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크기의 고충이 수영장으로 튕겨 들어갔다.검은 얼굴 할머니의 괴이한 행동은 심수옥의 기분을 더럽게 하였다.얼굴이 못생긴걸 나아가 심지어는 역겨운 정도인데 표정마저 더욱 혐오스러워 그녀를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봐요, 당신 누구야? 여기 서서 뭐하는건데. 당장 꺼져. 뭐 볼게 있다고.” 검은 얼굴 할머니는 헤헤 웃으며 누런 이를 드러냈다. "이빨이 뾰족하고 입도 예리한게, 역시나 얄미운 놈이네.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을 잘 즐기기라도 해. 이젠 곧 더이상 수영을 하지도 못할테니까. 하하하...""이 할망구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감히 나를 저주해? 내가 사람 불러서 당신의 이빨을 부러뜨리기라도 할가? 이미 늙어빠져서 곧 죽을 목숨인 사람이 어디다 대고 헛소리를 지껄여. 미친 놈 아니야?"심수옥은 화가 나서 발을 쾅쾅 구르며 욕을 퍼부었다.참다 못해 검은 얼굴 할머니도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심수옥에게 자신의 본때를 보여주려 했다. 그리하여 또 고충 한 마리를 잡아내어 끊임없이 욕해대는 심수옥의 입에 맹렬하게 처넣었다."아우...""뭐야? 날벌레야?"심수옥은 약간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날벌레인 줄 알고 개의치 않았다.한편 검은 얼굴 할머니는 음흉하게 웃으며 돌아섰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임건우는 찾지 못하여 따로 시간을 내어 손을 써야 했다.어느덧 밤이 되었고,심수옥은 밤새 잠을 잘 못 잤다. 몸이 간지러워서 엄청 긁고 싶었다. 특히 뱃가죽에는 벌레가 계속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계속 긁어댔다. 결국 아침에 깨나보니 하얀 배에는 핏자국이 많이 나 그녀는 깜짝 놀랐다.그녀에 비해 유가연과 유지연은 그나마 멀쩡했다.다음 날, 유가연은 출근길에 나섰다.한편 유지연은 심수옥에게 물었다. "엄마, 나 며칠 있으면 개학인데 오랜만에 새 옷 사서 입고 싶은데 좀 사다 줄 수 있어?"심수옥이 물었다. "상반기에 산 옷, 입을 수 있잖아?""글쎄, 엄마가 다 잘못 빨아서 흰 옷이 검은 옷으로 되
놀랍게도 임건우를 심수옥의 남자로 알고 있다니.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요 며칠, 그는 미용과 얼굴 보양에 매우 큰 중시를 돌렸다. 기혈단도 적지 않게 제련하여 매일 10여개를 먹었다. 또 전문적으로 피부에 좋은 단약까지 제련하였고 심지어는 레드 홀릭의 마스크 팩을 바르기도 했다.용모는 사실 이미 70~80% 회복하긴 했는데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그 변화를 전혀 알아볼 수가 없긴 했다.아니, 심수옥과 유지연은 아예 눈치 채지 못했다.그는 젊은 여자를 자세히 쳐다보았다.단발머리에 달걀형 얼굴, 화이트 오프숄더와 스커트를 입고는, 어깨에는 흰색 웨이브 밴드 두 개를 입어 그 자태가 아주 아름다웠다. 이목구비는 7점짜리로 보이지만 그 중 1점은 화장을 한 덕이였기에 사실 말해 겨우 볼 만한 정도였다.유지연의 기품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이런 것들로 보아 심수옥이 방금 전화로 임건우에게 한 말들은 정말 허풍이라 할 수는 없는 약간의 허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심수옥은 이 여자아이가 하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달려들었다. "너 이 어린 놈, 말을 곱게 못해? 누가 과부이고 누가 계부라는거야? 너 어딜 봐서 이 친구가 내 남자라는거야? 넌 부모님이 낳아주고 버려진 신세인 주제에 뭘 안다고. 이 참에 내가 사람 됨됨이에 대해서 가르쳐 줄까?"싸움 능력으로 말하면 심수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 할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임건우도 깊이 공감했다."뭐라고? 감히 나를 욕해?" 여자는 발끈했다. "유지연, 너 이 천한 네 엄마한테 내가 대체 누군지 전해줄래?"심수옥은 눈썹이 굳어져 유지연에게 물었다. "얘가 누구인데?"그러자 유지연은 얼굴이 창백하졌고 눈빛이 흔들렸다.그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이 친구 이름은 왕우이고 내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야."심수옥은 콧방귀를 뀌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면 이렇게 감히 나대도 되는거야? 왜? 너랑 원수라도 있는거야?”왕우는 냉소하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눈빛을 하고는 팔짱을 끼고 유지연을 향해
이때 샤넬 점원 두 명이 이쪽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급히 달려갔다.두 사람은 곧 왕우의 신분을 알아보았고, 그 중 한 사람은 바로 물었다. "왕 아가씨, 무슨 일이신가요? 왜 다툼이 생긴거죠?"왕우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큰 아가씨이니 당연히 도와야 했다.왕우는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 천한 여자가 우리 엄마가 죽었다고 욕하는데, 내가 어떻게 처리하면 좋지?""뭐라고요? 이럴 수가."이때 한 여자가 달려들었다.몸에 맞는 OL 정장을 입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정교한 외모를 지닌 이 여자는 바로 이 샤넬 가게의 점장이었다. 그녀는 심수옥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죽고 싶어? 우리 방 대표님을 감히 욕하다니, 대표님을 죽은 사람 취급하다니, 정말 못된 놈이네. 당신, 우리 방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우리 강주 빌딩의 사장일 뿐만 아니라 만리상맹의 고위층이시고, 마 할아버님의 사람이라고. 당신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왕 아가씨한테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만리상맹에, 마 할아버지까지 들먹였다.심수옥과 유지연은 다리가 나른해졌고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심지어 심수옥은 당장 무릎을 꿇고 싶었다.그런데 이때 왕우가 말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면 끝나? 천한 놈, 내가 당신 딸이랑 친구인 줄 알아? 단단히 미친거아니야? 나 왕우가 어떻게 당신 딸 같은 천한 놈과 친구가 될 수 있겠어? 당신은 아마 몰랐을 거야. 전에 내가 이 친구를 남자 화장실에 세 시간 동안 가둬놓고 뺨을 열 몇 대 때렸어. 하마터면 변기에 엎드려 대변을 먹을 뻔하기도 했고. 얘가 당신한테는 말하지 못했겠지? 왜냐하면 그럴 담이 없었으니까. 만약 말하면 내가 얘를 다 벗겨놓고 학교에서 활보하게 하려고 했거든.”"뭐라고?"심수옥은 깜짝 놀라 얼굴이 파래졌다."지연아, 이거 진짜야?"유지연은 이미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당연히 그것은 사실이었다."왜 그런거야?"이때 임건우가 마침내 나서서 입을 열고 담담하게 물었다.그러나 그에 대해서
이 뺨은 누가 봐도 좀 심하게 때리긴 했다.왕우 같은 평범한 여자는 감당할 수가 없는 고통이었다. 그녀는 맞자마자 바로 한 바퀴 돌아 쓰러져 반쪽 얼굴이 퉁퉁 부은 채 푸 하고 피 묻은 이를 토해냈다.모든 사람들은 이를 보고 갑자기 머리가 저릿저릿해났다.왕우는 맞아서 크게 멍해진 나머지 한참 동안 반응하지 못했다.샤넬 점장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너, 네가 감히 아가씨를 때리다니. 넌 단단히 사고 친거야. 이번 일은 하느님이라도 널 도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이때 다른 점원은 급히 경비원을 찾으러 뛰어나갔다."보안, 보안!""방 대표님 따님이 맞았어요. 얼른 오세요!"문 밖에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경비원 두 명은 길을 지나가면서 방 대표의 딸이 맞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가만 있겠는가?그들은 거침없이 돌진하여 들어왔다."당신 누구야?""어느 쓰잘데기 없는 놈이 방 대표님의 딸을 감히 때려? 죽고 싶어?"왕우는 샤넬 점원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땅바닥에 적어도 대여섯 개의 자신의 이빨이 빽빽하게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정말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극도의 분노와 공포, 그리고 원망으로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이미 떨어진 이빨을 다시 넣을 수도 없고 그저 틀니를 박을 수밖에 없었다.아직 이렇게 젊은 여자가 그렇게 많은 틀니를 장착해야 된다니,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라는건가? "아아아아."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임건우를 가리키고는 외쳤다. "바로 저 자식이야. 바로 저 개자식이 날 때린거야. 당장 가서 저 놈을 죽여. 누가 제대로 죽여주면 내가 그 사람한테 백만 원을 줄거야. 저 자식이 날 먼저 때린거라 우리가 죽여도 위법은 아니야.두 경비원은 이 제안에 다들 솔깃했다. 거대한 현상금이 걸린 상황에, 다들 용기가 넘쳐났다.그러자 곧바로 포효하며 막대기를 들고 임건우를 얼굴을 향해 정면으로 내리쳤다."쿠쿵!"하지만 임건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 발을 내디디며 경비원 두 명을 발로 차서 땅에 넘어뜨렸다. 그들은 반나절 동안
임건우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핥을거면 어머니 혼자 핥으세요. 저도 말리지 않을게요.”심수옥은 자신이 변기를 핥을 생각을 하자, 진저리가 났다!바로 이때, 점장은 통화를 마치고 말했다. "방 대표님이 곧 오실거야. 10여명의 경비원을 데리고 함께 오실거야. 너희들이 총명하다면 얼른 재빨리 아가씨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가서 변소나 핥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못 살아남을거야.” 심수옥은 놀라서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유지연은 붉은 입술을 깨물고 임건우를 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저 눈물만 흘렸다.그녀의 시선이 불편했던 임건우는 말했다. "지연아, 네가 엄마를 데리고 먼저 가. 여기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안심해. 이런 일은 나 혼자 책임질 수 있어. 너희들한테 아무런 영향도 없을거야.” 심수옥은 소리쳤다. "너희들 들었지? 얘가 스스로 말했어. 모든 일을 혼자서 짊어지겠다고. 이젠 우리랑은 관계가 없어. 얘도 우리랑 상관 없는 사람이고. 너희들 앞으로 일 있으면 이 자식을 찾아가."말을 마치고는 유지연을 끌고 갔다.유지연은 조급해나 임건우의 곁을 지나치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당자현에게 빨리 전화해. 그 여자가 나타난다면 널 구할 수 있어. 얼른!”그녀는 임건우와 당자현이 서로 아는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임건우가 바로 그 피아노 대가라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하지만 임건우는 오히려 손을 저었다."괜찮아!"정작 유지연이 씩씩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데, 임건우는 어째서 이렇게 세상 무서운줄 모르는건지?심수옥과 유지연이 마침 샤넬 가게를 떠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앞에서 가장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바로 강주 빌딩의 총 경리이자 왕우의 어머니인 방평이었다."엄마."왕우는 얼른 달려가 방평을 껴안았다.방평은 자신의 딸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얻어맞아 하마터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돼버리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동재는 직접 전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는 흥분한 나머지 그야말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심지어 핸드폰은 스피커폰으로 켜져 있어 샤넬 가게 전체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컸다.샤넬 점장은 놀라 멍해졌고 경호원들도 놀라 멍하였다.마동재는 전화로 약 1분 동안 욕만 하였고 곧바로 찾아오겠다고 하였다.그렇게 휴대전화는 다시 임건우의 손에 돌아왔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10분 정도 기다리고 있을게요."마동재는 얼른 말했다."그래요. 제가 곧 헬리콥터를 타고 바로 갈게요. 반드시 임 선생이 만족하는 결과를 보여드릴게요.” 프라이빗 클럽으로부터 강주 빌딩까지, 그 길은 강주에서도 가장 번화한 구간이었다. 이때의 교통체증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10분 안에 도착하는건 그야말로 헛된 꿈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프라이빗 클럽 안에는 마동재의 전용 헬리콥터가 있었다."빨리 가자, 빨리. 5분 안에 강주 빌딩에 도착해야 돼!""강주 빌딩의 모든 주주들에게 통지해. 다들 전부 그 개같은 샤넬 가게로 집합해서 임 선생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방평이라고 했던가, 그 여자 남편도 우리 만리 사람이지? 얼른 잡아와!"............한편 샤넬 가게에서는,장내는 아주 고요했다.모든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 있는 임건우를 보면서 의아해하고 무서워하며 또 불안해했다. 그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람루하기 그지 없는 이딴 쓰레기가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니, 마동재도 감히 그를 공손하게 모시다니. 방평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났다.그녀는 이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예견했다.이내 떨리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너, 너... 도대체 누구야? 내 딸이 널 어떻게 괴롭힌건데?"임건우는 왕우를 힐끗 보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네가 딸 교육을 제대로 못했다는거야! 네 딸이 거리낌 없이 폭언을 하고, 자신의 권력으로는 맘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고! 학교에
방금까지도 간담이 서늘해져 있던 경비원들은 방평의 말을 듣고나서야 그제야 곧 한숨을 돌렸다.역시나 거짓말이었구나."얘들아, 덤벼!"한편 임건우는 이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죽은 사람을 보듯이 냉랭했다. 왕우는 큰 소리를 쳤다. "저 자식 열 손가락을 모두 부러뜨려. 감히 나를 때려? 너가 아무리 죽고 싶어 해도 내가 널 그냥 죽게 안 놔둘거야.” "쿵-"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손에 가죽 막대기를 들고 나서려던 참이었다."멈춰!"바로 이때 누군가의 노호가 샤넬점 입구에서 울렸다.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양복을 입은 남성이 들이닥쳤다.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경비원이 뒤따랐고 모두 기세등등했다."어, 이 대표님, 여긴 어떻게 오신거죠?"방평은 그를 보자마자 아첨의 웃음을 지으며 맞이했다.그는 바로 강주 빌딩의 주주 중 한 명인 이의였다.이의는 방평을 한번 쳐다보고는 흉악한 눈빛으로 손을 흔들었다. "저 경호원들을 전부 잡아다가 손을 부러뜨려.”"쏴-"이의가 데려온 보안들은 모두 정예로운 용사들이었다.그의 한 마디 명령으로 수십 명이 즉시 달려들어 어안이 벙벙해있던 경비원들을 재빨리 제압했다. "탁탁탁",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두피가 저려났고 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골이 송연해졌다.왕우는 놀라서 입을 가렸고, 당장 오줌을 쌀 지경이었다.방평은 멍해졌다. "이 대표님,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이의는 흉악한 눈빛으로 방평을 바라보았고 당장이라도 눈앞의 이 계집애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방평, 나는 그래도 네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화근의 존재였네! 나 지금은 너를 건드리지 않을거야. 할아버님이 도착하면 다시 직접 너를 처리하게 만들거야.”그리고 그는 다시 명령했다. "가게 문을 닫고, 입구를 지키고 있어."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바로 임건우 앞으로 달려갔다.그러고는 풀썩하고 무릎을 꿇었다."임 선생님, 죄송합니다!"이의는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모두들 놀라서
마동재는 겨우 서둘러 마침내 시간을 쪼개어 도착했다.헬리콥터에서 내린 후 그는 줄곧 달려왔다.하지만 그는 무예가 아니라 달리는 내내 계속하여 숨을 헐떡거렸다.그도 방평을 보지도 않고 바로 임건우 앞에 다가갔다. "임 선생님, 저...저 안 늦었죠?"임건우는 시간을 보았다. "10분인데, 1초정도 늦었어요.""팍!"마동재는 자신의 얼굴에 뺨을 때리며 말했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이렇게 됐네요."모두들 보자마자 놀라 멍해지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임건우의 표정을 보니 더욱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 여자, 당신의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손을 대지 않았어요. 알아서 처리하세요."마동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혔다."알겠어요."곧이어 몸을 돌려 방평을 마주하자 그 표정은 순식간에 차갑기 그지 없었다."방평이라고 했지? 나 마동재의 말은 아예 쓸모가 없는거야? 내가 너랑 연락하면서 뭐라고 했어? 근데도 넌 감히 임 선생에게 손을 대려고 한거야? 너는 나 마팔재가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임 선생의 이빨을 떨어뜨리려고 하다니,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난거야?""풀썩!"방평은 즉시 땅에 무릎을 꿇고 쿵쿵 절을 했다. 그녀는 두피가 저릿해나며 심장이 곧 멎을 것 같았다. "할아버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하지만 마동재는 잔인하게 냉소하였다. "내가 너를 용서해라고? 네가 나를 용서해야 될 상황 아니야? 여봐라, 이 놈의 이빨을 모두 떨어뜨리고 한 알만 남겨.” 방평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얼굴은 창백해졌다.그녀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눈물만 계속 흘렀다.그녀는 단지 강주 빌딩의 총경리일 뿐이었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그 여섯 명의 이사는 모든 권세가 그녀보다 컸다. 그러나 지금, 그 여섯 명의 직속 상사들은 모두 그녀의 잘못으로 인해 벌을 받고 임건우 앞에 무릎을 꿇었는데, 과연 그녀가 살아남을 수가 있겠는가?이때 누군가가 그녀를 꾹 눌렀다.곧이어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