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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유가연이 마치 신선처럼 허공을 가르며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유여정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유여정의 수십 년간의 세계관이 완전히 뒤집힌 순간이었다.

“유가연이... 날아갔다고? 설마... 진짜 선녀이란 말이야?”

유여정이 유가연과 모든 면에서 경쟁하고 항상 이기고자 했던 것은 두 사람이 비슷한 나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겨우 1년 차이였으며 유가연은 아름다운 어머니 심미영을 닮아 어릴 때부터 아주 예쁘게 자랐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둘을 비교하며 누가 더 예쁘고, 누가 더 똑똑하며, 누가 더 성숙한지 이야기했다.

아마 그 집착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어느 면에서든 유여정은 유가연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았고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항상 유가연만 칭찬받았으며 자신은 늘 배경에 머물러야 했다. 유가연의 뛰어남을 부각하는 도구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유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 나아지려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나빠지며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고 아무리 노력해도 유가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그래도 둘의 차이가 보였지만 이제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져 버렸다. 유가연이 걷고 있는 길을 더는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유가연을 바라보며 존경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신처럼 경배할 수밖에 없었다.

유가연이 집에 돌아왔을 때, 임건우는 요리하고 있었다.

심미영은 임건우의 곁에서 요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예전에는 서로 못마땅해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라졌다. 이제 두 사람은 마치 이상적인 장모와 사위처럼 보였다. 임건우가 요리하고, 심미영이 야채를 씻고, 자르고, 물건을 건네주며 심지어는 소금을 어떻게 넣고 조미료를 어떻게 맞추며 얼마 동안 요리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 광경을 본 유가연은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임건우가 주방에서 요리할 때 어머니는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으며 도와주는 것은 생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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