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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작가: 진장청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6-19 18:00:01
"어?"

"고 대표님이다! 고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신거야?"

"해고된 사람은 도월평이 아니라......위초요래!"

순간 연회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놀라 멍해졌다.

다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건지 알 수가 없었다. 위초요는 고 대표의 오른팔일뿐만 아니라 한때 고리문의 생명을 구한적도 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소문으로는 위초요가 천원 패션의 절반의 지분을 갖고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었다.

그만큼 평소에 두 사람은 마치 한 사람처럼 붙어있었고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지금, 왜 갑자기 위초요를 해고시키겠다고 한건지, 너무 믿기지가 않았다.

"고 대표, 잘못 말한거 아니에요?” 위초요 또한 크게 멍해졌다. "해고될 사람이 어떻게 저예요?"

동건은 차갑게 말했다. "바로 너야. 위초요, 지금부터 너는 해고야."

그렇게 두 번째로 확인되였다.

모두들 마침내 위초요가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똑똑히 들어냈다.

도월평은 놀라서 멍해졌고, 주위의 사람들도 크게 놀랐다.

이 전개 말이야... 정말 예상 밖이네!

위초요는 동건을 주시하다가 갑자기 하하 웃기 시작했다. "동건, 당신이 뭔데? 당신이 무슨 권리로 나를 해고하는건데? 당신은 그저 고 대표의 남편일 뿐이고, 또한 고 대표가 임신하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남자잖아. 너, 나를 해고할 자격이 없어!"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동건을 쳐다보았는데 그 표정은 매우 괴상했다.

그 어떤 남자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가 없었다.

동건의 얼굴은 단번에 어두워졌다.

"팍!"

바로 이때, 고리문은 갑자기 위초요의 얼굴을 후려쳤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위초요, 내가 여태 임신 못한 원인 너가 더 잘 알지 않아? 내 남편이 한 말이 바로 내 뜻이야. 내가 다시 한 번 말할게. 너, 해고야!"

"뭐라고요?"

위초요는 안색이 크게 변하여 고리문을 맹렬히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입술을 비쭉거리며 가볍게 소리를 냈다.

많은 사람들은 위초요가 해고 당해 자극을 받고 정신이 이상해진건 아닌가 싶었다. 이 상황에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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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가은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위험하다!임건우는 그 순간, 당가은의 기운 변화에 즉시 반응했다.그는 본능에 따라 몸을 피하려 했지만, 한 걸음 내딛기도 전에 당가은의 손길에 의해 그대로 제어당했다.형체 없는 결계가 그의 몸을 꽁꽁 묶어버렸다.“너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지?”임건우는 분노와 혼란 속에서 소리쳤다.당가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너는 내게 그냥 벌레와 같아. 금단이 무슨 쓸모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너 같은 존재가 몇백 년 뒤에는 결국 황토로 변할 거야. 내 긴 생애 속에서 너의 존재는 반짝이는 유성처럼 지나가는 시간보다도 짧을 뿐이야. 그런데 너와 내가 다시 태어난 몸에서 네가 낳은 아이들이 나와 얽혀버렸어. 나는 그저 우리 사이의 인연을 끊으려는 것뿐이야.”말을 마친 그녀는 손끝으로 날카로운 칼날처럼 된 에너지의 실체를 만들어 냈다.그 칼날 위에는 수많은 규칙의 힘이 얽혀 있었다.임건우는 급히 외쳤다.“잠깐만! 제발!”하지만 당가은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녀에게 있어 임건우는 아마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그런 존재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그저 지나치게 여겼을 뿐이었다.그의 신체를 억제한 상태에서 당가은은 규칙의 신검을 내리쳤다.“으악!”임건우는 고통에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그 고통은 너무나도 강렬했다.마치 영혼이 찢겨 나가는 것처럼 몸을 움켜잡고 떨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당가은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조금만 참아. 곧 지나갈 거야. 끝나고 나면 보상을 줄게.”그녀의 얼굴은 유가연의 모습이었다.하지만 그 성격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고 사람의 생명을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 듯했다.임건우의 금단 안에서 숨겨졌던 12개의 문자가 하나씩 빛을 발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흘려보냈다.그것이 그의 내부의 이상을 숨기고 있었다.결국, 어느 순간 임건우는 느꼈다.그의 신장 안에 무언가가 깨지는 느낌이 왔다.무언가가 끊어지며

  • 절정인생   제2043화

    이때 유지연이 허겁지겁 달려왔다.앞에 앉아 울고 있는 유가연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언니, 왜 울고 있어?”유가연은 무릎을 껴안고 턱을 괸 채 울어서 벌게진 눈으로 그녀를 한 번 쓱 쳐다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내가 너를 알아?”유지연은 순간 당황하며 얼어붙었다.“나... 나 언니 동생이잖아. 친동생...”뒤쪽 몇 마디는 그녀 자신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유지연은 임건우와 눈을 마주치더니 얼른 바닥을 기어 다니는 두 아이를 안아 올렸다.“애들이 왜 이렇게 계속 울어요?”그녀가 물었다.“네 언니가 바닥에 던져놨어.”“뭐라고요? 아니, 혹시 어디 다친 거 아니에요?”유가연은 뒤를 힐끗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저 애들 내가 윤회석에 숨겨놨던 신력을 얻었어. 거기다 내 신격까지 두어 번 물어뜯은 애들인데 던졌다고 부서지겠어? 망치로 두드려도 멀쩡할걸.”“아... 뭐라고요?”임건우와 유지연은 동시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그녀가 말한 게 정말 신격인가?임건우는 떠올렸다.자신이 계승한 선조의 기억 속에 따르면 신격은 오직 신적 존재만이 응집하는 힘이었다.그렇다면 윤회석 속에서 깨어난 이 여인, 당가은이라 불리는 그녀는 과거에 정말로 신이었단 말인가?당가은이 지장왕 같은 존재라니 그럴 법했다.게다가 지금 그녀의 모습이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다만 조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울고불고 정신없는 게 문제였다.“애들이 배고픈 것 같은데요?”유지연이 말했다.“이거... 젖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임건우는 유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애들, 아무리 그래도 당신 애들이니까... 젖이라도 좀 먹여 줄 수 없어요?”“아아아!”유가연... 아니, 이제 그녀는 유가연이 아니라 당가은이었다.당가은은 갑자기 고함을 치며 피로 얼룩진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없어! 너희들 내가 지금 이 꼴로 젖이 있을 것 같아?”유지연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언니, 왜 이렇게 된 거예요

  • 절정인생   제2042화

    임건우와 유지연은 가나절의 거대한 문 아래서 마주 서 있었다.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에 울상 같은 표정을 지었다.“언니... 죽었어요?”“내가 확인해볼게!”임건우는 유지연을 뒤에 남겨두고 곧바로 가나절로 달려갔다.임건우의 발걸음은 빠르고 신속해 금세 불탑 앞에 도달했다.그때 불탑의 문이 안에서부터 거세게 차여 열리며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문은 부서지지 않았지만,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그런데 그 문을 통과해 나오는 사람은 상상 이상이었다.임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 숨을 멈췄다.피로 물든 유가연이 불탑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예전의 유가연과는 아주 달랐다.몸은 너무 쇠약해져 거의 뼈만 남은 듯했고 얼굴에는 살이 거의 없어서 마치 40대 후반의 중년 여성처럼 보였다.그녀의 머리카락도 말라서 황갈색으로 변하고 마치 낡은 풀 더미 같았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빛났다.마치 하늘의 별처럼, 바닷속의 달처럼, 그 어떤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졌다.유가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고대 신녀처럼 강력했다.마치 아주 오래전 잊힌 시대에서 걸어 나온 존재 같았다.임건우는 유가연과 시선을 마주친 순간 직감적으로 알았다.그녀는 더는 유가연이 아니었다.그녀는 윤회석에서 나온 또 다른 존재였다.그리고 그 뒤에서 네 명의 아기들이 공중에서 천천히 떠 있었다.두 남자, 두 여자가 각각 높낮이를 달리며 회전하고 있었다.마치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이끌려가는 듯했다.네 명의 쌍둥이.임건우는 그들을 보며 알았다.이 아이들은 그와 유가연의 사랑의 결실이었다.유가연은 자신의 피와 수명을 희생해 그들이 미리 자라서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유가연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유가연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극도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아이들의 아빠라고? 이런... 수련이 부족한 벌레 같은 놈이?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봐야겠어.”그녀는 손을 뻗어 임건우의 이마에 얹었다.순간,

  • 절정인생   제2041화

    “그 돌, 이름은 윤회석이야! 네 언니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가연이는 어떤 천도 대인물의 윤회로 태어났고 그 윤회석 속에는 본체의 영혼 자취와 전생의 기억이 숨겨져 있어. 네 언니의 이 세상의 영혼은 그저 부수적으로 따라온 거고 만약 윤회석 안의 대인물이 완전히 깨어난다면...”“그게 무슨 말이에요?”“가연이가 아마도 그 가연이가 아닐 거야.”유지연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멍해졌다.그것은 유지연의 친언니였다.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유지연은 눈물을 쏟으며 임건우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그때 가나절 안에서 갑자기 기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불음이 울려 퍼지고 목탁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마치 수많은 스님이 함께 경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유지연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이게 무슨 일이죠?”임건우도 아주 당황했다.그런데 임건우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가나절 전체가 진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임건우의 금단 내 대위신력은 자석처럼 흔들리며 황금빛 파동이 일렁였다.그 위에는 불음이 맴돌고 불문이 하나씩 새어나왔다.그 불문들은 임건우의 정신세계에서 빠져나가 가나절 속으로 흩어졌다.웅!갑자기 강력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자복궁안의 진혼종이 비상했으며 순식간에 가나절로 날아올라 공중에 떠올랐다.그 위치는 정확히 불탑 위였다.“이게... 뭐지?”임건우는 아주 놀라며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하지만 진혼종과 같은 영물까지 자율적으로 움직인다면 단순한 일이 아닐 거라고 직감했다.유지연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우리가 가서 확인해야 할까요?”임건우는 유가연의 경고를 떠올리며 함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때 진혼종이 강하게 울리며 소리가 하늘을 가르는 듯한 충격파를 일으켰다.소리는 마치 끝없는 대지에서 퍼져 나오는 듯했고 가나절 상공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졌다.그다음 순간, 가나절 상공에서 목탁 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불음은 더욱 높아졌다.그리고 불사조 같은 황금빛 광채가 사원 바닥에서 치솟아

  • 절정인생   제2040화

    임건우는 어지러움을 느꼈다.당자현이 조산한 이유는 시간의 영역에 잠시 머물렀기 때문이었다.그곳의 시간 흐름은 외부와 아주 달랐다.하지만 유가연의 배는 겨우 몇 달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혹시 가나절에 비슷한 곳이 있어서 그런 건가?지금까지 계산해 보면 유가연의 뱃속의 네 쌍둥이는 아직 겨우 다섯 달밖에 되지 않았다.“지연아, 네 언니는 왜 이러는 거야? 다섯 달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이렇게 일찍 출산한다는 거지? 조산도 이런 식으로 조산은 아니잖아?”임건우는 말을 하며 유가연을 향해 달려갔다.유지연은 숨을 고르고 말했다.“형부, 언니의 상황은 조금 특이해요. 언니가 지금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다가오는 위험을 피하려고 그렇게 한 거라고 하셨죠. 그리고 형부의 기운이 언니에게 영향을 미쳐서 언니가 아이를 빨리 낳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언니는 형부와 만나지 말라고 하셨죠.”유지연은 말을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그게 다예요, 형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언니가 위험한 건가요?”임건우는 얼굴을 굳게 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네 언니 지금... 어때?”“저도 모르겠어요. 언니는 혼자서 가나절 제일 깊은 곳의 불탑에 갇혀 있고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 엄마도 미칠 것 같아요! 이렇게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잖아요?”유지연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형부, 언니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어요. 언니가 들어가기 전에 이상한 말을 많이 했는데 마치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 말이에요. 저한테만 말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어요.”임건우는 가나절 대문 앞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불안해했다.임건우는 유가연의 윤회석 안에 있는 존재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아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문제가 터진 것이다.지금 유가연이 불탑 안에서 혼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임건우는

  • 절정인생   제2039화

    “한 달이나 지났어요. 정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니까요!”안남수의 차분한 목소리가 임건우의 귓가에 울렸다.그녀는 그를 끌어안고 다정하게 말했다.육예훈은 그런 둘을 힐끔 보더니 시선을 돌렸다.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그렇게 친근하게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았지만, 나서서 말하기엔 너무 속 좁아 보일 것 같았다.결국 못 본 척하기로 했다.그 후, 사람들은 전초기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전사한 사람들의 시신을 하나하나 수습하며 명단을 작성했다.모두가 독수리 부대의 영웅이었다.잠시 후, 또 다른 무리가 전초기지에 도착했다.이번에는 연호 측의 관리들이었다.한 관리가 다가와 임건우와 백옥에게 말했다.“두 분, 제군이 만나 뵙기를 원하십니다.”“제군?”백옥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가서 전해요. 저는 이미 모든 걸 내려놓고 은퇴했어요. 앞으로 공무나 이런 일로는 저를 찾지 마세요. 내일부터는 숨어서 조용히 살 거니까 그분도 스스로 잘 챙기시라고요!”관리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그는 곧바로 임건우를 향해 물었다.“건우 씨, 제군께서 반드시 당신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독수리 학원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됐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제군 눈엔 위험한 존재로 보이겠죠. 가서 제군께 전해주세요. 고대 결계는 일단 안전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요. 그 안의 세계는 보통인이 감당할 수 없는 곳입니다. 모든 것은 하늘에 맡겨야 할 겁니다.”임건우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덧붙였다.“며칠 동안 너무 바빴네요.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딸의 백일잔치도 아직 못 챙겼어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임건우는 말을 마치고 발을 내디뎠다.순식간에 열 리 밖으로 이동했고 두 번째 발걸음에는 완전히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졌다.그의 모습을 보며 전소은이 감탄했다.“와, 저 녀석 대체 뭐야? 딱히 높은 단계에 오른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저런 걸 할 수 있지?”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 절정인생   제2038화

    임건우는 박철호를 한 번 바라보았다.지금 박철호는 그 공작신왕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이 왕은 보물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곳에 숨겨진 선여검에는 꽤 흥미를 느꼈다.만약 박철호를 통해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다면 인간의 성기인 선여검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이 요족들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지금 당장 그런 요구를 내놓는 건 위험할 것 같았다.그래서 일단 그 생각을 억제했다.“좋아. 그럼 너희는 먼저 돌아가라.”임건우가 말했다.“인간 세상이 폐허가 되어 너희에게 도움이 될 게 없다면 앞으로는 고대 결계를 넘지 말도록 해라. 물론 너희 요족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해라. 우리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박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주인의 뜻에 따르겠습니다.”그렇다.공작신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요족들은 물러갔고 금강마원도 떠났다.백호는 아직 말을 할 수 없어서 소통에 약간의 장애가 있었지만, 요족들과는 문제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잘 알 수 없었다.박철호의 입을 통해 백호의 의중은 시간이 지나면 임건우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전해졌다.그건 문제없었다.곧이어 전초기지엔 임건우, 백옥, 유주혁, 김후림, 그리고 임건우 어깨에 작게 누운 흰 고양이만 남았다.뚱냥이는 가끔 몸을 스트레칭하고 하품을 몇 번 하더니 이내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백옥은 자신이 한때 생명을 걸고 지켰던 전초기지를 바라보았다.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했다.전초기지의 건물은 이미 다 파괴되어 있고 곳곳엔 한 달 전에 전사한 독수리 부대의 군인들이 남긴 부패한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이 냄새는 마치 부패한 공기가 온 공간에 퍼져 있는 듯했다.백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녀의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백옥아, 너무 슬퍼하지 마.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나쁘지 않아. 적어도 더는 매일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매일 죽어가는 전우들을 마주할 필요도 없어. 이제 좀 쉬어도 될 거야.”유주혁이 위로하며 백옥의 어깨를 가

  • 절정인생   제2037화

    그 시각.초고화질 위성이 독수리 학워의 상공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드론까지 날아들어 왔다.그 덕분에 수많은 요수가 무릎 꿇고 한 사람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이 명확하게 연호의 제군에게 전달되고 있었다.연호 최고 회의실 안은 숨죽인 사람들로 가득 찼다.이 믿기 어려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임건우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너희들, 왜 날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거야?”임거눙는 곰같이 커다란 금강마원의 길고 거친 털이 계속 코를 찌르는 바람에 참을 수가 없었다.결국 재채기를 할까 두려워 금강마원의 머리를 박차고 뚱냥이 위로 뛰어올랐다.요괴들의 성주인 박철호가 몸을 낮추며 공손하게 대답했다.“주인님, 대왕께서 당신을 우리의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했으니 저희도 마땅히 따라야 합니다. 저희 목숨은 모두 대왕께서 구해주셨습니다. 대왕께서 무엇을 명하시든 절대로 거역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금강성의 삼백만 요괴는 주인님 뜻에 따르겠습니다.”임건우는 놀라운 듯 소리쳤다.“뭐라고? 너희가 삼백만이나 된다고? 그렇게 많아?”박철호가 조심스레 말했다.“사실... 조금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임건우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백옥 등도 입이 떡 벌어졌다.삼백만 요괴라니.이들이 연호에 쳐들어온다면 연호는 물론 전 세계가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잠시 생각하다 긴장한 듯 물었다.“그렇다면... 너희에게 인간의 땅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들어줄 거야?”박철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물론이죠.”임건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아, 정말 잘 됐어! 그렇다면... 지금 당장 물러날래?”박철호는 곧바로 벌떡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물러나라! 폐토를 떠나 고대 결계 안으로 돌아간다!”우르르!요괴들의 행동은 너무나도 신속했다.박철호의 명령이 떨어지자 십만 요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검은 파도처럼 독수리 학원을 떠나 고대 결계로 향했다.연호 최고 회의실.“제군,

  • 절정인생   제2036화

    “주인님을 뵙다니?”백옥과 그 일행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일이죠?”“이 요족들이 우리에게 절을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누가 그들의 주인인 거지?”“설마 내가 주인인가?”김후림이 자기가 아닌가 하는 듯이 자랑스럽게 말했다.하지만 임건우는 이미 이 요족들이 절을 하는 대상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임건우의 금단 안에 수많은 금빛이 날아 들어와 금색 호수에 흩어지며 물결을 일으켰다.그 금빛은 곧바로 거대한 신력으로 변해 흡수되었다.이것은 불교의 원력이 아닌 순전히 신앙에서 우러난 대위신력이었다.잠시 후, 금단 속의 금호수는 점점 더 커졌고 대위신력의 수치는 미친 듯이 상승했다.백만, 이백만, 삼백만... 무려 오백만까지 늘어났다.이전에 사용한 진혼종에서 소모된 대위신력이 금세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수치는 이제 천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이제 다시 한번 저승 다리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요족들의 태도였다.자기에게 절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이 요족들이 더는 인간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쿵! 쿵!금강마원이 거대한 발걸음을 옮기며 다가왔다.그 긴 팔을 뻗어 임건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그러나 손바닥이 너무나 거대해서 백옥 일행은 그가 누구를 찾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김후림이 먼저 발을 내디디며 금강마원의 손바닥에 올라섰다.“크앙!”금강마원은 입을 벌려 굉장한 포효를 내며 입에서 나온 침이 김후림의 얼굴과 온몸을 덮쳤다.마치 입에서 물을 끼얹은 듯했다.김후림은 당황해 금강마원의 손바닥에서 굴러 내려오며 얼굴을 닦았다.“내가 주인인 게 아니었던 것 같군.”“그럼 내 차례인가?”유주혁이 말했다.백옥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그들의 주인은 바로 내 제자, 임건우야!”김후림은 깜짝 놀라며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이 녀석이? 금단 수준이 겨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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