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할아버지, 어떠세요? 놀라게 하지 말아주세요!” 선혈 한 모금, 금종이장 같은 얼굴 색, 명치를 누르고 헐떡이는 여윤건의 고통스런 표정이 ,여수를 뜨거운 솥 안의 개미로 만들어버렸다.현장에 있던 여씨 가족은 모두 당황했다.가슴이 쿵쾅거리며 긴장한 진남아가 손가락을 움켜쥐더니 서둘러 왕이지를 붙잡고 물었다."왕씨 어른, 어떻게 된겁니까 ? 여 할아버지가 왜 피를 토하시죠?”왕이지의 안색이 아주 무거웠다.제1어의라고 불리는 그는 절대 헛된 명성이 아니었고 의술계에선 여전히 대단한 분이다. 근데 어찌하랴, 임건우의 의술 또한 인간 세상의 의술이 아닌바 그가 내린 연명 7침은 기묘하기 그지 없어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걱정마. 그냥 몸속에 있던 피멍이야, 뱉어내면 좋아질거야.”마음속의 놀라움을 억누르며 순간적 판단으로 왕이지가 이렇게 말했다.제1어의의 이름을 내걸고 이런 말이 나오자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좀 놓였다."왕씨 어른, 역시 제1국수답네. 은침 몇개가 들어가더니 바로 피멍이 나오네요, 여 할아버지,지금 좀 나아지셨어요? 여수야, 빨리 수건 가져와 할아버지 닦아드려.” 진아남이 웃으며 말했다.말이 끝나자 마자 여윤건이 갑자기 입을 벌리더니.“어......푸—"이번에는 한 웅큼의 피가 쏟아져 나왔다.모두 진남아의 옷에 뿌려졌는데, 너무 많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여윤건이 침대에 앉아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한 웅큼의 피가 진남아의 머리에 뜨겁게 뿌려졌을지도 모른다.진남아는 놀라 멍해 있었다.“왕 어른......, 이, 이것도 멍입니까?”그 피는 적어도 반 그릇의 양이 될 수 있는데, 아무리 봐도 피멍 같지는 않았다.왕이지도 대경실색하여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얼른 다시 은침을 꺼내 재빨리 침을 놓았는데 잠간 사이에 10여바늘을 찔렀다.그러나 여윤건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오히려 훅 하고 코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왔다.“아—"“왕씨 어른, 왕씨 어른, 빨리 우리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
뭐?한 무리의 사람들이 얼른 대문 밖에서 쫓아갔다.밖까지 쫓아가 보니 임건우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윤아야, 빨리 임 선생에게 전화해!”“......”5분 후,임건우가 다시 여윤건 앞에 나타났다.돌아오게 된 이유 첫번째는 백달천엽 동건의 체면을 봐서이고, 둘째는 당연히 여윤아의 애원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여윤건은 정말 생사를 운명에 맡기고 황천길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앞에 진남아가 서 있었다.여씨 가족에게 욕을 먹은 탓인지 다시 만나게 된 그녀는 이전처럼 방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건우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꺼져!”임건우도 진남아에게 이 한마디를 되돌려주었다.곧 그는 여윤건의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사실 그가 앞서 떠날 때 이런 결과가 있을 줄 잘 알고 있었다.“쏴—"그는 바로 위쪽에 미세한 천둥 번개가 휘감긴 듯한 진원이 응집된 옥같은 손가락을 내밀어 돌연히 여윤건의 심맥위치를 향해 점을 찍었다.왕이지의 눈빛이 확 밝아졌지만, 더 많은 것은 미혹 뿐이었다.임건우가 뭘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싹싹싹......”여전히 연명칠침이었다.지난번 시전 할 땐 잠깐 사이에 마쳤는데 이번은 족히 10분이 지나서야 끝났다.일곱 바늘이 들어가자 여윤건의 금종이 같은 안색이 마침내 좀 좋아졌다.“임 선생님, 전엔 제가 잘못했습니다. 큰 은혜,정말 이루 말할 데 없습니다......” 그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가득 했다."여가네 사람들은 모두 한숨을 돌리고 감격에 찬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진남아의 얼굴은 비할 데 없이 복잡하고 충격만 가득 한 듯 했다.뜻밖에도 진짜 뛰어난 의사라니.이어 임건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여 주인장님, 전에도 얘기 했듯이, 저를 믿어주신다면 10년 수명을 보장할 있었는데 아쉽게도 방금 생사의 갈림길을 갔다 오시는 바람에 설령 구심단을 복용한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5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입니다.방금 사용한 연명 7침은 하루만
왕이지 옆에는 진아남이 서 있었다.그 눈빛 속엔 여전히 도도하고 냉담함이 비춰졌는데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보다 한 수 위인 듯 했다.임건우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어쩐지 여윤아가 맘에 안 들어 한다더니.만약 여수가 이 여자한테 장가간다면 정말 자업자득으로 조상을 모시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그의 눈빛이 진남아한테서 미끄러져 담담하게 왕이지를 향했다."선생님, 무슨 가르침이라도 있습니까?”왕이지는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임선생, 노부가 의술쪽으로 공로가 좀 있긴 하지만 선생이 방금 사용한 구인 방법은 정말 들어본 적이 없어 이해가 가지 않는데 혹시 어떤 원리인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그는 공손한 태도로 선생이라고 부르며 몸을 약간 굽혔다.만약 제1어의라는 불리는 분의 이런 자태가 외부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반드시 전 의학계가 놀랄 것이다.“어떤 원리냐구요?”"그걸 왜 그쪽에게 알려줘야죠? 비전을 훔치기라도 하겠다는 건가요?”옆에 있던 여윤아가 냉소하며 말했다.왕이지는 얼굴색이 난처했다.임건우는 후회와 지식욕이 가득 찬 그의 낯빛을 보고 몰래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저의 의술은 그 쪽이 알고 있는 바와 많이 달라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노부가 경솔했습니다. 임선생,그럼 이만.” 왕이지는 암울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매우 충격을 받은 그의 모습을 보고 임건우는 급기야 측은지심을 느꼈다.결국 방금 그도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이 간절했음이 틀림없다.자비한 마음으로 창생을 구제함이 의술이오니 어찌 거기서 승패를 가리겠는가. 하필 또 자그마한 일 때문에 의계의 국수에게 타격할 가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그는 즉시 입을 열더니"왕씨 어른, 잠깐만요!”왕이지가 몸을 돌리더니 "임선생?”임건우가 말했다. "왕씨 어른도 의술을 몸에 지닌 분이라 사람들의 평론 따위 필요 없이 공덕무량 하오니, 방금 여 주인장님을 구하는 일도 그 쪽 잘못이 아닙니다. 제가 사용한 연명칠침은 편파적인 것으로, 주문과 무술로 치료하는
“얼굴색이 왜 이리 안 좋아? 무슨 일 있어? 할망구가 정말 너희 회사에 가서 소란 피웠어?”유가연의 안색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심수옥은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그 누구야, 임씨 성을 가진 병신새끼, 위임장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니? 왜? 또 거짓말 하고,가짜 위임장을 만들어 놓은 거야? 이 병신새끼, 정말 일을 성사시키기는 커녕 되려 망쳐 먹네!”“병신새끼는? 같이 안 왔어? 내가 가서 잡쳐야지.”유가연은 자신이 일찍 돌아온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엄마,흥분하지 말고, 회사는 괜찮아.”“할망구 안 갔어?”“왔어요, 왔는데 임건우가 만들어 놓은 위임장이 있어 할머니가 저를 어떻게 못해요. 오히려 아주 유리한 중개판매가격을 받아서 이전보다 더 많이 벌게 됐어요.”"진짜?” 심수옥은 듣자마자 펄쩍 뛰었다.“진짜지 그럼, 그러니까, 엄마, 자꾸 임건우 병신이라고 욕하지 마세요.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번에 정말 입에 거미줄을 치게 생겼다니까.”"흥, 너와 결혼까지 했는데 너의 회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 힘을 써야 하는 게 당연한거 아니니?” 심수옥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리고 봐봐, 이 짐승새끼가 집에 안 들어온 지 얼마나 됐어? 매일 그림자조차 안 보이고, 밥도 내가 해, 옷도 내가 빨아, 바닥도 내가 닦아, 뭐든 다 내가 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가정부야? 돌아오자마자 지연이 벌거 벗은 모습 다 보고......”말하는 사이에 유지연이 위층에서 내려왔다.“엄마, 그 얘기는 왜 자꾸 하는데. 설마 내가 명성이 부족해서 동네 사람들 다 알았음 하는 거예요?유지연은 어제 일을 생각하면 이가 근질근질하다.“됐어, 됐어.형부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라고 유가연이 말했다."동생아, 임건우에게 들었는데 어제 여씨네 가서 여윤아에게 도움을 청했다는데 혹시 너도 거기 있었어? 그럼 너 여윤아 아는거야? 내가 직접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어서.”유지연은 표정이 얼었다.그가 보기엔 여윤아는 임건우가 밖에서
한편,임건우는 괜히 신경이 쓰여 태운 별장이 아닌 근처의 길가에 차를 세워 여윤아를 내리게 했다.이 리틀 마녀가 틈만 나면 집으로 달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여윤건을 귀문에서부터 끌어낸 후 그는 여윤건이 자신의 음모로 인한, 자신의 잘못된선택으로 인한 보상을 제대로 해줄거라 믿었다.그리고 여윤아는 그 사이의 연결고리가 돼버렸다.“임건우!”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여윤아는 임건우를 불렀다.“ 왜 그래?”“우리 할아버지, 잘 부탁해. 처음 본 순간부터 너가 날 싫어했다는거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나도 고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볼게. 부탁이야.” 여윤아는 손을 가슴에 얹었다. “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없었어. 그런 나한테 할아버지는 엄청 중요한 존재라고.” 임건우는 울먹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걱정하지마. 내가 최선을 다해볼게.”“고마워, 건우야. 이 참에 내가 너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잠깐 생각하더니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넌 이미 내 친구야. 약을 만들고나서 바로 네 집으로 갈게.”“아니면 내가 너희 집에 가서 널 기다릴게!”“그럴 필요 없어, 얼른 가!”임건우는 몸을 돌리고 떠났다.여윤아는 신이 나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면서 힘차게 YES하며 외쳤다. "아카데미 금상은 나의 것이야!”흥분하다가도 실감이 안 나서 혼잣말을 해댔다. “진짜 친구가 된거라고?” ...... ......얼마 후 여윤아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역시나 임건우의 예상대로 여윤건은 손녀를 끌어다 이것저것 물어보며 따졌다. 심지어 전에 대문 앞에서 임건우와 왕이지가 얘기한 내용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렇게 족히 5분은 물었다.여윤건은 가슴을 치더니 후회한다는 듯이 벽을 내리쳤다.이때 옆에 서있던 여수가 말했다. "할아버지, 너무 슬퍼할 필요 없어요. 앞으로 5년은더 살 수 있으시다고 임건우가 그랬잖아요. 그럼 앞으로 또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더 오래오래 장수하실 수 있다고요.”여윤건은 거침없이
여윤아는 놀라며 맞이했다. “벌써 왔어?”임건우는 웃었다. "빨리 와도 안 돼?”사실 구심단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전에 만들었던 개맥환보다는 훨씬 간단했다. 거의 반 시간 남짓 사용하여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온 원인은 또 다른 연골단을 만드느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무술을 함에 있어서 환골탈태는 아주 중요했다. 은 어느 정도 탈태를 하는데 도움이 됐고 그 강도를 높일수록 근성 또한 강해질 수 있었다.특히나 그의 공법에서의 방어력은 가장 뛰어났는 바 연골단을 이용해 수련하다보면 결국에는 강철만큼 튼튼한 몸을 만들 수가 있었다. 주먹만으로 강판을 뚫는게 현실에도 가능할 수 있게 됐다.“이것이 바로 구심단입니다!”“지금 얼른 드세요. 총 세 알입니다. 매일 한 알씩 연속 3일 드시면 앞으로 5년 동안 심장에 큰 지장은 없을겁니다.”여 씨네 사람들이 긴장하며 바라보는 와중에, 여윤건은 드디여 단약을 한입에 삼켰다.임건우는 곧바로 그가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그렇게 반시간이 지난 후, 여윤건은 어느새 생기가 가득 찬 채 얼굴에는 빛이 났고 온몸에서 힘이 불끈불끈 나더니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 했다. 여 씨 가족들은 모두들 기뻐서 어쩔 줄 몰랐고, 한편으로는 크게 놀랐다.이 요상한 구심단 하나가 사람을 살려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여윤건은 감사의 의미로 큰 선물을 주겠다며 곧바로 미리 준비해둔 한 서류를 꺼내 들어 두 손으로 공손히 임건우에게 전했다. “임 선생님. 저의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뭐라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몰라 작은 선물을 준비해드렸습니다. 거절하진 말아주세요.”“이게 뭡니까?”“임 선생께서 직접 꺼내보시죠.”임건우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정작 열어보니 적잖게 놀랐다.“이게 진짜 작은 선물인가요?”임건우는 이해 못 할 표정을 짓고는 다시 밀어냈다.그 서류에는, 여 씨네 자산의 50% 를 무상으로 양도한다고 쓰여 있었다.임건우가 사인만 한다면 여 씨네의 천억이 넘은 자산
눈 앞의 여인을 본 임건우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세상은 그야말로 정말 좁았다.그 여인은 바로 임건우의 전 여자친구인 양지은이었다. 조신하게 입고 와서 그런지 그 날따라 유독 숙녀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입가에는 멍이 있었고 두꺼운 메이크업을 뚫을만큼 눈에 띄게 선명했다.이건 누가 봐도 누군가한테 맞아서 생긴 거였다.자세히 말하자면, 골동품 거리에서 있던 일이었다. 그날 유화는 만리상맹의 사람들을 시켜 양지은을 데려가게 했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나이트 클럽에 출근시키려는 것이었다.하지만 나이트 클럽도 아무나 받는건 아니었다.심지어는 검사를 거친 결과, 그녀는 각헐을 앓고있었다. 이런 병을 지닌 사람은 당연히 누구든지 그냥 줘도 받기가 싫었다. 그렇게 그녀는 만리상맹의 사람들한테 두들겨맞아 쫓겨나게 된 것이었다.비록 불구덩이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그녀는 화가 난건 둘째 치고 임건우한테 한이 가득 맺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임건우가 음모하여 그녀를 해하려 하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 그녀의 눈빛은 원망으로 가득찬 채 임건우를 노려봤다.그를 헐뜯지 못한것이 한스러웠다.“어? 임 도련님? 혹시 두 분 아는 사이에요?”양지은의 말을 듣고난 동건은 흠칫 놀라더니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있죠. 동 대표님, 설마 이 분이랑 친척사이인건 아니죠?”동건은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지은이는 제 와이프 회사 친구의 딸입니다. 마침 두 분이 오늘 함께 오셨는데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하지만 양지은은 언짢았다. "사이 안 좋아요. 아저씨, 전 이 사람이랑 다시는 알고 싶지 않은데요.”동건은 당황해서 멍하더니 얼굴색이 천천히 어두워졌다.이 상황에 임건우는 도리어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두 여자를 발견하였다.한 사람은 나이가 서른 정도였는데, 아주 예쁘장하게 생긴게 아마도 동건의 아내로 보였다.또 다른 한 사람은 나이
양지은은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는데 어찌나 흥분하였는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를 못했다.한편 그 말을 듣고있던 장정의 얼굴 역시 경멸하는 표정으로 가득했다.하지만 동건은 오히려 듣는 내내 불안해서 급히 큰 소리로 외쳤다. “닥쳐!”그 와중에도 양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계속 얘기했다. "아저씨, 이 자식한테 속지 마세요. 전 이 아이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어요. 얘는 남한테서 밥이나 얻어먹는 못난이일뿐만아니라 사람 됨됨이가 좋지도 않아요. 밑바닥의 사람들이랑 어울려 지내는 애라 언젠가는 콩밥 먹게 될거라고요.”“팍!”화가 치밀어오른 동건은 양지은의 얼굴을 때렸다.양지은은 놀라서 멍해졌다. "아니... 동 아저씨, 왜 저를 때려요? 저 자식을 때려야죠!”장정 또한 크게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동건이 왜 자신의 딸을 때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리문은 장정의 회사 사장이다. 장정이 이 곳에 온 이유는 그녀에게 아부를 하러 온 것이었다. 딸이 크게 맞아도 그녀는 따질 수가 없었다.“그래, 내가 때린게 바로 너야. 너더러 닥치라고 했잖아. 임 도련님을 니가 감히 욕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니가 뭔데? 당장 나한테 사과하고 임 도련님한테도 정중히 사과 드려. 아니면 너 더이상 강주에서 살아남지 못해.” 동건은 단단히 화가 났다. 그야말로 간담이 서늘했다. 글쎄 이 여자가 감히 임 도련님한테 콩밥 먹는다고 모욕을 하다니. 살아있는걸 다행으로 여겼으면 했다.양지은은 여전히 멍해있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자기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말이다.이때 장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동 대표님, 저기...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고리문은 차갑게 말했다. “절대 오해는 아닌 것 같고 당장 그쪽 딸더러 사과하라고 하세요. 무릎 끓고 사과하세요. 아니면 당신 내일부터 출근 할 생각하지도 마.”뭐라고?장정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주저앉을뻔 했다. 그녀의 남편은 보잘 것 없었고 딸은 빚을 안고 있어 온 가족의 희망은 그녀가 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