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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혈수라의 수령은 무릎 꿇고 있는 이교림을 보며 손짓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이교림을 찢어버릴 듯 폭주하던 자들이 갑자기 멈춰서며 행동을 멈췄다.

알고 보니, 이 혈수라에 의해 조종된 자들도 명령을 들을 수 있는 상태였고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네가 우리 종족의 마공을 익혔다니,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

혈수라의 수령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 가나절에 수천 년간 봉인되어 있었어. 그 호랑이 승려가 우리를 가두었지. 이제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으니, 네가 본존을 위해 한 가지 일을 해줬으면 해.”

이교림은 지금 그저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이교림은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남들의 생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즉시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형님, 명령만 내리세요. 제가 반드시 따를 것이며 명령에 충성을 다할게요.”

“좋아!”

수령은 이교림의 태도에 만족한 듯했다.

“너희 인간들은 시류를 잘 파악하는 자를 영웅이라 부르잖아. 네가 내 명령을 잘 따른다면 나도 너한테 보답할 거야. 다만, 내 육신이 그 호랑이 승려한테 파괴되었고 지금 이 몸은 내 힘을 견디지 못해. 네가 우리 종족의 마공을 익혔으니 네 몸을 내가 쓸 거야.”

“네?”

이교림은 놀라서 얼어붙었다.

무의식적으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몸을 빼앗긴다면 더는 살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분명 죽게 될 것이다!

“뭐지? 싫은 거야?”

“형, 형님! 저한테는 이 몸 하나뿐이에요. 형님께 드리면 전 죽고 말 거예요!”

“걱정하지 마!”

수령은 느긋하게 말했다.

“나중에 널 위해 우리 종족의 몸을 하나 만들어 줄게. 네가 익힌 마공은 이미 이 인간의 몸에 맞지 않아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없어. 우리 종족의 몸을 써야만 계속해서 강해질 수 있어.”

이교림은 충격에 빠져 물었다.

“근데 형님이 제 몸을 쓰시면 형님께서도 제한을 받지 않으세요?”

수령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능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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