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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허풍도 상대를 봐가면서 떨어야지

곧 차량 두 대가 물류센터 입구에 멈추어 섰다.

진창하 부부, 세화의 이모인 류혜연 가족, 그리고 백천기가 차에서 내렸다.

단지 천화만이 어제부터 세화와 동혁의 이혼에 대해 화가 나 따라오지 않았다.

모두 차에서 내려 동혁을 발견하고 어리둥절해했다.

‘동혁이가 이곳에 왜 있어? 더군다나 우리보다 더 빨리 여길 오다니?’

‘이동혁은 지금 구치소에 있어야 하지 않나?’

“동혁이, 넌 여긴 웬일이야? 혹시 너 탈옥했어?”

류혜진이 차가운 얼굴을 하고 달갑지 않은 어조로 물었다.

그녀는 조금도 동혁에게 좋은 표정을 비추지 않았다.

“어머니, 제 결백이 이미 증명됐어요. 저는 장 회장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동혁이 설명했다.

“세화가 물류센터 사장에게 붙잡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데리고 나오려고...”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 난 더 이상 네 어머니가 아니니까!”

류혜진은 화가 나서 동혁의 말을 끊고 이를 갈며 노려보았다.

“동혁 이 놈 염치도 없이 세화를 데리러 왔다고? 세화가 바로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네놈이 벌인 그 난장판이 아니었다면, 세화가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쓰고 R시로 달려왔겠어?”

“네가 바로 화근덩어리라고!”

류혜진에게 욕을 먹고 손가락질당해도 동혁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동혁 때문에 세화가 위험을 무릅쓰다 붙잡혀 갇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동혁은 자신이 확실히 남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자책했다.

백천기는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동혁 씨, 세화가 사고를 당하자마자 여길 온걸 보니 소식이 꽤 빠르군요.”

“그런데 이 물류센터의 사장이 누군지는 아세요? R시에서도 유명한 깡패예요.”

“그런 사람 손에서 세화를 데려올 능력은 있나요?”

백천기의 마음은 동혁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 백선풍이 N도 군부의 부지휘관이라고 했나?’

‘백천기 저 놈이 아버지의 힘을 등에 업고 이제는 자신감이 넘쳐서 대놓고 세화에게 다가가겠다는 건가?’

‘방금 R시 군부에서 쫓겨난 그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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