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도는 한동안 무서웠다. 하지만 사안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남은 앞날은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 “이동혁이 하도 쓸데없는 말을 하니, 진짜로 재수 없는 일이 생겼잖아.” 장영도는 생각할수록 열이 받아 아내인 류혜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류혜연은 수칙을 베껴 쓴 일로 아직도 손목이 시큰거린다는 장영도의 말을 듣고 동혁에게 대신 화풀이를 하려고 했다. 그녀는 동혁을 불러 놓고 이제는 말을 놓으며 대놓고 욕을 퍼부었다. “이동혁, 너 말 좀 좋게 할 수 없었어? 네 이모부가 방금 내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오후 내내 기밀수칙을 백 번을 베껴 썼다며 손목이 다 아프다고 했어.” “입만 살아가지고, 재수가 없다니까!”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정말 이상하네. 형부가 말하면 정말 그대로 되다니? 이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현소도 이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동혁은 욕을 먹어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H시 군부. 장영도는 동혁에게 그 대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아내 류혜연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마음이 금세 편안해졌다. ‘그 바보가 감히 큰소리치며 나를 훈계하다니. 내가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서 세화와 그놈을 이혼시키고 천기와 함께 하게 할 거야. 그러면 나는 자연스레 백씨 가문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거고, 내 상관도 분명히 나를 더 크게 승진시켜 줄테지.’ 장영도가 마음속에서 이렇게 흐뭇하게 생각할 때였다. 보안처 사람들이 다시 그를 찾아왔다. “장영도, 다시 기밀수칙을 백 번 베껴 써!” ‘또?’ 당황한 장영도의 득의만만한 얼굴이 금방 파랗게 변했다. ... 장영도는 어쨌든 세화의 이모부였다. 그래서 동혁은 그에게 적당히 교훈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 오후에 기밀수칙을 다 베껴 쓴 설전룡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전신부에서 소식이 왔어요. 오늘 그 수십 개의 인터넷 회사 사장들이 돌아간 후 모
동혁은 항난그룹 빌딩 앞 길가에 차를 세웠다. 그는 차가운 눈으로 입구에 있는 사람들을 잠시 본 후에 지하 차고로 들어갔다. 주차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수소야는 동혁에게 입구의 사람들 중 일부는 3대 가문이 돈을 주고 고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어떤 사람은 일정시간이 되면 생수나 도시락을 나눠주고 심지어 점심때 날씨가 너무 더운 것을 생각해 힘을 내라고 자양강장제를 사서 보내기도 했어요.” “일부러 직원에게 행인인 척 들어가 알아보라고 했더니, 곧 누군가가 그를 찾아와서 카카오그룹방으로 초대를 했데요. 그리고선 내일 다시 오면 하루에 10만 원도 주겠다고 했답니다.” “3대 가문이 돈이 아주 많나 봐요. 하루에 10만 원도 벌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저렇게 돈을 막 쓰다니.” 수소야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그녀는 3대 가문의 이런 수법에 너무 구역질이 났다. “거기다 이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도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대서 저희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마음 놓고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점심시간에 어떤 직원들은 회사 밖에서 밥을 먹는데 저 사람들이 쫓아다니며 욕을 했데요.” “많은 행인들이 쳐다보고 있으니 직원들이 아주 난감해서, 지금까지 회사에 남아 퇴근도 못하고 있어요.” “일부 직원들은 이미 인사부에 찾아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까지 했답니다.” 수소야가 현재 회사의 상황을 이야기하자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원래 이 사람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인터넷에서 사건 소식이 가라앉으면 조만간 흩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3대 가문이 불 난 틈을 타서 부채질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미 회사의 정상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 경찰은 이걸 그냥 보고만 있다고? 경찰서 조동래 경감은 상관하기 싫다 이건가?”동혁은 콧방귀를 뀌며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수소야가 동혁을 말렸다. “그게 조 경감님 때문이 아니에요. 사실 경감님은 제일 먼저 연락해 경찰을 보내 사람
‘길거리 사교댄스를 출 장소를 제공한다고.’ ‘거기에 매일 생수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이런 좋은 제안이 또 어디 있어?’ 길거리 사교댄스를 추고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신이 나서 두말없이 장비를 들고 항난그룹의 광장 쪽으로 향했다. “앞으로 저희가 매일 생수 나르는 것을 도울게요.” 농구공을 안고 한쪽으로 밀려나 울분을 토하던 젊은이들이 기뻐하며 말했다. “항난그룹은 사과해라! 사과해라!” “악덕 기업 반성하고 왕조희에게 사과해라!” 항난그룹 빌딩 아래 광장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한 무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저씨 등이 몰려왔다. 빌딩 앞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엔 자신들을 지원하러 온 줄 알고 힘을 내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비켜요. 우리 여기서 춤출 거예요!” 하지만 곧 나이 많은 어른들이 사람들을 쫓아내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교댄스를 추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많았고 다른 많은 것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항난그룹의 직원들이 이미 우리에게 허락했으니 이제 여기는 지금부터 우리가 춤추는 장소야.’ “왜 우리에게 이러세요? 저희는 왕조희를 대신해 정의를 실현하려고 온 거란 말이에요” 행패를 부리던 젊은이들은 항난그룹을 향해 소란 피우던 행동을 그만두고 할아버지, 아줌마들과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왕조희가 누군데?” “대스타인데 모르세요?” “대스타가 뭐 대수야? 그런 사람들은 호화로운 차를 몰고 호화 저택에 살고 있고, 너희들은 한 달에 고작 몇 십만 원의 월급을 받는데? 내 연금보다도 적잖아. 그런데 지금 누가 누구를 위해 정의를 실현한다는 거야? 이럴 시간에 가서 돈이나 벌어서 대출금이나 갚아!” “저희가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데 어르신들이 무슨 상관이에요? 못 가요. 안가!”짝! 한 할아버지가 뺨을 한 대 때렸다. “이 놈의 자식, 집에 가서 네 아버지에게나 이렇게 버릇없게 굴어!” “감히 절 때려요?”
사무실에 잠시 앉아 있다가 동혁은 수소야와 함께 출발했다. 법무, 재무 및 기타 부서의 직원들도 동행했다. “회장님, 여기가 우리가 봐둔 공장입니다. 생산 라인 설비도 다 그대로 있으니 매입만 하면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어요.” 한 공장에 도착한 후 수소야가 동혁에게 소개했다. 항난그룹을 재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현재 원래 주력으로 연구했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이를 통해 3대 가문의 시장 점유율을 선점해 갈 계획이었다. 동혁은 항난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성세그룹의 많은 돈을 투자했고 그에 따른 지분 취득도 마쳤다. 그래서 성세그룹은 항난그룹의 주주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수소야는 그룹들을 이렇게 분명하게 나누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에는 성세그룹이든 항난그룹이든 모두 동혁의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동혁 자신이 두 그룹의 회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동혁의 생각은 달랐다. “항난그룹은 소야 씨와 항남의 것이고 미래에는 마리의 것이 될 겁니다. 그러니 저는 경영에는 크게 관여할 생각이 없어요. 전 단지 두 사람의 일을 도와 소야 씨 가족들이 먹고 입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할 뿐입니다.” 동혁은 예전에 수소야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동혁에게 항난그룹을 돕고 성장시키는 것은 항남이라는 형제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였다. 3대 가문이 백항남을 죽인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동혁은 어쨌든 항남이 젊은 나이에 죽은 근본적인 원인의 제공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이 공장은 얼마인가요?” 동혁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무심결에 물었다.“1000억입니다. 이미 200억을 계약금으로 선지급해 상대 쪽 직원들을 해산하는 데 필요한 정착비 등으로 사용하게 했어요.” 동혁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서 수소야는 그가 비싸다고 생각해 맘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추가로 설명했다. “사실 공장 건물은 그저 그런데, 주로 부지와 생산 라인 설비 가격이
“부 사장님, 이 분이 저희 회장님이신데, 이 계약서를 쓸지 말지 모두 이분에게 권한이 있어요.” 수소야는 당연히 동혁을 무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즉시 무뚝뚝하게 말했다. “회장님?” 부성길은 의외라는 눈빛으로 동혁을 몇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항난그룹의 사장이 젊은데 회장도 이렇게 젊으니 정말 그룹이 젊고 유망하겠군요.” 이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부성길의 얼굴에 가득한 오만한 표정을 보면 그가 동혁이라는 젊은 회장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좋아요, 그럼 계약하시죠.” 부성길은 구두 밑창으로 앞의 책상을 두드렸다. 수소야는 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 사장님, 저희 회장님께 예의는 좀 보여주시죠!” 말을 들은 부성길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곧바로 화를 낼 기세였다. 그러나 동혁이 손을 내저으며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부 사장님은 꽤 개성이 강한 분 같군요. 이런 사소한 일은 따지지 맙시다.” “수 사장 들었죠? 이 어린 회장이 사장인 당신보다 훨씬 눈치가 있군. 난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개집애들처럼 소심하게 꾸물거리지 않거든.” 부성길은 큰소리로 웃으며 수소야를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수소야는 코를 막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쿨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억울한 일을 당하고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허례허식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동혁이 부성길에게 이렇게 홀대받는 것이 화가 날뿐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동혁은 항남의 형제일 뿐만 아니라 그들 가족의 큰 은인이었기 때문이다. “서명하게 계약서와 펜을 이 동생에게 줘라.”부성길이 부하에게 지시했다. 부하 직원은 계약서와 펜을 동혁 앞에 있는 책상 위에 바로 가져다 놓았다. 동혁이 손을 뻗어 계약서를 집어 들고 살펴보려고 했을 때였다. 턱! 부성길의 부하가 갑자기 손으로 계약서를 잡고 동혁을 노려보았다.
말을 마치고 동혁이 손을 내리쳤다. 계약서 원본이 동혁에 의해 책상 위에 던져지자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부성길도 마치 덩달아 얼굴에 뺨을 한 대 맞은 듯 한 기분이었다. “부 사장님, 이게 강매가 아니면 뭔가요?” 수소야는 매우 화가 났다. 동시에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어쩐지 단순한 계약만 하는데 부성길이 사무실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위세를 부리더라니.’ ‘오늘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겁에 질려 계약서에 서명했을 거야.’ 부성길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 녀석은 감히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어?’ ‘물렁터진 젊은 놈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꽤 똑똑한 놈이잖아.’ ‘하지만 이제 와서 저렇게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지.’ 부성길은 고집스러운 얼굴로 냉소하기 시작했다. “1000억은 어제 가격이고, 4000억은 오늘 가격인데? 왜? 장사꾼이 장사를 하는데 자기 물건임시로 가격을 올리면 안 돼?” “당신의 이 공장은 1000억에 매입하기로 한 것도 가격을 잘 쳐준 겁니다. 그런데 4000억을 요구하다니, 부성길, 당신 너무 파렴치하게 장사하는 거 아닌가요?” 수소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고 의자에 몸을 뒤로 젖혔다. “비싸면 사지 마. 너희들, 항난그룹은 지금 모두에 눈에 나쁜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얼마나 욕을 하는지 알아? 지금 나 부성길외에 너희들에게 공장을 팔려고 하는 사람을 없을걸?” “지금 남의 어려움을 이용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겁니까?” 수소야는 화가 극에 달했다.그녀는 그제야 부성길이 항난그룹에 일이 생긴 것을 보고 가격을 임시로 올렸다는 걸 알았다. ‘어쩐지 먼저 한밤중에 급하게 계약서에 사인하자고 하더라니.’ “어려움을 이용해 내 주머니를 채우는 게 뭐 어때서?” 부성길은 고집스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냥 꺼져, 사기 싫으면 안사면 되잖아.” ‘어차피 급한 건 내가 아닌데 뭐.’ 수소야는 그가 자신을 속이고
“누가 네 돈을 사기 쳐 날랐으면 그놈을 찾아야지, 내게 달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부성길은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꼬아서 올려놓았다. ‘내가 갚지 않겠다면?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할 건데?’ “부 사장, 당신이 이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우리가 당신을 고소할 수 없을 것 같나요?” 이렇게 고집세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수소야는 지금 화가 나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대로 해!” 부성길은 비웃었다. ‘뭐? 내가 그깟 소송 무서워할 줄 알고?’ ‘그런 건 1년이고 2년이고 할 수 있어.’ ‘그동안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저것들 다 꺼지라고 해!” 부성길은 짜증을 내며 부하에게 손짓을 했다. “내 앞에서 억지를 부리고 싶으면, 나 부성길이 누군지부터 잘 알고 왔어야지.” 몇 명의 건들건들한 부하들이 바로 걸어와 흉악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쫓았다. “못 들었어. 다들 썩 꺼져!” “계속 이렇게 버티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거야.”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부성길, 정말 돈 안 갚아?” “넌 뭐야? 네놈이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시비를 거냐?” 부성길은 콧방귀를 뀌며 한 부하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보아하니 여기 있는 우리를 보고 이놈이 놀라지 않는 거 같은데? 가서 형제들을 모두 불러서 세상 물정 좀 알려줘라.” “예!” 그 부하가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가 몇 마디 크게 소리쳤다. 잠시 후 복도에서 와르르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역시 곧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와 부성길의 사무실을 꽉 채웠다. 온통 매서운 눈빛으로 가득 차니 수소야와 함께 온 몇몇 직원들은 벌벌 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부성길은 원래 암흑가의 깡패였다. 일찍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암흑가와 관계를 끊지는 않았다. 이 깡패 세력을 자기 구역에서 먹여 키워서, 평소에는 아무도 감히 그를 귀
“이런 느끼한 놈, 전생에 여자도 못 봤냐?” 천미는 손을 흔들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붉어진 뺨을 손으로 만지며 부성길의 표정은 금방 사납게 변했다. “이년이, 감히 나를 때려?” 그는 펄쩍 뛰며 화를 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짝! 천미는 또다시 뺨을 때리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넌 내가 누군지 알아?” “석현아, 저 놈에게 좀 알려줘라.” 천미는 돌아보지도 않고 부하에게 지시했다. 왕석현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분은 우리 강오그룹의 심천미 사장이십니다.” “강오그룹 사장이라고?” 부성길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말했다. “그럼 이분이 장 회장님의 수양딸인, 그 심천미?” 다른 깡패들도 친미의 이름을 듣자마자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암흑가 은둔 고수이자 대부 장해조의 수양딸인 심천미. 장해조는 얼마 전 또 다른 암흑가의 은둔 고수라고 불리는 염동철을 H시에서 쫓아냈다. 이후로 H시에서 아무도 감히 강오그룹에게 미움을 사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천미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걸어가 소파에 앉아 동혁에게 턱을 끄덕였다. “동혁이 네가 전화했다며,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네가 말해봐.” 동혁이 여기에 있는 것에 대해 그녀는 조금도 이상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부성길은 동혁을 바라보며 얼굴 가득 간사한 웃음을 띠웠다. “저 이 선생, 방금 전에는 모두 오해였습니다.” “일단 한 대 때려주세요.” 동혁은 천미가 데려온 부하들에게 사인을 보냈다.몇 사람은 동혁이 지시를 내리는 것에 불만을 갖고 콧방귀를 뀌며 천미를 바라보았다. “때리라면 때려.” 천미는 웃으며 손짓을 했다. 천미의 부하들이 이번에는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부성길을 잡아 호되게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한바탕 구타가 이루어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부성길은 이미 사람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동혁의 발밑에 던져졌다. 동혁 그대로 쪼그리고 앉아 부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