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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당자현은 당연히 시집 가고 싶지 않았다.

임건우를 생각하기만 하면 가슴이 아파났기 때문이다.

만약 가능만 하다면, 그녀는 차라리 임건우와 사랑하고 싶었다.

"헛소리 집어치워!"

당국병은 갑자기 탁자를 두드리며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50명이 둘러싼 거대한 유리 식탁은 순식간에 깨져버렸고 그 위의 반찬들도 전부 쏟아졌다.

그는 단단히 화가 났다!

진선체와 당자현의 결혼은 당씨 집안에 겨우 굴러 들어온 복이었다.

누구는 다음 생에 태어나도 겪을 수 없는 행운이었다.

그런데 시집 가고 싶지 않다니?

미친거 아니야!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분노에 식은 땀을 흘렸고, 당호천은 놀라 얼른 딸을 끌어당겨 빨리 할아버지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자현이는 시집 안 가려는게 아니라 양보를 하려고 그런거예요. 가인이가 진선체를 너무나도 원하니까 진선체도 가인이를 원한다면 자현이가 물러나주겠다는 뜻인거예요. 자현아, 내 말 맞지?”

그러고는 당자현을 툭툭 치며 눈치를 줬다.

사실 진선체를 사위로 받아들이는건 당호천에게도 기쁜 일이었다.

때가 되면 장인 어른으로서 사위를 이용하여 큰 인물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당호천을 떠올리면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봐봐, 저 사람이 최연소 종사의 장인 어른이래!

그러나 당자현은 당국병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할아버지, 전 제 혼인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만 저와 진선체의 결혼을 반대하실겁니까? 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하기 싫다고요.”

당자현의 단호한 태도는 사람들도 하여금 기 차게 만들었다.

노인은 화가 난 나머지 당자현을 가리키며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너, 이게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 알기나 해? 너 진선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거야? 최연소 종사, 그게 어떤 뜻인지 알기나 하냐고? 때가 되면 우린 진선체의 힘을 빌어서 잃어버린 당문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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