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비키니를 입은 심수옥은 인어공주처럼 수영장에 들어가 새하얀 다리를 번갈아 움직이며 물장구를 쳤다.뜻밖에도 아주 정확한 자세였다.임건우는 문 옆에 서서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표정이 없었으며 그녀가 바로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소리 없이 물러났다.그는 재빨리 방금 심수옥이 선택한 방으로 들어갔다.넓은 시몬스 침대에는 심수옥의 아무렇게나 벗은 옷들이 있었고 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 진주 목걸이를 찾았다.결국 검은색 옷 밑에 있던 목걸이를 발견했다.그가 이 목걸이를 찾는 것은 당연히 그 골드 진주의 비밀을 연구하기 위해서이고 만약 그 복잡한 혈액진법이 진짜 임우진이 배치한 것이라면 자신의 아버지는 절대 겉모습처럼 평범하지 않고 고작 교통사고로 그를 죽이기는 아주 힘들 것으로 추측된다.그러면 범인은 정말 따로 있고 어머니의 추측이 진짜일 수도 있다.문제는 도대체 누구일까?그는 걱정거리가 많아 옷을 닥치는 대로 치웠다. 그가 미처 옷을 내려놓지 못한 그때 누군가가 들이닥쳤다.바로 유지연이었다.그는 임건우를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임건우, 지금 보니 넌 진짜 파렴치한 변태였어! 정말 구역질 나와! 넌 정말 정상적인 남자가 아니야! 악! 미칠 거 같아, 어떻게 이 세상에 너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임건우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이때 유가연이 인기척을 듣고 달려왔다.“무슨 일이야, 왜 또 싸우는 거야?”유지연이 임건우를 손가락질 했다.“언니, 직접 봐, 언니가 찾은 사람은 정말 변태야! 만약 내 것이나 언니 것을 도둑질한다면 이렇게까지 구역질나지는 않겠는데. 감히...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만약 나라면 당장 이혼할 거야, 지금 당장!”유가연은 임건우의 손에 쥔 것을 보자 순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이것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아니, 아니, 여보, 오해하지 마...”임건우는 당황하여 손에 들고 있던 옷을 얼른 버렸다.“너......너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갖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나누던 임건우가 물었다.“엄마, 제가 처음 가연의 엄마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유씨네 집에 갔을 때 아버지가 저한테 가져가라고 했던 선물 진주목걸이를 기억해요?” 우나영이 말했다.“당연히 기억하지. 너희 아빠가 보배 골드 진주 한 알을 넣었어. 그 목걸이는 최소 20억 가치를 하지.”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화가 났다.“우리는 네 장모에게 충분히 잘했어. 하지만 그녀는 돈을 밝히는 사람이었어. 아들, 만약 유씨네 집에서 불쾌한 일이 있다면 그냥 이혼해! 긴 고통보다 짧은 고통이 나아!"“엄마, 걱정마세요. 지난번에 소란을 피웠더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게다가 제가 이렇게 능력 있는데 그 여자가 정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나를 화나게 하면 제가 뺨을 후려칠 거예요.”“쳇, 누가 널 믿어!”“못 믿어요? 제가 지난번에 때렸는데 가연이도 아무 말도 못했어요.”“진짜야? 감히 장모님도 때릴 수 있어?”“그럼요, 참, 엄마, 다시 물어볼게요. 아버지는 그때 왜 꼭 이 진주를 장모님께 선물하라고 했을까요? 이 안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우나영이 말했다.“그건 나도 몰라. 네 아버지는 가끔 기분에 따라 행동해,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누가 알겠어.”임건우가 다시 물었다.“엄마, 아빠랑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아버지한테 특별한 건 없었어요? 예를 들면 비교적 신비롭다든지?”우나영은 의문이 갔다.“그건 왜 물어봐? 네 아버지가 뭐가 특별해? 그의 가장 특별한 점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다는 거야.”그렇다, 엄마에게 물어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한편 우나영은 다른 얘기를 꺼냈다. “레드 홀릭 시리즈 제품의 홍보모델을 한명 찾아야겠는데 엄마가 반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연예계에 익숙하지 않아. 추천할 사람이 있어? 우리 제품을 홍보해줄 수 있어?” 임건우는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엄마, 당자현은 어때요?”“당자현?”우나영은 깜짝 놀랐다.“넌 정말 이 엄마를 너무 높이 평가하네. 당연히 당자현을 알지
임건우는 멍 때렸다.방금 당자현과 자신이 눈을 마주친 것을 보면 분명히 그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녀는 예측하지 못했던 다른 남성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앨런, 오해하지 마. 내 친구야.”앨런이라는 남성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여전히 내키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자현, 오늘은 우리가 호흡을 맞추는 관건적인 시간인데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은 방해하지 않는게 좋잖아? 먼저 돌아가라고 하자!”앨런은 키가 1미터 75센티 정도 되고 이목구비도 잘생긴 편이며 당자현에 호감이 있는듯 했고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랐다.미남이 미녀를 사랑하니 나무랄 데가 없다.관건은 임건우의 키는 1미터 80센티를 초과하고 얼굴의 이목구비나 피부 결이 모두 그를 초과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임건우는 특이한 기운을 내뿜고 있어 앨런마저도 임건우를 보니 위축되었다. 하여 앨런은 그를 경계하기 시작했다.그때 당자현이 말했다.“앨런, 임건우는 아주 중요한 친구야. 이번 콘서트보다 더 중요해.”앨런은 듣자마자 표정이 불쾌해졌다.“설마 네 남자친구는 아니지?”당자현은 얼굴을 붉혔다.“물론 아니야. 임건우 씨는 이미 결혼했어.”“그래!”앨런은 임건우가 결혼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순간 경계심이 사라졌다.“그렇다면 같이 들어가자!”이어 고개를 돌려 임건우에게 말했다.“당신은 운이 좋네요. 오늘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나와 자현이의 호흡을 볼 수 있어요.”임건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으며 얼굴에는 표정 하나 없이 아주 고요했다.그때 당자현이 앨런의 신분을 소개했다.“임건우, 내가 소개해줄게, 이 분은 한강에서 온 피아니스트야. 앨런이라고 부르면 돼! 앨런은 피아노 실력이 아주 대단해. 지난번 내 콘서트에 문제가 생겨 중도에 그만두었는데 팬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특별히 앨런을 섭외하여 호흡을 맞추기로 했어.”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앨런에게 담담하게 말했다.“반갑습니다.”앨런은 거들먹거리며 머리를 끄덕였다.이때 당
뚱보 언니가 당자현의 계약을 장악하고 있으니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당자현도 어떨 수가 없었다.그녀가 임건우를 잡으며 말했다. “임건우, 나중에 내가 다시 뚱보 언니와 상의할게.”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괜찮아. 너도 곤란한 일 같으니 다른 연예인을 섭외해볼게... 바쁜 거 같으니 난 먼저 가볼게. 콘서트 준비에 방해하면 안 되니까.”“잠깐만!”당자현이 그를 붙잡았다.그녀가 임건우를 두 번이나 붙잡으니 앨런은 너무 불쾌하여 하마터면 욕할 뻔했다.당자현이 언제 남자를 잡은 적이 있을까? 하물며 결혼까지 한 남자이다.“임건우, 온 김에 앉아서 차 한 잔 마시고 내 신곡을 들어줘. 이상한 곳이 있으면 얘기 좀 해줘.”앨런은 마침내 참지 못했다.“저 분이 음악을 알아?”당자현이 말했다.“난 팬들에게 들려주려고 노래하는 거야. 사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음악을 알기에 임건우도 당연히 들을 줄 알아.”임건우는 평소 그녀의 노래를 즐겨 듣기에 곧바로 앉았다.앨런은 콧방귀를 뀌었다. “참 운이 좋네요.”별장에는 음악 연습을 위해 만든 거대한 방이 따로 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앨런은 수입산 스타인웨이 피아노 앞에 자리를 잡아 길쭉한 손가락으로 건반 위 악보를 한 번 힐끗 보더니 연주하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그런 그를 보며 확실히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피아노 소리로 실력의 높고 낮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임건우도 피아노를 칠 줄 안다. 우나영은 어릴 때부터 그가 여러 재주를 알기 바랐다.하여 그는 5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자격증까지 땄다.뒤이어 당자현의 노랫소리가 울리며 그는 자기도 모르게 노랫소리에 빠졌다.임건우는 그녀의 은은하면서도 슬픈 노랫소리에 단번에 빠져들었다.“세상 속에 고된 나의 하루도.”“항상 네가 있었어.”“나의 삶이 허물 투성이라도 내 손을 잡아준 사람...”그는 당자현이 표현하는 그 세계에 들어간 것 같았다. 절망에 빠진 여자가 자신의 애인만을 기다렸다.그러던 그때 앨런의 피아노 소리가 삑소리가
임건우의 담담한 대답에 앨런은 미간을 찌푸렸다.십여 차례의 실패로 인해 이미 짜증이 났는데, 지금 영문도 모르는 놈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피아노 실력을 의심하고 있다. “꽝!”그는 두 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세게 누르더니 벌떡 일어섰다.“좋아요, 해봐요. 당신이 피아노 칠 줄 아는지 보고 싶네요!”뚱보 누나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임건우 씨, 괜히 소란 피우지 말아요. 앨런은 한강 최고의 피아니스트인데, 그조차도 못 치는 곡이면 다른 사람은 더 안 돼요.”임건우가 다가갔다.“어차피 그는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차라리 좀 쉬고 기분전환을 하는 게 좋잖아요?”당자현은 오히려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볍게 움직였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임건우, 피아노 칠 줄도 알아?”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어렸을 때 엄마가 피아노를 배우라고 강요했어. 억지로 10급까지 땄어. 하지만 지금은 너무 오랫동안 만지지 않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일단 시도해볼게.” 앨런이 조롱했다.“피아노 10급은 그냥 입문일 뿐예요. 진정으로 마스터 급이 되려면 아주 갈 길이 멀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가창자와의 공감이죠. 그리고 상황에 맞춰 조절도 해야 되고요.”당자현은 웃으며 말했다.“앨런, 방금 피곤해서 실수한 거일 수도 있으니 먼저 좀 쉬면서 기분전환을 해. 임건우, 네가 한번 해봐, 아주 기대돼!”그녀가 앨런에게 말할 때 태도는 그냥 일반적이었지만 임건우와 말할 때는 소녀의 정서를 엿들을 수 있었다. 하여 앨런은 더욱 질투가 나 마음속으로 말했다.‘흥, 조금 있다 내가 단단히 비웃어줄게!’“딩동!”임건우가 앉아서 손가락으로 건반을 치자 곧 익숙한 느낌이 저절로 생겼다.그는 악보를 힐끔 한 번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위의 내용을 똑똑히 기억했다.이전에 그는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능력이 없었다.그러나 무명공법 축기를 수련한 뒤 신체의 경락, 혈맥만 환골탈태의 변화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뇌조차도 일반인보다 강대해졌다. 축기는
“세상 속에 고된 나의 하루도...”당자현의 노랫소리에 임건우의 정신력은 더욱 활발해졌고 손가락의 율동도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그가 눈을 감자 당자현도 눈을 감았다.노랫소리와 피아노 소리는 마치 두 명의 점프하는 요정처럼 손을 잡고 춤을 춘다.“윙!”두 사람은 순간 머리가 띵하더니 영혼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눈을 감은 두 사람은 마치 서로를 본 것 같다. 노래 속의 해석처럼 그녀는 고통 속에서 자신의 애인만을 기다리고 있다.임건우의 피아노 소리는 마치 겹겹이 쌓인 것 같았고 수많은 기운을 뿜어냈으며 음 하나하나에 영혼을 실은 것 같았다.때로는 연인이 가을바람 가랑비에 맞고 있고 때로는 번개가 치는 듯했고 결국 짝을 잃은 늑대가 슬피 우는 듯했다...한 곡이 끝나고 여음이 귓가에 맴돈다.눈을 뜬 임건우는 당자현을 깊이 응시하면서 마치 일종의 착각이 드는 것 같았다. 당자현이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던 그 사람인 것 같았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두 사람의 착각을 완전히 깨뜨렸다.“정말 좋아요. 너무 감미로워요. 제가 들었던 중 가장 좋은 노래와 피아노 연주였어요.”앨런이다. 그 시각의 그는 눈물을 흘린 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것 같았다.“임건우 씨, 방금 제가 막말한 거에 대해 사과할게요. 당신이야말로 위대한 피아니스트예요. 나는 당신 앞에서 말할 자격도 없습니다. 제 평생 들어 본 것 중 가장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였어요. 아쉽게도 방금 녹음하지 못했어요.”임건우는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앨런이 갑자기 태도를 바뀌는 것도 모자라 무릎까지 꿇고 사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싱긋 웃었다. 앨런이 한강에서 가장 대단한 피아니스트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의 실력은 있는 것 같았다. 보아하니 그는 단지 조금의 자만심과 당자현에 대한 호감 때문에 그를 조롱한 것이고 실제로는 큰 결함이 없는 사람이었다.그렇지 않으면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그리고 그때 뚱보 누나는 눈물범
사실 임건우는 얼굴을 비추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레드 홀릭 시리즈 제품을 위해, 엄마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니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또 다른 원인도 있긴 하다.당자현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한 그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녀가 속상해있는 모습을 그는 보고 싶지가 않았다.남녀 주인공이 서로 집착하는 느낌의 음악 배경 내용과도 똑같은 상황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당자현의 별장을 떠난 후,임건우는 곧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소식을 알렸다.우나영은 듣자마자 기뻐서 뛰어다녔다. "정말? 다행이네, 아들아. 너가 인맥이 이렇게 넓을 줄은 몰랐어. 당자현까지 알 줄이야. 그 가맹만 있으면 우리 레드 홀릭도 언젠가는 틀림없이 대박 날거라고 난 믿어.”그러다 잠시 멈칫한 그녀는 다시 물었다."맞다, 당자현의 홍보 비용으로는 얼마가 필요할 것 같아? 꽤 비싸겠지? 우리 지금 장부에는 2천만 원 정도가 있긴 한데, 만약 부족하면 좀 더 빌릴 수 있는지 내가 다시 방법을 생각해볼게."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안심해. 당자현은 무료로 우리의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어.""뭐라고?""공짜라고. 한 푼도 낼 필요 없어.""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 여자가 어떻게 한 푼도 받지 않을 수가 있어? 너 도대체 그 여자랑 무슨 관계야?""이건......잠시 비밀로 할게. 맞다, 3일 후면 당자현이 강주에서 콘서트를 여는데 와서 구경할래? 내가 표 몇 장을 갖고 있긴 한데, 엄마한테 한 장 남겨줄게.” 이 표들은 모두 당자현이 방금 그에게 준 것이었다."그럼, 물론이지!"그렇게 전화를 마치자마자 임건우는 또 바로 여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는 약 제련에 성공했다고 그녀에게 소식을 전하였다.여윤아가 지금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바로 그녀의 얼굴인지라 그녀는 듣자마자 바로 홍엽 산장으로 달려갔다.임건우가 애스턴 마틴을 몰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여윤아는 이미 일찍 도착해있었다.그렇게 반시간이 지난 후,
짙게 풍기던 약 향기도 완전히 사라졌다."된거야?" 유화가 물었다."거의 다 됐어."임건우는 미리 준비한 약즙 한 그릇을 집어 들었다.바로 오늘 약지림에 가서 조제한 약즙이었다.곧이어 붓 한 자루로 회백색 진흙 위를 가볍게 쓸었다.그리고 3분이 지난 후,임건우가 여윤아의 혈도를 가리키자 그녀가 깨어났다.여윤아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방금 누가 날 기절시킨거야?"유화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누가 너를 기절시킨게 뭐가 중요해? 얼른 가서 세수나 해.얼굴 위에 아직도 상처가 있는지 확인도 해보고.”"어?"유화가 일깨워주자 여윤아는 인차 손을 내밀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딱딱한게 마치 진흙을 한 층 바른 것 같았다.하지만 원래 아팠던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빨리 화장실에 가서 씻어!" 임건우가 말했다."알겠어."여윤아는 재빨리 화장실에 뛰여들어 쏴아아 씻었다.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방금까지만 해도 극도로 긴장된 심경이었는데, 지금은 눈물이 핑 돌아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은 눈처럼 희고 피부는 섬세하여 불면 터질 듯 하였다.정말 조금의 상처도 없었다."싸구려" 라는 세 글자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임건우!"여윤아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갔다.옆에 있던 유화와 반하나는 무시한 채, 임건우의 몸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나 너한테 시집 갈 거야."그리고는 뽀뽀를 하려고 입을 내밀었다."쪽-"여윤아는 기습 뽀뽀에 성공한 줄 알았다. 하지만 바로 심상치 않은걸 발견하였다. 이제 보니 입 맞춘건 바로 유화의 손바닥이었다.손바닥의 여윤아와 임건우의 입술 사이를 막고 있었다."내려와!"유화는 여윤아를 끌어내렸다. "우리 사부한테 시집가고 싶으면 뒤에 가서 줄이나 서."여윤아는 충격을 받았다. "너희들...설마 너희들도..."한편 반하나는 머리를 갸우뚱한 채 여윤아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는 손으로 잡아당겨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주 멀쩡하여 흥분하면서 말했다. "건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