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1화 2억

“네, 엄 교수님, 무슨 일이세요?”

심사위원회의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생각하니 세화의 말투는 평소보다 다소 냉랭했다.

[진 회장님, 세방그룹의 그 계획서를 저희 위원회에서 다시 검토해 보니 지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러면 어떻습니까? 회장님이 다시 한번 와서 함께 얘기를 해보는 게.]

세화는 엄봉석이 자신의 일을 적당히 얼버무리려고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정말로 심사 자료를 다시 한번 검토한 거야?’

‘이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신다고?’

‘설마, 내가 엄 교수님을 지금까지 오해한 건가?’

‘교수님은 그 두 가문과 야합한 것이 아니라, N도 이씨 가문에 눈밖에 날까 봐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건가?’

“예, 감사해요.”

세화는 감격하여 전화를 끊었다.

“엄 교수가 누구야?”

동혁이 물었다.

세화가 기뻐하며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N도대학 교수님이신데, 우리 계획서를 다시 검토했더니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데.”

“그래? 그럼 같이 가보자.”

동혁은 일어나 차 열쇠를 집었다.

‘마침 나도 심사위원회의 일을 처리하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잘됐어.’

“동혁 씨, 밖에서 기다려.”

시청에 도착하자마자 세화는 혼자 엄봉석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회장님, 아까 전화로 한 말은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염봉석은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회장님의 세방그룹이 신청한 지원금을 승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잘됐네요. 엄 교수님, 감사합니다.”

세화는 너무 기뻤다.

세방그룹은 1000억의 자금지원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세화는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지원받을 줄은 기대하지 않았고 단 200억 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2조의 자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원이 필요한 회사 역시 많았다.

현재 1조 2000억이 이씨와 진씨 두 가문에게 분배된 상황이었다.

남은 8000억을 다른 회사들이 나누어 지원받는다면 당연히 그 액수도 적을 것이 분명했다.

“이 1000억의 지원자금을 저희 세방그룹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