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7화

“아—”

“할아버지, 어떠세요? 놀라게 하지 말아주세요!”

선혈 한 모금, 금종이장 같은 얼굴 색, 명치를 누르고 헐떡이는 여윤건의 고통스런 표정이 ,여수를 뜨거운 솥 안의 개미로 만들어버렸다.

현장에 있던 여씨 가족은 모두 당황했다.

가슴이 쿵쾅거리며 긴장한 진남아가 손가락을 움켜쥐더니 서둘러 왕이지를 붙잡고 물었다."왕씨 어른, 어떻게 된겁니까 ? 여 할아버지가 왜 피를 토하시죠?”

왕이지의 안색이 아주 무거웠다.

제1어의라고 불리는 그는 절대 헛된 명성이 아니었고 의술계에선 여전히 대단한 분이다. 근데 어찌하랴, 임건우의 의술 또한 인간 세상의 의술이 아닌바 그가 내린 연명 7침은 기묘하기 그지 없어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걱정마. 그냥 몸속에 있던 피멍이야, 뱉어내면 좋아질거야.”

마음속의 놀라움을 억누르며 순간적 판단으로 왕이지가 이렇게 말했다.

제1어의의 이름을 내걸고 이런 말이 나오자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좀 놓였다.

"왕씨 어른, 역시 제1국수답네. 은침 몇개가 들어가더니 바로 피멍이 나오네요, 여 할아버지,지금 좀 나아지셨어요? 여수야, 빨리 수건 가져와 할아버지 닦아드려.” 진아남이 웃으며 말했다.

말이 끝나자 마자 여윤건이 갑자기 입을 벌리더니.

“어......푸—"

이번에는 한 웅큼의 피가 쏟아져 나왔다.

모두 진남아의 옷에 뿌려졌는데, 너무 많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윤건이 침대에 앉아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한 웅큼의 피가 진남아의 머리에 뜨겁게 뿌려졌을지도 모른다.

진남아는 놀라 멍해 있었다.

“왕 어른......, 이, 이것도 멍입니까?”

그 피는 적어도 반 그릇의 양이 될 수 있는데, 아무리 봐도 피멍 같지는 않았다.

왕이지도 대경실색하여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얼른 다시 은침을 꺼내 재빨리 침을 놓았는데 잠간 사이에 10여바늘을 찔렀다.

그러나 여윤건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훅 하고 코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

“왕씨 어른, 왕씨 어른, 빨리 우리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