지. 모두가 자기 손의 주식이 남의 손으로 들어 갈 언젠가를 생각하며 최악의 대책을 생각하고 있지. 그렇게 되는 날엔 우리도 다 끝이야.”임도국이 말하는 그 사람이 누구 인지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 여자의 이름은 이 집안에서 금기시되어 왔다.갈보미가 벌떡 일어나 임도국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모든게 당신이 무능해서 잖아. 만약 당신이 내 남편의 능력의 절반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엉망진창으로 여기저기에 돈을 잃고 다니진 않았겠지.”이 말을 들은 고경수가 참지 못 하고 말했다.“왜 내 남편한테 이러는 거야? 네 남편이 잘 났으면 얼마나 잘 났다고? 임우를 비방하고 자신의 형제를 모함하고 다른 사람들로 부터 임 씨 그룹을 빼앗는 것 외에 무슨 대단한 짓을 했다고 이러는 거야! 아, 맞네. 여자랑 놀아 나는 능력은 알아줘야 되지. 김수연이란 여자하고는 얼마나 됐더라? 밤을 함께 보낸 것만 해도 침대 몇 개는 바꿨을 거야 아마? 그런데 그 것도 모르고 멍청하기는, 그런 걸 보면 네 남편 대단하기는 진짜 대단해!”고경수의 말에 갈보미는 잔뜩 화가 나서 고경수의 뺨을 내리 쳤다.
지금 임도국은 임시 사장이고 임진주는 자신의 딸이다. 자기 딸이 사장 자리를 내어 달라고 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갈보미는 달랐다. 그녀는 지금 아무 것도 없었다. 남편이 임 씨 그룹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고 유일하게 결정권이 있다. 하지만 남편 임위봉이 언제 깨어날 지 그리고 권위를 다시 되찾을 지 알수가 없었다.남편이 쓰러 지고 지금까지.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처음에는 굽신거리다가 지금은 그녀를 무시하고 괴롭히고 있다.이제는 감히 조카 뻘이 노골적으로 자신이 자리를 탐내는 모욕까지 당하고 있다.“임진주, 네가 뭔데? 너처럼 어린 애가 감히 임 씨 그룹이 사장 자리를 넘보는 거야? 사장 자리에 앉아도 내가 앉아, 그게 진리이고. 내 남편 임위봉이야 말로 임 씨 그룹 최대 주주니까.”갈보미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말했다. 마치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이었다.“당신들은 정말로 임위봉이 다시는 깨어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만약 내 남편이 깨어 나서 당신들이 남편의 지분과 지위를 뺏으려고 하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갈보미의 말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수 십년 동안 임위봉은 임도국의 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 있었다.임진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셋째 이모, 아직도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시나 보네요. 당신이 사장 자리에 앉겠다구요? 당신이 할 수 있어요? 당신이 가방 끈이 짧은 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회사 일에 대해서는 알고나 계신가요? 만약 당신이 사장이 된다면 임 씨 그룹은 왕보영과 임건우와 굳이 싸울 필요도 없겠네요. 상대도 안 되니까요.”임진주가 계속하여 말을 이어 갔다.“셋째 삼촌의 지분을 뺏겠다는 것은 아니예요. 저는 그냥 사장 자리에 앉겠다는 거예요.”갈보미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임시 사장이면 몰라도.”임진주가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그렇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