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2백만을 얘기했었는데, 2천만 원을 들고오다니. 이 무슨 창피한 일인가.심몽령은 얼굴이 따가워났다. 문제는 방금 그녀는 임건우의 졸개가 되겠다고 큰 소리까지 쳤다.더욱 관건적인건, 그녀는 그 은행카드만을 눈이 빨개질 정도로 뚫어져라 쳐다봤다. 2천만원이라니. 그들의 경제조건에 있어서는 한평생 벌어도 2천만원을 벌지 못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숫자였다.그러나 더욱 당황했던 사람은 심수옥이었다.전에 임건우가 2천만원의 수표를 그녀의 손에 넣어주었는데, 그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베개 밑에 넣어넣고 잠에 들었고, 마지막에는 가짜 수표라며 도리여 임건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알고 보니, 진짜 수표였다.하지만 유가연은 수표를 본 적이 있어 표정이 꽤나 담담했다.유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인과 임건우를 여러번 번갈아 보면서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저한테 돈을 주시다뇨!" 임건우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정인을 바라보았다.정인은 얼른 웃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 이것은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여전히 이 일을 신경 쓰고 계셔요. 혹시라도 임 선생님을 만나면 인사를 꼭 하라고 저한테 당부하셨습니다.”근데 왜 이렇게 급하게 돈을 보낸걸가?사실 며칠 전, 임 씨네 빈소에서 일어난 일이 그들 정 씨네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었기 때문이다.무려 강주 여 씨네 집주인까지도 직접 찾아와 임건우를 위해 나섰다.이게 얼마나 대단한거냐면,여 씨네 집주인의 한마디로 천우 그룹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수 있다는거다.임건우가 그 2000만원을 가져가지 않으면 정 씨네 부자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제대로 못 자는 삶을 보내게 될 것이다.사실 임건우도 지금은 확실히 돈이 부족하긴 하다. 홍장쪽에서는 돈을 태우고 있을 뿐더러 그 또한 영약재를 살 돈이 필요했다.그리하여 그는 사양하지 않고 은행카드를 받아들었다. 카드 뒤에 비밀번호도 쓰여있는 것을 보고는 바로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신경 좀 썼
말하면서 자기 뺨을 때렸다.“네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임 선생이야. 임 선생이 4억을 내놓을 수 있다면 뭐? 신발 밑창을 핥아준다고?”정인이 말했다.뭐?심수영은 화들짝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린 채 말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주저 없이 정인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다. 정인은 천우 그룹의 도련님으로서 높은 신분을 지니고 있고 언제든 한 가족의 생사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 임건우라는 자는 이미 쓰레기와 다름없고 세게 밟혀야 할 지질한 사람인데 어떻게 되려 그의 신발 밑창을 핥을 수 있겠는가?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다!많은 이들처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자신을 비하하든 앞에서 위신을 떨든 모조리 받아들일 수 있지만 본래 지질하고 끊임없이 사람들의 경멸을 받아왔던 친척이 갑자기 성공하여 모든 이들의 동경 대상으로 되어버린 건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이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심수영에게로 쏠렸다. 그가 어떻게 선택하는지 보자.염일봉은 심수영을 밀었다.“네가 한 말은 네가 책임져 핥아!”심수영은 고민했고 눈물까지 고였다. 그녀는 임건우의 눈빛을 보고 억울하고 원망스러웠고 마침내 고개를 숙였다.“좋아, 내가...... .”그러던 중 임건우는 말을 끊었다.“일어나세요. 아무리 그래도 가연이 이모고 장모님 여동생이신데...... .”정인은 깜짝 놀랐다. 여자가 유가연의 이모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그는 자기한테 불똥이 튈까봐 급히 임건우와 작별을 고했다. 어차피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이 일로 심수영 가족도 유씨 가문에 계속 머물 면목이 없어 정인이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도 조용히 떠났다.차를 몰고 떠날 때 임건우는 느꼈다. 뼈에 사무칠 정도로 자기를 증오하는 심수영과 염혜수의 눈빛을...... . 그러나 이 가족의 마음속 깊은 생각까지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았다.한낱 개미에 불과 할 뿐이다.“임건우, 그 40억은 내 거야!”사람들이 떠나자 심수옥은 즉시 임건우앞에 달려가 손을 뻗어 그의
임건우는 더 말려보려고 생각했다.그러자 유가연이 그를 붙잡고 말했다.“말리지 마. 말린 다고 들을 애가 아니야. 당자현 광팬이거든, 방에 한번 가봐 온통 당자현 화보며 앨범이며 한 장도 빠짐없이 다 갖고 있어.” “예전에는 해남까지 가서 콘서트를 보기도 했어. 근데 강주에서 열리는데 안 가고 되겠어?”“못 가게 하면 아마 너와 목숨 걸고 싸울지도 몰라.”임건우는 의아해하며 유지연을 보고 물었다.“당자현이 그렇게도 좋아? 남자도 아닌데? 얼굴로 보면 네 언니가 더 예쁜 것 같은데.”유가연은 마음이 절로 달콤해졌다.“정말? 정말 내가 당자현보다 예쁘다고 생각해?”임건우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긍정했다.“당연하지, 당자현이 뭔데? 너 손가락도 못 따라가.”유지연은 구역질이 났다.“정말 징그럽네요.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당자현을 미모로만 형용하다니! 당자현은 기질, 재능, 연기, 인품 그리고 가창력까지 모두 갖춘 사람인데 자현언니가 이쁘지 않다니! 시력 많이 떨어진 거 아니예요? 색맹!” “그 어떤 방면이든 당자현은 우리 언니보다 백배 강해요.”“그녀는 염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수고 3년 연속 염황천지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한 이 시대 최고의 여가수.”“그녀는 올해 백화금계상을 수상받은 최우수 여배우, 그녀는...... .”임건우에게는 말을 아꼈던 그녀였는데 당자현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자 청산유수에 끊임이 없었다. 듣고 있는 임건우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네가 한 말 모두 사실이야? 그 흉악하고 멍청한 여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유지연은 벌컥 화를 냈다.“감히 우리 자현 언니보고 흉악하고 멍청하다니!”그녀는 달려들어 임건우의 팔을 물었다.“야!”“너 어디 잘못된 거 아니야!”임건우는 그녀를 밀어냈는데 다행히도 그녀는 그의 힘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멍청한 팬은 아마 이가 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그 무슨 당자현 네 엄마도 아니고 네 언니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지켜줘야 해? 너한테 떡이라도 줬어?
“그랬구나, 그럼, 앞으로 자주 눌러줘.”“알았어.”두 사람이 마사지할 때 심수옥이 중간에 뛰어 들어왔는데 두 사람이 혹시나 낯 부끄러운 일을 할지도 모른다고 내내 지켜봤다. 마지막 끝날 무렵에 유가연은 온몸이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고 그녀는 또 머리가 근질근질하여 침대에 엎드려 임건우에게 눌러달라고 했다.‘누르긴 뭘 눌러!’임건우는 그녀의 등을 향해 침을 좀 뱉었다.‘분수도 없지!’......하루는 이렇게 바쁘게 지나갔다.다음 날, 일요일.당자현이 강주 체육관에서 만인 콘서트를 연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강주에 사는 많은 당자현 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광적인 날이었다. 수많은 강주 현지 팬덤은 며칠 전부터 각종 준비를 하고 여러 기획도 시작했다.외지에서 공연을 보러 온 수많은 팬도 있었다.심지어 많은 강철팬는 콘서트마다 모습을 드러냈다.“임건우, 나 오늘 임무 있어서 나가야 해. 자현이는 너한테 맡길 테니까 신경 많이 써줘.”진남아는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를 주었다. 바로 금추세월 별장 단지 안에 있는 위치였고 미리 도착하라고 지시했다.“그리고 너 닌자단에 찍힐 수 있으니 행적 감추고 마스크 선글라스 같은 거 꼭 착용해.”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위험하면 콘서트 취소하면 되잖아.”진남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도 말렸었어. 근데 승낙하지 않았어. 너도나도 연예계 사람이 아니니 그 세계안의 도리를 모르잖아. 틀림없이 자기도 우려가 있을 거야! 한 번 취소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영원히 콘서트 열지 않고 연예계에서 물러나면 모를까.”임건우가 말했다.“킬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일절 몰라. 너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식이 그래. 그들 중 해당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근데 소식이 틀렸을 수도 있어 킬러가 없었을 수도 있어. 그럼 그냥 무료 콘서트 봤다고 생각해.”오후 3시.임건우는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를 쓰고 당자현의 별장 밖으로 왔다.이때 밴 한 대가 준비됐고 경호원 차 두 대가
온몸을 감싸고 얼굴마저 꽁꽁 가린 남자가 들어오자, 추연을 포함한 여성 경호원 몇 명이 당자현을 겹겹이 보호했다.범건수는 걸이를 외쳤다.걸이의 철탑 같은 거대한 몸집이 맹렬하게 움직여 모든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너 뭐야?” 뚱보 언니는 걸이 뒤에 숨어 입을 열었다.키가 2미터되는 걸이 앞에 서자 뚱보 언니는 유난히 귀엽고 아담해 보였다.사실 그녀는 이목구비가 괜찮은데 몸이 너무 뚱뚱하고 느끼했다...... .그리고 임건우는 한눈에 이 여자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분비 불균형으로인한 비만증, 속히 말하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여자다.“아마 내가 너희들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일거야.”임건우의 눈빛은 뚱보 언니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지막에는 걸이의 몸에 떨어졌다.그가 뿜어내는 숨결로보면 쿵푸를 가로지르는 것이 대단한 현자급 고수임이 틀림없다.‘대단해!’당자현은 곧장 말했다.“남아 언니 소개로 왔나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범건수는 피식 비웃었다. “왜 그런 몰골로 나타난 겁니까? 선글라스 벗고 마스크 벗을 수 있나요? 미라처럼 꽁꽁 두르고 있는데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요.”임건우는 무표정으로 마스크와 안경을 벗었다.그러자 당자현은 작은 입을 가리고 놀라 소리쳤다.“아, 너야?”임건우가 말했다.“바로 저예요. 죄송합니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지하철 타고 와서 5분 늦었어요.”범건수는 이 녀석이 운전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의 주변 친구들은 하나같이 고급 차를 몰고 다니고 지하철을 타고 외출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 경비원도 그보다 잘나갔다!이런 사람이 당자현 여신을 보호할 자격이 있는가?“이 자식 누구야? 자현아, 너 저 자식 알아? 웃기려고 온 거지. 걸이가 손가락 하나로 널 죽일 수도 있어.” 범건수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당자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추연이가 말했다.“저 사람 그저께도 창턱에 엎드려 자현언니를 훔쳐봤어요.”추연은 임
“역시 맞네요. 임건우? 맞죠? 남아언니랑 아는 사이 일 줄은 몰랐어요.”당자현은 웃으며 말했다.이런 결과는 범건수를 매우 불쾌하게 했다.특히 당자현이 이 녀석과 암호 접선을 하는데 마치 둘만의 작은 비밀이라도 있는 것 같아 그는 임건우가 점점 거슬렸다. “자현, 저 녀석이 널 훔쳐본 건 그냥 넘어가?”“됐어, 일부러 그런것고 아니고 아무것도 못 봤다잖아.” 당자현은 전반 국면을 고려했다.“언니, 시간 급하다면서요? 임 선생도 도착했으니 우리 인제 그만 갑시다!”뚱보 언니는 임건우를 노려보았고 그를 무척이나 미워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손을 치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지휘하고 빠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당자현, 뚱보 언니, 여경호원, 그리고 범건수까지 밴에 탔다.뚱보 언니는 임건우를 가리키며 딱딱하게 말했다.“너, 바로 너, 맨 뒤에 있는 경호원 차에 타.”범건수, 추연 등은 잇달아 조롱의 눈길을 쏘아왔다.마스크를 다시 쓴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곧장 밴 앞으로 걸어가 조수석에 있던 범건수를 끌어내렸다.“뒤에 있는 차에 타. 여긴 내가 앉을 거야.”뭐?끌려내려 간 범건수는 붉어진 얼굴로 벌컥 화를 냈다.“네가 뭔데 감히 나를 잡아당겨?”“죽여줘?”임건우는 조수석에 앉아 뒤쪽의 앉은 당자현에게 말했다.“진남아가 떠나기 전에 특별히 밀착 보호하라고 나한테 요구했는데 만약 원하지 않으시면 전화해도 좋아요. 그럼, 당장 갈게요.” 당자현은 약간 성이 있다.진남아와의 거래뿐이라니...... .진남아가 찾은 사람이 마침 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팬이 워낙 많으니...... 근데 임건우의 모습을 보면 절대 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팬이라 할지라도 그는 안티일 것이다.뚱보 언니는 허벅지를 떨며 달려들었다.“도련님, 괜찮으세요? 다치지 않았어요? 야, 너 당장 내려와! 우린 널 반길 마음이 전혀 없어! 당장 꺼져!”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보았다.“네가 뭔데? 꺼져!”임건우의 눈빛 하나 그리고 “꺼져”라는 단어는 뚱보
화난 범건수가 폭발 직전이었다. 그는 화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지, 어느집 개나 소가 아니거든. 뒤에 있는 보안차는 하인들을 위해 마련한 거지 이런 도련님을 위한게 아니니까.소문이라도 나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지 않는가?결국 뚱보 누나가 자리를 내주어 범건수를 뒷줄에 앉히고 자신은 뒤에 있는 보안차를 탔다.당자현이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겉으로는 범건수와 어느 정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다만 속으로는 임건우의 횡포에 대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4시 10분당자현 일행 3대의 차량 행렬이 강주체육관 정문 앞에 이르렀을 때는 콘서트 개막을 3시간여 앞두고 있었지만 당자현의 엄청난 팬덤과 각 언론사 기자들이 글쎄 출입구를 거의 꽉 메우고 있는 게 아닌가.각양각색의 환영 현수막.각지 팬들의 환호성.당자현의 행렬을 보자마자 파도처럼 밀려왔다."당자현, 당자현, 사랑해!""자현, 파이팅, 자현, 파이팅!"현장의 분위기가 단숨에 절정에 달했다.어떤 영화에서나 보던 화면보다 더 정열이 넘쳤다.눈치가 빠른 임건우가 인파속에서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팬클럽에서 디자인한 옷에, 얼굴에 그린 당자현의 인물상 유채화에, 꽃으로 만든 현수막을 들고 소리 지르며 열광했는데 뇌썩팬이란 칭호와 정말 잘 어울렸다.임건우가 백미러로 당자현을 쓱 보고는 속으로 생각했다.만약 밖에 저 지적장애 같은 여성팬이 바로 자신의 처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배꼽 빠지도록 웃는게 아니야?현장 경비원들과 질서 유지하러 온 공식인원들이 서둘러 사람벽을 쌓으며 열광하는 팬들을 가로막고 통로를 만들었다.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리무진은 두 대의 보안 차량 사이에 끼어 있었다.이때 수많은 팬들이 준비한 꽃과 축포를 성대한 야외 파티처럼 쏟아냈다.조수석에 앉은 임건우는 꽃을 내던지는 거도 모자라 심지어 외투까지 벗어 휘두르는 유지연을 발견했는데 정신지체자나 다름 없었다. 차가 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는 그가 알아볼까 봐 아예 선글라스까지 썼다.
유지연이 주변의 강주 팬클럽 몇몇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차 흐름을 따라 사람들도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오르며 흥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보이는 건 차 엉덩이뿐이었다.강주체육관에 들어서자 당자현 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임건우는 의자를 가져와 당자현이랑 3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내내 차가운 표정에 낯선 사람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당자현의 팀원들은 뚱보 누나가 수시로 임건우에게 악감정을 내비치는 것을 접하고는 아무도 그와 대면하기 싫어했다, 만약 나중에 뚱보 누나에게 밉보이기라도 하면 더 이상 팀에 남지 못할테니.허나 당자현은 임건우와 진남아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다.특히 임건우와 진남아 사이에 우정을 넘어선 다른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왜냐하면, 자신의 큰 오빠를 대신해 사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야, 너 진남아랑 어떻게 알게 됐어?" 당자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 받으며 임건우에게 물었다.임건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말도 하기 귀찮은 모양이었다.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입을 삐죽거리며 "무슨 사람인데 현이 언니보다 더 폼 잡고 난리야."라며 중얼거렸다.당자현도 매우 화가 났다, 국제적인 스타로 만인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지방 고위 간부들조차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데 어찌 이런 냉대를 받는 단 말인가? 겉으로 티 내진 않았지만 속이 터질 것 같았다."그래서, 진남아와 어떤 관계인지 알려줄 수 있어?" 그녀가 다시 물었다."노코멘트!"이번에는 임건우가 네 글자로 답했다.옆에 있던 범건수가 주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새끼, 니가 머라도 되는 줄 알아? 자현이 말 거는 게 영광인 줄 알아 ,여덟 대를 거쳐 닦은 복이거니와 너네 조상의 묘에서 연기가 날 일이라고. 우쭐대긴, 너 이 양아치 새끼, 보면 볼수록 꼴 사나워서 못 봐주겠네, 배짱이 있으면 한번 나와봐 너!""넌 자격이 없어."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좇 같네!"범건수는 분명히 내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