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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겁쟁이

도현욱은 동혁이 자신을 발견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동혁이 마침 그를 본 것이다.

대열 안에서 모두가 고개를 높이 치켜세우며 동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가장 또렷한 정신 상태를 동혁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순간 단 한 사람만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동혁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도현욱은 동혁과 같은 군복으로 갈아입어서, 동혁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 채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거기 병사, 고개를 숙이고 지금 뭐 하고 있지? 고개 들어!”

쓱!

순간 도현욱은 자신을 향해 무수한 시선이 꽂히는 것을 느꼈다.

지금 도현욱은 죽고 싶은 심정을 느꼈다.

그는 긴장한 나머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 보고 합니다. 전신님, 제, 제가 무서워서 그만...”

무의식적으로 도현욱이 이 말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말이 군인들 사이의 큰 금기를 어겼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동혁의 얼굴에 분노의 표정이 나타났다.

“내가 뭐가 무섭다는 거야? 당장 고개 들어!”

동혁의 목소리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도현욱은 놀라서 그대로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그때 머리 위의 모자가 벗겨져 떨어지며 그대로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았다.

‘알고 보니 이 녀석이었군.’

동혁은 잠깐 웃다가 갑자기 표정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내가 무서워?”

“저는...”

도현욱은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혁이 콧방귀를 뀌더니 갑자기 노호했다.

“설전룡, 이런 겁쟁이가 어떻게 예선 참가 자격을 얻었지?”

갑자기 수많은 경멸의 시선들이 도현욱에게 쏠렸다.

“정말 세상에 별일을 다 보네. 이 전신의 모습에 놀라 땅바닥에 주저앉다니. 나는 신병 훈련소에서도 저런 겁쟁이를 본 적이 없어.”

“전신님 말씀이 맞아. 저런 인간이 어떻게 예선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거지? 뭔가 수상한데?”

“저 쓸모없는 자식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우리에 대한 모욕이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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