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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진루안은 전화를 건 지 한 시간 만에 블루베이 호텔의 회의실에서 기예나를 다시 만났다.

기예나와 어제의 옷차림은 차이가 많지 않았다. 풍격은 모두 극히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았다. 꽃무늬가 흩어진 블라우스에 회색의 청바지, 플랫슈즈 차림으로 유학 경력이 있는 경영학과 교수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

양서빈은 직접 기예나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는 그녀가 진루안의 오랜 동창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젯밤의 동창회에서 발생한 장면을 양서빈 그도 직접 보았다. 또한 이 기예나와 진루안의 관계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혀를 놀리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 기예나와 진루안이 어떤 관계였든, 과거에 또 무슨 일이 있었든, 그는 서경아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잘 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경아 형수의 미움을 사는 것은 무섭지 않아. 무서운 것은 루안 형님에게 미움을 사는 거야.’

양서빈은 기예나를 회의실로 안내한 후 다시 나가서 기예나를 회의실에 남겨 두었다.

“자, 앉아.”

진루안은 기예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굴에 담담하게 웃음을 지었다. 전혀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사실 두 사람은 원래 감정적인 갈등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히 긴장할 필요도 없었다.

기예나도 어제보다 많이 담담해졌고 얼굴에도 웃음기를 띠고 걸어온 뒤 옆에 있는 강신철과 인사를 했다.

강신철은 진루안에 비해 다소 어색해졌다. 어쩌면 기예나와 강씨 종가집 식당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혹은 그 자신의 마음속의 압력이 커질지도 몰랐다. 어쨌든 강신철 그는 지금 매우 긴장하고 있다.

기예나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강신철의 긴장으로 인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회의실 다른 쪽에 앉아 진루안과 마주했다.

진루안은 주동적으로 기예나에게 강씨 종가집 식당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긴장한 기색의 강신철에게 눈길을 주면서 강신철을 향해 살짝 눈짓을 했다.

강신철은 즉시 진루안의 뜻을 알게 되었다. 이는 그가 이 일을 말하게 하려는 것이다. 필경 그야말로 강씨 종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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