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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임건우의 담담한 대답에 앨런은 미간을 찌푸렸다.

십여 차례의 실패로 인해 이미 짜증이 났는데, 지금 영문도 모르는 놈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피아노 실력을 의심하고 있다.

“꽝!”

그는 두 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세게 누르더니 벌떡 일어섰다.

“좋아요, 해봐요. 당신이 피아노 칠 줄 아는지 보고 싶네요!”

뚱보 누나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임건우 씨, 괜히 소란 피우지 말아요. 앨런은 한강 최고의 피아니스트인데, 그조차도 못 치는 곡이면 다른 사람은 더 안 돼요.”

임건우가 다가갔다.

“어차피 그는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차라리 좀 쉬고 기분전환을 하는 게 좋잖아요?”

당자현은 오히려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볍게 움직였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임건우, 피아노 칠 줄도 알아?”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피아노를 배우라고 강요했어. 억지로 10급까지 땄어. 하지만 지금은 너무 오랫동안 만지지 않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일단 시도해볼게.”

앨런이 조롱했다.

“피아노 10급은 그냥 입문일 뿐예요. 진정으로 마스터 급이 되려면 아주 갈 길이 멀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가창자와의 공감이죠. 그리고 상황에 맞춰 조절도 해야 되고요.”

당자현은 웃으며 말했다.

“앨런, 방금 피곤해서 실수한 거일 수도 있으니 먼저 좀 쉬면서 기분전환을 해. 임건우, 네가 한번 해봐, 아주 기대돼!”

그녀가 앨런에게 말할 때 태도는 그냥 일반적이었지만 임건우와 말할 때는 소녀의 정서를 엿들을 수 있었다.

하여 앨런은 더욱 질투가 나 마음속으로 말했다.

‘흥, 조금 있다 내가 단단히 비웃어줄게!’

“딩동!”

임건우가 앉아서 손가락으로 건반을 치자 곧 익숙한 느낌이 저절로 생겼다.

그는 악보를 힐끔 한 번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위의 내용을 똑똑히 기억했다.

이전에 그는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무명공법 축기를 수련한 뒤 신체의 경락, 혈맥만 환골탈태의 변화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뇌조차도 일반인보다 강대해졌다. 축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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