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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에이, 설마?"

"원래 잎이 세 개밖에 없었는데, 이제 시간이 지난지 얼마 됐다고? 잎이 여덟 개 다 자라고 꽃도 피었다고?"

"이 영토, 정말 신통한데!"

임건우는 전까지만 해도 이 팔엽 현빙화가 적어도 5년의 시간이 더 걸려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룻밤 사이에 꽃이 피어 무려 5년이나 단축되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임건우는 화분 속의 시커먼 영토를 어안이 벙벙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보물을 주웠네!"

그는 곧 꽃을 따서 반하나랑 어머니에게 단약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손을 뻗자마자 멈추었다.

지금으로서는 팔엽 현빙화가 이 하나밖에 없는데, 아무리 이 신기한 영토가 꽃을 24시간만에 피워냈다고 하더라도 떼어내고 나면 더이상 없다고 생각했다.

꽃 한 송이만으로는 너무 적긴 해.

기껏해야 단약 두 알을 만들 수 있다.

팔엽 현빙화의 씨앗을 얻어 계속 키워낼 방법은 없는걸가?

생각에 잠긴 임건우는 손은 거두었고 꽃을 꺾지 않았다. 내일이 된 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종이와 펜을 들고 흉터 제거 크림의 완전한 제조법을 쓰기 시작했다.

이름: 레드 홀릭 제거 크림.

......

......

이튿날 아침,

임건우는 뜻밖에도 팔엽 현빙화가 또 다른 두 송이의 꽃을 피어낸 것을 발견하였다.

이번에 그는 바로 한 송이를 땄다.

그리고는 물에 담구어 보존하였다.

단약을 만드는 데에는 여전히 여러가지 보조 약재를 준비해야 했다.

팔엽 현빙화만으로는 당연히 될 수가 없었다.

한편,

금추 세월 별장에서는,

방금 아침잠에서 깬 한연아는 바로 배를 뒤로 젖히고 눈을 똑바로 떴더니, 하마터면 놀라 기절할 뻔했다.

새하얀 뱃가죽 위에는 그릇만큼 큰 검은 반점이 나타나 배꼽 전체를 덮어 매우 역겨워 보였다. 관건은 이 검은 반점 위에는 알지 못할 누군가의 얼굴도 있었다는 것이다.

어제 한 여러 차례의 CT에서 나온 기이한 영상과 결합한 그녀는 자신이 확실히 사악한 일에 걸려든 것이라고 의심하게 되었다.

한강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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