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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다시 기밀수칙을 백 번 베껴

장영도는 한동안 무서웠다.

하지만 사안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남은 앞날은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

“이동혁이 하도 쓸데없는 말을 하니, 진짜로 재수 없는 일이 생겼잖아.”

장영도는 생각할수록 열이 받아 아내인 류혜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류혜연은 수칙을 베껴 쓴 일로 아직도 손목이 시큰거린다는 장영도의 말을 듣고 동혁에게 대신 화풀이를 하려고 했다.

그녀는 동혁을 불러 놓고 이제는 말을 놓으며 대놓고 욕을 퍼부었다.

“이동혁, 너 말 좀 좋게 할 수 없었어? 네 이모부가 방금 내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오후 내내 기밀수칙을 백 번을 베껴 썼다며 손목이 다 아프다고 했어.”

“입만 살아가지고, 재수가 없다니까!”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정말 이상하네. 형부가 말하면 정말 그대로 되다니? 이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현소도 이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동혁은 욕을 먹어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H시 군부.

장영도는 동혁에게 그 대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아내 류혜연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마음이 금세 편안해졌다.

‘그 바보가 감히 큰소리치며 나를 훈계하다니. 내가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서 세화와 그놈을 이혼시키고 천기와 함께 하게 할 거야. 그러면 나는 자연스레 백씨 가문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거고, 내 상관도 분명히 나를 더 크게 승진시켜 줄테지.’

장영도가 마음속에서 이렇게 흐뭇하게 생각할 때였다.

보안처 사람들이 다시 그를 찾아왔다.

“장영도, 다시 기밀수칙을 백 번 베껴 써!”

‘또?’

당황한 장영도의 득의만만한 얼굴이 금방 파랗게 변했다.

...

장영도는 어쨌든 세화의 이모부였다.

그래서 동혁은 그에게 적당히 교훈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

오후에 기밀수칙을 다 베껴 쓴 설전룡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전신부에서 소식이 왔어요. 오늘 그 수십 개의 인터넷 회사 사장들이 돌아간 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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