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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이번에 손씨 가문의 그 늙은이가 321부대에 손을 댔다면서?”

눈빛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온 조연강은 옆에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장을 입고 조연강의 옆에 얌전하게 서 있는 중년 남자는, 네모난 얼굴에 약간의 주름이 졌지만 눈빛의 살기는 아주 강렬했다.

그는 조연강의 물음에 얼른 앞으로 다가가서 대답했다.

“네, 왕야.”

“정말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 321부대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는데, 손씨 가문은 이를 거스른 거야. 어쩐지 내 조카가 진루안을 왕으로 봉한 건, 아마도 이 손씨 가문의 늙은이가 도끼로 자기 발을 찧었기 때문일 거야.”

조연강은 조금도 멍청하지 않았다. 전왕 태종의 형제이자 지금 국왕의 숙부인 그가 조정에서 활약한 시간은, 손하림에 비해 길면 길었지 결코 짧지 않았다.

그의 지략은 이미 요사스러운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바로 이 일들의 원인과 결과를 추론할 수 있었다.

“경도에서 전해진 소식은 국왕의 사무실에서 손하림이 마치 국왕을 위협한 것 같았고, 분노한 국왕이 재떨이를 깨뜨렸다는 겁니다.”

옆에 있던 중년남자는 계속 성실하게 조연강의 말에 대답했다. 그는 조연강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으로, 수중에 장악한 비밀이 너무 많았다.

이것들은 모두 자룡각 안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그가 알아낼 수 있었으니, 그의 범상치 않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흥, 손씨 가문은 앞으로 반드시 무너질 거야!”

눈을 가늘게 뜬 조연강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쨌든 국왕은 그의 조카다. 황실의 사람이 어찌 손씨 가문에 업신여김을 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곧 조연강의 안색은 더 굳어졌고, 북쪽을 바라보며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북정왕이 결국 방해가 되겠구나.”

“북정왕요?”

옆에 있던 중년 남자도 왕야의 말을 듣고 눈빛이 복잡해졌다.

그들이 말한 북정왕은 당연히 북관성에 주둔하고, 실제로는 손하림의 손자인 이광정이다.

지금 북관성의 성도인 길주.

환경이 그런대로 괜찮은 사격관내에서, 각진 얼굴의 젊은이가 눈을 감은 채 손에 든 권총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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