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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이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현장은 여전히 아주 소란스러웠다.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고, 구급차와 소방차, 심지어 경찰 차량까지 모두 도착했다.

다만 무엇 때문인지 지금까지 사망자와 부상자를 데려가지 않았다.

진루안과 진도구는 앞에서 떠들썩하게 구경하는 사람들을 밀어냈고, 서경아가 그 뒤를 따라서 들어왔다.

한눈에 바라보니, 공사장 안은 수십 미터나 되는 타워크레인이 지금 두 토막이 나서 내려앉았고, 깨진 차량의 유리창에다 바닥에는 선혈이 낭자해서 엉망진창이었다. 멀리 세 명의 사망자가 하얀 천으로 덮은 채 바닥에 놓여 있었다.

머리에 붕대를 싸맨 두 부상자는, 놀란 듯 돌 위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주위의 수십 명의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분노했다.

이곳에 있는 서화 그룹의 직원들도 지금 의견을 내지 못한 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사망자의 유족들은 옆에서 울부짖었고, 부상자 가족들은 줄곧 배상하라고 떠들었다.

새벽의 채소시장보다도 더 시끌벅적했다.

멀리서 제복을 입은 10여 명의 경찰들은, 수시로 노동자들에게 사건이 발생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었다.

“서 대표님?”

서화 그룹의 직원들은 서경아가 나타난 것을 보자, 의지할 기둥을 찾은 것처럼 둘러쌌다.

그러나 이 외침도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특히 부상자와 사망자의 가족들이 갑자기 전부 달려들었다. 진도구가 재빨리 반응해서 10여 명을 막았지만, 그들의 입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당신이 서화 그룹의 회장이야?”

“이것 봐, 아가씨. 네 마음이 이렇게 나쁠 줄은 몰랐어. 타워크레인의 밸러스트 무게가 턱없이 부족한데도 공사를 하게 하다니, 도대체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는 거야?”

“내 불쌍한 아들, 팔자 사나운 내 아이는 겨우 서른 살이야, 이렇게 가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란 말이야!”

“천벌을 받아 뒈질 못된 부동산 업자 같으니, 누가 시비를 가릴 주관자가 될 거야.”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 가족들 모두 유난히 분노했다. 서경아는 머리가 하얘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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