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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동혁에 대한 경례

작가: 우주멍
“이동혁, 네놈은 영락없는 개X식이야.”

“너 딱 기다려! 도씨 가문이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당연히 우리도 마찬가지고. 이제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도 아무 소용없어.”

비록 라이벌이었지만 도현욱의 처참한 최후를 보면서 육문재 등은 안타까우면서 애통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모두 동혁이 원망스러웠다.

“그래, 그럼 너희 가문들이 내게 복수하는 날을 기다릴게.”

동혁은 더 이상 바보 같은 육문재 등을 상대하기가 귀찮아지자 고개를 저으며 사법부의 사람들에게 손짓을 했다.

“저놈들이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계속 가둬둬. 하지만 간다고 하면 저들 아버지에게 직접 와서 데려가라고 해.”

동혁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떠났다.

“이동혁, 네가 뭐라고 감히? 우리 아버지가 설전룡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우리를 얌전히 풀어줘야 한다고.”

곽진한는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그건 다른 육문재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동혁, 저 개X식이 우리를 대놓고 모욕하다니.’

‘나가면 반드시 내가 죽여 버릴 거야.’

동혁은 사법부를 떠나 설전룡과 군부 내 견학을 하고 있는 천화 일행을 찾았다.

그리고 잠시 견학에 동참했다.

사실 동혁은 H시 군부 주둔지를 자세히 둘러본 적이 없었다.

“와, 저건 백야특수부대잖아요? 저도 저런 곳의 특전사가 되고 싶어요.”

천화의 두 눈이 빛났다.

그는 요즘 류혜진에게 특전사가 되겠다며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당연히 류혜진은 동의하지 않았다.

“아저씨 계급이 엄청 높으신가 봐요? 길가에 지나가는 군인들도, 전차에 타고 있는 군인들도 모두 경례를 하잖아요.”

현소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네 형부에게 경례하는 거야.”

“에이 설마요. 아저씨 지금 저희 놀리는 거죠?”

현소가 힐끗 째려보았다.

설전룡은 그간 진지한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고 그들을 많이 놀렸었다.

그래서 모두 설전룡이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동혁은 천화 등이 견학을 하며 실컷 구경을 다 한 후에 그들을 데리고 군부를 나섰다.

“아저씨,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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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은 항난그룹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사람들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이 사람들 멈추게 하고 다 데리고 꺼져.” “이동혁, 아무 쓸모없는 인간 주제에 네놈이 날 쫓아낼 자격이 있어?” 천원용은 화를 내며 말했다. 짝! 동혁이 손바닥으로 그를 후려갈겨 바닥에 쓰러뜨렸다. “어때? 꼭 맞아야 정신 차리지?” “이 자식.” 천원용은 고통에 끙끙거리고 뺨을 만지며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는 동혁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가자.” 그는 일어나 부하들과 함께 떠났다. 사무실을 나가기 전에 그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응시하며 말했다. “딱 기다려, 우리 도련님들이 돌아오면 내가 네놈을 꼭 밟아 죽여주마.” “꺼져.” 동혁은 한마디로 응대했다. 달갑지 않은 천원용은 콧방귀를 뀌며 격노하여 나가버렸다. 수소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 저희가 재무 보고서를 조사할 때 천 사장이 방해했어요.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괜찮아요. 천천히 확인하세요. 저놈은 분명히 또 돌아올 테니까.” 동혁은 천원용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별로 그 사실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수소야는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을 데리고 옆 사무실로 갔다. 한편 분한 천원용이 이를 악물고 태성쇼핑센터를 나서자 고급 차들이 줄지어 다가와 멈춰 섰다. 그리고 육문재를 비롯한 명문가 도련님들이 차들에서 내렸다. 그들뿐만 아니라 차에서 한 중년 남자가 내렸는데 기세가 남달랐다. “문재 도련님, 얼굴이?”천원용은 얼른 마중하며 얼굴이 퉁퉁 부은 육문재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아버지, 이곳이 태성쇼핑센터입니다.” “육씨 가문 가주, 육 회장님!” 천원용이 놀라 소리쳤다. 그는 육문재의 아버지가 Z시 육씨 가문의 가주인 육원진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가 직접 H시에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는 이어서 뒤에 있는 차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얼굴들이 부은 도련님들 옆에 기개가 남다른 중년 남자들이 각각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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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명의 명문가 자제들 중에서 육문재가 제설희에게 가장 미쳐있었다. 이번에 H시에 와서 그녀를 위해 나선 것도 그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제설희는 믿는 바가 있어서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육문재를 서슴없이 대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좋지 않은 말투로 상대방에게 질문했다. “왜 인사도 없이 H시를 떠난 거야?” [아, 설희야 그게, 우리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급하게 가고 있어.] 육문재는 차를 타고 Z시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제설희는 불만스러웠다. “대체 무슨 일인데? 그게 나 대신 회풀이를 해주는 것보다, 이동혁, 그놈을 죽이는 것보다 더 중요해?” [설희야, 그게 우리 집에 정말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래. 그리고 이동혁은 괜히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육문재는 호의로 제설희에게 조언했다. 그는 동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게 된 후부터 제설희가 영원히 자신의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재,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이동혁 그 개X식이 너희들 앞에서 내 뺨을 때렸잖아. 그런데도 네가 지금 그 자식을 보호하는 거야?” 제설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육문재가 재빨리 말했다. [설희야, 욕하지 마. 그 사람은...] 옆에 앉아 있던 육원진이 갑자기 기침소리를 내며 육문재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육문재는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떠나기 전에 동혁이 자신의 일에 대해 한 마디라도 누설하면 안 된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육문재, 이 겁쟁이. 쓸모없는 인간이 뭐가 무서워서. 다시는 날 볼 생각도 하지 마. 이제부터 난 널 모르니까.” 제설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육문재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육원진이 휴대폰을 뺏어서 전화를 끊었다. “바보 같은 놈. 이 무식한 여자아이 때문에 우리 육씨 가문 전체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예전에는 그래도 그녀가 제씨 가문의 아가씨라 네가 쫓아다녀도 우리가 눈감아 준거야. 근데 지금 이 사달이 일어났는데 네놈은 아직도 그 여자아이가 좋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754화 제설희의 압박

    “이동혁, 그 개X식의 마누라를 내 앞에 무릎 꿇리고 내게 비굴하게 동정을 구걸하게 할 거야.” 제설희가 원한이 하늘을 찌를 듯 가득해져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곁에 있던 안아린 등 몇 명의 몸이 으스스 떨릴 정도였다. ‘설희가 저렇게 누군가에게 원한을 가지는 건 처음 봐.’ “설희야, 근데 그 세화라는 여자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너희 아버지께서도 그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어. 어제저녁 연회에서 그녀를 제씨 가문으로 복귀시켜서 앞으로 제씨 가문의 사업을 맡게 하려고 했다는 데, 괜히 너희 아버지께서 화내시지는 않을까?” 유준기는 조금 걱정했다. 유준기 등은 비록 제설희의 친구였지만 제원화를 매우 두려워했다. 그들의 아버지들조차도 제씨 가문의 막내 어른인 제원화 앞에 서면 전전긍긍할 정도였다.. “그건 아버지가 그녀를 속인 거야.” 제설희는 콧방귀를 뀌며 사실을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세화를 속여서 성을 바꾸도록 권한 거야. 그렇게 그녀가 제씨 가문의 사람이 되면 사업을 순순히 우리 손에 넘기게 하는 거지. 그러고 나서 우리가 그녀를 살릴지 말지 정하는 거야.” 유준기 등은 계획을 듣고 모두 몸서리쳤다. 일찍이 제원화는 생각이 매우 깊다고 들었는데 이런 계획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 더러운 여자가 자기 주제를 모르는 거야. 감히 제씨 성으로 바꾸기를 거절하더라고.” 여기 말했을 때 제설희는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마스크를 가지고 와서 쓰며 독살스럽게 말했다. “가자, 지금 바로 그 여자를 찾아가서 성을 바꾸라고 강요할 거야.” 세화가 성을 바꾸면. 제설희는 세화를 마음껏 모욕할 수 있었고, 제원화를 도와서 상대방 소유의 회사를 얻을 수 있었다. 곧. 제설희 일행은 진씨 가문의 고택에 나타났다. “고모부, 세화는 어디 있어요? 바로 이리로 오라고 하세요. 사촌 언니가 만나러 왔다고요.” 제설희가 제한영 앞에 서서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어젯밤 연회에서 수모를 겪

  • 전신이 깨어났다   제755화 발악

    제설희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직원의 뺨을 때렸다. “당신, 당신이 뭔데 사람을 때립니까?” 여직원이 뺨을 가린 채 분노 가득하여 제설희를 노려보았다. 짝! 제설희가 또다시 여직원의 뺨을 때렸다. “넌 뭔데? 난 명문가 제씨 가문 사람이다. 왜?” “명문가 제씨 가문 사람이면 함부로 사람을 때려도 되나요?” 여직원은 뺨을 자신의 만지며 울기 시작했다. 함께 있던 다른 직원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들 모두 명문가 제씨 가문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H시에 진출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전에는 그에 대해 아무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제설희의 행동으로 명문가의 횡포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명문가 제씨 가문이 대체 뭔데? 아무 이유 없이 함부로 사람을 때립니까?” “맞아, 당장 경호원을 불러서 이 미친 여자를 쫓아내고, 경찰에 신고해서 우리 동료를 함부로 때린 것에 책임을 물자고.” 현장에 있던 몇몇 직원들은 모두 분노로 소리쳤다. 세방그룹의 경호원들도 놀라서 순식간에 10여 명이 달려왔다. “아가씨, 무슨 이유든 저희 직원을 함부로 때릴 수는 없습니다. 그만 나가주세요.” 경호대장인 정해수가 노성을 지르며 말했다. “설희야, 빨리 가자. 여기 경호원들 실력이 대단해. 모두 군인 출신이거든.” 제한영이 재빨리 말했다. 그는 전에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경호원들에게 쫓겨난 적이 있었다. “군인 출신이 뭐가요? 군인이었으면 감히 나를 쫓아낼 수 있데요? 누가 그런 권리를 줬죠?” 제설희는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손을 내저었다. “나 실장, 이 쓸모없는 것들에게 본때 좀 보여줘요.” “예!” 즉시 네 명의 정장 차림을 한 남자들이 줄지어 나와 경호원들에게 돌진했다. 이 네 사람은 모두 제원화가 거금을 주고 고용한 경호원이었다. 그들은 예전에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들이었다. 모두 제각각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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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누군데?” 세화가 눈살을 찌푸렸다. 제한영이 재빨리 대답했다. “이 분은 외삼촌의 딸인 제설희야. 세화 넌 사촌 언니라고 불러야지.” 세화는 놀라면서도 두 눈에는 분노로 가득해졌다. ‘저 제설희가 쳐들어와서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한다고?’ ‘자기 말 한마디를 듣지 않는다고 감히 내 직원의 갈비뼈를 부러뜨려?’ ‘하지만 상대는 명문가 제씨 가문의 사람이야. 침착해야 해.’ 세화는 심호흡을 하고 화를 억누르며 뒤에 있던 직원들에게 말했다. “당장 119에 전화해서 정 실장님을 치료하게 하세요.” 제설희는 막지 않고 세화를 쳐다보며 말했다. “세화야, 너에게 볼일이 있어서 왔어.” “무슨 일이죠?” 세화가 화를 참으며 물었다. 제설희는 세화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눈빛이 갑자기 날카롭게 변했다. “세화야. 난 네 사촌 언니야. 너보다 어른이라고. 근데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 “사촌 언니가 아무 이유 없이 우리 회사에 와서 부하들에게 우리 직원의 갈비뼈를 부러뜨리라고 시켰는데 대체 제가 거기에 무슨 태도를 보여야 하죠?” 세화의 말투에는 날카로움이 배어 있었다. 그녀는 제씨 가문의 사람이라 불편하긴 해도 상대방이 자신을 억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진세화 너 간도 크구나? 우리 설희가 네 어른뻘인데 감히 이렇게 대들다니. 정말 무례한데?” 안아린은 사나운 목소리로 세화를 향해 소리쳤다. 그녀를 힐끗 쳐다본 세화가 차갑게 말했다. “전 제 사촌 언니와 대화하고 있는데요.” “너!” 안아린은 세화를 노려보았고, 두 눈에 독기가 가득했다. ‘진세화 이 창녀 같은 년이 감히 나를 무시해?’ 제설희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들고 거만하게 물었다. “세화야, 우리 아버지가 호의를 보이셔서 널 추켜세워주며 제씨 성으로 바꾸라고 하셨는데, 넌 왜 승낙하지 않았지?” “전 늘 진씨였는데 왜 성을 바꿔야 하죠?” 세화가 말했다. 제설희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다시 기회를 주지. 제씨 성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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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 경호원은 고통이 밀려와 울부짖었다. “그만둬, 저 짐승 같은 놈.” 세방그룹 모두가 분노해 소리쳤다. 제설희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세화야, 넌 그룹 회장님인데 자기 직원들이 하나씩 갈비뼈가 부러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 제설희의 눈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경호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이어서 또 다른 경호원을 훑었다. 그러자 나문호가 다른 경비원에게 다가갔다. 세화는 분노의 눈물을 머금고 외쳤다. “그만두라고 해요. 당신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역시 참 좋은 회장님이라니까.” 제설희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데리고 가.” “회장님, 저들이 하라는 데로 하시면 안 돼요.” 직원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보다 다친 직원들을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세요.” 세화는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가요.” 제설희는 냉소하며 그녀를 따라갔다. 안아린 유준기 등 몇 명도 그 뒤를 따랐다. 제한영 등도 전전긍긍하며 뒤를 따랐다. 결국 안타까움에 속이 타들어가는 세방그룹 직원들만 남게 되었다. “이거 어떡하지, 딱 봐도 저 여자는 심보가 사나워서 우리 회장님을 어떻게 괴롭힐지 몰라.” 어떤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다른 어떤 사람은 분노의 눈물을 글썽였다. ‘회장님은 원래 상대방에게 요구에 응할 생각이 없으셨어.’ ‘모두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따라간 거야.’ 직원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원망할 뿐 제설희 일행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지 말고 빨리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 상대방은 명문가 제씨 가문이라고. 힘이 있고 세력이 있으니 시장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 직원들은 점점 초초해졌다. “그럼 이 선생님께 전화를 걸자. 그분이라면 회장님을 구할 수 있어.” 세화의 비서 서인영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이 선생님, 회장님이 제설희에게 끌려가서 주민센터에서 성을 바꾼다며...” 그녀는 전화로 방금 발생한 일을 동혁에게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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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1화 죽은 척한 거야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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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9화 남자는 때려도 되겠지?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8화 사생아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7화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6화 정식 회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5화 우대평 회장

    ‘사해상공회의소의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S시 재계의 거두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들의 상공회의소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그러나 이것은 동혁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동혁은 바로 선우설리가 보낸 주소로 달려갔다.H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은 다이너스티호텔에 있다.6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접대와 회의에도 편리했다.세화는 동혁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직원의 안내로 회장실로 오자, 검은색 가죽 소파에는 우대평 회장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후배 진세화가 우 회장님을 뵙습니다.”앞으로 나온 세화가 공손하게 후배로서의 예를 취했다. 이 덕망이 높은 선배에 대해서 세화는 줄곧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60이 다 된 우대평의 귀밑머리는 벌써 반백인 상태였다.우대평이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진 회장,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입니다.” “두 회사를 지휘하는 진 회장에 비하면, 그저 좀 일찍 태어난 정도의 경력밖에 없어요.”“그리고 그 당시 내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는 할머님이 이미 진성그룹을 세우셨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은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고, 거부가 되기도 했어요.”“그런데 지금의 진성그룹은, 아이고,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대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세화는 진성그룹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도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진성그룹이 할머니 수중에 있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지금은 전혀 존재감이 없어.’세화 일가를 제외하고는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성을 바꿔서, 조상마저 잊었다는 오명을 쓴 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러나 세화는 최근 제씨 집안에서, 할머니 제원화로 빚어진 각종 문제들을 청산하고 있는 것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4화 H시상공회의소

    우시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스타공익재단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우시연이 자원봉사자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일을 하는데 너희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분개했고, 몇몇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곧 울음이 터질 듯했다.그들 모두 대학생으로 현실은 어둡고 오싹하기만 했다.“나를 제명하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되겠네.”바로 그때 불쑥 말을 내뱉은 동혁이 레드 재킷을 벗으면서 그 여학생들을 위로했다.“모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걱정 말아요, 나중에 내가 모두를 위해서 공정한 도리를 되찾아 줄 테니까요.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또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는 없지요!”수위 변동이 긴급했기에, 동혁은 이 일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떠나게 되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화를 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레드 재킷을 우시연의 옆에 있는 직원에게 던진 동혁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우시연,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맞지? 기억해 두겠어.”“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내가 간 후에 너는 절대 이 자원봉사자들을 난처하게 해선 안 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니까 잘 생각해.”“오늘이 네가 스타공익재단 책임자를 맡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동혁은 돌아서서 바로 가버렸다.“흥, 항난그룹 회장 아주 대단해?”“우리 큰아버지 우대평에 비하면 너는 X도 아니야! 발톱의 때도 안 되는 주제에!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시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롱했다.동혁은 상대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밤을 새운 데다가 또 반나절 동안 구조에 참여했기에, 피곤해서 좀 쉴 생각이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가 동혁을 붙잡고 면전에서 퍼부어댔다.“이동혁, 이 나쁜 놈! 괜찮다고 해놓고서 왜 또 그 천용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3화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

    장가연의 말을 듣자,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장가연과 H시상공회의소는 리성투자회사의 흉악한 속셈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어.’‘소위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건 말짱 헛소리야.’‘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성투자회사에서 소송을 한다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만약 내가 압력에 못 이겨서 정말로 사과를 한다면, 평생 그 누명을 안고 가야 해.’‘더군다나 상대방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한 건, 나를 마음껏 모욕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아.’동혁은 확신했다.‘일단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거야!’“투자회사의 뜻? 장가연 씨, 당신이 투자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장인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장가연이 자신의 사과를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 동혁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때로는 양보할수록 더 욕심을 내는 법이지.’[이동혁, 당신!]동혁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식식거렸다.“어차피 나는 절대 사과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는 또 구조 작업에 가야 합니다.”동혁도 장가연이 화가 나든 말든 전화를 끊어버렸다.“당신이 이동혁 씨입니까?”몇 분 후 동혁 등 구조대원들은 계속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갑자기 레드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동혁을 찾으며 다가왔다. 기세등등한 태도에 눈빛도 곱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동혁입니다. 왜요?”동혁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선두에 선 젊은 여자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했다.“나는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우시연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리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립니다!”이 말을 듣고 멍해진 주변의 구조대원들이 곧 우시연을 에워쌌다.“왜 이동혁 씨를 제명하는 겁니까?” “이동혁 씨는 우리 자원봉사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요!” “더럽고 피곤한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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