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4화

무의식적으로 진루안을 보던 강신우는 진루안의 눈빛이 악랄한 살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놀라서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몇 걸음 후퇴했다. 단지 일종의 죽음의 기운이 진루안에게서 발산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그로 하여금 화를 내고 싶어도 더 이상 입을 열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이런 기세를 여태껏 본 적이 없었기에, 진루안의 이런 기세에 대단히 놀랐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이 몸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말이야!”

바로 그때, 안쪽의 침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발로 걷어차이면서 열렸고, 60세 정도에 흉악한 인상의 늙은 대머리 사내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강신철은 이 대머리의 늙은 사내를 보고 진루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바로 그의 큰아버지라는 뜻이다.

진루안은 다소 의아했다. 오히려 강신철의 이 큰아버지가 뜻밖에도 대머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얼굴이 온통 난장판인 것이, 마치 혼지하세력의 조폭처럼 보였다.

확실히 강신철의 큰아버지는 젊었을 때 몇 년 동안 지하세력과 어울렸기 때문에, 온몸에 그런 건달기가 다분했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과시하며 날뛰고, 안하무인식의 오만함도 가지고 있었다

“이거 큰조카 신철이 아니야? 네 아버지가 죽었어? 장례를 치르러 온 거야?”

그는 강신철의 얼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니, 참지 못하고 물으면서 조롱했다.

이 말은 그의 아들 강신우가 묻던 말과 완전히 똑같았다. 이것도 과연 부자 두 사람에 걸맞게 전혀 손색이 없었는데, 이 집의 가풍이 이러했다.

“큰아버지, 제가 오늘 큰아버지를 찾으러 왔습니다.”

숨을 크게 내쉰 강신철은 여기서 화를 내지 않도록 가능한 한 성질을 억제했다. 비록 지금도 기회가 매우 적지만, 그렇지 않으면 황제가 하사한 편액을 돌려받을 기회가 정말 없을 것이다.

“용건이 있으면 말해.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말하지 않으려면 꺼져!”

눈살과 얼굴의 살을 잔뜩 찌푸린 대머리의 말투에는 강한 짜증과 혐오감이 배어 있었다.

곧이어 이 대머리는 진루안을 보고 갑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