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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손청은 노기등등한 얼굴로

“당신은 또 누구야? 감히 나에게 그따위로 말하다니, 나는…….”

원미는 당황했다는듯 펄쩍 뛰었다.

“큰이모, 이들은 제 친구들이니까 말을 그렇게 듣기 거북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민조를 붙잡고 자기 부모에게 소개했다.

“아버지, 어머니,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이고 성은 가 씨

고 이름은 민조에요.”

“풉!”

“풉!!”

원미의 부모님은 일제히 마셨던 차를 내뿜었다.

“이름이 뭐라고?”

원미의 아버지인 주청용은 가민조를 째려봤다. 원미는 얼굴이 빨개졌고 가민조라는 이름을 확실히 입에 담기 힘들어 막 설명하려던 참이었는데 구대년이 하하 크게 웃기 시작하였다.

“이름이 진짜 신기하군…… 칠면조 같은 게 너무 우습잖아. 너 같은 거지새끼가 남자친구가 될 자격이나 있나? 얼굴을 쳐들고 찾아오다니 어디서 오는 용기야? 진짜 웃긴 사람이네, 이런 이상한 이름을 쓰다니.”

민조는 과거에 게임 덕후였다. 게임 속에서도 그는 참교육을 시전하는 사람이라 곧장 반격했다.

“당신 이름도 나보다 못지않은 것 같은데. 온 가족이 한자 성씨가 개라 같이 설을 쇠면 다른 사람은 폭죽 터뜨리는데 당신 집은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월월월 하면 북적이긴 북적이겠어, 아 도시관리 경찰들한테 안 잡히게 조심하고.”

구대년은 벌컥 성을 냈지만 문제가 하나가 있었다. 그건 바로 화내서는 안 되는 것인데 그는 화가 나면 자꾸 말을 더듬기 때문이었다. 구대년은 삽시에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

“너, 너, 네가 감히…… 욕 욕 욕하고 내 내 내가 가 가 개라고?”

가민조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듯이

“아이고, 원래 너는 헤어라인이 이마에 생겼을 뿐만 아니라, 말을 엄청나게 더듬는구나. 난 너를 욕하지 않았어. 나는 단지 너의 성 성 성 성이 한자 개랑 같다 했을 뿐이지.”

구대년은 가민조를 가리키며

“양 양 양아치…… 나쁜 놈, 이 시골뜨기 뜨 뜨기…… 바보…….”

가민조는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나한테 그리 말하다니 내가 다 미안해지잖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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