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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천지 파멸!”

임건우의 손에 쥐어진 견곤검이 무려 10m나 길어졌다.

진룡골검은 여민지의 응용 갑옷과 서로 맞물려 위력을 더욱 극대화했다.

쾅!

한칼로 김수진의 뒤에 떠오른 마신의 형상이 분노의 외침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김수진의 두 손은 피가 솟구치고 피 그림자가 엉켜 마치 가시덤불에 싸인 것 같았다.

김수진은 임건우의 견곤검을 간신히 막았지만, 결국 완전히 막아내지 못해 두 손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김수진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마치 피로 가득 찬 연못처럼 그 안에는 마신의 형상이 깜빡였다.

“죽어!”

김수진은 견곤검을 움켜쥔 손을 세게 흔들어 놓고, 임건우의 심장을 향해 날카롭게 손톱을 뻗었다.

띵!

불꽃이 튀기며 김수진의 손톱이 임건우의 응용 갑옷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손톱이 모두 부러져버렸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손가락을 김수진의 가슴 쪽으로 지그시 눌렀다.

“대범파라술!”

쾅!

이 한 번의 지르기가 임건우의 예상을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했다.

김수진의 옷이 완전히 가루가 되어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는 많지 않아 보였지만, 30대 정도로 보이는 김수진은 동현 고수로서 자신의 몸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그 결과 김수진의 몸매는 여전히 탄탄하고 우아해 잠깐 눈을 사로잡았다.

“퉤.”

김수진은 피를 한 움큼 뱉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뒤집어 하나의 무기를 꺼냈다.

그것은 반원 형태의 무기였다.

“임건우, 넌 정말 날 놀라게 하네!”

“네가 장명훈을 죽이지 않았다면 정말 널 우리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을 거야! 근데... 이젠 내가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어. 이 무기의 이름은 헌천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법보이자 반신기라 불리는 이 무기는 내가 얻은 이후 단 두 번밖에 사용하지 않았어. 네가 헌천의 손에 죽는다면 영광일 거야.”

김수진은 이제 자신의 몸을 가리려 하지 않았다.

전투가 이 정도까지 오면 그런 사소한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죽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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