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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암흑가 백효성

세화는 천미의 얼굴을 쳐다보며 불안해했다.

그녀는 천미가 지금 막 아버지를 여의고 동혁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말 때문에 언니가 더 화날 수 도 있어.’

세화는 가장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서 동혁이 정말 누명을 썼는지 아닌지 분명히 확인하고도 싶었다.

걱정과는 달리 천미는 화를 내지 않고 세화를 쳐다보며 물었다.

“조사 끝에 정말 이동혁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면?”

세화는 이를 가볍게 물고 말했다.

“그럼 나도 순순히 받아들일 거야. 동혁 씨도 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해.”

“좋아, 그럼 우리가 한번 알아보자.”

천미의 말은 세화를 의외로 놀라게 했는데, 천미가 이렇게 흔쾌히 자신의 제안을 승낙할 줄은 몰랐다.

“사실 나도 상황이 좀 진정되고 나니 아버지의 죽음이 좀 수상한 거 같았어.”

천미는 담담하게 설명하며 선글라스를 다시 쓰고 차를 몰고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미가 세화를 태운 차는 고속도로 입구에 도착했다.

세화가 의아한 듯 물었다.

“언니,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세화는 천미를 절대적인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천미가 자신을 H시에서 데리고 나가려는 것에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둘의 능력으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 힘들지 않겠어? R시에 가서 우리를 도와 조사할 사람을 찾으려고.”

R시는 H시 동쪽 옆에 있는 도시이다.

천미가 말한 그 사람의 이름은 백효성, R시 암흑가 정보상이다.

이 사람은 수완이 매우 뛰어나 암흑가 정보망을 구축해 N도의 각 도시 상황을 상세히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N도 전역의 암흑가에서 그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N도 전체에서 그가 입수할 수 없는 정보가 없을 정도였다.

위로는 명문가의 사적인 비밀, 아래로는 상인들 간의 소식까지 그가 원하기만 하면 모두 쉽게 알 수 있었다.

한 시간도 안 돼 둘은 고속도로에서 내려 R시 시내로 들어섰다.

곧 그들은 분주하게 돌아가는 한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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