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당신이 감히 사사로이 총을 쏘다니, 우리와 함께 갑시다!”몇몇 경찰들은, 진루안이 감히 사사로이 총을 들고 총을 쏘는 것을 보고 즉시 진루안을 나쁜 사람으로 여겼고, 두 사람이 다가와서 진루안을 붙잡으려 했다.진루안은 그들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도 귀찮아서 자신의 이전 금색 증명서를 그들에게 던졌다.“나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빨리 이 두 남자와 여자를 데리고 가서 검증하고 5분 뒤에 결과를 얘기해.”진루안은 짜증나는 소리를 내며 노발대발한 다음 이런 경찰들을 상대하지 않았다.경찰들은 진루안의 금색증명서를 보고 모두 조용하고 성실해졌다. 어디서 감히 진루안이 총을 쏘는 것을 책망할 수 있겠는가? 총을 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진루안이 방금 정말 사람을 죽였다 하더라도 그들 모두는 관리할 자격이 없다. 그들 통주시 정사당 선임 대신조차도 관리할 자격이 없다.‘눈앞의 이 젊은이가 이렇게 무서울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물론 그들은 아무리 상상한다 해도, 눈앞의 진루안을 왕에 봉해진 임페리얼의 진루안과 연결시키지는 못했다.“소주님, 누가 왔습니다!”진도구는 진루안의 앞으로 걸어가서 낮은 소리로 한마디 하고, 공사장 바깥의 저 넓은 도로를 질주하는 검은색 아우디 5대를 바라보았다. 차 다섯 대가 주차장에 천천히 정차하자, 차 안의 사람들이 모두 내렸다.진루안은 한눈에 바라보고, 바로 냉소를 드러냈다. ‘핵심 인물이 왔어!’첫 번째 차에서 내린 사람은 진루안이 아는 통주시 선임대신 남궁서웅이다.두 번째 차에서 내린 40대의 중년 남자는 언제든지 바람에 쓰러질 것처럼 깡말랐다. 그는 통주시의 넘버2 대신인 신정수다.뒤에 있는 세 대의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 통주시 정사당의 대신들이다. 적어도 통주시 관내에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이미 최고의 대신들이다. 남궁서웅은 차에서 내린 후 서경아와 진루안을 보았다. 그는 감히 조금도 홀대할 마음이 없어서 급히 달려와서 먼저 손을 내밀었고, 더욱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
진루안은 지금 신정수의 굳은 표정을 보고 이미 약간 추측을 했다.“진 선생님, 저 남궁서웅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 당신도 분명히 보셨을 것입니다.”“그의 눈에는 국민도 고통도 없고, 오직 상층부의 비위와 아부만 있을 뿐입니다. 저 사람은 여전히 아첨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고, 횡령은 더욱 자제할 줄 모릅니다.”“만약 제가 추측한 것이 맞다면, 진 선생님은 왕흥그룹을 위해 오셨겠지요?”“사실대로 말하면 왕흥그룹이 공갈을 당했는데 그 지하세력의 배후에서 사주한 사람이 바로 남궁서웅입니다. 이는 우리 지역에서는 어떤 비밀도 아닙니다.”“서화그룹이 공갈을 당했는데, 이 일을 듣고 저는 남궁서웅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남궁서웅도 즉시 그 조폭들에게 사과하라고 했습니다.”“하지만 지금 이 모습을 보면, 남궁서웅은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참사는 아마도 그렇게 정상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이렇게 말한 신정수는 진루안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섰다.진루안은 의심스럽게 신정수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마치 내게 고자질하는 것 같았고, 한 가지 일을 서술했을 뿐이야. 그는 오히려 목적을 말하지 않았다.’이것은 진루안에게 매우 큰 의혹을 주었지만, 신정수의 말이 맞았다. ‘남궁서웅 저 자의 이 마음속에는 확실히 국민이 없어. 단지 이욕에 눈이 먼 것과 같은 욕망만 있을 뿐, 또 큰 인물에 대한 비위를 맞추고 아부하는 것뿐이야.’‘이런 사람은 남겨둘 수 없어.’‘그리고 오늘의 일이 도대체 왜, 참사가 어떻게 일어났든, 배후에 어떤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든, 이것은 남궁서웅의 처리 결과를 막을 수 없어.’진루안이 공사장으로 돌아오기 전에, 남궁서웅은 이미 모든 가족들에게 얼버무린 뒤에, 빙그레 웃으며 서경아와 이야기하고있었다.서경아는 지금 더는 그렇게 막연하지 않았다. 상황이 정상으로 회복된 후, 그녀도 그렇게 큰 압력을 받지 않았다.“신원 확인은 끝났습니까?”진루안은 그에게 다가오는 경찰을
“제가 정직을 당하고 조사받는 것도 정말 당연하겠지만, 제가 당신에게 한 마디 충고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눈을 가린 채 이용당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조사하지 않으면 발언권도 없겠지요. 진 선생님은 현지의 지하세력을 조사해도 무방합니다!”남궁서웅은 깊은 뜻을 담은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말했고, 말투도 깊은 뜻을 띠었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남궁서웅의 이 말은 분명히가리키는 것이 분명했다. 진루안 그의 마음속에도 의심이 있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다고 느낀 것이다.그러나 남궁서웅이 붙잡힌 것은 아무런 이의도 없었다. 그의 지난날 한 짓은 그를 잡아가기에 충분했다.서경아는 이런 일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지금 사망자와 부상자 및 그들의 가족에게만 관심을 돌리고 앞으로 나아갔다.“안심하세요. 사상자 노동자의 가족 여러분, 저희 서화그룹에서 많은 배상을 할 것입니다.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이 일을 절대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오늘의 참사를 초래한 우리 서화그룹은 거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감독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이렇게 큰 안전상의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저 서경아가 모두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드립니다.”서경아는 두 눈이 붉어지면서 많은 가족들에게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장내는 다시 조용해졌다.점점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멀리서 가까이로 점점 크게 들렸다.진정한 사망자 유족들의 이 순간의 울음 소리야말로 진정한 슬픔이다.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누구도 가족이 어떤 불상사를 당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때로는 우리에게, 생각한 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서경아는 옆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또한 단숨에 서화그룹에서 책임을 떠안았는데, 이는 책임의 구현이다.그 사망자 가족, 부상자 가족이 이 기회를 틈타 소란을 피우지 않은 것은 자질의 구현이다.진루안은 다시 남궁서웅을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이었다그는 자신이 오늘 한 일을 도대체 후회할지 몰랐다. 게
신정수의 모든 미세한 반응은, 모두 조금도 빠짐없이 진도구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의 입가에는 냉소의 기색이 감돌았다.서경아는 진루안의 가족에 대한 배상 한도액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돈을 아까워할 때가 아니야. 반드시 이 일을 잘 해결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룹의 부동산 부문이 파산하게 되는데, 그룹에 대한 타격이 아주 커. “다치지 않은 노동자들도 1인당 천만 원의 위자료를 배상합시다.”서경아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다치지 않았지만 많이 놀란 노동자 20여 명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바로 결정을 내렸다.써야 할 돈이라면, 그녀는 조금도 각박하고 아까워하지 않는다.진루안은 놀라서 서경아를 바라보았다. ‘경아가 이렇게 너그러울 줄은 몰랐어. 나조차도 이 점을 생각하지 못했어.’“그래요.” 진루안은 자연히 승낙하지 않는 도리가 없었다. ‘이 노동자들도 목숨을 걸고 돈을 벌고 있으니, 그들이 정떨어지게 만들면 안 돼.’“당신들은 당장 이 일에 착수하세요.” 서경아는 옆에 있던 서화그룹 직원들을 보고, 이 일을 그들에게 맡겼다.통주시에 배치된 직원들도 이 말을 듣고,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빨리 이 일을 해결하고, 정상적인 사업을 회복하기를 원했다.이 휴업은 휴업이고, 매일 소모하는 돈으로 모두 배상하기에 충분했다.서화그룹이 결코 가업이 크지는 않지만, 소모할 수 없다.진루안은 서경아의 손을 잡고 신정수의 앞으로 왔다.“이 일은 신 대신이 대대적으로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진루안은 빙그레 웃으며 신정수가 말하는 것을 바라보았다.신정수는 이 말을 듣자마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진 선생님, 안심하셔도 됩니다.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하하, 신 대신을 미리 축하해야겠군요. 이 남궁서웅이 무너진 후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신 대신이 곧 선임대신이 될 겁니다.” 진루안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축하했다.신정수는 속으로 은근히 기뻐했지만 얼굴에는 엄숙하게 말했
두 대신이 모두 진루안을 존경하는 이상, 그들도 말을 더 할 수 없었다.진루안과 서경아는 신정수에 의해 그의 전용차에 초청되었고, 진도구는 뒤에서 진루안의 스웹테일을 몰고 신정수의 차 뒤를 바짝 따랐다.신정수는 조수석에 앉았고 차 뒤에는 진루안과 서경아가 탔다. 전자는 흡사 비서가 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진루안에 대해 이렇게 아부해도 업신여길 수 없었다.‘적당한 기회를 잘 찾으면 아마도 우뚝 설 수 있을 거야.’‘일단 이런 기회를 놓치면, 평생 통주시에 달라붙을 수밖에 없을까 봐 걱정돼.’신정수의 마음속의 욕망은 아주 무거웠다. 그는 절대 이런 일이 그에게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전에 남궁서웅에 의해 한쪽으로 눌렸을 뿐이지만 지금은 위에 사람이 없으니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차로 10분 거리에 통주시 정사당 건물에 도착했는데, 줄곧 건물 아래까지 간 뒤에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서경아와 함께 차에서 내린 진루안은, 진도구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위층으로 올라가세요!”신정수는 공손하게 진루안과 서경아 두사람을 초청하였고, 두 사람의 뒤를 따라 함께 정사당 청사로 들어갔다.진도구는 그들이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를 꺼냈다.2층, 회의실.진루안과 서경아는 대신들이 빼곡히 둘러싸인 가운데 들어왔다.“진 선생님, 주빈 자리에 앉으세요!”신정수는 철이 든 듯 들어오자마자 진루안을 주빈의 자리에 배치했다.진루안은 신정수를 상대하지 않고 끝자리를 찾아 앉았다.서경아는 회의 테이블 옆에 앉지 않고 구석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그녀는 진루안이 아무 이유 없이 정사당에 와서 앉으려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이것은 진루안이 이 일 위에서 발견한 문제가, 정사당의 대신들과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어.’‘그러나 진루안은 어떻게 핑계를 삼아서 발휘할 것인가, 이 문제를 누구에게 발휘할 것인가 하는 것은 모르겠어.’진루안은 끝자리에 앉았는데, 이는 회의실 안의 4,5명의 대신들로
진루안을 모르는 대신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 그들 모두가 진루안을 모르는데, 더 이상 이해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신정수만이 눈살을 찌푸린 채, 진루안의 이 순간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느꼈다.“진 선생님, 지금 저녁 시간이 되었으니, 저희가…….”신정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진루안의 화제를 흐트러뜨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루안이 손을 흔들어 제지하는 것을 보았다.“한 가지 일을 먼저 해결하고 밥을 먹어도 늦지 않아요.” 진루안은 냉소를 지으며 신정수의 연회를 거절했다.이때 복도에서 약간 다급한 듯한 템포의 발자국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다.이런 발자국 소리는 대신들의 주의를 끌었고, 신정수는 더욱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쾅 소리와 함께 회의실의 문을 밖에서 바로 열어 젖혔고, 건성 규율대신 성태윤이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앞서 잡아갔던 남궁서웅도 지금 모두 회의실에 나타났다.신정수는 갑자기 눈을 휘둥그레 떴고, 눈앞의 한 장면을 바라보고 다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남궁서웅이 돌아온 것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런 자세를 보면 면직되어 체포된 것 같지 않았고, 오히려 왕이 돌아온 기백이 있는 것 같았다.남궁서웅은 차갑게 현장에 있던 대신들을 살펴보았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눈빛 아래, 앞서 신정수에게 아첨을 했던 이 대신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다 알아냈어요?” 진루안은 다가오는 성태윤을 바라보면서 표정은 예전과 다름없이 엄숙했다.침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성태윤은이 손에 든 서류 자료를 진루안에게 건네주자, 진루안이 펼쳐보았다.“왕흥그룹이 협박을 받고 공갈 협박을 당했고, 서화그룹의 공사장에서 사고가 났으며, 또 지하세력의 사람들이 배후에서 사람을 사주한 것도 이미 밝혀졌다.”성태윤은 진루안에서 자료를 보면서 소리 내어 해석했다.진루안의 얼굴은 조금씩 어두워졌고, 눈빛은 냉기와 살기를 드러냈다.“앞서 내가 당신들에게 나 진루안이 평생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
“헛소리, 너는 허튼소리를 해서 나를 모독하고 있어!” 신정수는 몹시 일그러진 표정으로 표정으로 진도구를 노려보았다. 설령 진도구가 진루안의 수하라 하더라도, 그는 지금 절대 침묵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절대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다.그의 욕을 하며 외치는 소리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특히 지금처럼 이렇게 고요한 때에, 그가 퍼붓는 욕은 더욱 여러 대신들의 의심스러운 눈길을 끌었다.진루안은 신정수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지 않고, 성태윤의 뒤에 서 있는 남궁서웅을 바라보았다.“남궁서웅, 무슨 할 말이 있나?”진루안은 지금 이 남궁서웅이 무슨 할 말이 있는지에 더욱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는 남궁서웅이 안전하게 뭍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절대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과연 남궁서웅은 진루안의 말을 듣자, 갑자기 미친 듯이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이것이 틀림없이 진 선생님이 자신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갑자기 신정수를 바라보며 냉담하게 웃었다.“너는 또 무엇을 변명하려는 거야? 네가 초조하고 불안하게 나의 이 자리를 주시하고 있었던 게, 또 하루 이틀이 아니야.”“예전에는 일부러 내 앞에서 찌질한 척하면서, 권력 다툼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누가 네가 뒤에서 한 그런 일들을 모르겠어?”“나 남궁서웅은 확실히 지하세력의 불량배들을 키웠지만, 나는 그들을 축재하는데 사용했을 뿐, 한 사람도 해치지 않았어.”“오히려 신정수 너는 그들이 나를 배신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감히 그들에게 재물을 도모하고 목숨을 해치는 일을 하게 했어, 그 노동자들이 얼마나 무고해? 응?”“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네 마음이 도대체 얼마나 시커멓길래 이런 대역무도한 일을 할 수 있어?”“네 자리를 위해서, 바로 그 무고한 노동자들을 죽였어. 그들 가족이 통곡하는 참혹함을 가서 한 번 봐. 너는 그렇게 많은 행복한 가정을 생으로 갈라놓았어!”“아마도 누군가가 내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왜 내가 이전에는 말하지 않았는지 물어볼
“그를 죽일 필요는 없어. 이렇게 죽이는 것은 너무 간단해.”“그의 손에는 필연적으로 무고하게 해친 많은 인명이 있을 거야. 사람들로 하여금 똑똑히 조사하게 하고 그가 죽인 만큼 그를 베겠어!”“신정수, 너는 지금 무슨 할 말이 있어?” 진루안의 표정은 냉담했고, 냉담한 눈빛으로 신정수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신정수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 넋을 잃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가 지금 교활하게 궤변을 늘어 놓아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이 모든 것은 단서 하나가 드러나면서, 전체 국면의 붕괴를 가져왔다.‘원래 설계가 이렇게 완벽하다고 생각했고, 진루안조차도 간파할 수 없었는데 뜻밖에도 실패했어.’“데려가!” 성태윤은 시종 차가운 얼굴로 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 지금 마침내 일의 결과가 명확해지자, 갑자기 코웃음을 치면서 한손을 휘두르자, 뒤에 있는 두 감찰 요원이 앞으로 나와서 신정수를 세우고 떠났다.신정수는 멍청하게 끌려갔다. 그가 막 회의실을 나갈 때 갑자기 고개를 들어 진루안 방향을 향해 소리쳤다.“진루안, 기다려, 내가 귀신이 되어도 너를 가만두지 않겠어!”“그리고 네가 이번에 나를 이길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야!”“일찍이 누군가가 너를 노렸어, 하하하, 이번에 내가 이런 일을 한 것도, 누군가가 나에게 가르쳐 준 거야.”“네가 이 모든 것을 폭로해서 한스러울 뿐이야, 너는 조만간 대가를 치를 거야, 대가를!”신정수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포효했고, 완전히 미친 상태였다.“빨리 데려가!” 성태윤은 소리를 지르며 귀찮다는 듯이 다시 손을 흔들었다.곧 부하들이 신정수를 직접 버티고 떠나자, 이 회의실은 비로소 조용한 분위기를 갖게 되었다.다만 신정수의 마지막 몇 마디 말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성태윤은 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는데, 마음속에는 온통 의심과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누가 진루안을 노리고 있어? 신정수의 이번 음모도 누가 시킨 거야?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