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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세상 속에 고된 나의 하루도...”

당자현의 노랫소리에 임건우의 정신력은 더욱 활발해졌고 손가락의 율동도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그가 눈을 감자 당자현도 눈을 감았다.

노랫소리와 피아노 소리는 마치 두 명의 점프하는 요정처럼 손을 잡고 춤을 춘다.

“윙!”

두 사람은 순간 머리가 띵하더니 영혼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감은 두 사람은 마치 서로를 본 것 같다. 노래 속의 해석처럼 그녀는 고통 속에서 자신의 애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임건우의 피아노 소리는 마치 겹겹이 쌓인 것 같았고 수많은 기운을 뿜어냈으며 음 하나하나에 영혼을 실은 것 같았다.

때로는 연인이 가을바람 가랑비에 맞고 있고 때로는 번개가 치는 듯했고 결국 짝을 잃은 늑대가 슬피 우는 듯했다...

한 곡이 끝나고 여음이 귓가에 맴돈다.

눈을 뜬 임건우는 당자현을 깊이 응시하면서 마치 일종의 착각이 드는 것 같았다. 당자현이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던 그 사람인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두 사람의 착각을 완전히 깨뜨렸다.

“정말 좋아요. 너무 감미로워요. 제가 들었던 중 가장 좋은 노래와 피아노 연주였어요.”

앨런이다. 그 시각의 그는 눈물을 흘린 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것 같았다.

“임건우 씨, 방금 제가 막말한 거에 대해 사과할게요. 당신이야말로 위대한 피아니스트예요. 나는 당신 앞에서 말할 자격도 없습니다. 제 평생 들어 본 것 중 가장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였어요. 아쉽게도 방금 녹음하지 못했어요.”

임건우는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앨런이 갑자기 태도를 바뀌는 것도 모자라 무릎까지 꿇고 사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싱긋 웃었다. 앨런이 한강에서 가장 대단한 피아니스트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의 실력은 있는 것 같았다. 보아하니 그는 단지 조금의 자만심과 당자현에 대한 호감 때문에 그를 조롱한 것이고 실제로는 큰 결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때 뚱보 누나는 눈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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