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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작가: 진장청
결국 마동재는 이 세상을 영영 떠나게 되었다.

한편 마동재의 또 다른 양아들인 지호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마지막인사를 할 면목이 없어서 나타나지 않은 듯 싶다.

"유화야, 너무 힘들어하지 마.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이었어.”

임건우는 다크서클이 짙어 초췌해진 유화를 보고는 마음이 아파났다.

유화는 임건우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 죽지 않을 수도 있었어요. 이 모든게 다 제 잘못이라고요. 만약 그날 밤 제가 선배님의 방에 가지만 않았더라면......"

임건우는 조심스레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게 어떻게 네 탓이야. 탓할거면 나를 탓해야지. 내가 기어코 고집을 세워서 만리를 강남 상회에 가입시키려고 했어.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유화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임건우를 차마 탓할 수는 없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만약 선배님이 없었다면 저희 아버지는 진작에 양효천의 손에 의해 죽었을거예요. 전에 동림도에서도 선배님이 저희 아버지를 구한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선배님을 탓해요?”

임건우는 말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야 고맙지! 어차피 벌어진 일, 이젠 천천히 잊자. 오늘 밤나랑 같이 우리 집에 가지 않을래? 내 침대에서 자.”

유화는 살짝 솔깃했다.

그러나 곧이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오늘 밤만큼은 전 아버지 곁을 지키고 싶어요. 이것도 마지막이잖아요. 오늘 밤이 지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요."

임건우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과거에 임우진이 교통사고로 죽었을 때, 임건우도 며칠동안 눈을 붙이지 못했다.

그렇게 한 시간이 흐른 뒤,

임건우는 태운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는 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자의 숨결, 그리고 다소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인기척을 숨기지 않고는,

당당하게 별장 대문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한 여자를 발견하였다.

역시나 구면인 사람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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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이럴 리가 없어!"맥 없이 소파에 눕혀진 자신의 몸과, 벌개진 얼굴을 확인한 그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녀가 조사한대로라면 임건우는 무도 수행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부모로부터 버려진 재벌 2세로서 여태 처가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온걸로 알고 있었는데...그런데 어떻게 이렇게나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거지? 틀림없이 환각일거야!곧이어 주작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일어서서는 마치 용수철마냥 튕겨나가서는,쏜살같이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초라하게 당할리는 없다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역시나 잔혹했다.맹렬하게 달려드는 그녀를 향해 임건우는 또 따귀를 날렸다.매우 빠른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주 정확하게 주작의 얼굴을 명중하였다. 그 따귀소리는 마치 폭죽소리와도 같이 굉장하게 울렸고,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곧이어, 그녀는 번개 맞은 새마냥 나풀나풀 바닥에 쓰러졌다."쾅-"그 후, 임건우는 그녀의 허리에 털썩 주저앉아 그녀를 작은 걸상으로 이용했다.건장한 남성이 짓누르니 그 무게가 굉장했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몸을 돌릴 방법이 없었다.주작은 수치스럽고 화가 나 죽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순간 동림도에서 마주친 그 신비한 임 대사에게 밟힌 치욕을 떠올렸다. 그때의 그 장면이 지금과도 매우 비슷했다. 아니, 사실 지금이 더욱 수치스럽다. 왜냐하면 임건우가 아예 그녀의 허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느낌은 그녀로 하여금 인생 최대의 치욕을 느끼게 하였다.이때 임건우는 또 한 번 손바닥으로 그녀의 후려쳤다.아악!너무 아파!주작은 떨리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그러나 임건우가 듣기에는 이 비명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졌다. 고통을 넘어가서는 약간의 통쾌함도 느껴지는 기분? 설마 착각한건가?그는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때렸다."아흑흑흑--"주작의 비명은 확실히 듣기에는 다소 불쾌했다. 하지만 멋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는

  • 절정인생   제758화

    하지만 그는 이런 식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불쾌한 기분이 든 그는 곧이어 주작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술병을 거꾸로 들어 그녀의 얼굴에 거침없이 뿌렸다.주작은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었다.이 나이를 먹고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더군다나, 사대 왕희 중 한 명이었던 주작은 자신의 명성과는 맞지가 않은 이러한 모욕을 당하게 되자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이때 임건우가 물었다."말해봐, 누가 널 보낸거야?"하지만 주작은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쫘악" 하는 소리와 함께 임건우는 그녀의 옷을 갈기갈기 찢었다."아!"주작은 큰 소리로 외쳤다."너......이 변태새끼야!"임건우는 입가에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드디어 정신이 든거야? 그럼 이젠 본격적으로 놀아볼가.”주작은 잔뜩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제서야 정말로 겁이 났다.겉모습은 아무리 강해도 어쨌든 그녀는 본질적으로 여자이긴 하니까.자신의 면목을 걱정하는 한, 그 누구든지 이러한 수모는 겪고 싶지 않아할 것이다.곧이어 임건우가 약 한 알을 그녀의 입에 넣으려 하자 그제서야 그녀는 항복했다."그만해. 내가 다 말할게. 근데 너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또 물어보는거야? 당연히 우리 도련님이 널 죽이라고 시킨거지.” 그 순간, 임건우는 술병을 주작의 등 위에 가볍게 올려 놓았다.그러자 술병은 그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기 시작했다.주작은 수치스러워 어쩔 바를 몰라했다."그 자식은 왜 나를 죽이라고 한거야?"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과 당자현 사이의 일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모를테고, 강주 진씨 집안 사람들도 모르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럼 혹시, 나의 또 다른 정체인 임대사를 알아챈건가?그러나 그는 곧바로 그럴리는 없다고 확신했다.만약 임건우가 임대사라는 것을 알았다면 진선체는 절대 주작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주작의 대답은 놀랍게도 임건우의 예상과는 달랐다. 주작은 이렇게 말했다. "너랑 당자

  • 절정인생   제759화

    "주작, 일은 어떻게 됐어? 그 녀석 죽여버렸어? 너 요즘 일 처리를 되게 못하는거 알아?”진선체는 전화를 받자마자 주작을 혼내기 시작했다. 주작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못해낼 것 같아요.”"뭐라고? 너 다시 말해봐!""제 주인님께서 저를 미리 받아들이셨거든요. 제가 가서 주인님을 모셔야 되는 상황이라 지금 도련님 명령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요. 사실 이것도 다 도련님을 위한 일이에요. 주인님 말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도련님마저 여기서 노예로 살아야 돼요.”"쿵!"진선체는 답답한 나머지 머리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아 잠시 숨을 고르고는 고함을 쳤다."당장 말해, 그 임대사가 도대체 누구야? 내가 당장 가서 그 자식을 죽여버릴거야!""그러지 마세요, 어차피 못 이기실거예요.” "너 뭐라는거야. 나 금릉의 진선체야. 당대 최연소 지급 무자이자 미래의 금릉 가주가 될 사람이라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뚜뚜뚜..."말을 반쯤 하던 진선체의 전화는 갑자기 끊겼다.그는 어리둥절하여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만 봤다.순간 분노와 억울함이 마음속에서 끓어넘쳤고, 쨍그랑하는 소리가 함께 핸드폰을 아예 박살내고는 펄쩍펄쩍 뛰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런 젠장, 대체 임대사 그 자식이 누군데. 내가 반드시 너를 잡아내고, 갈기갈기 찢어버릴거다.”그는 그렇게 한바탕 분풀이를 했다.곧이어 그는 바로 집에 전화를 걸어 가장 빠른 시일내에 그 임대사라는 놈을 찾아내 주작을 구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정신이 돌아온 그는 그제서야 휴대폰이 깨진 것을 발견하였다. 심지어 안타깝게도 그는 금릉 진씨 집안 사람의 휴대폰 번호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결국 그는 바로 호텔을 떠나,차를 몰고 금릉으로 달려갔다.한편 주작과 진선체의 대화 내용은 당연히 주작의 의지가 아니라 임건우가 그녀에게이렇게 강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임건우가 그녀에게 약을 먹이고 주사까지 내릴 수도 있으니까.진선체가 당장 자

  • 절정인생   제760화

    주작은 단단히 약이 올라 당장이라도 임건우를 물어뜯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무공마저 잃어버린 그녀는 감히 임건우에게 달려들 자신이 없었다. "아, 맞다. 이따가 야식이나 만들어서 식탁 위에 올려둬. 나 샤워하고 나서 먹으려고." 임건우는 그녀에게 분부를 내렸다."제대로 안하기만 해봐. 내가 들고 있는 이 약, 언제든지 너한테 먹일 준비가 돼있어. 도망갈 생각도 하지 마. 내가 네 몸 위에 찍은 도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 설령 네가 지구 반대편으로 도망가도 내가 널 찾을 수 있어.”말을 마치고는 혼자 방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였다.주작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온몸이 쑤시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그녀는 특히나 꼬리뼈 부근이 더욱 찌릿해났다.얼굴도 너무 아픈 나머지,툭 건드리기만 해도 으악하면 비명을 질렀다.곧이어 그녀는 급히 1층 화장실로 뛰어들어 몇 분 동안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계속하여 얼굴을 보면 볼수록 그녀는 미쳐 환장할 지경이었다.하지만 임건우의 얼굴을 다시 떠올리고 나면, 특히나 그가 자신의 등 위에 새긴 그 여섯 글자의 도장을 떠올리고 나면 그녀는 체념하게 되었다. 이건 일반 무자들도 하기 어려운 수단으로서, 자신의 능력으론 그를 제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미 목덜미가 잡힌 상황에 몸부림을 쳐서 과연 소용이 있을가?괜히 더욱 수치스러운 굴욕만 당하겠지.그렇게 30분 동안 수많은 꿍꿍이를 하던 그녀는 결국 터덜터덜 부엌으로 들어갔다.금릉 진씨 집안의 사대 왕희는 동시에 진씨 가족을 모시는 숨겨진 시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거문고와 바둑, 서화에 모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요리도 반드시 배워야 하는 내용 중 하나였기에 주작의 요리 솜씨 또한 매우 뛰어났다.다행히 냉장고에는 채소도 꽤 많았다.곧이어 그녀는 그 중 몇 가지를 골라 진한 국물의 짬뽕을 만들어냈다.그러나 마음속으로 임건우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이렇게 하루 아침에 갑자기 노예로 전락되어 자신을 부려먹는데 그 누가 억울하

  • 절정인생   제761화

    "후루룩, 후루룩..."주작은 구역질이 났지만 울먹이는 표정으로 억지로 참으면서 자신이 만든 짬뽕을 국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다 먹지 못하면 임건우가 그녀를 살려두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뱉은 말을 그대로 실행하는 임건우가 몹시 무서웠다.임건우는 남자든 여자든 가차 없이 쓸어버리는 무자비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렇게 겨우 꾸역꾸역 음식을 다 먹은 그녀는 트림까지 해버렸다."맛있어?" 임건우는 그런 그녀를 향해 물었다."맛...맛있어." 주작은 혹시나 참지 못하고 구토를 할까 봐 입을 가리고 대답했다.그러자 임건우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며 말했다."너희 금릉 진씨 집안은 입맛이 정말 특이하네. 이렇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짬뽕을 좋아하다니... 혹시 진선체가 이런걸 좋아하는거야?” "너..."주작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내가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궁금하지? 너 또 까먹었나 본데, 내가 너한테 그 도장을 찍은 이상, 이젠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난 다 알아챌 수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는 두번 다시 이딴 짓 하지 마. 아니면 결국 너만 후회하게 될거야. 다음에도 이런 짓 할거면 차라리 내 양말을 써.” "우엑-"곧이어 주작은 껑충껑충 화장실로 뛰어들어 변기를 끌어 안고는 토하기 시작했다.더이상 뱃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자 그제서야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났다. 그리고는 세면대 앞에 서서 양치질을 하고 세수까지 마쳤다.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 주작은 거울에 보이는 볼이 빨갛게 부은 자신을 보고는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임건우가 그녀의 몸에 도장을 찍은 이상 앞으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 그의 눈을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 다시 떠올랐다. 마치 등에 찍힌 그 도장이 임건우의 눈이라도 된 듯이...그럼 난 앞으로 더이상 사생활이 없는건가?화장실에 가서 샤워하는 것도 다 지켜보는거 아니야? 이게 변태랑 다를게 뭐가 있어?"맙소사!""앞으로 어떻게 이런 변태랑 같이 살 수가 있냐고.” 한동안 절망 속

  • 절정인생   제762화

    대문 하나만 대충 봐도 우뚝 솟아 있는게, 높이는 적어도 7~8미터, 너비는 20미터나 되는 듯 했다."쿵쿵쿵--"곧이어 진선체는 대문을 두드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대문이 열리었고 진씨 집안 두 자제가 하품을 하면서 문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진선체를 발견하고는 단번에 정신이 번쩍 들어 그에게 굽신거렸다. "도련님, 안녕하세요!""도련님, 무슨 일로 오신거예요? 중해에 가신거 아니었어요?""도련님, 먼 길 다녀오시느라 힘들었을텐데 저희가 뭐 좀 도와드릴가요?” 기분이 매우 불쾌했던 진선체는 두 사람을 밀어내고는 차갑게 말했다. "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 꺼져."진선체에게 밀려난 두 자제는 자연스레 뒤로 물러섰다. 진선체가 난폭하게 안으로 질주하는 것을 보고도, 그들은 감히 성질을 부릴 수가 없었다.곧이어 얼마 후, 진선체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그 중 한 제자가 물었다. "도련님이 왜 저러는거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여. 얼마 전에 주작이랑 둘이서 중해에 간거 아니었어? 중해 당문의 아가씨를 만나러 간다던데...” 그러자 다른 이도 의아하게 말했다. "가장 이상한건 왜 주작은 같이 오지 않았지?” "그러게. 주작은 도련님의 왕희잖아. 그럼 그림자처럼 붙어 있어야 할텐데 왜 도련님 혼자서만 온거지? 틀림없이 뭔 사고가 났을 거야. 설마 당문이 도련님이랑 갈등이 생긴건가?” 한편 진선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진씨 집안 가주를 찾아나섰다.가주는 바로 그의 할아버지인 진문창이었다."할아버지, 주작이 사라졌어요!"달빛 잠옷을 입은 진문창은 갑작스런 소식에 깜짝 놀랐다."뭐라고?"진선체는 뒤이어 말했다. "주작이 한 놈이랑 내기를 했어요. 그런데 재수 없게 내기에서 져서 그 놈한테 잡혀가서 3년동안 시녀로 지내야 될 상황이 됐어요.”"세상에 이럴 수가!"진문창은 순간 화가 잔뜩 났다.곧이어 화를 참지 못하고는 손바닥으로 골동품 탁자를 박살 냈다."감히 우리 금릉 진씨 집안의 왕희를 탐내? 이런 겁 대가리 없는 놈이.”

  • 절정인생   제763화

    이튿날, 비로소 마동재의 장례식이 치뤄졌다.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주작과 함께 했다.전에 주작을 마주한 적 있던 유화와 여윤아는 모두 다소 놀랐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금릉 진씨 집안의 4대 왕희인 주작은 실력이 뛰어난 바 평소에는 감히 우러러보지도 못할 존재였는데 이젠 임건우의 노예가 돼버리자 내심 통쾌했다. 그렇게 아침 일곱 시부터,애도하고, 화장하고, 시체를 땅에까지 묻어버렸다.장례식이 거의 끝나가니 하늘에서는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마치 하느님이 그들의 슬픔을 느끼는 듯 했다. 특히나 유화는 깊은 슬픔에 잠겨 머리를 반쯤 임건우의 어깨에 걸친 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한편 거센 비바람까지 맞으면서,얼굴에는 눈물과 빗물이 가득했다.그렇게 겨우 울음을 그친 후에야, 그녀는 꽃이 가득한 무덤을 향해 허리 굽혀 절하였다.예절이 끝난 후 천우가 말했다."유화랑 건후 형, 이젠 돌아가세요! 준비한 절차는 다 끝났으니 이젠 모두 가보셔도 돼요. 며칠동안 함께 해준 여러분한테, 의부님을 대신해서 제가 감사의 인사를 드릴게요. 앞으로, 저희 만리가 계속 존재하는 한, 어르신의 정신은 영원히 살아계실겁니다. 저 천우가 여기서 맹세합니다. 기어코 만리 강산을 지켜내고 이를 범하는 자는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거라는 것을.” 뒤따라 자리에 있던 지하 세력 성원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그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기어코 만리 강산을 지켜내고 이를 범하는 자는 절대 용서해주지 않을테다!"우렁찬 소리는 하늘을 뒤흔드는 듯 했고 이를 한켠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바로 이때, 한 여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여러 사람들의 귓가에 울렸다."다들 패기가 넘치네""그럼 오늘 같은 날, 나랑 한 판 붙어보는건 어때?” 그 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듯 했지만 목소리의 출처를 알 수가 없었다.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만 해도 적어도 1000명은 되는데 다들 한참 수군수군거리더, 이내 입구에서

  • 절정인생   제764화

    그러자 천우는 크게 노했다.진씨 집안 못지 않게 그들한테는 이미 적어도 삼 백명은 되는 지하 세계에서 온 무자들이 있었다. 천우의 명령이 떨어지자 무자들은 큰 소리로 외치며 달려들었다.곧이어 수많은 사람들은 경악하였다.만리의 몇 백명 무자들은 30명의 적수를 이기지 못하고 마치 세 살짜리 어린아이처럼 맥없이 툭하고 쓰러졌다. 팔뚝이 뚝뚝 부러지는 소리가 끊기지 않는게 듣는 이들은 소름이 끼쳤다.그렇게 수백 명은 어쩔 수 없이 잇달아 후퇴하였다.현장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묘지의 면적도 꽤나 작아서 그들의 짧고 굵은 결투를 거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묘지에 묻힌 조상들이 알면 극대노할 일이었다."맙소사!"천우는 깜짝 놀랐다.곧이어, 그는 맹렬하게 청룡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러자 청룡은 검은 우산을 쓰고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심지어 눈도 드러내지 않아 천우의 공격을 볼 수 있기나 한건지."훗!""날 너무 우습게 보네? 당장 죽어버려!"천우의 성격 상, 유화를 제외한 이 세상 그 어떤 여자들이라도 다 똑같았고 자신에게 시비를 걸면 무자비하게 죽일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천우가 장막을 뚫고 청룡을 공격하려던 순간,청룡이 서서히 움직였다.그녀는 우산 손잡이를 꽉 잡고는 살짝 움직였다.그렇게 검은색 우산이 살짝 움직이자,우산 위의 빗물은 단번에 매서운 암기로 변했다."푸푸푸-"수백 개의 빗방울이 순식간에 천우의 가슴을 때렸다.그 순간, 그는 자신이 마치 무수한 총알에 맞은 것처럼 느껴졌고, 몸에서는 탁탁 소리가 남과 동시에 그의 기세는 완전히 제압되었다."푸-"땅에 쓰러진 천우는 창백한 얼굴로 피를 토해냈다. 이때 청룡이 소리쳤다."멈춰!"그 순간, 검은 옷을 입은 놈들은 일제히 손을 멈추었다.얼마 안 되는 이 짧은 시간 안에 이미 수십 명의 만리 무자들은 부상을 입었고, 적어도 20여 명의 팔이 부러졌다.유화는 단단히 화가 나 얼른 달려들려 했다. 마찬가지로 육남수와 여윤아도 함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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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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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 절정인생   제2060화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 절정인생   제2059화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 절정인생   제2058화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 절정인생   제2057화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 절정인생   제2056화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 절정인생   제2055화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 절정인생   제2054화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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