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547화 백 번 베끼세요

공유

제547화 백 번 베끼세요

작가: 우주멍
이제야 세화 등의 의혹이 풀렸다.

‘왜 각 플랫폼 사장들이 이 먼 H시까지 와서 우리 가족들에게 사과했는지 이제 알겠어.’

‘알고 보니 이 전신이 누군가가 자신을 이용해 인기를 얻으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직접 나선 거였어.’

“이 전신은 정말 혜안이 있군요. 세상 모두가 형부에게 전신을 사칭했다고 욕을 퍼붓고 있는데, 이 전신 혼자만 왕조희의 의도를 간파했으니 말이에요.”

현소의 예쁜 큰 눈에는 이미 별이 반짝였다.

지금 그녀는 이미 전신의 광팬이 되었다.

“형부라니? 현소야,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

뜻밖에도 장영도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차갑게 소리쳤다.

그는 매섭게 동혁을 노려보았다.

“이번 일은 이 전신께서 수습에 나서서 사건이 잘 가라앉은 거야.”

“하지만 이동혁, 당신이 이 전신을 사칭하고 우리 현소까지 연루시켜 모두가 당신과 함께 욕을 먹게 한 것도 사실이야.”

“내가 보기에 세화는 정말 당신과 이혼해야 해!”

장영도는 줄곧 세화를 백천기와 맺어주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 일이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되었다.

장영도의 말이 나오자마자.

아까의 여유로웠던 거실 분위기가 바뀌며 갑자기 긴장감이 돌았다.

눈빛이 싸늘해진 동혁은 장영도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우선 당신 자신부터 관리 잘하세요.”

이 말은 장영도를 바로 화나게 했다.

그는 식탁을 치며 일어섰다.

“이동혁, 그게 무슨 뜻이지? 그리고 당신이라니? 어른에게 그렇게 부르라고 배웠나?”

“아 그렇군요. 세화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모부라고 불러 드려야죠? 그럼 이모부께 좋은 뜻으로 한 말씀드려도 될까요?”

동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모부께서 방금 전하신 소식은 이미 기밀을 누설한 잘못을 범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모부께는 돌아가셔서 기밀유지수칙을 백 번 베껴가며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장영도가 군부에서 이 전신이 설전룡에게 전화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말을 하자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었다.

‘이런 은밀한 일이 어떻게 모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548화 다시 기밀수칙을 백 번 베껴

    장영도는 한동안 무서웠다. 하지만 사안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남은 앞날은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 “이동혁이 하도 쓸데없는 말을 하니, 진짜로 재수 없는 일이 생겼잖아.” 장영도는 생각할수록 열이 받아 아내인 류혜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류혜연은 수칙을 베껴 쓴 일로 아직도 손목이 시큰거린다는 장영도의 말을 듣고 동혁에게 대신 화풀이를 하려고 했다. 그녀는 동혁을 불러 놓고 이제는 말을 놓으며 대놓고 욕을 퍼부었다. “이동혁, 너 말 좀 좋게 할 수 없었어? 네 이모부가 방금 내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오후 내내 기밀수칙을 백 번을 베껴 썼다며 손목이 다 아프다고 했어.” “입만 살아가지고, 재수가 없다니까!”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정말 이상하네. 형부가 말하면 정말 그대로 되다니? 이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현소도 이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동혁은 욕을 먹어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H시 군부. 장영도는 동혁에게 그 대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아내 류혜연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마음이 금세 편안해졌다. ‘그 바보가 감히 큰소리치며 나를 훈계하다니. 내가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서 세화와 그놈을 이혼시키고 천기와 함께 하게 할 거야. 그러면 나는 자연스레 백씨 가문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거고, 내 상관도 분명히 나를 더 크게 승진시켜 줄테지.’ 장영도가 마음속에서 이렇게 흐뭇하게 생각할 때였다. 보안처 사람들이 다시 그를 찾아왔다. “장영도, 다시 기밀수칙을 백 번 베껴 써!” ‘또?’ 당황한 장영도의 득의만만한 얼굴이 금방 파랗게 변했다. ... 장영도는 어쨌든 세화의 이모부였다. 그래서 동혁은 그에게 적당히 교훈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 오후에 기밀수칙을 다 베껴 쓴 설전룡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전신부에서 소식이 왔어요. 오늘 그 수십 개의 인터넷 회사 사장들이 돌아간 후 모

  • 전신이 깨어났다   제549화 선동꾼들의 영업 방해

    동혁은 항난그룹 빌딩 앞 길가에 차를 세웠다. 그는 차가운 눈으로 입구에 있는 사람들을 잠시 본 후에 지하 차고로 들어갔다. 주차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수소야는 동혁에게 입구의 사람들 중 일부는 3대 가문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어떤 사람은 일정시간이 되면 생수나 도시락을 나눠주고 심지어 점심때 날씨가 너무 더운 것을 생각해 힘을 내라고 자양강장제를 사서 보내기도 했어요.” “일부러 직원에게 행인인 척 들어가 알아보라고 했더니, 곧 누군가가 그를 찾아와서 카카오그룹방으로 초대를 했데요. 그리고선 내일 다시 오면 하루에 10만 원도 주겠다고 했답니다.” “3대 가문이 돈이 아주 많나 봐요. 하루에 10만 원도 벌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저렇게 돈을 막 쓰다니.” 수소야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그녀는 3대 가문의 이런 수법에 너무 구역질이 났다. “거기다 이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도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대서 저희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마음 놓고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점심시간에 어떤 직원들은 회사 밖에서 밥을 먹는데 저 사람들이 쫓아다니며 욕을 했데요.” “많은 행인들이 쳐다보고 있으니 직원들이 아주 난감해서, 지금까지 회사에 남아 퇴근도 못하고 있어요.” “일부 직원들은 이미 인사부에 찾아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까지 했답니다.” 수소야가 현재 회사의 상황을 이야기하자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원래 이 사람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인터넷에서 사건 소식이 가라앉으면 조만간 흩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3대 가문이 불 난 틈을 타서 부채질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미 회사의 정상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 경찰은 이걸 그냥 보고만 있다고? 경찰서 조동래 경감은 상관하기 싫다 이건가?”동혁은 콧방귀를 뀌며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수소야가 동혁을 말렸다. “그게 조 경감님 때문이 아니에요. 사실 경감님은 제일 먼저 연락해 경찰을 보내 사람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0화 손쉬운 해결

    ‘길거리 사교댄스를 출 장소를 제공한다고.’ ‘거기에 매일 생수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이런 좋은 제안이 또 어디 있어?’ 길거리 사교댄스를 추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신이 나서 두말없이 장비를 들고 항난그룹의 광장 쪽으로 향했다. “앞으로 저희가 매일 생수 나르는 것을 도울게요.” 농구공을 안고 한쪽으로 밀려나 울분을 토하던 젊은이들이 기뻐하며 말했다. “항난그룹은 사과해라! 사과해라!” “악덕 기업 반성하고 왕조희에게 사과해라!” 항난그룹 빌딩 아래 광장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한 무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저씨 등이 몰려왔다. 빌딩 앞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엔 자신들을 지원하러 온 줄 알고 힘을 내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비켜요. 우리 여기서 춤출 거예요!” 하지만 곧 나이 많은 어른들이 사람들을 쫓아내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교댄스를 추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많았고 다른 많은 것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항난그룹의 직원들이 이미 우리에게 허락했으니 이제 여기는 지금부터 우리가 춤추는 장소야.’ “왜 우리에게 이러세요? 저희는 왕조희를 대신해 정의를 실현하려고 온 거란 말이에요” 행패를 부리던 젊은이들은 항난그룹을 향해 소란 피우던 행동을 그만두고 할아버지, 아줌마들과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왕조희가 누군데?” “대스타인데 모르세요?” “대스타가 뭐 대수야? 그런 사람들은 호화로운 차를 몰고 호화 저택에 살고 있고, 너희들은 한 달에 고작 몇 십만 원의 월급을 받는데? 내 연금보다도 적잖아. 그런데 지금 누가 누구를 위해 정의를 실현한다는 거야? 이럴 시간에 가서 돈이나 벌어서 대출금이나 갚아!” “저희가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데 어르신들이 무슨 상관이에요? 못 가요. 안가!”짝! 한 할아버지가 뺨을 한 대 때렸다. “이 놈의 자식, 집에 가서 네 아버지에게나 이렇게 버릇없게 굴어!” “감히 절 때려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1화 공장 건물 매입

    사무실에 잠시 앉아 있다가 동혁은 수소야와 함께 출발했다. 법무, 재무 및 기타 부서의 직원들도 동행했다. “회장님, 여기가 우리가 봐둔 공장입니다. 생산 라인 설비도 다 그대로 있으니 매입만 하면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어요.” 한 공장에 도착한 후 수소야가 동혁에게 소개했다. 항난그룹을 재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현재 원래 주력으로 연구했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이를 통해 3대 가문의 시장 점유율을 선점해 갈 계획이었다. 동혁은 항난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성세그룹의 많은 돈을 투자했고 그에 따른 지분 취득도 마쳤다. 그래서 성세그룹은 항난그룹의 주주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수소야는 그룹들을 이렇게 분명하게 나누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에는 성세그룹이든 항난그룹이든 모두 동혁의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동혁 자신이 두 그룹의 회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동혁의 생각은 달랐다. “항난그룹은 소야 씨와 항남의 것이고 미래에는 마리의 것이 될 겁니다. 그러니 저는 경영에는 크게 관여할 생각이 없어요. 전 단지 두 사람의 일을 도와 소야 씨 가족들이 먹고 입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할 뿐입니다.” 동혁은 예전에 수소야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동혁에게 항난그룹을 돕고 성장시키는 것은 항남이라는 형제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였다. 3대 가문이 백항남을 죽인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동혁은 어쨌든 항남이 젊은 나이에 죽은 근본적인 원인의 제공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이 공장은 얼마인가요?” 동혁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무심결에 물었다.“1000억입니다. 이미 200억을 계약금으로 선지급해 상대 쪽 직원들을 해산하는 데 필요한 정착비 등으로 사용하게 했어요.” 동혁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서 수소야는 그가 비싸다고 생각해 맘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추가로 설명했다. “사실 공장 건물은 그저 그런데, 주로 부지와 생산 라인 설비 가격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2화 법은 잘 모르시네요

    “부 사장님, 이 분이 저희 회장님이신데, 이 계약서를 쓸지 말지 모두 이분에게 권한이 있어요.” 수소야는 당연히 동혁을 무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즉시 무뚝뚝하게 말했다. “회장님?” 부성길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동혁을 몇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항난그룹의 사장이 젊은데 회장도 이렇게 젊으니 정말 그룹이 젊고 유망하겠군요.” 이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부성길의 얼굴에 가득한 오만한 표정을 보면 그가 동혁이라는 젊은 회장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좋아요, 그럼 계약하시죠.” 부성길은 구두 밑창으로 앞의 책상을 두드렸다. 수소야는 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 사장님, 저희 회장님께 예의는 좀 보여주시죠!” 말을 들은 부성길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곧바로 화를 낼 기세였다. 그러나 동혁이 손을 내저으며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부 사장님은 꽤 개성이 강한 분 같군요. 이런 사소한 일은 따지지 맙시다.” “수 사장 들었죠? 이 어린 회장이 사장인 당신보다 훨씬 눈치가 있군. 난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개집애들처럼 소심하게 꾸물거리지 않거든.” 부성길은 큰소리로 웃으며 수소야를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수소야는 코를 막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쿨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억울한 일을 당하고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허례허식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동혁이 부성길에게 이렇게 홀대받는 것이 화가 날뿐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동혁은 항남의 형제일 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의 큰 은인이었기 때문이다. “서명하게 계약서와 펜을 이 동생에게 줘라.”부성길이 부하에게 지시했다. 부하 직원은 계약서와 펜을 동혁 앞에 있는 책상 위에 바로 가져다 놓았다. 동혁이 손을 뻗어 계약서를 집어 들고 살펴보려고 했을 때였다. 턱! 부성길의 부하가 갑자기 손으로 계약서를 잡고 동혁을 노려보았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3화 선금 떼먹기

    말을 마치고 동혁이 손을 내리쳤다. 계약서 원본이 동혁에 의해 책상 위에 던져지자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부성길도 마치 덩달아 얼굴에 뺨을 한 대 맞은 듯 한 기분이었다. “부 사장님, 이게 강매가 아니면 뭔가요?” 수소야는 매우 화가 났다. 동시에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어쩐지 단순한 계약만 하는데 부성길이 사무실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위세를 부리더라니.’ ‘오늘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겁에 질려 계약서에 서명했을 거야.’ 부성길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 녀석은 감히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어?’ ‘물렁터진 젊은 놈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꽤 똑똑한 놈이잖아.’ ‘하지만 이제 와서 저렇게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지.’ 부성길은 고집스러운 얼굴로 냉소하기 시작했다. “1000억은 어제 가격이고, 4000억은 오늘 가격인데? 왜? 장사꾼이 장사를 하는데 자기 물건임시로 가격을 올리면 안 돼?” “당신의 이 공장은 1000억에 매입하기로 한 것도 가격을 잘 쳐준 겁니다. 그런데 4000억을 요구하다니, 부성길, 당신 너무 파렴치하게 장사하는 거 아닌가요?” 수소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고 의자에 몸을 뒤로 젖혔다. “비싸면 사지 마. 너희들, 항난그룹은 지금 모두에 눈에 나쁜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얼마나 욕을 하는지 알아? 지금 나 부성길외에 너희들에게 공장을 팔려고 하는 사람을 없을걸?” “지금 남의 어려움을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겁니까?” 수소야는 화가 극에 달했다.그녀는 그제야 부성길이 항난그룹에 일이 생긴 것을 보고 가격을 임시로 올렸다는 걸 알았다. ‘어쩐지 먼저 한밤중에 급하게 계약서에 사인하자고 하더라니.’ “어려움을 이용해 내 주머니를 채우는 게 뭐 어때서?” 부성길은 고집스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꺼져, 사기 싫으면 안사면 되잖아.” ‘어차피 급한 건 내가 아닌데 뭐.’ 수소야는 그가 자신을 속이고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4화 누가 부성길이지

    “누가 네 돈을 사기 쳐 날랐으면 그놈을 찾아야지, 내게 달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부성길은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꼬아서 올려놓았다. ‘내가 갚지 않겠다면?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할 건데?’ “부 사장, 당신이 이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우리가 당신을 고소할 수 없을 것 같나요?” 이렇게 고집세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수소야는 지금 화가 나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대로 해!” 부성길은 비웃었다. ‘뭐? 내가 그깟 소송 무서워할 줄 알고?’ ‘그런 건 1년이고 2년이고 할 수 있어.’ ‘그동안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저것들 다 꺼지라고 해!” 부성길은 짜증을 내며 부하에게 손짓을 했다. “내 앞에서 억지를 부리고 싶으면, 나 부성길이 누군지부터 잘 알고 왔어야지.” 몇 명의 건들건들한 부하들이 바로 걸어와 흉악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쫓았다. “못 들었어. 다들 썩 꺼져!” “계속 이렇게 버티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거야.”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부성길, 정말 돈 안 갚아?” “넌 뭐야? 네놈이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시비를 거냐?”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며 한 부하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보아하니 여기 있는 우리를 보고 이놈이 놀라지 않는 거 같은데? 가서 형제들을 모두 불러서 세상 물정 좀 알려줘라.” “예!” 그 부하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가 몇 마디 크게 소리쳤다. 잠시 후 복도에서 와르르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역시 곧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와 부성길의 사무실을 꽉 채웠다. 온통 매서운 눈빛으로 가득 차니 수소야와 함께 온 몇몇 직원들은 벌벌 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부성길은 원래 암흑가의 깡패였다.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암흑가와 관계를 끊지는 않았다. 이 깡패 세력을 자기 구역에서 먹여 키워서, 평소에는 아무도 감히 그를 귀

  • 전신이 깨어났다   제555화 일단 맞아야 말을 잘 들어

    “이런 느끼한 놈, 전생에 여자도 못 봤냐?” 천미는 손을 흔들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붉어진 뺨을 손으로 만지며 부성길의 표정은 금방 사납게 변했다. “이년이, 감히 나를 때려?” 그는 펄쩍 뛰며 화를 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짝! 천미는 또다시 뺨을 때리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넌 내가 누군지 알아?” “석현아, 저 놈에게 좀 알려줘라.” 천미는 돌아보지도 않고 부하에게 지시했다. 왕석현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분은 우리 강오그룹의 심천미 사장이십니다.” “강오그룹 사장이라고?” 부성길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말했다. “그럼 이분이 장 회장님의 수양딸인, 그 심천미?” 다른 깡패들도 친미의 이름을 듣자마자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암흑가 은둔 고수이자 대부 장해조의 수양딸인 심천미. 장해조는 얼마 전 또 다른 암흑가의 은둔 고수라고 불리는 염동철을 H시에서 쫓아냈다. 이후로 H시에서 아무도 감히 강오그룹에게 미움을 사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천미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걸어가 소파에 앉아 동혁에게 턱을 끄덕였다. “동혁이 네가 전화했다며,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네가 말해봐.” 동혁이 여기에 있는 것에 대해 그녀는 조금도 이상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부성길은 동혁을 바라보며 얼굴 가득 간사한 웃음을 띠웠다. “저 이 선생, 방금 전에는 모두 오해였습니다.” “일단 한 대 때려주세요.” 동혁은 천미가 데려온 부하들에게 사인을 보냈다.몇 사람은 동혁이 지시를 내리는 것에 불만을 갖고 콧방귀를 뀌며 천미를 바라보았다. “때리라면 때려.” 천미는 웃으며 손짓을 했다. 천미의 부하들이 이번에는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부성길을 잡아 호되게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한바탕 구타가 이루어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부성길은 이미 사람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동혁의 발밑에 던져졌다. 동혁 그대로 쪼그리고 앉아 부성길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960화 상황의 반전

    말하는 사이에 용비무술학교 제복을 입은 젊은이들의 무리가 2층에 시끌벅적하게 나타났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커먼 것이 족히 수십, 수백 명은 돼 보였다. 체격이 건장하고 힘이 세 보이는 중년 남자 한 명이 그들 맨 앞에 서 있었다. 험상굳은 얼굴에 차갑고 매서운 눈초리가 누구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섬뜩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바로 용비무술학교 부교장 나선호였다. “형님, 여기에요.” 왕범현이 반갑게 인사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동혁을 쳐다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이동혁, 네놈이 부른 사람은 아직 안 왔나 보네. 모두 우리 아버지 무술학교의 내 형제들인 거 보니. 그거 알아? 저건 10분의 1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거? 모두 한 대씩만 네놈을 때려도 넌 그냥 죽는 거야.” 왕범현이 말하는 사이에 나선호는 학생들과 함께 당당하게 다가왔다. 현소 남매는 너무 놀라서 손발이 차갑게 변하고 머릿속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반대로 배경문, 현수린 등은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왕범현은 동혁을 가리켰다. “네놈이 부른 사람은? 괜히 나중에 내가 네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핑계 대지 말고 빨리 연락해서 오라고 해. 내가 오늘 밤 모두 네놈과 함께 밟아 죽여줄 테니까.” 무술학교에서 자신을 지원할 사람들이 도착했다고 생각한 왕범현은 자만심이 넘쳐서 아주 오만하기까지 했다. 동혁은 얼굴에 아무런 두려운 기색도 없이 약간의 마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부른 사람은 이미 도착했어. 모두 한 대씩만 때려도 네놈을 죽일 수 있을 정도야.” 동혁의 말을 듣고 모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하하, 이런 때, 아직도 자존심을 세우는 거야? 그런데 난 왜 한 명도 안 보이지?” “무슨 자기가 삼국지의 제갈공명이야? 없는 걸 있다고 허세를 부리게?”많은 사람들이 동혁을 비웃는 동시에 왕범현은 동혁의 말을 듣고 마지막 인내심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는 나선호를 등지고 동혁을 가리키며 마구 손을 내저었다. “선호 형님, 바로 저놈이 그 개X식이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9화 동혁의 예고

    동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교장선생님이 지난번에 항난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운 것처럼 그 아들도 저렇게 날뛰네요. 역시 한 가족 아니랄까 봐하는 짓이 똑같아요.” [아이고, 이 사장님, 지난 일은 잊어주시죠.] 깜짝 놀란 왕용비가 재빨리 말했다. [사장님, 걱정 마세요. 이 자식이 감히 사장님 앞에서 시건방을 떨다니, 죽고 싶나 보네요.] [잠시 휴대폰을 그놈에게 건네주시면, 제가 이놈을 따끔하게 혼내서 당장 사장님께 사과하게 하겠습니다.] 왕용비가 왕범현이 소란을 피우는 소리를 들어보니 동혁과 한바탕 날카롭게 부딪힌 거 같았다. ‘이 사장님이 화가 나서 범현이를 때려 아예 몸을 못쓰게 되면 어쩌지?’ ‘그래도 내게는 하나뿐인 아들인데.’ “사과요? 이 일을 그렇게 쉽게 처리하려고 제가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한 거 같나요?” 동혁은 냉소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 왕용비는 바로 동혁에게 몇 통의 전화를 연속해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동혁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왕범현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소란을 피웠다. “전화 한 통으로 되겠어? 내가 시간을 더 줄 게. 계속 더 많이 전화해 보라고.” “필요 없어.”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화 한 통으로도 너를 밟아 죽이기에 충분하니까.” “개X식, 뚫린 입이라고 허세는.” 왕범현은 너무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만약 그가 자신은 동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면 지금 바로 달려들어 동혁을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 “형님, 좀 빨리 와요. 저 개X식을 빨리 죽여버리고 싶다고요.” 왕범현은 또다시 나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나선호가 전화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화를 끊은 왕범현이 잠잠해졌다. “술 한 잔 따라봐.” 왕범현은 소파에 다시 앉아 현수린에게 술을 따르라고 시켰고, 그러면서 험상굳은 미소를 지으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동혁, 지금 이 마지막 순간을 즐기라고. 네놈에게 주는 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 “혼자 덤비지도 못하면 그냥 입 닥치고 있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8화 듣기만 해보세요

    왕범현이 화를 내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는 깨달았다. ‘저 인간 완전 열받았어!’ 전화를 끊은 왕범현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동혁, 너 딱 기다려. 내가 선호 형님에게 무술학교의 내 형제를 데려오라고 했거든. 네 놈은 내일 뜨는 태양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나 해.” 그가 부른 사람은 나선호, 용비무술학교의 부교장이자 왕용비의 측근이었다. 평소 왕범현이 원할 때마다 그는 반드시 부탁을 들어주었고 왕범현이 웬만한 사고를 쳐도 왕용비에게 알리지 않고 바로 직접 처리주는 경우가 많았다. 왕범현의 위협적인 말에 멍하니 있던 배경문 등은 다시 흥이 났다.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 들었지? 범현이 형이 무술학교의 형제들을 모두 불렀어. 모두 범현이 형 아버지의 제자들이지. 너는 이제 끝난 거야.” “지금이라도 저 유리 부스러기 위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게 어때? 그래야 나중에 고생을 덜 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때 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어. 범현이 형을 열받게 한 이상, 넌 죽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배경문 등이 곧 죽을 사람처럼 동혁을 바라보며 냉소를 금치 못했다. 왕범현이 화를 터뜨리며 동혁을 죽이려고 들자 현소는 놀라서 얼른 동혁을 잡아당겼다. “형부, 그냥 빨리 도망가요.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요.” “괜찮아. 저놈이 얼마를 부르던 다 자기 무덤을 파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동혁의 반응은 오히려 담담했다. 이어서 그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왕범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미소 지었다. “전화해서 사람을 부르는 거?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동혁은 말하면서 번호 하나를 눌렀다. [누구야?] 잠시 후 반대편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장선생님, 벌써 저를 잊으신 건가요?” [아! 이 사장님이셨군요!] 왕용비는 놀라며 갑자기 말투가 공손하게 변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사장님을 잊겠습니까? 단지 지금 병원에 누워있는 게 짜증이 나서 저도 모르게 그런 겁니다.] [의사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7화 공정한 결투

    왕범현은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연마해 왔고 지금껏 상대를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다. 그가 깡패들을 정리하는 건 마치 어른이 아이를 때리는 것과 같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동혁이 때리는 뺨을 피할 수조차 없었다. “비켜!” 왕범현은 팔을 휘둘러 제자들을 밀쳐내고는 다시 몸을 비틀거렸다. 자존심이 강한 그는 급히 무릎을 약간 굽히고 발을 넓게 벌려 똑바로 선 후에야 이를 갈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동혁, 네놈이 지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않을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말을 마치고 그는 옆 테이블 위의 맥주 한 병을 덥석 집어 들었다. “퍽!” 그는 맥주병을 바닥에 던져 산산조각을 냈고 깨진 유리가 바닥에 흩어졌다. “여기 술병들을 모두 깨뜨려.” 왕범현이 배경문 등에게 지시했다. 배경문 등은 그의 의도를 알지 못했지만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잠시 후 왕범현의 앞 바닥이 깨진 유리 한 겹으로 뒤덮였다. 왕범현은 동혁을 바라보며 바닥을 가리켰다. “잘 봐둬. 난 네놈을 때려서 여기에 무릎 꿇릴 거니까. 밤새 무릎을 꿇고 있어야 갈 수 있어.” “역시 범현이 형, 좋은 생각이에요.” “그래요. 저 데릴사위 놈을 밤새도록 유리 부스러기 위에서 무릎 꿇려요. 저놈 뼈가 단단한지 유리 부스러기가 단단한지 한번 보자고요.” 배경문 등이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 반면 현소의 작은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저 왕범현이라는 사람, 형부에게 뺨을 두 대나 맞았는데도 여전히 멀쩡한 걸 보니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현소는 앞으로 나와 동혁을 잡아당기며 말렸다. “형부, 잠시 물러서요. 제가 아버지한테 전화해 볼게요.” 현소는 왕범현이 경찰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군대에 있는 장영도의 힘으로 그를 제압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현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거 없어. 네 아버지가 H시 군부에서 오시기 전에 왕범현은 이미 내 손에 수십 번 맞아 쓰러질 테니까. 괜히 네 아버지를 부르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6화 다시 뺨 한 대

    현소도 왕범현의 말에서 살벌함을 느끼고 일이 정말 커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걱정스러운 듯 동혁을 쳐다본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형부, 제가 경찰에 신고할게요.” “경찰? 그럼 경찰서에서 사람이 오기 전에 네 앞에서 네 형부 팔다리를 부러뜨려야겠네.” 왕범현이 콧방귀를 뀌며 무시하자 현소는 흠칫 놀라며 손을 떨어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괜찮아, 이 형부만 믿으면 다 괜찮을 거야.” 동혁은 현소의 어깨를 두드리고 왕범현에게 몸을 돌려 다가갔다. “하하하,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 역시 찌질해. 무릎 꿇으러 오는 거 봐.” “무릎을 꿇을 거면 그 자리에서 잽싸게 꿇고 그 자리에서 형 앞으로 기어와.” 배경문 등이 흥분해서 휘파람을 불며 소리쳤다. 그들은 건방진 데릴사위가 무릎을 꿇으러 다가온다고 생각하고 매우 고소하다고 생각했다. “왕범현, 방금 때려준 그 뺨으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네.” 동혁은 배경문 등을 무시하고 왕범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왕범현은 처음에 동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상대방이 들어 올린 손바닥이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네놈이 감히.”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그는 손을 들어 올려 막으려 했다. ‘아까는 네놈 손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런 대응을 못한 거뿐이야.’ 왕범현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대비를 하면 네가 아무리 다시 습격하려고 해도 그냥 실패지.’ 그러나 다음 순간 그 왕범현은 슬픈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왕범현이 설령 대비가 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동혁의 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짝!”동혁의 손바닥이 왕범현의 뺨을 때렸고, 왕범현의 몸이 다시 가볍게 날아가 부서진 테이블 더미 사이로 세게 떨어져 내렸다. 정적이 흘렀다. 한순간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란한 소리와 대조되게 2층의 이곳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마치 모든 시간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5화 주먹이 진리

    “와... 우리 형부 멋있네.” 지금 왕범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뺨을 한 대 더 때리겠다고 소리치는 동혁을 보며 현소의 큰 눈에 하트가 떠올랐다. 동시에 그녀는 강한 안정감을 느꼈다. “저 쓸모없는... 이동혁이? 내가 잘못 봤나?” 바닥에 쓰러져 있던 현수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힘껏 비볐다. 배경문, 현수린 등도 모두 현수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들은 처음 보는 동혁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전까지 그들의 눈에. 동혁은 허풍과 허세가 심하지만 실제로는 그저 한없이 찌질한 쓸모없는 데릴사위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들은 현소가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런 반응도 못하는 찌질한 인간이라고 동혁을 거리낌 없이 조롱했다. 그러나 동혁은 그들의 조롱을 강한 뺨 한 대로 막아버렸다. 한순간 동혁에 대한 배경문 등의 인식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저렇게 갑자기 범현이 형을 때리다니?’ ‘어떻게 감히?’ ‘범현이 형이 판명철 일당을 거의 반죽게 때리는 걸 봤잖아? 그런데도 감히 나서서 형을 때렸다고? 저런 놈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아니면 이미 미쳐서 자기가 죽을 줄도 모르는 건가?’ 배경문 등은 동혁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둘씩 앞으로 나서 동혁을 꾸짖었다. “범현이 형이 현소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현소에게 영광이야. 그런데 쓸모없는 데릴사위인 네놈이 감히 형을 때려? 정말 죽고 싶나 보구나?” “오빠에게 감히 손을 대다니? 넌 그 결과가 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 “범현이 형이 아버지의 무술학교에서 아무렇게나 수천 명의 무술 수련생들을 데려올 수 있다는 거 알아? 넌 이제 죽은 거야. 오늘 아무도 네놈을 구할 수 없어.” “당장 이리 와서 무릎을 꿇고 형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네 뺨을 후려갈기면 어쩌면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 배경문 등은 미친 듯이 떠들어댔다. 그들의 눈에 동혁은 이미 반쯤 죽을 사람과 같았다. ‘범현이 형을 저리 화나게 했으니 죽지 않더라도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4화 뺨 한 대 더

    “내 말이 틀렸어? 이게 다 저 이동혁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누나는 괜히 엮인 거고. 그런데도 계속 이동혁 편을 들겠다는 거야?” 현수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동혁을 쏘아보았다. “이 찌질한 놈이 어떻게 했는지 봐봐. 그저 뒤에 숨어서 끽소리도 못하고 있잖아.” “누나는 이런 인간을 그렇게 감싸주고 싶어?” 현소와 현수 남매가 말다툼을 벌이자 지켜보던 배경문 등이 또 한바탕 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아주 쇼를 해라. 처남은 매형을 넘긴다고 하고 그 누나는 형부를 감싸고.” “그런데 저 형부라는 인간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네.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맞는구먼.” “하하, 저 데릴사위 놈이 겁에 질려서 그런 거겠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동혁을 또 비아냥거렸다. “그만, 입 닥쳐.” 왕범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람들의 말을 멈추게 하고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현소를 응시했다. “봤지? 이런 인간이 바로 네가 그렇게 보호하고 싶은 형부야. 놈에 비하면 나 왕범현이 훨씬 남자답지 않아?” “내가 다시 네게 내 정식 여자친구가 될 기회를 줄게. 그러면 앞으로 H시에서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하하하.” 왕범현은 거만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심리적 설득으로 많은 순진한 여자들을 사로잡았었다. 현소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꿈 깨요. 난 죽어도 당신의 여자친구는 되지 않을 거니까.” 왕범현은 웃음소리를 뚝 그치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할 수 없네. 네가 정말 끝까지 그렇게 고집을 부릴 수 있는지 한번 봐주지.” 왕범현이 바로 현소에게 다가갔다. 현수가 재차 말리려 했다. “스승님, 이 제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제발...” “꺼져!” 왕범현은 발로 현수를 차서 바닥에 쓰러뜨렸고 현수는 고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현소야, 날 받아줘. 네게 오늘 좋은 밤을 약속할게. 하하하.” 다음 순간 왕범현이 현소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만지려고 했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3화 강압

    현수린의 말을 들은 현소의 작은 얼굴이 분노로 붉게 상기되었다. 그녀는 왕범현이 정말 그런 음흉한 속셈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러니까 형부를 괴롭히고 그 기회에 나를 자기와 잠자리하게 하겠다고? 그런 천한 여자들이나 하는 일을 내게 하라고 하는 거야?’ “흥, 그런 징그러운 일을 어떻게 해요?” 현소는 현수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전 당신 같이 싸구려가 아니에요. 목적을 위해서 쉽게 남자와 잠자리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요.” 현소의 말은 현수린을 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수린의 화장을 한 얼굴이 불쾌함으로 일그러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고하게 순결을 고집하다니, 그럼 네 형부 팔다리가 부러지는 수밖에 더 있겠어?” 현수린이 비웃으며 말했다. “겉으로는 자기 형부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이익이 걸리니까 역시 뒤로 물러나는 군.” 현수린만큼 말주변이 좋지 않은 현소는 전혀 그녀에게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동혁을 바라볼 뿐이었다. “형부!” 현소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저 여자 말은 신경 쓸 거 없어. 넌 형부인 나를 생각해 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동혁은 현소의 눈물을 닦아주고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를 생각해 준다는 핑계로 자신의 깨끗한 몸을 가져다가 망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리고 누군가가 널 그렇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그 사람의 몸이 이미 더러워졌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까지 끌어들여 자신처럼 만들고 싶기 때문이지.” “한마디로 저 여자는 단지 너를 질투해서 그러는 거야.” “응응, 형부 말이 맞아요.”현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안심했다. 동혁은 현수린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고, 동혁의 말을 들은 그녀는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현수린이 고개를 돌려 왕범현에게 소리쳤다. “범현이 오빠, 저 인간들에게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잖아요? 그냥 바로 손을 봐주세요. 그리고 현소, 저년도 그저 순

  • 전신이 깨어났다   제952화 현소의 결정

    “아래층에서 술을 마신다고? 알았어.” 오반석이 몇 마디를 하고서 전화를 끊고 왕범현에게 말했다. “아래층에서 친구 몇 명이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좀 내려가야 할거 같아.” “왕 사장이 나 대신에 고생 좀 해줘. 나중에 이번 일은 내가 후하게 갚아줄게.” 말을 마친 오반석은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내가 왕 사장의 솜씨를 본 적이 있지. 역시 용비무술학교 교장 왕용비의 아들답게 깡패 몇 명을 상대하는 게 아주 우스웠어.’ ‘이동혁, 저놈이 상대가 될 리 없지.’ “범현이 형, 빨리 손 좀 봐줘요. 일단 저 데릴사위 놈 무릎부터 꿇려 놓고 보자고요.” “맞아요. 저흰 아까부터 저 쓸모없는 인간이 눈에 거슬리던 참이었어요.” 오반석이 떠나자 배경문, 현수린 등은 소란을 피우며 왕범현이 동혁을 패는 모습을 보고 싶어 안달을 냈다. “하하, 급할 거 없어.” 왕범현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놈 하나 처리하는 건, 아무 때나 상관없어. 어쨌든 저놈은 도망갈 수도 없으니까.” 전혀 아무렇지 않은 말투는 마치 동혁을 도마 위의 도살 직전의 생선과 고기로 여기는 것 같았다. 순간 모두들 멍해졌다. ‘범현이 형은 이동혁을 지금 처리하지 않고 또 뭘 하고 싶은 거지?’ “난 그전에 다른 얘기를 좀 하고 싶거든.” 왕범현은 실실 웃으며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현소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현소야, 방금 반석 도련님의 말을 너도 들었지? 나보고 네 형부를 혼내 주라네.” “그럼, 넌 뭐라 하고 싶은 말 없어?” 방금 동혁이 모든 사람들의 공격을 받을 때 오직 현소만이 동혁을 지키려고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눈여겨본 왕범현은 현소가 마음속에서 동혁을 의지하는 게 매우 클거라고 생각했다. 왕범현은 보자마자 현소에게 반했고 청순하고 매력적인 그녀를 차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제멋대로 날뛰는 데만 익숙해서 여자에게 구애하는 방법을 쓸 줄 몰랐다. 그저 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