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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강신철은 몇 년 전에 이곳에 한 번 왔었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바로 큰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두 사람은 12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마주하고 있는 이 집이 바로 강신철 할아버지의 집이다.

깊이 숨을 들이마신 강신철은, 마음속의 싫은 생각을 억지로 억누르고 초인종을 울렸다.

초인종이 한참 울렸고, 그제야 안에서 욕지거리를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초인종을 눌러, 쉬고 있는지 안 보여?”

쾅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아주 갑작스럽게 열렸다. 만약 진루안이 강신철을 재빨리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강신철은 문에 부딪혔을 것이다.

강신철은 어두운 표정으로 열린 문을 바라보았다. 온몸에 명품을 입고 있는 30대 남자, 이 남자는 짜증나게 문을 연 뒤 진루안을 힐끗 보았다. 그리고 뒤에 있는 강신철을 보더니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가, 곧 웃음이 터졌다.

“나는 누군가 했더니, 알고 보니 신철이였구나.”

“왜? 우리 삼촌이 죽었어? 우리 아빠한테 부조금 내라고 알리려고 한 거야?”

30대 남자는 조롱하는 표정으로 비꼬면서 물었고, 입만 열면 바로 가장 역겨운 말을 내뱉었다.

강신철의 얼굴은 금방 새파랗게 질려서 주먹을 꽉 쥔 채 앞으로 나가서 그를 때리려고 했다.

사촌인 그는 이제 큰아버지의 구린 주둥이를 완벽하게 물려받았다. 심지어 지나치면 지나쳤지, 절대 그보다 못하지는 않았다.

여기에 오기 전에, 진루안은 아무도 자신을 격노하게 만들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단지 이 남자의 문을 여는 동작과 이렇게 신철이 아버지를 저주하는 말에 이미 진루안의 마음을 화가 나게 만들었다. 다만 강신철처럼 표정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신우 형, 좀 깨끗하게 말해. 안 그러면 정말 맞을 수 있어!”

강신철은 이를 악물고 강신우, 즉 이 30대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강신철의 말을 들은 강신우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냉소했다.

“네가? 내가 한 방에 너를 쓰러뜨릴 수 있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우리 집에 왜 왔어? 용건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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