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실 안이 마치 온풍기를 켠 것처럼 매우 후텁지근했다. 바닥에 허세량이 힘없이 누워있었는데 온몸이 흠뻑 땀으로 젖었고 입술이 말라 껍질이 벗겨져서 극심한 탈수 징후를 보이고 있었다. “이 선생님, 전 당신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하세량이 실눈을 뜨고 동혁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와 함께 힘없이 말했다. “하동해, 나건호 너희들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동혁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러다간 하세량이 완전히 탈수돼서 죽겠어.’ 푸식! 바로 그때 한 직원이 물통을 들고 들어와 나무바가지로 물 한 바가지를 떠서 옆에 있는 바비큐 오븐에 뿌렸다. 뜨거운 김이 순식간에 피어올랐다. 작은 심문실 안은 순식간에 찜통으로 변했다. “이동혁, 우선 이안에서 찜질을 즐기고 있어. 하세량은 밖으로 데리고 나가, 죽지 않게 조심하고.” 하동해가 음흉하게 웃고 땀을 닦으며 말했다. 찜질은 적당히 하면 몸에 좋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사람을 죽일 수 도 있었다. 사실 이건 원래 가혹한 고문 수단 중 하나였다. “좋은데요?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 오기 전에 여기서 찜질이나 하면서 몸의 독기나 빼야겠군요.” 동혁은 태연하게 앉았다. “흥, 자기가 지금 무슨 상황인 줄도 모르는 구만.” 하동해는 콧방귀를 뀌며 나갔고 문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지시했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알지?” 하동해는 천천히 동혁을 천천히 고통스럽게 할 생각이었다. ‘이건 시작이야.’ 동혁이 그렇게 찜질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한편 N도 도청. 도지사 곽원산이 외부 시찰을 다녀왔다. 그는 도청 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모든 직원들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이상했다. “주 실장, 무슨 일 있었어?” 곽원산이 비서 실장인 주무진을 불러 물었다. 주무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누군가가 지사님 개인 앞으로 부동산과 자동차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어떤 놈이 감히 건방지게 이렇게 대놓고 도청에 뇌물을 보내?” 곽원산의 진중한 얼굴이 갑자기 분노로 일
“설마요? 도지사님께서 이런 작은 일에 관심이 있으시다고요?” 하동해는 이해가 안 됐다. 나건호가 말했다. “지사께서 관심만 가지고 계신 게 아니라 이동혁의 이름까지 언급하시며 비서 실장에게 자세히 알아보라고 하셨답니다.” “예? 혹시 이동혁이 도지사님에게까지 줄을 대서 도와달라고 한건 아니겠죠?” 하동해는 놀라면서 불안했다. 그는 원래 마음속에 다른 계획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 도지사까지 개입하게 돼서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 되었다. “이동혁, 그놈이 확실히 연줄이 있어서 도지사님에게 연락을 한 거 같기는 해요. 하지만 도지사께서는 그놈을 도와주려고 하시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나건호가 살짝 웃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하동해가 물었다. “이동혁이 무슨 멍청한 짓을 했는지 아십니까?” 나건호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 쓸모없는 놈이 뜻밖에도 사람을 통해 부동산과 자동차를 도청에 보내서 공개적으로 뇌물을 지사님에게 드렸답니다. 그 일로 도지사께서 노발대발하신 거고요. 하하하,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나건호는 도청에 있는 그의 측근으로부터 그 일을 들어 알게 되었다. “그런 바보 멍청이 짓을 했다고요? 하하하...”하동해가 어리둥절해하더니 배꼽을 잡고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그가 부하 직원을 불러들여 악랄하게 말했다. “그 쓸모없는 놈에게 찜질을 계속해. 죽지 않게만 괴롭혀 주는 거야.” 동혁이 도지사에게 뇌물을 바친 일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하동해는 지금 동혁을 대하는 일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곧 동혁이 도지사에게 선물을 보낸 일이 시청에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완전히 어이가 없네.’ ‘새 시장에게 공격을 당했으니, 이동혁이 도지사께 도움을 구하려고 선물을 보내려고 한 건 그렇다 쳐.’ ‘그런데 그걸 저렇게 대놓고 도청으로 선물을 보냈다고?’ ‘게다가 부동산과 자동차라니? 도지사가 돈을 밝힌다고 완전히 광고하는 거
‘도지사께서 H시에 오셨냐고?’ 하동해와 나건호는 모두 어리둥절했다. ‘사안이 그 정도로 심각한 거야? 도지사께서 직접 H시에 와서 이동혁에게 죄를 물을 정도로?’ “이동혁, 넌 이제 끝났어. 감히 도지사님을 모욕하다니. 이번에는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어. 네 잘난 아내도 마찬가지고.” 하동해가 흥분하여 말했다. “이 바보 같은 놈하고 말 섞지 말고 어서 지사님이나 맞이하러 갑시다.” 나건호는 동혁을 무시하며 하동해와 함께 심문실을 나갔다. 시청 입구에 차 두 대가 도착했다. 하동해는 그것이 도지사의 전용차라는 것을 알았다. 차가 두 대뿐이라 그리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도지사님 오셨습니까?” 곽원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하동해와 나건호는 앞으로 나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동혁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곽원산이 상기된 얼굴로 물었고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장 시청 안으로 들어갔다. “지사님,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이동혁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심문에 응하지 않아 아직 심문실에 남겨 놓았습니다.” 하동해는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앞에서 안내를 했고 심문실 밖에 도착하자 시청의 직원에게 지시했다. “들어가서 이동혁을 데리고 나와.” “이동혁 씨, 도지사님께서 오셨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시니 우리와 함께 나가시죠.” 두 명의 직원이 심문실로 들어가며 차갑게 말했다. “곽원산이 날 만나고 싶다고요? 그럼 혼자 이리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의자에 앉아있는 동혁은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건방지게, 당신이 뭔데? 빨리 안 일어납니까?” 두 명의 직원이 화를 터뜨리며 다짜고짜 동혁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했다. 퍽! 퍽!동혁이 두 발로 이 두 사람을 걷어찼고 그대로 곽원산 발 밑으로 날아가 넘어졌다. “이동혁, 네놈이 간도 크구나. 감히 도지사님 앞에서 사람을 때려?” 놀란 하동해가 화를 냈다. 나건호가 이때를 틈타 곽원산을 자극했다. “지사님, 이거 보세요. 이동혁, 이놈이 이렇게 계속 건방
하동해와 나건호 둘 모두 어리둥절했다. ‘도지사님이 왜 우리에게 화를 내시는 거지?’ 그들은 동혁에 대한 곽원산의 태도가 의아했지만 별일 아닐 것이라 여겼다. 나건호가 재빨리 말했다. “지사님, 이동혁이 공개적으로 지사님께 선물을 보내고도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 시장도 지사님의 명예를 지켜드리려고 부득이하게 극단적인 수단을 쓴 겁니다.” 나건호는 자신의 말을 들고 곽원산이 동혁에 대해 분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지사님께서는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H시에 오셨으니 이동혁을 가만 두실리가 없으실 거야.’ “내게 선물을 보냈다고요? 그게 다 당신들 두 사람이 H시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괴롭혀 내 얼굴에 먹칠을 했기 때문에 두고 볼 수 없어서 그런 거 아닙니까?” 곽원산이 나건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말해보세요. 이번에 H시에서 저 하동해가 대체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을 줬습니까?” 이 말이 나오자. 나건호뿐만 아니라 하동해의 안색이 변했다. ‘그럼 도지사님이 이동혁이 아니라 우리 둘을 처리하려고 오신 거야?’ 나건호는 창백해진 얼굴로 핑계를 생각하며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도지사님, 전 받은 게 없습니다. 그저 제씨와 이씨 가문에서 찾아와 하동해를 시장으로 임명하라고 했습니다. 지사님께서 이곳 명문가들과 관계를 잘 맺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승낙한 거고요.” 나건호는 조심스럽게 곽원산의 눈치를 살폈지만 상대방의 얼굴에는 냉소가 가득했다. 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 ‘난 이제 끝이야.’ “나 부장, 당신 누굴 바보로 알아?” 곽원산이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두 명문가와 결탁하여 이 전신을 모함한 것이 모두 나를 위해서였단 말입니까?” ‘이 전신은 또 모야?’ 나건호는 어리둥절했고 당황하여 몸을 부들부들 덜며 말했다. “지사님, 제가 아무리 간이 부었어도 어떻게 감히 이 전신을 모함할 수 있겠어요? 두 명문 가는 단지 이동혁을 상대하라고만 했습니다.”여기까지 말한 나건호가 갑자기
나건호는 동혁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친 듯이 머리를 바닥에 박았고 몇 번 만에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그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지금 자신이 무슨 변명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자신의 운명이 모두 동혁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씨와 이씨 두 가문이 제게 선생님의 가족을 공격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제가 선생님께서 이 전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동해 역시 나건호를 따라 동혁 앞에 무릎을 꿇고 다리를 붙잡으며 울부짖었다. 아까까지 H시에서 군림하던 시장이 지금 개처럼 바닥에서 기면서 미친 듯이 애원했다. 퍽! 동혁은 역겨워하며 발로 그를 걷어찼다. 그러나 하동해가 일어나 다시 미친개처럼 달려들었다. “이 선생님, 용서해 주십시오. 제 아들도 선생님에 의해 위층에서 떨어져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 대가를 치르지 않았습니까?” 퍽! 동혁은 다시 그를 차버리고 냉소했다. “마치 꼭 내가 당신에게 빚진 것처럼 말하네요. 그거 압니까? 내가 만약 한 발 늦게 그곳에 갔더라면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내 아내였을 겁니다.” “그럼 이 시장직만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앞으로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제가 물불을 가리지 않겠습니다.” 하동해가 울부짖으며 동혁에게 매달리려고 했다. 그때 곽원산이 냉정하게 말했다. “지금 네놈이 아직 시장직을 가지고 조건을 제시할 면목이 있어? 이제부터 당신은 H시 시장이 아니야. 밖에 누구 있습니까?” “예, 지사님.” 곽원산의 부하 직원들이 들어왔다. 곽원산이 나건호와 하동해를 가리켰다. “이 두 사람을 즉시 보직에서 해임하고 끌고 가서 조사하세요. 대충 하지 말고 아주 철저히 해요.”곽원산은 나건호와 하동해 두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 생각이 없었다. 나건호와 하동해는 완전히 절망했다. “왜 내가 쓸데없이 나서서 제씨와 이씨 가문에게 빌붙었지?
시청 앞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다. 이미 잡혀간 동혁이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거들먹거리며 시청에서 걸어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시장인 하동해가 붙잡히게 되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을 찬 채 풀이 죽은 채로 경찰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이동혁의 곁에서 왜 N도 도지사인 곽원산이 저렇게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거지?” “도대체 왜? 곽 도지사께서 H시에 와서 이동혁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하동해 시장을 붙잡은 거야?” “혹시 이동혁이 부동산과 자동차를 선물로 준 게 효과가 있었다는 건가? 도지사가 정말 그걸 받은 거라고?” 사람들은 실망했고 이 상황을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전에 그들은 동혁이 공개적으로 곽원산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말을 듣고는 바보같이 자기 무덤을 팠다고 비웃었었다. 그런데 동혁이 선물을 준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물로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하동해 시장까지 처리하다니.’ 곽원산은 직접 동혁을 시청에서 배웅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용차를 사용해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다. 사람들은 동혁의 진짜 신분을 몰랐다. 그래서 동혁에 대한 곽원산의 태도를 보고 곽원산이 뇌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했다. ‘그 높으신 한 도의 도지사 양반이 이동혁의 선물을 받았다고 이렇게 대우할 줄이야.’ “전신님, 이번 일은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 부하 직원인 나건호가 이렇게 부패했을 줄 몰랐습니다. 아까 전에 심문실에서 그놈이 설명한 것을 들었는데 제씨와 이씨 가문이 진 회장님의 회사를 빼앗으려고 하는 거 같더군요. 제가 이번에 기회를 봐서 그 두 가문을 혼 좀 내줄까요?” 동혁을 차에 태우기 전에 곽원산은 그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이 도와 일을 처리해 주겠다며 저자세를 보였다. 그 대단한 이 전신이 자신의 아랫사람들에게 잡혀서 고문까지 당하면서 자백을 강요받은 일
“이 선생님, 제게 제발 기회를 주세요. 흑흑...” 왕양건이 강제로 끌려갔다. 조동래도 함께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 후 동혁은 천천히 저택 안으로 걸어갔다. “세화야, 제발 그냥 얌전히 네 주식을 제씨 가문에 넘겨. 더 이상 이렇게 제원화와 맞서지 말고. 그놈은 모질고 악랄해서 넌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어.” 제한영이 와서 세화에게 주식을 넘기라며 강권하고 있었다. 제태휘 등은 고소해하며 옆에 서서 그 모습을 구경했다. 세화는 벌겋게 부어오른 눈을 하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지분이야 제씨 가문에 맡겨도 되지만, 우선 동혁 씨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해야 해요.” “아휴, 지금 네가 조건을 걸 자격이 있어?” 제한영이 한숨을 쉬었다. “만약 그 바보 놈이 네가 제원화와 맞서게 꼬드기지만 않았어도 네가 이 지경까지 몰리지도 않았을 거야. 좀 더 일찍 회사를 넘겼을 거고 제씨 가문의 중용돼서 상황이 더 좋았을 거라고.” “감정이 다 상한 지금에 와서 네가 주식을 양도해도 제원화는 네게 감사하지도 않을 거야.” 어쨌든 세화는 제한영, 자신의 친손녀였다. 세화 가족의 상황이 이 지경까지 몰린 것을 보고 제한영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동혁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심으로 미워하고 있었다. “만약 동혁 씨를 건드리겠다면 전 차라리 제 주식을 공짜로 다른 사람에게 기부할 망정 제원화에게는 절대로 줄 수 없어요. 저도 이판사판이에요.” 세화가 단호하게 말했다. 제한영이 말했다. “세화야, 지금 제원화가 동혁이를 그냥 둘지 말지가 문제가 아니야.” “그놈이 뜻밖에 도지사께 공개적으로 선물을 보내는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어. 그 일로 도지사께서 진노하셔서 직접 H시에 오셨고. 이번에는 아무도 그놈을 구할 수 없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거야.” 이 말을 듣고 세화 역시 절망했다. “흑흑, 동혁 씨, 왜 일을 하기 전에 나와 상의조차 하지 않은 거야?” 세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그녀의 눈물이 미친 듯이 흘러 손가락 사
“여보, 걱정 안 해도 돼. 그 두 가문도 곧 엄청난 대가를 치를 테니까.” 동혁은 곽원산이 두 가문을 혼내주겠다고 한 일을 다시 이야기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온 가족이 놀랐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동혁이가 공개적으로 곽 도지사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뜻밖에도 동혁이의 죄를 묻지 않고 오히려 두 가문을 혼낸다고?’ “곽 도지사의 부하 직원들이 이유 없이 제게 누명을 씌웠잖아요. 그래서 아마 저에게 인정을 베푼 거겠죠.” 동혁은 간단히 설명하고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우 사장, 지금 외부 소문이 어때?” [예, 회장님. 모두 곽원산이 회장님께 큰 선물을 받고서 회장님을 위해 일을 처리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곽원산에게 줄을 대기 위해 선물을 보내거나 만려고 해요. 비교적 신중한 사람들은 그룹 직원들에게 연락해서 곽원산이 우리를 도와준 것이 정말 선물을 받아서인지 확인 요청을 했어요.]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인정도 부인도 하지 말고 그냥 둬. 그러나 알아서 자기 무덤을 파게 될 테니.” [하지만 회장님 그렇게 하면 곽 도지사의 평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선우설리는 혹시라도 곽원산의 불만이 커질까 봐 걱정했다. “괜찮을 거야. 그의 직원들은 내게 누명을 씌워서 고문까지 했는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동혁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명색이 도지사인데 이런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겠어?’ 전화를 끊은 동혁은 세화에게 말했다. “여보, 앞으로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거야. 그 멍청이들이 내가 죽을 거라며 비웃었었지? 대체 누가 죽는지 한번 봐봐.” 청운각. 제원화와 이심은 시청의 소식을 받았다.두 사람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젠장, 곽원산이 원래 이렇게 탐욕스러운 인간이었나? 부동산과 차를 그렇게 공개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는다고?” 기뻐도 내색 하나 드러내지 않던 제원화가 이번에는 화가 나서 거칠게 욕을 하며 앞에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