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선생님, 그가 정말 병을 안 고치고 있는 게 확실합니까?" 한 중년 남자가 말했다.그는 피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이며, 지금은 그의 딸만 남아 있어 아직 몸의 죽은 기운이 제거되지 않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임건우의 치료를 받았다.여명철은 단호하게 말했다. "장담하는데 그게 사실입니다."남자는 원래 임건우의 젊은 나이를 보며 그의 능력을 매우 의심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임건우에게 말했다. "내 딸은 당신의 치료가 필요없어. 아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병을 고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분명히 이참에 여자의 몸을 만지려는 거지. 참 치사하네."임건우는 눈빛이 문득 차가워졌다. "잘 생각하셨어요? 그쪽의 따님이, 만약 치료받지 않는다면 죽을 수도 있는데요."남자는 생각지도 않고 딱 잘라 말했다. "당연하지. 헛소리해서 내 딸 저주하지 마라. 너 같은 사기꾼의 치료가 필요없다고."임건우는 냉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깔끔하게 몸을 돌려 가버렸다.원래도 이청하를 도와주러 온 것이었고, 치료도 인도주의에 입각해 옆에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 좀 그렇다고 해서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구세주도 아니고 어떤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려면 그도 상대방을 억지로 말릴 생각이 없었다.왕이지는 남자를 한 번 쳐다보고 또 여명철을 한 번 쳐다보며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 뒤따라 떠났다.임건우는 이청하를 찾으러 갔다. 그는 레디슨호텔에서 할 첫 스킨십 데이트 약속을 잊지 않았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할 일도 다 끝났으니 이제 슬슬 떠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마침 이청하가 약국에서 돌아왔다.그녀는 손에 아이스크림이 든 봉지도 들고 있었다."건우씨 돌아왔어요~약은 지금 달이고 있어 한 시간만 더 있으면 먹을 수 있어요." 이청하는 아이스크림을 꺼내면서 말했다. "아까 편의점을 지나가다가 사 왔는데, 하나 먹을래요? 어떤 맛을 좋아하나요?""어......아이스크림은 사실 안 먹어도 돼요. 환자 쪽의 일은 거의 다 됐어요. 이 약은 환자분이
유가연은 문 앞에 조용히 서서 안에 있는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봤다. 그 차가운 표정은 임건우의 마음을 툭 찔러 그를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그 다음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휙 몸을 돌려 떠났다."가연아, 가연아!"임건우는 황급히 쫓아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무실 입구에서 사라졌다.이청하는 문밖으로 나가서 복도에서 빠르게 달려가는 임건우의 뒷모습만 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마음속으로 약간 자책하고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또 개운해졌다.......‘이왕이면 둘이 빨리 이혼했으면 좋겠어. 유가연, 사랑하지 않는 이상 상처주지 마라. 당신이 건우씨의 소중함을 모르면 그냥 빠져. 난 당신 대신 그를 사랑할 거니까!’그녀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방금 대담한 뽀뽀를 생각하다가 또 한바탕 얼굴이 붉어졌다. "가연아, 내 말 좀 들어봐!"임건우는 병원 밖으로 쫓아나와 유가연의 손을 잡아끌었다."팍!"유가연이 몸을 돌리자 다른 한 손이 그의 얼굴에 우렁찬 따귀를 한 대 쳤다. "어떤 말을 할 건데? 내가 직접 봤거든, 둘이 키스하고 있는 거. 이제와서 또 어떻게 변명하려고?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줬잖아. 근데 너는?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바람을 피웠다니......나보고 어쩌라고?"임건우는 "아니야. 난 그런 적이 없어."라고 반박했다.유가연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니라니? 그럼 내가 본 건 뭐야? 여자 귀신이야? 내가 그렇게 바보 같아? 놔, 놔라, 더러워!"이때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유가연의 목소리도 커서 당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바람둥이에 대한 모두의 태도는 그 변심한 남자를 호되게 때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각종 목소리를 냈다."이런 문어발, 참 짐승만도 못하네, 이렇게 예쁜 마누라가 있는데도 바람을 피우다니, 눈 삐었나?"“이런 남자는 잡아서 강에 던져 익사해야죠.”"어디 그것뿐이에요? 강에 던지기 전에 먼저 그를 고자로 만들어야 돼요.
여자는 몸을 흔들며 두 손이 계속 자신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이때 외투는 이미 다 벗겨지고 아름다운 몸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그들은 여기서 무슨 일을 하려는 모양이었다.순시간에 유가연은 놀랐다.“죄송합니다.” 라고 하자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다.그녀가 보기에는 눈치 있게 가버리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앞으로 달려들어 갈 길을 막았는 줄 몰았다."어디 가?"남자는 유가연을 쳐다보며 두 눈이 빛났다.코로 힘껏 한숨을 들리마시자 좋은 향수 냄새도 맡았다.그것이 원래 유가연이 임건우를 위해 준비해 놓은 거고 또 섹시한 옷을 입었다. 그나저나 이 모두가 원래 임건우에게 주는 것들이었지만 지금은 남의 이득이 되버렸다.유가연은 남자가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고 느껴서 얼른 뒤로 물러섰다.“너......뭐 하려고요?”남자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밤중에 뭘 할 수 있겠니? 당연히 네들이지! 오늘 운이 정말 좋구나, 섹시 들고양이 한 마리 수확했을 뿐만 아니라, 절세미인도 한 명 왔어, 하하하, 오늘 복 많았어! 걱정 마, 나는 너를 죽게 하지 않을 거야.”“뿡뿡뿡-”유가연의 가슴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이전에 봤던 뉴스를 생각났는데 몇 명 젊은 여자들은 봉변을 당했고 피해자 인수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설마 자신이 이렇게 공교롭게 이런 일에 부닥친다 말인가.“너, 오지 마라. 내 남편은 근처에 있어. 그......그는 엄청 대단한 사람이야.”유가연은 임건우가 지금 곧 와서 자신을 구하기를 바란다.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남편? 날 놀리지 마. 내가 못 알아볼 줄 알아? 아직도 숫처녀잖아? 무슨 남편이야!”“아-, 살려주세요!”유가연은 소리를 지르며 다시 물러섰는데.발에 걸려 넘어질 줄 몰랐다.원래 바닥에 있던 여자는 끊임없이 뒤틀리고 뒹굴어서 뜻밖에도 유가연의 뒤로 굴러갔다. 이때 여자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고 두 손은 바지를 찢고 있었다.정신이 가출한 모양이었다.유가연은
임건우의 눈빛이 진남아의 몸에 잠깐 머물렀다가 돌아선 후 다시 뒤로 돌아 지그시 보았다.‘눈을 못 떼겠네!’ ‘어쩜 전에 비키니 입었을 때보다 더 예쁜거야!’바로 그때, 검은 옷 사나이는 드디어 임건우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너무 평범하고, 손톱만큼도 무력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임건우를 살핀 그는 즉시 마음이 느슨해져서는 “퉤!” 하고 짙은 가래를 뱉었다. “씨발! 또 신후청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거 아닌 놈이네, 젠장, 넌 대체 누군데 감히 겁도 없이 참견하는거야? ”그는 다시 걸어왔다,이 눈치 없는 놈을 한 손에 때려 죽이고 바로 옆 강에 던져 물고기 먹이로 주기로 마음 먹었다.임건우도 유유히 걸어가서 유가연한테 시선을 두고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다.”“呀哈?”“하!”검은 옷 사나이는 잠깐 당황하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난 또 누구라고, 이 예쁜 계집한테 진짜 남편이 있었다니, 근데 남편이 고자인가? 이런 마누라를 여태 건드리지 않고 숫처녀로 남겨두다니. 암튼 날 위해 아껴 줘 고마운데 뭘로 보답해줄까나?.”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 보답은 니놈 목숨값으로 하지”“뭐라구?”검은 옷 사나이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 눈빛은 더없이 음산하고 흉악해졌다.그는 진남아가 위험한 상태이고 청바지가 떨어진걸 확인한 순간 더이상 시간을 지체 할수 없었다.‘더욱이 막중한 임무가 두개나 있다니! ’“쓸데없는 소리는 염라대왕 만나서 하지!”남자는 말을 끝내기 무섭게 바로 팔을 휘둘렀다.그러더니 순식간에 파도처럼 임건우의 몸을 강타했다."마스터급인건가?"임건우는 곧 검은 옷 사나이의 무술실력을 눈치챘고, 또한 그에게서 어딘가 익숙한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바로 병원에 있던 그 피해자들 몸속에서 느껴졌던 죽음의 기운과 매우 유사하다.“네 놈이였구나!”임건우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피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방어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고, 또한 그 주먹에서 느껴지는 죽음의 기운이 어떻게 된 일
이를 생각하면 임건우의 마음속에는 전에 없던 살의를 불러일으켰고, 만약 유가연과 진남아가 그에게 잡히면 그 결과는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정말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죽어”검은옷 남자가 먼저 움직여 임건우의 목을 세게 내리쳤다.그러나 주먹이 닿기도 전에 임건우에게 붙잡혀 힘껏 쥐어짜자 그의 주먹은 콩 터지는 소리를 내며 주먹의 뼈 전체가 터져 롤러 밑에 쑤셔넣어 몇 번 눌린 듯했다.열 손가락이 마음에 이어져 있는 듯 아픈 검은 옷 남자가 미친 듯이 소리친다.그는 마침내 자신이 오늘 슈퍼 철판을 찼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임건우 앞에서 그의 무도 수행은 그야말로 우스갯소리였다.“도망가!"이것이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각이다.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거리가 정말 멀다, 임건우는 이미 살의를 일으켰다.용에는 노여움이 있으니 만지면 죽는다.유가연은 임건우의 노여움이다."탈출할 수 있나?"임건우의 목소리는 검은 옷 남자의 귀에 들려, 마치 지옥에서 온 초혼처럼 들렸다.그는 세 걸음도 채 뛰기 전에 임건우에게 어깨를 잡히고 찰칵 소리를 냈고, 이번에는 어깨의 뼈도 부러졌다….임건우는 직접 손바닥에 뇌전 진원을 모아 세게 눌렀다. 다음 초, 남자는 온몸이 경맥과 함께 단전과 함께 그의 부러진 폭격에 파괴되었고, 남자는 피를 한 모금 내뿜으며 기절했다.그는 올라가서 남자의 목을 밟아 부러뜨리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진남아가 의외로 입을 열었다 "죽이지 마!""어?"임건우는 들어 올린 발을 내려앉아 진남아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얼굴이 붉어져 이를 악물고 있다.그녀는 남자의 죽음의 기운이 침투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독까지 되었다.왜? 그 사람하고 밀통한 거야? 네가 원한 거야?" 임건우는 진남아에게 조금의 호감도 없이 기회를 잡으면 몇 마디 비꼬았다.“이 남쁜 자식”진남아가 크게 화를 냈다.임건우는 눈알이 다 떨어질 것 같이 보고 웃음을 지으며 "그래, 내 잘못이야, 네 좋은 일을 망쳤어, 금방 갈게"라고 말했다.너…야,
임건우의 손에 눌린 진남아는 이성을 그대로 잃어버리고 말았다.그리고는 힘껏 임건우를 껴안았다.임건우는 그저 그녀에게 해독시켜주고 체내의 약기운을 내쫓으려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심지어 유가연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끌어안을줄은 생각도 못하여 당장 손을 뿌리쳤다. 정신이 몽롱해진 진남아는 계속하여 무례한 행동을 보이자 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뺨을 갈겼다. “팍!”큰 소리 날 정도로 뺨을 맞은 후,진남아는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었다.“나... 나 방금 뭐한거야?" 그녀는 흐리멍텅하여 물었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넌 몹쓸 짓을 했어.”그 말을 들은 진남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머릿속 한 켠에서는 부탁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말을 돌렸다. “얼른 나 좀 도와달라고!”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보다.“팍!”임건우는 또 한 번 뺨을 때렸다.진남아가 천천히 정신을 차린 후 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재빨리 나서서 그의 단전을 한손으로 눌렀다.순간 어마어마한 진원이 휘몰아쳤다.진남아의 얼굴은 빨개졌고 표정은 일그러져 극한의 고통을 느끼는 것만 같았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소변을 통해 그녀의 체내의 약기운을 체외로 배출시켰다. “자, 됐어. 이젠 괜찮을거야!”임건우는 손을 거두고는 그녀를 흘깃 보았다. 비록 티 내면서 웃지는 않았지만 일그러진 그의 표정은 그의 기분을 제대로 보여주었다.진남아는 기분이 어땠을가?그녀는 미쳐버리겠는게 당장 정신병자라도 될 것만 같았다.그에게 감사해야 되나?웃기고 있네. 감사는 무슨. 당장 죽여버리고 싶었다.“그 뭐냐, 나 이 사람 본 적 있어. 강주공상대학에 있는 청룡사 사장 마영우의 스승이야. 이 사람 사수야. 병원에 있는 그 많은 피해자들, 다 이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야.”진남아는 고개를 숙이고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그녀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흘깃 보았다. 마음속은 분노로 가득찼지만 이걸 표출할 방법이 없어 달려가서 주먹을 날리고 발로 걷어찼다. ………… …………30분이 지
“팍!”“사랑해!”“팍!”임건우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고는 강제로 키스를 하였다.크게 몸부림쳤지만 소용이 없자 유가연은 포기하고 울기 시작했다. “너 이 자식.이런 방법밖에 쓸 줄 모르지?”그녀가 울면 이 싸움도 곧 지나갈거라는 것을 임건우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멈추면 안된다.얼마 후, 유가연은 또 그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는 먼저 다가가 입맞춤을 하였다.”난 너 진짜 싫어. 니가 키스 한 번 해줬다고 이 일을 그냥 넘기는거 아냐.”임건우는 말했다. "나 정말 이청하랑은 아무 관계도 아냐! 이청하가 널 보고, 널 약 올리려고 그런거야. 나한테 뽀뽀한 것도 아니야. 그냥 착각한거라고!”그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였다.“그래?" 유가연은 흔들렸다.“진짜야. 니가 하도 이청하를 욕하니까 이청하도 널 원수로 삼는거야.”“그럼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 만나지 마.”“알겠어. 내 눈에는 너밖에 없는거 알지?”여자를 달래려면 뻔뻔해야 되고, 와이프를 달래려면 절대 솔직해서는 안된다.임건우 또한 이번 일을 통해 깊이 체득하였다.“그, 스위트룸은 아직 있어?" 임건우가 물었다. 처음 누려보는 혜택이라 어떻게든 차지하고 싶었다.“당연하지. 그렇게 비싼 룸은 나도 아직 못 가봤어.”“그럼 빨리 가자. 뭘 더 기다려?”“잠깐만, 방금 저 사람은 어떻게 됐지? 저 사람 아마 뉴스에 나오는 젊은 여성들 연쇄살인사건 범인이랑 연관돼있을텐데.” 유가연은 문득 떠올라 물었다. “나 아까 여자도 봤는데, 너 봤어?”임건우는 대답했다. "방금 경찰이 와서 잡아갔어. 그 여자도 구해냈고.”이 말을 들은 유가연은 어딘가 미심쩍했지만 딱히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바로 잊어버렸다. 곧 두 사람은 레디슨 호텔의 방으로 들어왔다.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와이프를 번쩍 안고는 한참 허세를 부렸다. 그러다가 유가연이 그를 밀어내고는 말했다. “얼른 샤워나 해.”임건우는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혼자 누워있는 유가연을 발견했다.그녀는 검정
심수옥의 전화를 끊자마자 임건우는 화가 치밀어올라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살다살다 이런 장모님을 만날 줄이야. 전생에 나 장모님한테 빚이라도 졌나봐.”그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유가연은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화내지 마, 그럼 우리...계속할까?”임건우도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여기까지 온 이상 제대로 끝을 볼 수가 있었는데 심수옥이 목에 칼을 댄다고 노발대발하는 바람에 유가연은 말로는 계속 하고싶다 했지만 눈빛은 걱정으로 가득해보였다.심지어 이렇게 난리가 난 바람에 기분까지 다 가라앉았다.“됐어,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임건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계속한다해도 기분이 이미 안 좋기도 하고, 우리 둘 다 처음이라 첫 경험을 이렇게 아쉽게 보낼 순 없어. 괜찮아. 다음에 더 완벽하게 해보자. 우리 아직 같이 지낼 날이 많잖아?” “여보, 고마워!”“아니야, 괜찮아. 오직 널 위해서라면 너의 어머니까지 감당해야지.”두 사람은 서둘러 정리하고는 체크아웃한 후 곧장 유 씨네 별장으로 향했다.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그들은 심수옥이 거친 말투로 욕설을 퍼붓는 것을 듣게 되었다. "임건우 그 놈, 정말로 우리 가연이 건드린다면 나 절대 용서 못 해. 내가 그 자식 갈기갈기 찢어버릴거야.”“쿵!”유가연은 분노로 가득 찬 채 문을 세게 열었다. “엄마,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거야? 나 이미 결혼했어. 임건우는 내 합법적 남편이야. 우리 둘이 같이 방 잡는게 도대체 뭐가 문제인데? 엄마는 내가 노처녀가 됐으면 좋겠어?”심수옥은 물었다. "너 정신 나간거야?”임건우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심수옥의 이런 미친 짓을 더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여보, 나 먼저 갈게. 나중에 연락해.” 심수옥은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뭐라고? 감히 누구한테 여보래? 내가 경고하는데 다시는 가연이 꼬실 생각 하지마. 너같은 쓰레기는 가연이랑 어울릴 수가 없어.” 임건우는 못 들은 척 하려했지만 심수옥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 “심수옥 당신, 권력이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그날 밤.임건우는 옥침대와 강아연을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함께 온 이들은 사대 왕희였다.다음 날, 임건우와 당자현은 딸을 데리고 당문으로 돌아왔다.당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당문 사람들이 문 앞에 줄지어 서서 환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숫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다.중해 지역은 이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왕야가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데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오길래?”“모르겠는데? 혹시 상경에서 온 사람인가?”“이 정도 환대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야!”“설마 연호 제군을 기다리는 건가?”당문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이 장면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이 신비로운 인물을 함께 기다렸다.그때였다.임건우와 당자현이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공중에서 당문 대문 앞의 웅장한 광경을 본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대체 왜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한 거지?”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의 명성을 빌려 당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같아.”당자현은 딸을 안고 한숨을 쉬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과거에 당문이 팔대 왕족 중에서도 최하위였을 때 어떻게든 당문의 지위를 올리려고 애쓰셨거든. 이제 너처럼 유명한 사위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지.”임건우는 이마를 툭 쳤다.‘아, 이거 어쩌지?’임건우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것을 선호했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자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몰래 들어가서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후손으로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게 도리겠지.한 번쯤은 대놓고 나서 볼까?”“어떻게 대놓고 나서겠다는 건데?”“훌륭한 사위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한 번 진짜 용을 타볼까?”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당자현은 미소를 지었다.“난 상관없어. 난 이제 닭이면 닭, 개면 개, 너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
한 자루의 검이 임건우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고 지나갔다.그 순간, 공격을 가했던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뭐야? 이렇게 간단하다고?”너무 약했다.‘이 정도로도 요존이라 불릴 수 있어? 쓰레기 같은 녀석 아닌가!’그러나 바로 그때.퍽!그는 자신의 몸에서 고통을 느꼈다.반쯤 부러진 뼈검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뼈검 위로 핏방울이 또르르 떨어졌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건우의 얼굴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러나 그 순간, 자신이 검으로 꿰뚫었던 임건우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던 임건우의 몸은 순식간에 종이인형으로 변해 있었다.임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옥침대는 아마 네 저장 반지 안에 있겠지?”임건우는 그가 끼고 있던 저장 반지를 손쉽게 빼내고 뼈검을 뽑아냈다.그렇지만 그 남자는 강자였다.심장이 꿰뚫렸음에도 곧바로 죽지는 않았다.강력한 영력이 심맥과 심장을 보호하며 그는 서둘러 단약을 꺼내 먹으며 심장을 회복하려 애썼다.“오? 저장 법보도 있었네?”임건우는 그의 손목에 끼워져 있던 고대 팔찌까지 빼냈다.그리고는 또 한 번 뼈검을 그의 심장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그 남자의 두 눈이 붉게 물들며 분노와 절망이 가득 찼다.그는 도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생명력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었다.‘억울해! 이런 식으로 죽다니!’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기습당해서 죽다니... 너무 비참하잖아.’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쳤다.“지금 나를 죽이면 우리 서산에서 널 찾아낼 거고 나의 복수를 해줄 거야!”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서산? 서산은 네 삼촌의 것이 아니야. 강아연, 그녀가 서산을 되찾을 거야. 너희 같은 반역자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지.”그는 그 말에 크게 동요하며 외쳤다.“뭐? 네가 뭐라고 했어? 강아연? 강아연은 영근을 뽑히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너 대체 누구야?”임건우가 태연하게 말
“서산파, 그렇게 대단한가?”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 퍼졌다.중년 남자는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한 청년이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걸음은 더딘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그 청년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그 청년은 다름 아닌 임건우였다.강아연이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마음속엔 울화가 치밀었다.이미 산산조각이 난 심정에 불이 붙은 격이었다.임건우는 이미 서산파의 새 장문인을 마음속 필살 목록에 올려두었다.감히 강아연의 영근을 파낸 데는 분명 그 장문인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어쩌면 영근을 직접 파낸 것이 그 자신일지도 몰랐다.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장문인의 조카를 만나게 될 줄이야.“건우야!”황정은은 임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중년 남자는 임건우를 훑어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누군가 했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그 임건우군. 세상이 떠들썩하게 떠받드는 요존이란 놈이 바로 너로구나. 요수와 한통속이 돼서 인간의 적이 된 배신자가 말이지. 너 같은 주제에 감히 우리 서산파를 모독하다니.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며 머리를 백 번 박아. 그리고 스스로 단전을 파괴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가족들까지도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임건우는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자들을 가장 증오했다.이 서산 장문인의 조카란 놈도 예외가 아니었다.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이쪽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지만,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여기서 싸움을 벌이면 분명 눈에 띌 것이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물었다.“옥침대, 이 멍청이가 가져간 거예요?”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황정은 역시 옥침대가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희귀한 보물급 법보인데 설령 상대가 서산파라고 해도 함부로 넘겨줄 수는 없었다.“나를 뭐라고 부른 거야?”중년 남자는 말뜻
“만약 이 일을 하려면 분명 네 개의 수련 성지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 임건우는 가족들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독수리 학원으로 향했다.“형부!”유지연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무슨 일이야?”“아이들, 아직 주민등록도 안 돼 있고 출생증명서도 없잖아요. 이름도 빨리 지어야 해요.”“아... 이건 좀 골치 아프네.”임건우는 아이뿐 아니라 첫째 딸의 이름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돌아오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자. 그때 너희도 생각을 해보고 그냥... 추첨이라도 하자!”유지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럴 수가! 아이의 이름은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게 대충 지을 수 없죠!”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정말 작은 가정사에까지 신경 쓰는 네가 마치 작은 가정부 같군.”임건우가 발을 내디디자 이미 수리 밖의 거리가 훨씬 멀어져 있었다.임건우는 일부러 강주의 번화가를 거닐며 예전에 일어난 요족의 침략 사건이 이 도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람들은 여전히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고 거리엔 차량이 오가며 행인들이 북적였다.시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한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 치명적인 전투와 대변혁은 마치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람들의 대화 중에 그 사건을 가끔 언급하는 모습도 있었다.그럼에도 대부분에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여겨졌다.슥.임건우는 한걸음에 농구장이 있는 학교 옆으로 나타났다.여러 명의 여학생이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몇몇이 임건우를 발견했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다음 순간, 임건우는 또 한 발짝 내디디자 땅에 도장이 번쩍이며 허공에 사라졌다.“어, 방금 여기 사람 하나 나타났던 거 아니야? 순간적으로 사라졌어.” 한 안경을 쓴 여학생이 소리쳤다.“잘못 본 거 아니야? 아무도 없었잖아.”“진짜야, 젊고 키 큰
강아연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했다.현재 강아연의 영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몸은 마치 바닥이 새는 물통처럼 원기가 끊임없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임건우가 아무리 많은 진기를 강아연에게 주입해도 잠시 후면 전부 소멸해버렸다.“태운 별장으로 가자!”임건우는 단호하게 결정했다.예전에 임건우는 임씨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사들였던 임씨 저택을 되찾았고 이후 태운 별장에서 이곳 저택으로 이사했었다.하지만 지금 저택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값나가는 물건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다.결국 다시 태운 별장으로 돌아가 임시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아연이의 몸은 지금 진기와 영력을 저장할 수 없지만, 손상된 영맥은 끊임없이 영기를 공급받아야 해. 그래서 내가 아연이를 위해 어떤 물건을 빌려올 필요가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어떤 물건인데요?”유화가 물었다.“침대 하나.”임건우가 말한 것은 바로 황정은이 쓰던 침대였다.그 침대는 고대 고수들이 남긴 취령진이 새겨져 있어 영기를 모아 비처럼 내리는 기능이 있었다.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물건이었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결국 임건우는 백옥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백옥은 전화를 받자마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네놈이 나타나는구나! 난 네가 스승은 필요 없다는 건 줄 알았어!”백옥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그녀가 이미 예순이 가까운 나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게 했다.만약 백옥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분명 노익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모두를 놀라게 했을 것이다.“스승님, 제가 누구를 잊어도 스승님만큼은 잊을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님인데!”임건우는 조금 비위를 맞추며 말을 꺼냈다.“스승님,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혹시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쳇, 첫 마디부터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묻다니 날 잊지 않았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네. 네 마음은 이미 정은 선생님한테 가 있구나.”“아니에요,
그래서 강아연이 서산의 장문인 딸이라는 소식을 들은 모든 이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당자현이 말했다.“서산... 기억이 좀 나...”임건우는 당자현을 보고, 그녀가 말하는 기억이 이번 생의 것이 아니라 전생, 혹은 그 전생의 기억임을 직감했다.당자현을 보면 자연스럽게 유가연이 떠오른다.두 사람 모두 환생한 존재들이라 당자현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릴 뿐인데 유가연은 전생의 영향으로 성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유화가 물었다.“그럼 강아연의 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된 거지?”남자는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장문 부인께서는 이미 돌아가셨고 장문인은... 실종되었습니다.”모두의 마음이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그때 임건우는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강아연의 몸에 진기를 흘려보냈다.임건우의 진기에는 혼돈의 원기, 고대 문자의 힘, 그리고 불교의 원력까지 더해져 회복력이 극도로 강했다.잠시 후, 강아연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 시작했다.강아연이 눈을 떴다.“오빠...”“아가씨!”“아연아!”강아연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임건우는 그녀를 손으로 눌렀다.“움직이지 마!”강아연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그동안 아무리 영혼을 뽑아갈 때에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그녀가 지금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우나영은 임건우를 옆으로 데려가며 물었다.“건우야, 아연이는 괜찮을까? 회복될 수 있을까?”임건우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조금 힘들어요. 영근이 꺼내진 것이 너무 큰 상처를 남겼어요. 그놈이 너무나 잔인하고 거칠어서 아연이의 내부의 영맥까지 손상을 입혔습니다. 이건 정말 다루기 어려운 일이에요.”“그게 힘든 일이라는 거겠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첫째, 아연이의 영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물건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꺼내진 영근을 찾아서 다시 심어줘야 해요.”이 일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서산의 장로의 손녀가 지금 그 장로의 자리를 차지하며 장문인이 되었고
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접니다. 나를 왜 찾은 거죠?”그러자 그 남자는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외쳤다.“임 도련님! 우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아가씨가 누구죠?”남자가 대답했다.“우리 아가씨의 이름은 강아연입니다.”“뭐라고?”“아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우나영을 비롯한 사람들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아연은 우나영을 의붓엄마처럼 따랐고 어리지만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그랬기에 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가 동문에게 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임건우는 다급히 물었다.“지금 어디에 있죠?”“근처 민가에 있습니다.”임건우는 곧 강아연을 만날 수 있었다.임건우가 예전에 독수리 학원을 찾아갔던 주된 이유도 강아연 때문이었지만, 당시 학원은 이미 완전히 점령된 상태였고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찾을 수 없었다.그때 요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독수리 학원을 점령할 때 이미 그곳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강아연은 무사하리라 믿었지만, 지금 그녀를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강아연은 허름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고 바싹 말라 있었다.피가 통하지 않는 듯 강아연의 얼굴은 완전히 쇠약해 보였고 몸의 기운은 이미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게다가 온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다.“이게 누가 한 짓이야?”“아연아, 아연아...”반하나는 강아연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반하나와 강아연은 중해에서 창업하던 시절부터 가까웠고 특히 강아연이 반하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체향이 특별한 효과를 지닌 것을 알고 난 뒤로는 늘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곤 했다.남자가 입을 열었다.“그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