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 그들이 낯선 사람에게 간판을 팔려고 하는 것은 강신철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설령 이 일을 그의 아버지가 알았다 하더라도 이번만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선조의 물건을 누가 감히 팔겠어, 그건 바로 사물의 근본을 잊고 소홀히 하면서, 돈을 위해서라면 조상도 원하지 않는 짐승이야.’이 순간 그의 큰아버지와 그의 사촌형이 바로 이런 짐승이다.강신철은 거의 화를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남태건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 그는 이 황제가 하사한 편액이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일에 연루되어 있고, 현판의 소유자까지도 의견 차이가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내가 이번에 온 것은, 대머리 그리고 강신우와 현판을 구매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야.’‘만약 정말로 무슨 의외의 일이 생긴다면, 그것도 강씨 가문 사람들의 일이니, 나와는 관계가 없어.’“돈은 내가 이미 주었고, 가격도 정했고, 심지어 계약도 다 했어.”“이 황제가 하사한 편액은 이미 나 남태건에게 속한 거야.”“그래서 미안하지만 내가 가져갈게.”“간판이 이전에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당신 가족의 일이야.”남태건은 냉소를 지으며, 사 강경하게 물건을 빼앗는 자세였다. 게다가 그는 돈을 모두 내고 계약도 끝냈으니 자신이야말로 도리에 맞는 소유자였다.이 말을 마친 남태건은 세 명의 부하를 향해 눈짓을 했다.즉시 양복을 입은 이 세 남자가 직접 앞으로 나와서 황제가 하사한 편액을 들고 떠나려 했다.“내려놔!” 진루안은 말투가 평범하게 말하면서 세 사람을 힐끗 쳐다보았다.세 사람은 즉시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지만, 사장의 명령을 그들이 감히 어길 수 없었기에, 계속 간판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펑!기왕 이렇게 된 이상, 진루안은 그들에게 할 말도 없었고, 그들이 이용당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을 것이다.한 발의 위력에 한 사람이 바로 차여 나갔고, 그는 바로 다른 두 사람에게 부딪쳐
진루안은 확실히 이 남태건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가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그가 자신의 적수가 되고 싶어하지만 아직 그럴 자격이 없었다. 그를 눈에 담는지 아닌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남태건의 안색은 다시 극도로 일그러졌다. 그는 진루안이 뜻밖에도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발호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견문을 넓힌 셈이다.‘만약 이렇게 움츠리고 포기한다면,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한 것이 아니겠어?’이렇게 생각한 남태건은 마찬가지로 냉소를 연발했다.“나도 너를 안중에 두지 않았어. 네가 다른 사람들이 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정말 선생이라고 생각하지 마.”“나 남태건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네가 가지고 놀 수단을 원한다면 내가 너와 함께 놀아주겠어!”남태건은 진루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불복하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진루안은 그가 이러는 것을 보고도, 조롱하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체면을 세워 생고생을 하는 케이스야. 남태건은 정말 나와 수단을 부리고 싶은 거야? 그리고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거야?’오히려 진루안은 남태건을 조금도 업신여기지 않았다. 실제로 남태건이 이렇게 젊어서 지금의 이 경지에 이르렀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의 노력과 그 배후의 가족과 분리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젊고 노력하고 배경이 있는 사람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야.’“당신은 정말 이렇게 해야겠어?” 진루안은 웃음기가 가득찬 표정으로 남태건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남태건은 눈빛이 아주 음침했다. 진루안의 이 물음을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바로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강신우, 너희 집의 간판은 도대체 누구에게 파는 거야!”남태건은 몸을 돌려 강신우를 바로 쳐다보았는데, 얼굴에는 험악하고 싸늘한 냉기가 가득했다.남태건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본 강신우는 얼른 말했다.“남 사장님, 그건 말할 것도
휴대전화를 쥔 남태건은 이성 정사당 대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성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이번에 황제가 하사한 편액을 순조롭게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모두 이 전화에 달려 있어.’“하 대신님, 안녕하세요, 저는 남태건입니다. 맞아요, 바로 남일하의 손자입니다. 맞아요, 맞아요.”“이런 일 때문에 전화를 드렸어요. 제가 이성의 임건시에 와서 한 집안에서 그들 조상이 물려준 황제가 하사한 편액을 사려고 합니다. 다만 지금 이 현판에 약간의 귀속 논쟁이 있는 것 같습니다.”남태건은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서 발생한 모든 일을 모두 전화를 건 사람에게 들려주었다.대략적인 뜻은 남태건이 정사당 이쪽의 관계를 이용해서 황제가 하사한 편액의 귀속을 바로 대머리 가족에게 철저하게 확정하려는 것이다. 법적 효과만 있다면, 이 귀속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설사 강씨 집안의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간판을 강신철의 아버지에게 넘겨주었다 하더라도 소용없어. 필경 법적효과가 없을 거야.’‘정사당 쪽을 통과해야 법적 효과가 있어.’남태건은 시종 이 일을 하소연하면서 어조는 극히 조심스러웠다. 설사 한마디 말이 틀렸다 하더라도, 그의 입에서 이 하 대신의 반감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필경 그는 이 하 대신에게 있어서, 지위가 정말 너무 낮았다.그가 이성 정사당을 대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은 모두 그의 할아버지 남일하의 체면 덕분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전화를 할 자격도 없다.그러나 설사 이렇다 하더라도 그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완성한 셈이었다. 전화기 맞은편의 하 대신도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고 바로 처리할 것을 승락했다.남태건의 얼굴에는 즉시 자신감과 오만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루안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도발적인 기색이 가득했다. 네가 어떻게 까불고 날뛸 수 있는지를 보겠다는 표정이었다.남태건의 성공도 대머리와 강신우를 모두 흥분시켰다. 그들은 모두 주먹을 꽉 쥐었고, 모두 좋지 않은 표정으로 진루안을 쳐다보았다
‘만약 상대방이 한 성에서 존귀하거나, 또는 이 자격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면, 거부들과 부자 사업가들도 이런 체면을 가지고 있다.’‘다만 남태건은 젊고 유망한 회장이라도 녹엽그룹의 창시자이고 게다가 그의 남씨 가문까지 합쳐도, 통주시에 있는 이 가문은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아.’‘그들 남씨 가문의 실력은 통주시에 있는데, 동강시의 양씨 가문과 왕씨 가문과 차이가 많지 않을 뿐이야.’‘왕교문과 양서빈조차도 감히 내게 방자하지 못했는데, 이 남태건이 어디서 이런 자신감을 얻었는지 정말 모르겠어.’진루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러나 이런 웃음은 남태건의 눈에 띄었다. 어쩔 수 없이 심지어 그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이 순간 남태건은 머릿속에서 얼마나 많은 장면을 환상으로 그렸는지 몰랐다. 모두 진루안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었다.진루안은 남태건의 비웃는 듯한 눈빛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면서 휴대전화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그는 정말 남태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남태건처럼 이렇게 자신감 있는 상태에서는 남태건이 자신의 전화 한 통에 자극받아 좌절할까 봐 정말 두려웠다.‘그렇다면 나 진루안이 훌륭한 청년을 망친 장본인이 아니겠어?’‘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내가 이렇게 하면 정말 좋을까?’“여보세요, 아저씨, 저 진루안이예요!”진루안은 자신이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쪽의 전화가 이미 연결되었기에 진루안도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정말 이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은 모두 남태건에게 협박을 당해서 어쩔 수 없는 거야!’그는 아저씨라고 했고 남태건은 하 대신님이라고 불렀다.호칭만으로도 남태건은 이미 패배했다. 두 사람이 전화한 이 사람이 모두 한 사람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모두 이성 정사당의 법무대신 하문종에게 ㄱ전화한 것이다남태건의 안색은 거의 이 순간에 바로 변했다. 진
남태건은 아주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점점 그의 눈이 붉어졌고 더욱 강렬한 달갑지 않은 분노가 배어 있었다. 그는 진루안이 뜻밖에도 이렇게 쉽게, 그가 찾아온 인맥 관계를 이렇게 파괴할 수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지금 계속 하문종에게 전화를 건다면, 심지어 그의 할아버지 남일하의 미미한 체면도 아무런 의의가 없을 것이고, 하문종이 그를 도와줄 수 없다고 믿었다.방금 하문종이 어떤 말투로 진루안과 이야기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미 진 것이다. 비록 그가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사실은 진 것이다.“진루안, 너 독하네!”“이 원한을 기억하겠어!”“내가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테니, 기다려!”“우리는 가자!”남태건은 이를 악문 채, 진루안을 향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독설을 퍼붓고서, 몸을 돌려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가버렸다.그는 승복하지 않았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때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그는 이미 자신이 진루안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돈의 보유량이든 인맥의 두터운 정도든 그는 모두 진 것이다.아마도 이것이 바로 서경아가 진루안을 선택하고 남태건 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일지도 몰랐다.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설사 서경아가 진루안을 선택하지 않고 진루안을 모르더라도, 절대 남태건 그를 선택할 리는 없었다.이 순간 그의 마음은 너무 자신감이 넘쳤고, 너무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만약 그가 시종 서경아 앞에서 어슬렁거리지 않았다면, 서경아에게 이런 지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다만 그 자신이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겼기에, 이것이 그가 왜 질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이었고, 져도 승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런 인품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너무 좋지 않은 것이다.진루안은 남태건의 떠나가도 상대하지 않았다. 만약 남태건 때문에 구역질이 나지 않았다면, 진루안은 전혀
대머리 담사업은 자신의 아들 강신우를 바라보았다. 부자 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는데, 모두 안색이 괴로웠다.“없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담사업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비록 그의 마음속에는 그 황제가 하사한 편액이 전혀 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만약 10억 원에 팔 수 있었다면, 그것이 진정한 실리일 것이다.‘그런데 왜 하필 오늘, 이렇게 공교롭게도 강신철과 진루안을 만났을까? 왜 더 우연의 일치로 남태건이 하필 오늘 와서 쌍방이 부딪친 걸까?’‘설마 정말 조상이 영을 나타내고 조상이 현판을 파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이 순간의 담사업은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이 도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몰랐다. ‘돈이 부족해서 조상의 물건을 파는 데 무슨 문제가 있어?’‘인생에서 누가 돈을 쓰지 않겠어?’‘인생에서 누가 돈을 쓸 때가 없겠어?’그는 불복하고 이해하지도 못했다.그러나 어쨌든 그들 부자 두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집안은 오랫동안 침울한 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진루안과 강신철은 임건시에 오래머물지 않았다. 황제가 하사한 편액을 되찾은 후, 재차 배를 타고 맞은편 통주시로 돌아왔다.통주시에 도착한 후 양서빈은 바로 벤틀리를 몰고 두 사람을 데려갔다.“너 올 필요 없다니까!”진루안은 조수석에 앉아서 차를 운전하는 양서빈을 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양서빈이 직접 와서 운전한 것도 두 사람이 앞서 통화한 것이다. 진루안은 그에게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래도 양서빈이 직접 항구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루안 형님, 아부하는 겁니다.” 양서빈은 씩 웃으며 진루안에게 대답했다.그의 말은 매우 통속적이고 직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직설은 진루안을 매우 만족시켰다. 양서빈은 확실히 그에게 아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직설은 양서빈의 성격이 매우 좋다는 것을 설명한다. 적어도 가식적이지도 않고 심술도 부리지 않는
양서빈은 이렇게 조급하게 소리쳤다. 홀의 매니저는 감히 조금도 소홀히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사람은 양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만 아니라 양원그룹의 회장이기도 하다. 앞으로 양계원을 이어받아 양씨 가문의 가주가 될 것이다. 양원그룹 회장에게 누가 감히 미움을 사겠는가?양원그룹 산하의 한 호텔인 여기뿐만 아니라, 양원그룹 본사에 있는 그 고위층들도 감히 공공연히 양서빈을 거역하지 못한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홀 지배인이 준비를 마치자, 진루안과 강신철은 모두 양서빈의 곁을 따라 블루베이 호텔의 꼭대기층에 있는 회의실에 왔다.이 회의실은 일반적으로 호텔의 고위층이 회의를 열고 일을 상의하는 곳으로서, 전체 회의실은 그리 크지 않았다. 즉 150평방메터 좌우의 모양으로서 중간에 타원형탁자가 놓여져 있고 벽에는 프로젝터가 걸려있으며 창턱에는 화분이 몇개 놓여져 있다.양서빈은 두 사람을 데리고 들어온 후 진루안을 주빈 자리에 앉게 했고, 진루안도 전혀 사양하지 않고 가장 안쪽의 주빈 자리에 앉았다.강신철과 양서빈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앉았고, 동시에 강신철은 황제가 하사한 편액을 조심스럽게 책상 위에 놓았다. 모퉁이가 부러질까 봐 두려웠다. 그것은 모두 그들 강씨 가문의 손실이다.양서빈은 흥분한 표정으로 진루안과 강신철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돈을 벌 길이 있는지 분명히 말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이전에 강신철이 그가 호텔 지배인이 되는 것을 완곡하게 거절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이 강신철이 간단한 배역이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렇다면 양서빈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따라가는 것이다. 돈을 버는 일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뭐 새로운 돈벌이는 아니고, 강신철이 호텔을 차리려는 것일 뿐이야.”“신철아, 네가 이 녀석에게 한번 말해줘. 그가 염려하지 않게 해 줘.” 진루안은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강신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루안 형님, 나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아요.”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은 양서빈은 이번 기회에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적수를 불러들일 줄은 몰랐다.비록 강씨 식당이 설립된 후에도 직접 그들의 블루베이 호텔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필경 그들은 거주, 레저, 식사 및 오락을 즐기는 것을 일체화한 호텔이다.강씨 식당도 단지 음식을 소비할 뿐 거주와 레저의 기능이 없지만 그래도 일부는 경쟁하고 있다.그는 강씨 식당이 곧 탄생한다는 것을 직접 목격했고, 또 이 적수를 직접 보았다. 일단 요식업종에 진입하면, 반드시 풍운을 뒤흔들게 될 것이다.그는 아마도 강신철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적어도 현재 강신철의 능력은 드러나지 않았다. 양서빈 그는 아직 강신철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진루안의 실력과 호화로운 정도를 잘 알고 있다.진루안이 만약 이 강씨 식당을 지지한다면, 틀림없이 소란을 피울 수 없을 것이다. 한두 개의 가게를 열면 그것에 만족할 것이다.진야는 반드시 강씨 식당을 건성 전체에 우뚝 서게 하고, 심지어 모든 연해지역의 시장을 열어놓음으로써 전국으로 뻗어나가게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진루안의 야망이다. 이것도 진루안의 수준과 실력에 부합한다.양서빈은 이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른 상대를 바꾸면 두렵지 않았다.유독 진루안에 대해서는 그는 정말 마음이 좀 두려웠다.그렇게 큰 드래곤 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유서 깊은 엔터테인먼트 제국 같은 그룹은 수중에 수십 명의 유명한 오락스타, 영화배우 그리고 가수 등등, 모두 적지 않았다.회사의 실력이 이렇게 강하고 배경이 이렇게 깊은데 더구나 앞서 손씨 가문의 오락업종에서의 거대한 영향력에 의거해서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에 재물운을 일으켰다.‘그래도 뭐 어때? 진루안은 하룻밤 만에 손씨 가문을 핍박하여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이라는 이 큰 케이크를 포기하게 했다. 하마터면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를 무너뜨릴 뻔했어. 대출도 갚을 수 없는 그런 종류였다.’그후 드래곤 엔터테인먼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