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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이건 결코 농담이 아니예요. 이 명령이 일단 공포되면 큰 파문을 일으킬 겁니다!”

“그래서, 나는 비서께서 국왕에게 우리 정사당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손하림은 지금 다른 것을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진루안, 나아가서는 백무소에게 미움을 사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

‘반드시 이 일을 막아야 해. 반드시 진루안이 굴기하는 걸 철저하게 막아야 해.’

‘일단 진루안이 임페리얼왕의 칭호를 받으면, 내 손자인 북정왕과 동등하게 될 거야. 이건 손자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야. 손씨 가문에게는 더더욱 좋은 일이 아니야.’

“어? 허허.”

비서는 손하림의 말을 듣고 냉소를 금치 못했다. 그리고 다른 11명의 재상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당신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는 정사당 재상들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겸사겸사 누가 국왕의 명령에 이의가 있고, 누가 국왕을 존중하지 않는지도 알 수 있었다.

차분하게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던 강조한은, 비서의 질문을 들은 뒤 먼저 견해를 밝혔다.

“나는 국왕의 모든 결정을 지지합니다. 나 강조한은 국왕령을 지킬 것입니다.”

“나 이천상도 국왕의 모든 결정을 지지합니다. 나도 의견이 없어요!”

강조한의 말이 막 떨어졌을 때, 이천상도 의견을 말했다.

지금 그는 절대 손하림과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한다면, 진루안뿐만 아니라 백무소와 국왕 조의에게 미움을 살 것이다.

‘이 세 사람은 어느 한 명도 건드리기 힘들어, 게다가 하나같이 다 무서워.’

“재상의 수장이자 부마인 나 김태상은 국왕의 결정에 대해 의견이 없습니다.”

이때 천천히 고개를 든 김태상은, 비서를 보고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서도 얼른 예의에 답례하였다.

‘이분은 부마님이시니 미움을 사서는 안 돼.’

“저도 의견이 없습니다.”

양상연도 아주 평온한 표정이었고, 손하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 순간 손하림의 안색은 이미 극도로 일그러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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