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임건우. 어딜 가? 이 여자를 메고 어딜 가려는거야?" 도월평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얼른 쫓아갔다. 사실 모두들 크게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임건우가 갑자기 꺼낸 그 벌레가 무엇인지 다들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 그가 직접 위초요를 기절까지 시켜 더욱 어리둥절했다.이때 고리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도 비서, 임 선생을 알아?”임 선생?도월평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학 동창이에요. 저기, 사실 임건우는 다른 꿍꿍이가 있는게 아니라 단지 저를 도우려고 한 것 뿐이에요. "고리문은 친절한 눈빛으로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 선생의 동창이었구나. 지금부터 네가 비서실의 제1비서야. 네가 먼저 나를 도와서 표창대회를 사회하고 있어. 우리는 임 선생이랑 마저 일을 처리하고,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올게."“......”“......”도월평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치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제서야 그녀는 알아챘다. 임건우는 사실 천원 패션의 직원이 아니라 고 대표 부부 두 사람과 함께 위초요를 처리하러 왔다는 것을. 이 녀석, 뜻밖에도 자신을 이곳의 직원이라고 속이다니, 난 그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믿었다니, 정말 괘씸하네!"그런데, 지금은 장모님 댁에서 보모로 일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설마 소문이 사실이 아닌건가?"............"쿵!"한편 임건우는 위초요를 침대에 갖다 버렸다.너무 세게 던진 나머지 침대에서 몸이 튕겨 떨어질 뻔했지만 그녀는 그제서야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그들이 있던 곳은 동건이 지은 방이었고, 바로 회사 표창대회가 열리는 건물의 아래층에 있었다.동건은 달려들어 손바닥으로 위초요의 얼굴을 후려쳤다.곧이어 또 주먹질을 하고 발로 차버렸다.전에는 회사 직원들 앞이라 참았는데, 지금은 보는 사람도 없으니 더이상 안 참았다. 나름 고왔던 얼굴은 수차례 얻어맞은 후 멍이 들고 퉁퉁 붓기도 했다. "말해. 대체 왜 리문에게 고독을 내린거야? 대표가
화장실 칸막이에서 남자의 통화 내용을 들은 임건우의 얼굴은 순간 음산해졌다.이 남자는 정말 비열하고 파렴치하기 그지 없었다!임건우의 처제인 유지연은 물론 적지 않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의 가족이다.어떻게 처제가 남에게 모욕당하는 것을 가만히 볼 수만 있겠는가?관건은, 그녀는 또 임건우가 둔갑했던 그 "마스크 사내"라는 존재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속고 있다는 것이다."정말 어이가 없네!""이 지경까지 다다르다니. 내가 대체 어떻게 말을 전해야 되는걸가?” 임건우는 소리를 내지 않고 그 녀석이 문을 열고 아무렇지 않게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남자의 통화 소리는 매우 작아서 일반인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히 듣기 어려운 정도였지만 임건우와 같은 고수는 이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틈을 통해 임건우는 그 남자를 발견하였다. 그는 바로 이전에 유지연과 함께 있던 팬이었다.…………한편, 같은 빌딩의 8층 0804호실에서는,두 남자가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중 하나는 바로 임건우의 사촌동생, 임호였다.임건우가 보면 반드시 놀랄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기억속에서의 임호는 지금쯤 감옥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번 사건은 신후청의 수중에 넘겨진게 아니라 일반 관변측에 넘겨져 임 씨네는 다소 많은 틈이 생겼다는것을.임호는 이미 설치된 카메라를 보고는 음산한 말투로 옆 남자에게 말했다. "잠깐만, 내가 마저 다 놀고나서 너한테 보내줄게. 훗, 임건우의 처제라, 틀림없이 흥미진진하겠군.”그의 표정은 더할 데 없이 독했다.임건우를 생각하기만 해도 그는 온몸이 아파났고 특히는 등이 쑤셔났다.왜냐하면, 그는 열흘간 감옥에 있는 동안 수많은 괴롭힘을 받으며 그로 하여금 평생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고통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임건우와 관련된 여자라면 내가 한번씩은 같이 자서 동영상까지 찍어서 그 놈한테 보낼거야. 그러면 그 자식 표정이 매우 재밌을 것 같은데.""근데 아쉽게도 그 자식
유지연은 어질어질했다. 특히 마스크 사내가 자신을 구해준 그 장면을 떠올릴수록 더욱 그에게 빠져들곤 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따라갈게."유지연은 이봉을 따라 룸에서 나왔다.그렇게 룸에는 왕수진과 장해파만이 남았다.장해파는 비교적 정직한 성격이라 혼자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며 긴장되는 말투로 말했다."왕수진, 우리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때가 돼서 제대로 처리 못하면 큰일 나.”왕수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방금 온 문자를 확인하였다. 바로 50만원이 임금된 은행의 통지였다. "우리랑 뭔 상관이야? 지연이는 그 마스크 사내 때문에 정신병이 날 지경인데 걔도 이 참에 한번 당해봐야 걔한테 좋은거야. 앞으로 착실하게 살 수도 있고 마스크 사내도 잊어버리고! 생각해봐, 그 돈을 왜 그렇게 써. 너 차를 사겠다고 하지 않았어?"장해파는 듣자마자 곧 웃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지연은 이봉을 따라 0804호 방문 앞에 도착했다.그녀는 마음은 격동되어 마음속으로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하지만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그래도 그녀는 개의치 않고 곧 마스크 사내를 만날 생각에 흥분되었다.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가장 친한 절친이 그녀를 팔아먹었을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그녀의 술에 약을 내렸을 줄은..."철컥!"바로 이때 방문이 열렸다.마스크를 쓴 임호는 문 앞에 서 있었다."마...마스크 사내? 저, 저, 저는..."유지연은 갑자기 긴장하여 말을 더듬었다. 임호가 특별히 분장한 모습은 마스크 사내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녀의 약력과 술기운까지 더해져 그녀는 전혀 분간할수 없었다."저 맞아요. 들어오세요!"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술에 취해 더욱 매혹적인 모습을한 유지연을 보고 그는 바로 달려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자제해야 했다.곧이어 그는 손을 흔들어 이봉을 떠나게 했다.이봉은 사실 남아서 게임에 참여하고 싶었다.하지만 임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그저 떠날 수밖에 없었
임호는 크게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카메라 옆에는 마스크를 쓰고 음산한 눈빛을 한 누군가가 그를 보고 있었다."너, 너 누구야?"임호의 체내에서 들끓던 불길은 순간 재빨리 꺼졌다.그는 급히 자신의 경호원을 찾기 시작했다.경호원이 분명 화장실에 있었는데 아직까지 나오지도 않고 조금의 인기척도 없었다."너가 날 연기하고 있으면서 나한테 누구라고 물어?"임건우는 발을 들어 임호를 발로 차버렸고, 임호는 곧바로 침대 쪽에 머리가 부딪혀 피가 줄줄 흘렀다.유지연은 몸부림치며 일어섰다. 또 다른 마스크 사내를 발견하고는 더욱 어리둥절해졌다."당신... 정말, 마스크 사내 맞아요?"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유지연에게 자신이 마스크 사내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다른 한편으로, 그는 마스크 사내라는 신분으로 그녀더러 정신을 좀 차리게 하고 앞으로 더 이상 멍청하게 굴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그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고, 유지연에게 어느 정도의 박해와 공포를 안겨주었다.그녀로 하여금 교훈을 얻게 하였다.그제서야 그녀는 나섰다."잘 됐네요. 마스크 사내, 저는..."이때 약기운이 몰려왔다。그녀는 진짜 마스크 사내를 덮치기 시작했다.갑자기 와락 안겨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팍!"하지만 임건우는 가차없이 유지연의 뺨을 때렸다."어? 당신이...... 당신이 어떻게 날 때려?" 유지연은 정신을 차렸다."당신은 약을 먹고 정신이 이상해진거예요. 그래서 제가 정신 좀 차리게 해드린거고요."눈시울이 붉어진 유지연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아, 감사합니다."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한번 뺨을 때렸다.이번에야말로 그녀를 완전히 기절시켰다.임호는 피가 흘러내리는 이마를 짚고는 공포에 찬 얼굴로 큰 소리로 외쳤다. "경아, 얼른 나와!"그가 외친 건 바로 그의 경호원이었다."네가 찾는 그 사람, 혹시 화장실에 있는 그 사람이야? 미안한데, 걔는 이미 죽었어!"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하면서 마스크를 풀었다
임호는 임건우가 방심한 틈을 타서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하지만 곧바로 임건우는 진원을 응집하여 직접 그를 잡아냈다.그리고는 손바닥으로 그의 천령개를 가볍게 쳐냈다."쿵!"임호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결국 천천히 쓰러졌다.그는 겉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었지만 뇌 조직은 이미 완전히 파괴되어 숨을 거두었다."잘 가시게!"임건우는 단번에 임호를 죽였고 그의 얼굴은 차갑고 덤덤하기만 했다. 살인은 처음이 아니라 이젠 흔한 일처럼 된 것 같았다.곧이어 그는 진남아에게 전화를 걸었다.“너가 도와줄 일이 좀 있어. 내가 방금 사람 두명을 죽였거든.”그는 마치 닭 두 마리를 죽인 것 마냥 가볍게 말했다. 문제는 전화를 받은 진남아는 한창 목욕을 하고 있을 때라 임건우의 말을 듣고 갑자기 화가 나서 말했다. "뭐라고? 두 사람을 죽이고 나한테 부탁을 해? 너 혼자 처리 못해?” 임건우는 대답했다. “못 해.”진남아는 대답했다. "나 지금 목욕하고 있어. 시간 없다고."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샤워는 이따가 해도 되잖아.""내가 샤워할 때 누가 날 방해하는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거야.” "너 설마 샤워할 때 뭔 스트레스라도 해소하나보다?” 임건우는 머릿속에 자신도 모르게 어떤 장면이 떠올라 즉시 숨을 길게 몰아쉬었다. 당장이라도 진남아가 폭발하기 직전, 그는 급히 미끼를 던졌다. "내가 너의 용상권을 개량해줄 수 있어."“......”“......”2초 남짓 침묵하던 진남아는 즉시 대답했다. "주소 보내. 곧 갈게."그렇게 전화를 끊었다.임건우는 다시 마스크를 쓰고 유지연을 도와 옷을 입혀줬다.전에도 가끔 그녀가 섹시한 잠옷을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의 모습은 보기가 드물었다. 정말이지, 유가연과 유지연 이 두 자매는 심수옥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아 교화까지 되었다는 소문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대충 그녀를 보고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얼른 도와서 체내의 약성을 제거하였다.바로 이때, 문 밖에서
편지였었어?유지연은 그자리에 곧바로 일어서더니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마스크 사내를 찾았다."마스크 사내!" 그녀는 입으로 중얼거리며 실망한 모습을 드러냈다.머리속에는 마스크 사내가 두번째로 자신을 구해주는 정경을 떠올렸다. 자신의 몸을 보았을거라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절로 "어머!"하며 손으로 얼굴을 따끔하게 쳐댔다. 하지만 하도 달콤했는지 되려 아프다기보단 사랑의 매로 느껴졌다.그녀는 손으로 마음을 꼬옥 누르면서 콩닥콩닥 뛰는 마음을 겨우 가라앉혔다.고개를 숙여 편지 봉투를 보았을때 눈에는 오로지 "유지연"이란 이름 세글자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순간 얼굴을 앵두같이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아잉, 내 이름을 알다니!""어떻게 이름까지 알고 있었지? 혹시 이미 나한테 관심이 있었던거 아니야? 그럼 이 편지는 혹시 ... ...사랑편지?"이런 생각을 하니 손은 더욱 바들바들 떨리였다. 유지연은 상기되여 폴짝폴짝 뛰면서소리까지 지를뻔 했다.아까 친구한테 속임을 당해 하마터면 험한 꼴을 당할뻔 했던거는 안중에도 없고 머리속에는 온통 마스크 사내만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무엇보다도 마스크 사내가 당연 우위였다."어흠."이때 임건우가 이미 옷을 갈아 입은채 한손으로 마스크를 벗으며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손에는 고리문이 주었던 여장이 가득 담긴 봉지가 들려있었다.줘야할 상대는 당연히 그의 아내인 유가연인 거다."늦었는데 뭐해요? 옷은 왜 그래요?... ...음? 손에는 뭐에요? 설마 사랑 편지 아네요?" 임건우는 괜시리 유지연을 보고 놀란 척을 했다.허나 임건우가 그닥 달갑지가 않았는지 "힝"하고 고개를 팩 돌리더니 냉냉히 한마디 던졌다."한밤에 우리집에는 왜 왔어요?""지연씨를 보러 온것도 아닌데 뭘 그리 캐물어요? 그나저나 그거 진짜 사랑편지에요? 거 한번 줘봐요, 나도 좀 보게."유지연은 그말에 다급히 편지를 뒤에 숨기며 임건우를 보며 "흥"하고는 곧장 집으로 달아 들어가 버렸다.이 상황이 재미있었던지 임건우는 웃
허나 이도 잠시, 임건우는 금새 정신이 유가연 한테 쏠리였다.검은색 슬립에 매끈한 다리를 조금 굽히고 침대에 기대여 책을 보는 유가연의 모습은 임건우의 정신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앞에 고스란히 누워있는 저 요물을 보니 유지연의 생각은 금새 뒤전으로 되였다."여보, 책봐? 힘들지 않아? 내가 마사지 해줄게."임건우는 헐레벌떡 뛰여가서 유가연의 다리에 손을 얹고 슬슬 쓰다듬으려 했다.팍-허나 어림도 없는 소리, 유가연은 자신한테 달려드는 임건우를 저 멀리 차버렸다."빨래판은?""갑자기 무슨 빨래판이야, 여보? 누가 아직도 그런거 써... ... 그나저나 나 여보 드리려고 옷 몇벌 가져왔어, 봐봐, 괜찮지?""옷? 웬 옷? 도둑이 제 발 저리다더니, 말해, 도대체 뭐야?"임건우는 헤헤 하고 웃으면서 침대 변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유가연의 발을 자신의 다리위에 올려놓고 살살 주물렀다. "여보, 당신 동생이 뭐라 않해?"주무르는 솜씨가 제법이였는지 유가연은 편히 몸을 가누면서 말했다."걔가 뭐라 하든 뭔 상관이야? 당신이야말로 할말이 있어 보이는데?""그러니깐 잘 들어봐. 이청하가 말하던데, 나보고 서국의 뇌과의사를 치료하라지 뭐야, 여보라면 이 말을 믿겠어?"유가연은 자신의 뽀얀 발을 임건우의 얼굴에 맞대고 살포시 터치를 하더니 답했다."당신이야말로 뇌과의사한테 가서 치료봤아야 하는거 아니야? 근데 당신은 무슨 수로 치료하니 마니 그러는 거야?""나 침놓을줄 알잖아, 몰랐어?""침?""그래! 이래봐도 나 자기절로 공부해서 터득한거라고, 어머니가 입원했을 그때 배운거야... ... 봐봐, 지금 마사지 솜씨를, 온 강주에서 내가 제일이라고! 이청하 할아버지도 막 나한테서 배우겠다는데!""저리가! 당신이 강주의 신의를 가르친다고? 지나가는 개가 다 웃겠다. 됐고 이실직고해, 빨리.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오늘밤 침대에서 자기 싫어?"임건우는 침대 소리에 마음이 잠시 간질거렸는지 다급히 말했다."그러니깐 이청하랑
팍-그렇게 불이 꺼지고.방안은 순식간에 칠흙으로 되였다. 이런 칠흙속에서는 마치도 붉은 야망이 도사리고 있는듯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한 망상이 들게 했다. 임건우는 어둠속에서 슬금슬금 유가연한테 다가갔다. 무언가가 자신한테 다가옴을 민감하게 감지한 유가연은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몸을 움츠려 들었으나 재차 다시 느긋하게 펴서 안정을 취하였다.자기 남편인데 솔직히 쑥스러울 것이 뭐가 있지?응당 이랬어야 했는데 반년이나 지금 끌고 있던 거였다.그녀도 재치 있게 손을 뻗어 임건우를 자신한테로 끌어 안았다.두 육체는 그렇게 서로 엉클어져 서로를 어루 만지고 있었다. 임건우도 템포에 맞춰 유가연의 입술을 깨물고 있는데... ...꽈꽝-바로 그때 방문이 강하게 열리고 두 육체를 감춰주던 칠흙에 한줄기의 빛이 드리워 졌다. 방문을 연 주인공은 다름아닌 장모 심수옥이였다. 그녀는 금빛 부처마냥 비단 잠옷을 몸에 걸치고 두 부부앞에 서있었다.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화가 단단히 나 있는거 같았다."너 지금 우리 딸한테 뭐하는거야? 이 엄큼한 자식!"심수옥은 이말과 함께 임건우한테 다가가 그의 몸에 걸쳐있던 타월을 사정없이 잡아당기며 침대에서 끌어내리려고 했다.임건우는 당겨지는 타월을 다급히 휘잡고 대꾸했다."장모니, 먼저 고정하세요! 이 손 놓으시라고요!"심수옥은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눈이 돌아가서 고래고래 웨쳐댔다."고정하라고? 너 지금 내가 고정하게 생겼냐? 야밤에 우리 딸래미 방에서 뭐하냐니깐, 왜 대답못해? 나랑 했던 약속 그새에 까먹었나 본데, 너 그러고도 사내장부야?""제가 제 아내랑 잠도 못 잡니까? 가연을 강주의 갑부로 만들어 준다고 아이를 낳겠다며 약속한거 잖아요.""그럼 지금 잠만 잔다는 거야?""아직 아이도 없는데, 이건... ... 그냥 미리미리 준비하는겁니다.""꺼져, 당장 꺼져.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우리딸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마!""이 손부터 놓으세요! 장모님도 남편이 없는데 딸까지 그걸 대물림할 생각이신가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