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연은 문 앞에 조용히 서서 안에 있는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봤다. 그 차가운 표정은 임건우의 마음을 툭 찔러 그를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그 다음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휙 몸을 돌려 떠났다."가연아, 가연아!"임건우는 황급히 쫓아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무실 입구에서 사라졌다.이청하는 문밖으로 나가서 복도에서 빠르게 달려가는 임건우의 뒷모습만 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마음속으로 약간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또 개운해졌다.......‘이왕이면 둘이 빨리 이혼했으면 좋겠어. 유가연, 사랑하지 않는 이상 상처주지 마라. 당신이 건우씨의 소중함을 모르면 그냥 빠져. 난 당신 대신 그를 사랑할 거니까!’그녀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방금 대담한 뽀뽀를 생각하다가 또 한바탕 얼굴이 붉어졌다. "가연아, 내 말 좀 들어봐!"임건우는 병원 밖으로 쫓아나와 유가연의 손을 잡아끌었다."팍!"유가연이 몸을 돌리자 다른 한 손이 그의 얼굴에 우렁찬 따귀를 한 대 쳤다. "어떤 말을 할 건데? 내가 직접 봤거든, 둘이 키스하고 있는 거. 이제와서 또 어떻게 변명하려고?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줬잖아. 근데 너는?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바람을 피웠다니......나보고 어쩌라고?"임건우는 "아니야. 난 그런 적이 없어."라고 반박했다.유가연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니라니? 그럼 내가 본 건 뭐야? 여자 귀신이야? 내가 그렇게 바보 같아? 놔, 놔라, 더러워!"이때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유가연의 목소리도 커서 당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바람둥이에 대한 모두의 태도는 그 변심한 남자를 호되게 때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각종 목소리를 냈다."이런 문어발, 참 짐승만도 못하네, 이렇게 예쁜 마누라가 있는데도 바람을 피우다니, 눈 삐었나?"“이런 남자는 잡아서 강에 던져 익사해야죠.”"어디 그것뿐이에요? 강에 던지기 전에 먼저 그를 고자로 만들어야 돼요.
여자는 몸을 흔들며 두 손이 계속 자신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이때 외투는 이미 다 벗겨지고 아름다운 몸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그들은 여기서 무슨 일을 하려는 모양이었다.순시간에 유가연은 놀랐다.“죄송합니다.” 라고 하자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다.그녀가 보기에는 눈치 있게 가버리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앞으로 달려들어 갈 길을 막았는 줄 몰았다."어디 가?"남자는 유가연을 쳐다보며 두 눈이 빛났다.코로 힘껏 한숨을 들리마시자 좋은 향수 냄새도 맡았다.그것이 원래 유가연이 임건우를 위해 준비해 놓은 거고 또 섹시한 옷을 입었다. 그나저나 이 모두가 원래 임건우에게 주는 것들이었지만 지금은 남의 이득이 되버렸다.유가연은 남자가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고 느껴서 얼른 뒤로 물러섰다.“너......뭐 하려고요?”남자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밤중에 뭘 할 수 있겠니? 당연히 네들이지! 오늘 운이 정말 좋구나, 섹시 들고양이 한 마리 수확했을 뿐만 아니라, 절세미인도 한 명 왔어, 하하하, 오늘 복 많았어! 걱정 마, 나는 너를 죽게 하지 않을 거야.”“뿡뿡뿡-”유가연의 가슴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이전에 봤던 뉴스를 생각났는데 몇 명 젊은 여자들은 봉변을 당했고 피해자 인수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설마 자신이 이렇게 공교롭게 이런 일에 부닥친다 말인가.“너, 오지 마라. 내 남편은 근처에 있어. 그......그는 엄청 대단한 사람이야.”유가연은 임건우가 지금 곧 와서 자신을 구하기를 바란다.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남편? 날 놀리지 마. 내가 못 알아볼 줄 알아? 아직도 숫처녀잖아? 무슨 남편이야!”“아-, 살려주세요!”유가연은 소리를 지르며 다시 물러섰는데.발에 걸려 넘어질 줄 몰랐다.원래 바닥에 있던 여자는 끊임없이 뒤틀리고 뒹굴어서 뜻밖에도 유가연의 뒤로 굴러갔다. 이때 여자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고 두 손은 바지를 찢고 있었다.정신이 가출한 모양이었다.유가연은
임건우의 눈빛이 진남아의 몸에 잠깐 머물렀다가 돌아선 후 다시 뒤로 돌아 지그시 보았다.‘눈을 못 떼겠네!’ ‘어쩜 전에 비키니 입었을 때보다 더 예쁜거야!’바로 그때, 검은 옷 사나이는 드디어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너무 평범하고, 손톱만큼도 무력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임건우를 살핀 그는 즉시 마음이 느슨해져서는 “퉤!” 하고 짙은 가래를 뱉었다. “씨발! 또 신후청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거 아닌 놈이네, 젠장, 넌 대체 누군데 감히 겁도 없이 참견하는거야? ”그는 다시 걸어왔다,이 눈치 없는 놈을 한 손에 때려 죽이고 바로 옆 강에 던져 물고기 먹이로 주기로 마음 먹었다.임건우도 유유히 걸어가서 유가연한테 시선을 두고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다.”“呀哈?”“하!”검은 옷 사나이는 잠깐 당황하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난 또 누구라고, 이 예쁜 계집한테 진짜 남편이 있었다니, 근데 남편이 고자인가? 이런 마누라를 여태 건드리지 않고 숫처녀로 남겨두다니. 암튼 날 위해 아껴 줘 고마운데 뭘로 보답해줄까나?.”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 보답은 니놈 목숨값으로 하지”“뭐라구?”검은 옷 사나이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 눈빛은 더없이 음산하고 흉악해졌다.그는 진남아가 위험한 상태이고 청바지가 떨어진걸 확인한 순간 더이상 시간을 지체 할수 없었다.‘더욱이 막중한 임무가 두개나 있다니! ’“쓸데없는 소리는 염라대왕 만나서 하지!”남자는 말을 끝내기 무섭게 바로 팔을 휘둘렀다.그러더니 순식간에 파도처럼 임건우의 몸을 강타했다."마스터급인건가?"임건우는 곧 검은 옷 사나이의 무술실력을 눈치챘고, 또한 그에게서 어딘가 익숙한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바로 병원에 있던 그 피해자들 몸속에서 느껴졌던 죽음의 기운과 매우 유사하다.“네 놈이였구나!”임건우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피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방어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고, 또한 그 주먹에서 느껴지는 죽음의 기운이 어떻게 된 일
이를 생각하면 임건우의 마음속에는 전에 없던 살의를 불러일으켰고, 만약 유가연과 진남아가 그에게 잡히면 그 결과는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정말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죽어”검은옷 남자가 먼저 움직여 임건우의 목을 세게 내리쳤다.그러나 주먹이 닿기도 전에 임건우에게 붙잡혀 힘껏 쥐어짜자 그의 주먹은 콩 터지는 소리를 내며 주먹의 뼈 전체가 터져 롤러 밑에 쑤셔넣어 몇 번 눌린 듯했다.열 손가락이 마음에 이어져 있는 듯 아픈 검은 옷 남자가 미친 듯이 소리친다.그는 마침내 자신이 오늘 슈퍼 철판을 찼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임건우 앞에서 그의 무도 수행은 그야말로 우스갯소리였다.“도망가!"이것이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각이다.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정말 멀다, 임건우는 이미 살의를 일으켰다.용에는 노여움이 있으니 만지면 죽는다.유가연은 임건우의 노여움이다."탈출할 수 있나?"임건우의 목소리는 검은 옷 남자의 귀에 들려, 마치 지옥에서 온 초혼처럼 들렸다.그는 세 걸음도 채 뛰기 전에 임건우에게 어깨를 잡히고 찰칵 소리를 냈고, 이번에는 어깨의 뼈도 부러졌다….임건우는 직접 손바닥에 뇌전 진원을 모아 세게 눌렀다. 다음 초, 남자는 온몸이 경맥과 함께 단전과 함께 그의 부러진 폭격에 파괴되었고, 남자는 피를 한 모금 내뿜으며 기절했다.그는 올라가서 남자의 목을 밟아 부러뜨리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진남아가 의외로 입을 열었다 "죽이지 마!""어?"임건우는 들어 올린 발을 내려앉아 진남아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얼굴이 붉어져 이를 악물고 있다.그녀는 남자의 죽음의 기운이 침투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독까지 되었다.왜? 그 사람하고 밀통한 거야? 네가 원한 거야?" 임건우는 진남아에게 조금의 호감도 없이 기회를 잡으면 몇 마디 비꼬았다.“이 남쁜 자식”진남아가 크게 화를 냈다.임건우는 눈알이 다 떨어질 것 같이 보고 웃음을 지으며 "그래, 내 잘못이야, 네 좋은 일을 망쳤어, 금방 갈게"라고 말했다.너…야,
임건우의 손에 눌린 진남아는 이성을 그대로 잃어버리고 말았다.그리고는 힘껏 임건우를 껴안았다.임건우는 그저 그녀에게 해독시켜주고 체내의 약기운을 내쫓으려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심지어 유가연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끌어안을줄은 생각도 못하여 당장 손을 뿌리쳤다. 정신이 몽롱해진 진남아는 계속하여 무례한 행동을 보이자 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뺨을 갈겼다. “팍!”큰 소리 날 정도로 뺨을 맞은 후,진남아는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었다.“나... 나 방금 뭐한거야?" 그녀는 흐리멍텅하여 물었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넌 몹쓸 짓을 했어.”그 말을 들은 진남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머릿속 한 켠에서는 부탁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말을 돌렸다. “얼른 나 좀 도와달라고!”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보다.“팍!”임건우는 또 한 번 뺨을 때렸다.진남아가 천천히 정신을 차린 후 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재빨리 나서서 그의 단전을 한손으로 눌렀다.순간 어마어마한 진원이 휘몰아쳤다.진남아의 얼굴은 빨개졌고 표정은 일그러져 극한의 고통을 느끼는 것만 같았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소변을 통해 그녀의 체내의 약기운을 체외로 배출시켰다. “자, 됐어. 이젠 괜찮을거야!”임건우는 손을 거두고는 그녀를 흘깃 보았다. 비록 티 내면서 웃지는 않았지만 일그러진 그의 표정은 그의 기분을 제대로 보여주었다.진남아는 기분이 어땠을가?그녀는 미쳐버리겠는게 당장 정신병자라도 될 것만 같았다.그에게 감사해야 되나?웃기고 있네. 감사는 무슨. 당장 죽여버리고 싶었다.“그 뭐냐, 나 이 사람 본 적 있어. 강주공상대학에 있는 청룡사 사장 마영우의 스승이야. 이 사람 사수야. 병원에 있는 그 많은 피해자들, 다 이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야.”진남아는 고개를 숙이고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그녀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흘깃 보았다. 마음속은 분노로 가득찼지만 이걸 표출할 방법이 없어 달려가서 주먹을 날리고 발로 걷어찼다. ………… …………30분이 지
“팍!”“사랑해!”“팍!”임건우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고는 강제로 키스를 하였다.크게 몸부림쳤지만 소용이 없자 유가연은 포기하고 울기 시작했다. “너 이 자식.이런 방법밖에 쓸 줄 모르지?”그녀가 울면 이 싸움도 곧 지나갈거라는 것을 임건우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멈추면 안된다.얼마 후, 유가연은 또 그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는 먼저 다가가 입맞춤을 하였다.”난 너 진짜 싫어. 니가 키스 한 번 해줬다고 이 일을 그냥 넘기는거 아냐.”임건우는 말했다. "나 정말 이청하랑은 아무 관계도 아냐! 이청하가 널 보고, 널 약 올리려고 그런거야. 나한테 뽀뽀한 것도 아니야. 그냥 착각한거라고!”그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였다.“그래?" 유가연은 흔들렸다.“진짜야. 니가 하도 이청하를 욕하니까 이청하도 널 원수로 삼는거야.”“그럼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 만나지 마.”“알겠어. 내 눈에는 너밖에 없는거 알지?”여자를 달래려면 뻔뻔해야 되고, 와이프를 달래려면 절대 솔직해서는 안된다.임건우 또한 이번 일을 통해 깊이 체득하였다.“그, 스위트룸은 아직 있어?" 임건우가 물었다. 처음 누려보는 혜택이라 어떻게든 차지하고 싶었다.“당연하지. 그렇게 비싼 룸은 나도 아직 못 가봤어.”“그럼 빨리 가자. 뭘 더 기다려?”“잠깐만, 방금 저 사람은 어떻게 됐지? 저 사람 아마 뉴스에 나오는 젊은 여성들 연쇄살인사건 범인이랑 연관돼있을텐데.” 유가연은 문득 떠올라 물었다. “나 아까 여자도 봤는데, 너 봤어?”임건우는 대답했다. "방금 경찰이 와서 잡아갔어. 그 여자도 구해냈고.”이 말을 들은 유가연은 어딘가 미심쩍했지만 딱히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바로 잊어버렸다. 곧 두 사람은 레디슨 호텔의 방으로 들어왔다.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와이프를 번쩍 안고는 한참 허세를 부렸다. 그러다가 유가연이 그를 밀어내고는 말했다. “얼른 샤워나 해.”임건우는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혼자 누워있는 유가연을 발견했다.그녀는 검정
심수옥의 전화를 끊자마자 임건우는 화가 치밀어올라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살다살다 이런 장모님을 만날 줄이야. 전생에 나 장모님한테 빚이라도 졌나봐.”그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유가연은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화내지 마, 그럼 우리...계속할까?”임건우도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여기까지 온 이상 제대로 끝을 볼 수가 있었는데 심수옥이 목에 칼을 댄다고 노발대발하는 바람에 유가연은 말로는 계속 하고싶다 했지만 눈빛은 걱정으로 가득해보였다.심지어 이렇게 난리가 난 바람에 기분까지 다 가라앉았다.“됐어,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임건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계속한다해도 기분이 이미 안 좋기도 하고, 우리 둘 다 처음이라 첫 경험을 이렇게 아쉽게 보낼 순 없어. 괜찮아. 다음에 더 완벽하게 해보자. 우리 아직 같이 지낼 날이 많잖아?” “여보, 고마워!”“아니야, 괜찮아. 오직 널 위해서라면 너의 어머니까지 감당해야지.”두 사람은 서둘러 정리하고는 체크아웃한 후 곧장 유 씨네 별장으로 향했다.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그들은 심수옥이 거친 말투로 욕설을 퍼붓는 것을 듣게 되었다. "임건우 그 놈, 정말로 우리 가연이 건드린다면 나 절대 용서 못 해. 내가 그 자식 갈기갈기 찢어버릴거야.”“쿵!”유가연은 분노로 가득 찬 채 문을 세게 열었다. “엄마,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거야? 나 이미 결혼했어. 임건우는 내 합법적 남편이야. 우리 둘이 같이 방 잡는게 도대체 뭐가 문제인데? 엄마는 내가 노처녀가 됐으면 좋겠어?”심수옥은 물었다. "너 정신 나간거야?”임건우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심수옥의 이런 미친 짓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여보, 나 먼저 갈게. 나중에 연락해.” 심수옥은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뭐라고? 감히 누구한테 여보래? 내가 경고하는데 다시는 가연이 꼬실 생각 하지마. 너같은 쓰레기는 가연이랑 어울릴 수가 없어.” 임건우는 못 들은 척 하려했지만 심수옥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 “심수옥 당신, 권력이
“혈기단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그리 높지 않아서 출단률이 매우 좋네. 난로하나로 30여 개를 제련할 정도라니.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제련하여서 갖고 다니다가 수시로 먹어야겠어.”임건우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지하실을 떠났다.그때 마침 반하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유가연의 회사를 그만둔 후 그녀는 옷차림까지 싹 다 변했다. 엉덩이가 보일 듯한 짧은 반바지를 입고, 회색의 얇은 스타킹도 신고,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임건우는 여자 다리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가 보기에도 침을 흘릴 정도였다.“이봐, 동생. 이리 와서 나 좀 도와 물건 좀 들어줘." 반하나는 임건우에게 손을 흔들며 그녀의 벤츠 트렁크를 가리켰다.임건우는 지나가면서 강한 향기를 맡았다.향수 냄새가 아닌 그저 타고난 몸에서 나는 체향이었다. 이런 체향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반하나가 바로 그 흔치 않은 사람이었다. 그 체향은 반하나가 격하게 움직일수록 더욱 강하게 풍겼고 그 향은 임건우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이게 다 뭐예요? 뭐가 이리도 많아요? 이사 가요?” 임건우가 물었다.“그래, 맞아. 환영해줄거지?”“허허, 당연히 환영하죠.”하지만 사실 이사는 아니었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중해로 가야 돼서 반하나는 이 세집을 처리하려고 하였다.그렇다. 그녀는 강주에서 세집살이를 하며 살았다. 왜냐면 그녀는 현지인이 아니니까.그녀의 고향은 상경 쪽이었다.하지만 그녀의 말로는 상경 쪽에는 더이상 친척도 별로 없고, 부모님은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지내고있어 국내에 돌아오는 일은 아주 적었기에 서로 감정이 깊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짐을 옮기는거였으면 미리 말 좀 하지 그랬어요. 내가 인차 와서 도왔을텐데!” 임건우가 말했다.“누군 안 부르고 싶었는 줄 알아? 내가 전화하니까 넌 받지도 않더구만. 너 설마 내 번호를 차단이라도 한거야?” 반하나는 눈을 뒤집으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그럴리가요? 내 핸드폰...”임건우는 그제서야 핸드폰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