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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남태건은 아주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점점 그의 눈이 붉어졌고 더욱 강렬한 달갑지 않은 분노가 배어 있었다. 그는 진루안이 뜻밖에도 이렇게 쉽게, 그가 찾아온 인맥 관계를 이렇게 파괴할 수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계속 하문종에게 전화를 건다면, 심지어 그의 할아버지 남일하의 미미한 체면도 아무런 의의가 없을 것이고, 하문종이 그를 도와줄 수 없다고 믿었다.

방금 하문종이 어떤 말투로 진루안과 이야기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미 진 것이다. 비록 그가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사실은 진 것이다.

“진루안, 너 독하네!”

“이 원한을 기억하겠어!”

“내가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테니, 기다려!”

“우리는 가자!”

남태건은 이를 악문 채, 진루안을 향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독설을 퍼붓고서, 몸을 돌려 그의 부하들을 데리고 가버렸다.

그는 승복하지 않았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때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그는 이미 자신이 진루안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돈의 보유량이든 인맥의 두터운 정도든 그는 모두 진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바로 서경아가 진루안을 선택하고 남태건 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일지도 몰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설사 서경아가 진루안을 선택하지 않고 진루안을 모르더라도, 절대 남태건 그를 선택할 리는 없었다.

이 순간 그의 마음은 너무 자신감이 넘쳤고, 너무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만약 그가 시종 서경아 앞에서 어슬렁거리지 않았다면, 서경아에게 이런 지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다만 그 자신이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겼기에, 이것이 그가 왜 질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이었고, 져도 승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런 인품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너무 좋지 않은 것이다.

진루안은 남태건의 떠나가도 상대하지 않았다. 만약 남태건 때문에 구역질이 나지 않았다면, 진루안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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