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 이도 잠시, 임건우는 금새 정신이 유가연 한테 쏠리였다.검은색 슬립에 매끈한 다리를 조금 굽히고 침대에 기대여 책을 보는 유가연의 모습은 임건우의 정신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앞에 고스란히 누워있는 저 요물을 보니 유지연의 생각은 금새 뒤전으로 되였다."여보, 책봐? 힘들지 않아? 내가 마사지 해줄게."임건우는 헐레벌떡 뛰여가서 유가연의 다리에 손을 얹고 슬슬 쓰다듬으려 했다.팍-허나 어림도 없는 소리, 유가연은 자신한테 달려드는 임건우를 저 멀리 차버렸다."빨래판은?""갑자기 무슨 빨래판이야, 여보? 누가 아직도 그런거 써... ... 그나저나 나 여보 드리려고 옷 몇벌 가져왔어, 봐봐, 괜찮지?""옷? 웬 옷? 도둑이 제 발 저리다더니, 말해, 도대체 뭐야?"임건우는 헤헤 하고 웃으면서 침대 변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유가연의 발을 자신의 다리위에 올려놓고 살살 주물렀다. "여보, 당신 동생이 뭐라 않해?"주무르는 솜씨가 제법이였는지 유가연은 편히 몸을 가누면서 말했다."걔가 뭐라 하든 뭔 상관이야? 당신이야말로 할말이 있어 보이는데?""그러니깐 잘 들어봐. 이청하가 말하던데, 나보고 서국의 뇌과의사를 치료하라지 뭐야, 여보라면 이 말을 믿겠어?"유가연은 자신의 뽀얀 발을 임건우의 얼굴에 맞대고 살포시 터치를 하더니 답했다."당신이야말로 뇌과의사한테 가서 치료봤아야 하는거 아니야? 근데 당신은 무슨 수로 치료하니 마니 그러는 거야?""나 침놓을줄 알잖아, 몰랐어?""침?""그래! 이래봐도 나 자기절로 공부해서 터득한거라고, 어머니가 입원했을 그때 배운거야... ... 봐봐, 지금 마사지 솜씨를, 온 강주에서 내가 제일이라고! 이청하 할아버지도 막 나한테서 배우겠다는데!""저리가! 당신이 강주의 신의를 가르친다고? 지나가는 개가 다 웃겠다. 됐고 이실직고해, 빨리.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오늘밤 침대에서 자기 싫어?"임건우는 침대 소리에 마음이 잠시 간질거렸는지 다급히 말했다."그러니깐 이청하랑
팍-그렇게 불이 꺼지고.방안은 순식간에 칠흙으로 되였다. 이런 칠흙속에서는 마치도 붉은 야망이 도사리고 있는듯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한 망상이 들게 했다. 임건우는 어둠속에서 슬금슬금 유가연한테 다가갔다. 무언가가 자신한테 다가옴을 민감하게 감지한 유가연은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몸을 움츠려 들었으나 재차 다시 느긋하게 펴서 안정을 취하였다.자기 남편인데 솔직히 쑥스러울 것이 뭐가 있지?응당 이랬어야 했는데 반년이나 지금 끌고 있던 거였다.그녀도 재치 있게 손을 뻗어 임건우를 자신한테로 끌어 안았다.두 육체는 그렇게 서로 엉클어져 서로를 어루 만지고 있었다. 임건우도 템포에 맞춰 유가연의 입술을 깨물고 있는데... ...꽈꽝-바로 그때 방문이 강하게 열리고 두 육체를 감춰주던 칠흙에 한줄기의 빛이 드리워 졌다. 방문을 연 주인공은 다름아닌 장모 심수옥이였다. 그녀는 금빛 부처마냥 비단 잠옷을 몸에 걸치고 두 부부앞에 서있었다.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화가 단단히 나 있는거 같았다."너 지금 우리 딸한테 뭐하는거야? 이 엄큼한 자식!"심수옥은 이말과 함께 임건우한테 다가가 그의 몸에 걸쳐있던 타월을 사정없이 잡아당기며 침대에서 끌어내리려고 했다.임건우는 당겨지는 타월을 다급히 휘잡고 대꾸했다."장모니, 먼저 고정하세요! 이 손 놓으시라고요!"심수옥은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눈이 돌아가서 고래고래 웨쳐댔다."고정하라고? 너 지금 내가 고정하게 생겼냐? 야밤에 우리 딸래미 방에서 뭐하냐니깐, 왜 대답못해? 나랑 했던 약속 그새에 까먹었나 본데, 너 그러고도 사내장부야?""제가 제 아내랑 잠도 못 잡니까? 가연을 강주의 갑부로 만들어 준다고 아이를 낳겠다며 약속한거 잖아요.""그럼 지금 잠만 잔다는 거야?""아직 아이도 없는데, 이건... ... 그냥 미리미리 준비하는겁니다.""꺼져, 당장 꺼져.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우리딸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마!""이 손부터 놓으세요! 장모님도 남편이 없는데 딸까지 그걸 대물림할 생각이신가요?"
때마침 비엠더블유안에 남녀 둘이서 사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사람이 딱 눈앞에 떨어지니 너무 경악하여 서로 소리를 내질렀다.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공기를 타고 저 멀리까지 전해졌고 얼마 되지 않아 구경군들이 우수수 몰려왔왔다.심지어 나체로 위에서 덜어진 시체였기에 사람들은 보고 더욱 의견이 분분하였다.반시간뒤 소식하나가 임씨 집에 전해져 들어갔다.저번에 그 사단을 겪은뒤 집안에서는 왠지 분위기가 더 뒤숭숭 하였다.강주의 여씨 가문도 그렇고 만리상맹, 문성 부동산 등등 당지의 중량급 세력들이 모두 우나영과 임건우의 손을 들어주었으니 당시 현장의 수많은 기업가들한에 적잖은 타격을 주었다. 원래 임씨 집안과 합작을 계획하던 기업들도 태도가 애매해져서 머뭇거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도 임씨 집안과 함께 연루될가 걱정되였던 거다.때마침 임봉이 밑의 경호원한테 버럭버럭 화를 내고 있었다."도대체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는데?! 빨리 우나영을 잡아 족치라고, 쓸모없는 것들!"한때 우나영이 3개월안에 임씨 가문을 멸문해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였으니 본때를 보여줘야만 했다. 아무리 여씨 집안과 연합하고 다른 세력들을 동원하여 같이 임씨 집안을 타격한다 해도 단기간에 임씨 집안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거다. 상업적으로 볼때 임씨 집안은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비록 자신의 실력을 굳게 믿고 있던 임봉이지만 맘 한 가운데가 구리구리한 것이 왠지 모를 본능적인 공포가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혹시라도 세상일은 모르는거니 우나영을 반드시 제거하려고 맘 먹었다.적을 알고 자아를 알아야만 백전백승할수 있는 거니.경호원은 머리를 푹 숙이고 답했다."죄송합니다, 세상에서 증발된거마냥 어떠한 단서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임건우는 아직 태운 별장에 머물러 있더군요.""알았으니깐 눈 똑바로 뜨고 24시간 감시해. 그리고 우나영을 한시 빨리 찾아내라고, 반드시 지금 어딘가 숨어서 무슨 꿍꿍이를 계획하고 있을거야. 그 여자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야."이때 임국의 목소리
"여자가 아니라니,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야?"임국도 어안이 벙벙하여서 이 팀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뭔가 깨달은거 같았다."아까 법의의 말을 다시 전술해 드리자면 확실히 남성이 맞습니다. 남성은 이름이 이봉으로 술을 마신뒤 아드님과 호텔에서 잠자리를 가졌다고 하네요.""... ..."순간 현장에서는 무서운 정적이 흘렀다.당연 옆에서 간간히 숨소리가 들리기는 했다. 바로 임청과 임향이 가까스로 웃음을 참는 소리였다. 그나마 참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큰일날뻔 하였다.임봉이 화를 공제하지 못하고 소리치면서 이내 그 정적을 깨버렸다."아닙니다! 그럴리 없어요, 이 팀장님, 한번 다시 잘 조사해보세요. 우리 아들의 성적 취향은 지극히 정상이라고요, 제가 두눈으로 확인했었습니다."이 팀장도 난더리가 났는지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저는 다만 조사 내용을 전달해 드릴 뿐입니다. 나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김미연은 떨리는 손으로 이봉의 시체를 짚으며 겨우 고정하여서 물어보았다."그래 이 자가 우리 아들을 그 높은 곳에서 밀쳐 내렸다, 이 얘기인 겁니까?"이 팀장은 머리를 끄덕거리였다."네, 그렇습니다. 그러고는 자신도 그곳에서 뛰여내려 자결한 거로 보입니다. 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진남아 등 몇몇 신후청의 사람들은 워낙에 능력이 대단하여 이런 일을 처리하기에는 식은죽 먹기였다. 현장을 그럴싸하게 둥갑해놓으면 쥐도 새도몰래 일을 성사시킬수 있었다.김미연은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서 닭똥 같은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임봉도 노기등등해서 말했다. "여기 이봉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사람입니까? 집 사람들은 알아요, 이러는거?"그는 이를 갈며 이미 복수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저희들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냥 강주의 한 대학생인 걸로 판명이 났습니다. 게다가... ...고아였더군요!"... ...왕수진은 출신이 그닥 좋지 못했다.부모님도 평범한 직장인으로 한달 월급이 끽해봤자 500만원 안팍이였다. 그러니 그녀한테
“임 선생, 둘 다 잡았는데 직접 처리하시겠습니까?”그가 말한 두 사람은 바로 왕수진과 장해파다.바로 전에 임건우가 천우더러 두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시켰었다.유지연은 이 사건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했고 이 두 사람도 폭로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도 유지연을 모함하는 데 참여했으니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직접 나서기는 불편한데 천우는 다르다. 그는 움직이기 매우 편리하다.“아니야, 보고 싶지 않아.”“참, 그 여자 뱀머리로 활동하는 거 좋아한다고 그랬지? 그럼 어디 맛이나 보게 할까?”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천우는 그의 말에 응했다.“알겠습니다.”한마디로 두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격이다.천우가 잘 처리할 거라고 믿는다.하늘이 빠짐없이 주시하고 있다!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니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오늘 밤, 캄캄한 하늘에는 별도 달도 보이지 않아 무겁기 그지없었다.아마 비가 올 것 같다.그리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여운아의 소리가 들려왔다.“임건우, 임건우 너야?” 임건우는 그녀의 부름에 뛰어 들어갔는데 여운아는 침대에 누워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왜 그래? 추워?”“아니, 그......생리대 좀 사다 줘! 침대에 묻혔어!”말이 막 끝나자마자밖에서 “우르릉-”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천둥이 세차게 울리며 폭우가 쏟아졌다.임건우는 뭐라고 할 힘도 없었다. 좀 일찍 그에게 전화해서 말할 수는 없었던 걸까?이렇게 큰비가 오는데도 그 물건을 사러 뛰어나가려니 매우 피곤했다!그렇게 하룻밤은 조용히 지나가다.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밤은 극히 평범한 밤이었다.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문이 곧 열리는 밤이었다.......다음 날.임 씨 그룹이 다시 뉴스에 나왔다.이번 뉴스의 주인공은 당연히 임호진이다. 누가 폭로했는지 내막을 알 수 없지만 임호진이 남자친구와 감정 방면에서 분쟁이 일어나 사랑을 나누고 나서 남자친구가 그를 8층에서
임건우는 양홍미에게 급급히 끌려갔다.가면서 그녀는 계속 전화하고 있었다.“현이, 너 일단 진정해...... 걱정하지 마. 한 대에 20억 줄게. 만약 널 10대나 때린다면 200억으로 보상해 줄게. 내 말 믿지?” “그래, 진정해,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 내가 곧 갈게, 신의도 같이 곧 도착할 거야.”임건우는 그녀의 말이 마냥 웃기기만 했다. 근데 홍성 클럽에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는 것은 어느 정도 눈치챘다.곧 그는 양홍미의 차에 올랐다.그녀는 액셀에 힘을 주었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 하마터면 주택단지의 녹색지대로 들어갈 뻔했다.“누나, 제가 운전할게요!”임건우는 말을 하고 즉시 양홍미와 자리를 바꿔 앉고 도대체 어떤 상황이냐고 물었다.양홍미는 가야할 지명을 말하고는 이어 설명해 줬다.“vip고객이 있는데 숍에 문제가 좀 생겼어. 우리가 최근에 출시한 제품을 사용한 후 온몸에 홍역이 생겼다는 데 지금 노발대발하고 있어. 우리 직원을 때리고 숍도 엎어버리겠다며 큰소리치고 있어.”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너무한거 아니에요?”양홍미는 쓴웃음을 지었다.“너무한 게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그런 실력이 있다는 게 문제야.”“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주성문의 문성부동산은 강주에서 앞을 차지고 있는 대기업이고 양홍미는 그런 그의 부인인데 풍부한 자금을 등에 업었으니 그녀가 차린 숍도 나쁠 리가 없다.그가 알기로는 그녀의 홍성 클럽은 강주에서 적어도 1, 2위안에 드는 여러모로 대단한 숍이다.아마 1등을 차지할 수 있는 정도 일건데...... .이런 홍성 클럽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은 내력이 절대 간단하지는 않는것 같다. “상대가 누구예요?”“동백아! 이 이름은 들어본 적이 별로 없겠지만 상류층 여자 세계에서는 유명해. 하 씨네 며느리거든.”오호라!임건우는 멍하더니 마침내 양홍미가 무엇 때문에 마음이 초조하고 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직원에게 한대에 20억을 준다고 큰소리까지 쳤으니...... .강주의 4대 가문은 여씨 가문을
생김새가 부드럽고 용모가 아주 출중한 젊은 녀자는 양홍미를 보자마자 다가왔는데 그녀의 얼굴에는 붉은색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억울해하며 그녀를 불렀다.“양 대표님.”양홍미는 지금 그녀의 뺨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었다.“어떻게 됐어?”여자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봉황청은 이미 다 부서졌고요. 현이 언니는 아직 무릎 꿇고 있어요!”양홍미는 긴장한 기색으로 재빨리 봉황청으로 달려갔다.아직 입구에 도착하지 않았는데한바탕 노호하고 포효하며 물건을 던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양홍미는?”“왜 아직 안 왔어, 죽었어?”“3분만 더 줄게, 3분이 지나서도 보이지 않으면 넌 여기서 죽을때까지 무릎 꿇고 있어! 여기도 싹 다 엎어버릴 거야!” 말하는 사이에 양홍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들어갔다.화려하고 웅장하며 건설비가 만만치 않았던 봉황청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고 거금으로 만든 비취 유리 봉황 조각 조차도 머리가 빠졌다.“동언니, 저 왔어요, 저 왔어요!”양홍미는 자태를 낮추었는데 동백아의 모습을 보고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동백아는 워낙 좀 뚱뚱한 편이고 165되는 키에 체중도 165일 것이다.다만 지금은 온몸에도 머리에도 흰색 큰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방금 샤워하고 나온 것 같았다.얼굴은 부어서 돼지랑 별반 다른 점이 없었고 온몸이 홍역으로 덮어져 초라해 보였다......거울을 보면 본인도 놀라서 자지러질 수 있는 정도였으니 노발대발할 만하다.“팍-”동백아는 양홍미에게 뺨을 내리치면서 소리쳤다.“드디어 왔네! 네가 도망이라도 간 줄 알았어! 그럼 어디 설명해 봐, 도대체 어떤 제품을 썼는지! 사람이 쓸 수 있는 제품이야 이게? 돈에 환장했니? 나더러 어떻게 나가라고 하는 거니? 넌 모든 재산을 내놓아도 배상할 수 없어!”양홍미는 뺨을 맞았지만 웃으며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임건우도 걸어 들어왔다.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동백아의 곁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도 하지 않
“이게......이럴 리가?”복이는 뒤로 다섯 걸음 후퇴하고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고, 한 손으로는 동백아의 손목을 잡고 움직이지도 않았다.단번에 승부가 갈라졌다.하 씨 가문으로 시집을 간 동백아는 그녀의 남편도 무술 고수여서 식견이 있긴 하지만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분노가 더욱 치밀어올랐다.임건우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한사코 양홍미만 노려보았다.“양홍미,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저런 능력자를 찾아와서 감히 나랑 다퉈? 네 주제를 알아! 네가 나랑 겨룰 자격이 있어? 우리 하 씨 가문이랑 겨룰 자격이 있어? 내가 장담하는데 넌 끝장이야! 너도 네 남편 문성 부동산도 다 끝장이야!” 양홍미는 울려고 했다.“동언니, 그게 아니라...... .”임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동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하 사모님,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겁니까? 말로 할 줄 몰라요? 제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가르쳐 드릴까요?”“뭐?”동백아는 화가 나서 숨을 헐떡였는데 수건이 하마터면 몸에서 떨어질 뻔했다.그녀는 얼른 수건을 꽉 잡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어디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이 끼어들어! 가르치긴 네가 뭘 가르쳐! 어디 한번 호되게 혼나고 싶어!”“혼낸다고?”임건우는 경멸하며 고개를 저었다.“못 믿겠는데요.”그는 본래 양홍미를 도와 병을 치료하러 왔다.하지만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이 여자는 막무가내로 권세로 사람을 누르고 걸핏하면 따귀를 때리는데 하 씨 가문의며느리라고 강주에서 자기가 법인줄아나...... .양홍미는 큰일이 날 것 같아 얼른 임건우를 저지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동생아, 흥분 가라앉혀! 누나 체면 봐서라도 참아줘.”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누나, 오늘 일은 사실 이 홍성 클럽이랑도 무관해요. 저 여자가 막무가내로 억지 부리고 있는 거예요. 하 씨 가문이면 뭐 어때서요? 하 씨네 첫째가 여기에 있더라고 전 똑같이 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짊어질게요.”“내가 억
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접니다. 나를 왜 찾은 거죠?”그러자 그 남자는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외쳤다.“임 도련님! 우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아가씨가 누구죠?”남자가 대답했다.“우리 아가씨의 이름은 강아연입니다.”“뭐라고?”“아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우나영을 비롯한 사람들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아연은 우나영을 의붓엄마처럼 따랐고 어리지만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그랬기에 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가 동문에게 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임건우는 다급히 물었다.“지금 어디에 있죠?”“근처 민가에 있습니다.”임건우는 곧 강아연을 만날 수 있었다.임건우가 예전에 독수리 학원을 찾아갔던 주된 이유도 강아연 때문이었지만, 당시 학원은 이미 완전히 점령된 상태였고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찾을 수 없었다.그때 요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독수리 학원을 점령할 때 이미 그곳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강아연은 무사하리라 믿었지만, 지금 그녀를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강아연은 허름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고 바싹 말라 있었다.피가 통하지 않는 듯 강아연의 얼굴은 완전히 쇠약해 보였고 몸의 기운은 이미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게다가 온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다.“이게 누가 한 짓이야?”“아연아, 아연아...”반하나는 강아연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반하나와 강아연은 중해에서 창업하던 시절부터 가까웠고 특히 강아연이 반하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체향이 특별한 효과를 지닌 것을 알고 난 뒤로는 늘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곤 했다.남자가 입을 열었다.“그 일을
“형부, 형부! 이러지 마세요!”“죽으면 안 돼요!”유지연은 임건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몸을 흔들었다.임건우가 힘겹게 말했다.“아직 안 죽었어. 그런데 네가 계속 이렇게 흔들면 정말로 죽을지도 몰라.”“아! 형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괜찮아. 조금 쉬면 나아질 거야.”“우리 언니... 그 여자는요?”“가버렸어.”“가버렸다니요? 어디로요?”“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래.”유지연의 얼굴에 슬픔이 드리웠다.“역시 언니가 말한 대로 됐네요. 이걸 어쩌죠?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엄마 없이 크다니 너무 불쌍해요.”임건우는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데려올 거야. 그런데... 그러려면 내가 더 강해져야 해!”인과를 끊는 게 뭐 대수랴.기억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해도 반드시 유가연을 다시 찾아오리라.유지연은 유가연이 진짜 죽은 게 아니라 여전히 한 가닥 희망이 있다는 걸 알자 안심하며 한층 밝아진 얼굴로 임건우를 가볍게 안았다.“형부, 이제부턴 제가 아이들의 엄마가 될게요. 언니 대신 제가 잘 돌볼게요.”하지만 임건우에게는 지금 그런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릴 여유가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다시 가나절로 돌아갔다.유가연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본래의 인격이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까 두려워 자신을 불탑에 가둔 상태였다.심지어 우나영과 심수옥 등 다른 사람들 모두를 가나절의 다른 구역에 격리시켜 두었고 그들 사이를 진법으로 막아두었다.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던 사람은 유지연 혼자뿐이었다.임건우는 진법을 다시 열어 안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둘씩 풀어주었다.임건우를 보자마자 심수옥이 달려왔다.“건우야! 빨리! 가연이가 애 낳겠대! 정말 속 터져 죽겠어. 몇 달이나 됐다고 애를 낳겠다니. 조산 기간도 안 됐는데 제정신인가?”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지연이 두 아이를 안고 나타났다.“엄마, 이미 낳았어요.”“뭐라고?”유가연이 전생의 대능자라는 것,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억을 되찾아
당가은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위험하다!임건우는 그 순간, 당가은의 기운 변화에 즉시 반응했다.그는 본능에 따라 몸을 피하려 했지만, 한 걸음 내딛기도 전에 당가은의 손길에 의해 그대로 제어당했다.형체 없는 결계가 그의 몸을 꽁꽁 묶어버렸다.“너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지?”임건우는 분노와 혼란 속에서 소리쳤다.당가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너는 내게 그냥 벌레와 같아. 금단이 무슨 쓸모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너 같은 존재가 몇백 년 뒤에는 결국 황토로 변할 거야. 내 긴 생애 속에서 너의 존재는 반짝이는 유성처럼 지나가는 시간보다도 짧을 뿐이야. 그런데 너와 내가 다시 태어난 몸에서 네가 낳은 아이들이 나와 얽혀버렸어. 나는 그저 우리 사이의 인연을 끊으려는 것뿐이야.”말을 마친 그녀는 손끝으로 날카로운 칼날처럼 된 에너지의 실체를 만들어 냈다.그 칼날 위에는 수많은 규칙의 힘이 얽혀 있었다.임건우는 급히 외쳤다.“잠깐만! 제발!”하지만 당가은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녀에게 있어 임건우는 아마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그런 존재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그저 지나치게 여겼을 뿐이었다.그의 신체를 억제한 상태에서 당가은은 규칙의 신검을 내리쳤다.“으악!”임건우는 고통에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그 고통은 너무나도 강렬했다.마치 영혼이 찢겨 나가는 것처럼 몸을 움켜잡고 떨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당가은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조금만 참아. 곧 지나갈 거야. 끝나고 나면 보상을 줄게.”그녀의 얼굴은 유가연의 모습이었다.하지만 그 성격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고 사람의 생명을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 듯했다.임건우의 금단 안에서 숨겨졌던 12개의 문자가 하나씩 빛을 발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흘려보냈다.그것이 그의 내부의 이상을 숨기고 있었다.결국, 어느 순간 임건우는 느꼈다.그의 신장 안에 무언가가 깨지는 느낌이 왔다.무언가가 끊어지며
이때 유지연이 허겁지겁 달려왔다.앞에 앉아 울고 있는 유가연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언니, 왜 울고 있어?”유가연은 무릎을 껴안고 턱을 괸 채 울어서 벌게진 눈으로 그녀를 한 번 쓱 쳐다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내가 너를 알아?”유지연은 순간 당황하며 얼어붙었다.“나... 나 언니 동생이잖아. 친동생...”뒤쪽 몇 마디는 그녀 자신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유지연은 임건우와 눈을 마주치더니 얼른 바닥을 기어 다니는 두 아이를 안아 올렸다.“애들이 왜 이렇게 계속 울어요?”그녀가 물었다.“네 언니가 바닥에 던져놨어.”“뭐라고요? 아니, 혹시 어디 다친 거 아니에요?”유가연은 뒤를 힐끗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저 애들 내가 윤회석에 숨겨놨던 신력을 얻었어. 거기다 내 신격까지 두어 번 물어뜯은 애들인데 던졌다고 부서지겠어? 망치로 두드려도 멀쩡할걸.”“아... 뭐라고요?”임건우와 유지연은 동시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그녀가 말한 게 정말 신격인가?임건우는 떠올렸다.자신이 계승한 선조의 기억 속에 따르면 신격은 오직 신적 존재만이 응집하는 힘이었다.그렇다면 윤회석 속에서 깨어난 이 여인, 당가은이라 불리는 그녀는 과거에 정말로 신이었단 말인가?당가은이 지장왕 같은 존재라니 그럴 법했다.게다가 지금 그녀의 모습이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다만 조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울고불고 정신없는 게 문제였다.“애들이 배고픈 것 같은데요?”유지연이 말했다.“이거... 젖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임건우는 유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애들, 아무리 그래도 당신 애들이니까... 젖이라도 좀 먹여 줄 수 없어요?”“아아아!”유가연... 아니, 이제 그녀는 유가연이 아니라 당가은이었다.당가은은 갑자기 고함을 치며 피로 얼룩진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없어! 너희들 내가 지금 이 꼴로 젖이 있을 것 같아?”유지연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언니,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임건우와 유지연은 가나절의 거대한 문 아래서 마주 서 있었다.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에 울상 같은 표정을 지었다.“언니... 죽었어요?”“내가 확인해볼게!”임건우는 유지연을 뒤에 남겨두고 곧바로 가나절로 달려갔다.임건우의 발걸음은 빠르고 신속해 금세 불탑 앞에 도달했다.그때 불탑의 문이 안에서부터 거세게 차여 열리며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문은 부서지지 않았지만,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그런데 그 문을 통과해 나오는 사람은 상상 이상이었다.임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 숨을 멈췄다.피로 물든 유가연이 불탑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예전의 유가연과는 아주 달랐다.몸은 너무 쇠약해져 거의 뼈만 남은 듯했고 얼굴에는 살이 거의 없어서 마치 40대 후반의 중년 여성처럼 보였다.그녀의 머리카락도 말라서 황갈색으로 변하고 마치 낡은 풀 더미 같았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빛났다.마치 하늘의 별처럼, 바닷속의 달처럼, 그 어떤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졌다.유가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고대 신녀처럼 강력했다.마치 아주 오래전 잊힌 시대에서 걸어 나온 존재 같았다.임건우는 유가연과 시선을 마주친 순간 직감적으로 알았다.그녀는 더는 유가연이 아니었다.그녀는 윤회석에서 나온 또 다른 존재였다.그리고 그 뒤에서 네 명의 아기들이 공중에서 천천히 떠 있었다.두 남자, 두 여자가 각각 높낮이를 달리며 회전하고 있었다.마치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이끌려가는 듯했다.네 명의 쌍둥이.임건우는 그들을 보며 알았다.이 아이들은 그와 유가연의 사랑의 결실이었다.유가연은 자신의 피와 수명을 희생해 그들이 미리 자라서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유가연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유가연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극도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아이들의 아빠라고? 이런... 수련이 부족한 벌레 같은 놈이?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봐야겠어.”그녀는 손을 뻗어 임건우의 이마에 얹었다.순간,
“그 돌, 이름은 윤회석이야! 네 언니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가연이는 어떤 천도 대인물의 윤회로 태어났고 그 윤회석 속에는 본체의 영혼 자취와 전생의 기억이 숨겨져 있어. 네 언니의 이 세상의 영혼은 그저 부수적으로 따라온 거고 만약 윤회석 안의 대인물이 완전히 깨어난다면...”“그게 무슨 말이에요?”“가연이가 아마도 그 가연이가 아닐 거야.”유지연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멍해졌다.그것은 유지연의 친언니였다.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유지연은 눈물을 쏟으며 임건우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그때 가나절 안에서 갑자기 기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불음이 울려 퍼지고 목탁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마치 수많은 스님이 함께 경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유지연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이게 무슨 일이죠?”임건우도 아주 당황했다.그런데 임건우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가나절 전체가 진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임건우의 금단 내 대위신력은 자석처럼 흔들리며 황금빛 파동이 일렁였다.그 위에는 불음이 맴돌고 불문이 하나씩 새어나왔다.그 불문들은 임건우의 정신세계에서 빠져나가 가나절 속으로 흩어졌다.웅!갑자기 강력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자복궁안의 진혼종이 비상했으며 순식간에 가나절로 날아올라 공중에 떠올랐다.그 위치는 정확히 불탑 위였다.“이게... 뭐지?”임건우는 아주 놀라며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하지만 진혼종과 같은 영물까지 자율적으로 움직인다면 단순한 일이 아닐 거라고 직감했다.유지연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우리가 가서 확인해야 할까요?”임건우는 유가연의 경고를 떠올리며 함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때 진혼종이 강하게 울리며 소리가 하늘을 가르는 듯한 충격파를 일으켰다.소리는 마치 끝없는 대지에서 퍼져 나오는 듯했고 가나절 상공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졌다.그다음 순간, 가나절 상공에서 목탁 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불음은 더욱 높아졌다.그리고 불사조 같은 황금빛 광채가 사원 바닥에서 치솟아
임건우는 어지러움을 느꼈다.당자현이 조산한 이유는 시간의 영역에 잠시 머물렀기 때문이었다.그곳의 시간 흐름은 외부와 아주 달랐다.하지만 유가연의 배는 겨우 몇 달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혹시 가나절에 비슷한 곳이 있어서 그런 건가?지금까지 계산해 보면 유가연의 뱃속의 네 쌍둥이는 아직 겨우 다섯 달밖에 되지 않았다.“지연아, 네 언니는 왜 이러는 거야? 다섯 달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출산한다는 거지? 조산도 이런 식으로 조산은 아니잖아?”임건우는 말을 하며 유가연을 향해 달려갔다.유지연은 숨을 고르고 말했다.“형부, 언니의 상황은 조금 특이해요. 언니가 지금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다가오는 위험을 피하려고 그렇게 한 거라고 하셨죠. 그리고 형부의 기운이 언니에게 영향을 미쳐서 언니가 아이를 빨리 낳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언니는 형부와 만나지 말라고 하셨죠.”유지연은 말을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그게 다예요, 형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언니가 위험한 건가요?”임건우는 얼굴을 굳게 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네 언니 지금... 어때?”“저도 모르겠어요. 언니는 혼자서 가나절 제일 깊은 곳의 불탑에 갇혀 있고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 엄마도 미칠 것 같아요! 이렇게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잖아요?”유지연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형부, 언니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어요. 언니가 들어가기 전에 이상한 말을 많이 했는데 마치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 말이에요. 저한테만 말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어요.”임건우는 가나절 대문 앞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해했다.임건우는 유가연의 윤회석 안에 있는 존재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아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문제가 터진 것이다.지금 유가연이 불탑 안에서 혼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임건우는
“한 달이나 지났어요. 정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니까요!”안남수의 차분한 목소리가 임건우의 귓가에 울렸다.그녀는 그를 끌어안고 다정하게 말했다.육예훈은 그런 둘을 힐끔 보더니 시선을 돌렸다.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그렇게 친근하게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았지만, 나서서 말하기엔 너무 속 좁아 보일 것 같았다.결국 못 본 척하기로 했다.그 후, 사람들은 전초기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전사한 사람들의 시신을 하나하나 수습하며 명단을 작성했다.모두가 독수리 부대의 영웅이었다.잠시 후, 또 다른 무리가 전초기지에 도착했다.이번에는 연호 측의 관리들이었다.한 관리가 다가와 임건우와 백옥에게 말했다.“두 분, 제군이 만나 뵙기를 원하십니다.”“제군?”백옥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가서 전해요. 저는 이미 모든 걸 내려놓고 은퇴했어요. 앞으로 공무나 이런 일로는 저를 찾지 마세요. 내일부터는 숨어서 조용히 살 거니까 그분도 스스로 잘 챙기시라고요!”관리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그는 곧바로 임건우를 향해 물었다.“건우 씨, 제군께서 반드시 당신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독수리 학원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됐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제군 눈엔 위험한 존재로 보이겠죠. 가서 제군께 전해주세요. 고대 결계는 일단 안전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요. 그 안의 세계는 보통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곳입니다. 모든 것은 하늘에 맡겨야 할 겁니다.”임건우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덧붙였다.“며칠 동안 너무 바빴네요.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딸의 백일잔치도 아직 못 챙겼어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임건우는 말을 마치고 발을 내디뎠다.순식간에 열 리 밖으로 이동했고 두 번째 발걸음에는 완전히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졌다.그의 모습을 보며 전소은이 감탄했다.“와, 저 녀석 대체 뭐야? 딱히 높은 단계에 오른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저런 걸 할 수 있지?”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임건우는 박철호를 한 번 바라보았다.지금 박철호는 그 공작신왕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이 왕은 보물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곳에 숨겨진 선여검에는 꽤 흥미를 느꼈다.만약 박철호를 통해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다면 인간의 성기인 선여검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이 요족들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지금 당장 그런 요구를 내놓는 건 위험할 것 같았다.그래서 일단 그 생각을 억제했다.“좋아. 그럼 너희는 먼저 돌아가라.”임건우가 말했다.“인간 세상이 폐허가 되어 너희에게 도움이 될 게 없다면 앞으로는 고대 결계를 넘지 말도록 해라. 물론 너희 요족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해라. 우리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박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주인의 뜻에 따르겠습니다.”그렇다.공작신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요족들은 물러갔고 금강마원도 떠났다.백호는 아직 말을 할 수 없어서 소통에 약간의 장애가 있었지만, 요족들과는 문제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잘 알 수 없었다.박철호의 입을 통해 백호의 의중은 시간이 지나면 임건우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전해졌다.그건 문제없었다.곧이어 전초기지엔 임건우, 백옥, 유주혁, 김후림, 그리고 임건우 어깨에 작게 누운 흰 고양이만 남았다.뚱냥이는 가끔 몸을 스트레칭하고 하품을 몇 번 하더니 이내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백옥은 자신이 한때 생명을 걸고 지켰던 전초기지를 바라보았다.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했다.전초기지의 건물은 이미 다 파괴되어 있고 곳곳엔 한 달 전에 전사한 독수리 부대의 군인들이 남긴 부패한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이 냄새는 마치 부패한 공기가 온 공간에 퍼져 있는 듯했다.백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녀의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백옥아, 너무 슬퍼하지 마.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나쁘지 않아. 적어도 더는 매일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매일 죽어가는 전우들을 마주할 필요도 없어. 이제 좀 쉬어도 될 거야.”유주혁이 위로하며 백옥의 어깨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