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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망원경

“그건 이동혁이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에 달려 있겠지.”

장영도가 재차 말했다.

“큰 죄를 졌다면 군부 사람이 아니라도 형벌을 받아야 하고 작은 죄를 졌어도 조금의 교육은 필요하지 않겠어?”

“게다가 저 바보는 허세도 엄청 부리잖아. 아마 이번에 또 그러면 한바탕 얻어맞고 정신 좀 차리지 않겠어? 사법부의 저 사람들은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야. 괜히 고분고분하지 않고 고집부리다가 더 혼만 날 거야.”

현소가 이 말을 듣자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매형이 제발 말대꾸하지 않고 얌전히 조사받아야 할 텐데.”

천화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하하하, 오자마자 사법부에서 마중을 나오다니, 죽을 곳에 스스로 찾아온 꼴이잖아.”

“너희들 생각에 이동혁이 감히 사법부 사람들에게 대들 수 있겠어? 만일 정말 그러면 난 그놈이 아주 혼이 제대로 날것이라고 장담하지.”

“이동혁 이 바보 같은 놈, 정말 그놈 때문에 웃겨 죽겠어.”

육문재 등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군부에서 하는 선발이 언제부터 일반인의 참관을 허용했지? 아주 난장판이 됐네. 당장 사실 조사해. 처리할 거 다 처리하고.”

이때 동혁은 굳은 표정으로 사법부 사람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가는 도중에 이 사실을 알렸다.

“예!”

사법부 사람들이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내가 듣자 하니, 이번 선발에 명문가들이 뒤에서 자기 가문의 자제를 위해 준비를 해 두었더군. 그것도 조사해!”

동혁은 또 지시했다.

“예!”

사법부의 사람들은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신께서 이렇게 직접 지시를 하시다니, 그렇다면 규율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건데 우린 이제 죽었어.’

야외 훈련장.

구름처럼 운집한 군인들이 한마디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선발에 참가한 군인들은 가지런히 바둑판 모양으로 줄지어 있었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위장색의 오픈 지프 한 대가 훈련장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깃대에 앞에 서 있는 대도독 설전룡은 H시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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