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임마 왜 나한테 전화했어? 설마 321부대 일 때문이야?”김한주는 바로 진루안의 의도를 알아맞힐 수 있었다. 만약 321부대의 일 때문이 아니라면, 그도 전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진루안은 살짝 웃으며 김한주를 향해 말했다.“저는 확실히 321부대의 일 때문에 전화했어요. 부사령관님께서 이렇게 물으시는 걸 보니까, 이 전근 명령은 부사령관님이 동의하셨군요.”“맞아, 그 일은 내가 동의했어.” 김한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투는 예전과 다름없이 정중하고 진지했다.“부사령관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아마 모르실 겁니다만, 부사령관님이 321부대의 인사이동 명령을 하달하기 며칠 전에, 제가 이미 국왕의 허가를 얻었습니다. 지금부 321부대는 저희 임페리얼에 귀속되고, 임페리얼에서 관리할 겁니다.”“그래서 부사령관님의 이 인사 이동 명령이 무효라는 것을 의미합니다!”진루안은 무효라는 두 글자를 말할 때 말투는 매우 평온했지만, 또 의심할 여지가 없는 확고함이 배어 있었다.바로 눈살을 찌푸린 김한주는 웃으며 말했다.“원래 그렇게 된 거야. 기왕에 그렇게 되었다면 인사 이동 명령을 취소하겠어. 지금부터 321부대는 너희 임페리얼에서 관할하도록 해.”“하지만 경고하는데, 만약 321부대에 일이 생기면 그 책임은 너의 임페리얼이지, 우리 군부가 아니야!”“군부는 더 이상 321부대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해서 뒷처리를 하지 않을 거야. 네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해.”김한주는 말에 어떤 가식도 없었다. 그의 3군 부사령관의 지위에 왕작장군이라는 특급장군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에, 진루안이라는 이 후배에게 별로 사양할 필요가 없었다.진루안도 분명히 이런 태도를 알고 있었고, 또한 합리적이기도 했다. 결국 군부에서 한 부분을 잘라낸 것인데, 김한주가 한바탕 욕을 하지 않고 이런 기개를 보인 것만으로도 이미 괜찮았다.“이 점은 안심하세요. 321부대에 어떤 일이 생기면 저 진루안이 혼자 감당합니다!”“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전형적인 군인인 김한주는
321부대가 정식으로 관할권을 접수하려면 정상적인 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의식이 농담처럼 되어서는 안된다.그들에게 있어서, 이 의식은 사람의 마음을 고무시키는 큰 일이다.의식은 정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아주 간단했다. 필경 그들이 변경에 있기에 털끝만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기게 된다.의식을 마친 뒤, 3천 명의 변방군 전사들도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각 초소와 순찰탑, 혹은 일반적인 순찰 등 그들 모두는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진루안은 10여명의 장교들과 아주 간단한 저녁 식사 후 모두 각자 갈라졌다. 특히 10여명의 장교들은 저녁에도 부동한 임무를 집행해야 한다.321부대에서는 절대 술을 마시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곧 변방을 떠나고 또 곧 퇴역하게 될 사람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고 배웅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군법으로 처리하는데, 이는 모두 진루안이 정한 규칙이다.저녁 8시, 고원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밖에는 또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고원에 떨어지는 하얀 눈송이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변방군에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 몰랐다.특히 임무를 수행하는 전사들에게는 더욱 심신의 시련을 안겨주게 된다.그러나 어떤 악천후라고 해도 모두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진루안과 진도구는 321부대 총초소의 접대실에 머물렀다. 이곳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방도 아주 따뜻했다.대략 40㎡ 남짓 되는 방안에는 침대 두 개와 텔레비전 한 개가 놓여 있고, 책상 위에는 주전자와 에나멜 찻잔이 놓여 있다.“소주, 변경의 전사들은 모두 이런 환경에서 주둔합니까?”진도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진루안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이곳보다 더 낡은 집에 살아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병사들에게 이 모든 환경은 병사들에게 너무나 가혹하게 여겨졌다.더군다나 그와 진루안이 머무르는 이 방은 이미 좋은 환경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전사들이 어떨지 짐작할 수 있어…….’‘TV에서 선전하는 군부의 병사들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지내는
‘이것이 바로 맞은편의 유치한 생각이고, 이 역시 Y국의 기풍이지.’‘약간은 불량배 같아서, 내가 도발하고 싶으면 도발하고, 두려워지면 무릎을 꿇고 투항해.’‘그 사람들은 이런 처리 방식을 아주 정상적으로 보고, 창피하게 생각하지도 않아.’‘그러나 변방군의 눈에는, 이는 이미 심각한 도발 행위야.’“어떻게 하냐고? 당연히 규칙대로 해야지. 내 총을 가져와!”“100명의 정예 병사를 더 보내.”“나는 오히려 맞은편에 감히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그런 담력이 있는지 봐야겠어!”일그러진 표정의 진루안이 몸을 일으켰고, 눈빛 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한옥재와 하도헌은 이 모습을 보고 갑자기 모두 멍해졌다. 지난날 진루안도 이런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사용했기에, 결국 진루안은 핍박에 의해 321부대와 고평성 변경을 떠나게 되였다.그러나 진루안이 이번에도 결국 예전의 방법을 선택해서, 강력하고 강경하게 맞은편의 도발에 반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이제 피가 끓어오르지 않아?’ 그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하지 못했다.‘이번에 보스가 그러길 원한다면 끝까지 하는 거야!’‘지금은 예전과 크게 달라. 진루안의 말은 최고의 명령이야. 어떤 망설임도 없고, 꺼림칙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하도헌, 너는 내 장비를 준비해. 너희 둘은 가서 우리와 같이 출발할 100명의 정예병사를 소집해.”“이번에는 맞은편에게 321부대의 마지노선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게 해야겠어!”“그들이 우리가 거듭 물러나는 것이 나약함의 표출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겠어!”한옥재는 일어서서 주위의 세 장교에게 작전 명령을 지시했다.하도헌을 필두로 세 사람은 바로 경례를 한 뒤 각자 준비하기 시작했다.회의실을 나온 진루안은 초소의 온돌 위에 앉아 있는 진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도구야, 나는 싸우러 가니까 너는 여기서 기다려.”“소주, 저도 가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진도구는 바로 격동되어 일어섰고 그의 피도 끓어올랐다.그는 그들 변방군이 어떻
밤.“즉시 떠나라!”그러나 맞은편 사람들은 하나같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입을 크게 벌리고 방자하게 웃는 모습이 맞은편 이쪽이 입만 나불댄다고 비웃는 것 같았다.“한 대장, 어떡하지?”“대장, 우리가 이렇게 참아야 하는 거예요?”주위의 10여명의 전사들은 지금 모두 맨 앞의 이 젊은 전사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 사람들의 대장이자 여러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인재이기도 하다.이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승복했기 때문에, 그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지 그들은 모두 옹호할 것이다.“오후 의식에 너희들 모두 참석했지?” 한 대장이라는 이 대장은 미소를 지으며 모든 사람을 바라보고 물었다.그 말을 들은 십여 명의 전사들은 모두 재빨리 이해했다.“알았어!”“시작해. 일이 생기면 당연히 대장이 책임진다!”“좋아, 형제들, 시작하자!”누가 불쑥 소리를 질렀는지 살기를 띤 분노의 함성이 들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진루안은 산비탈에 서서 야간관측기로 이 장면을 똑똑히 보았다.“좋았어, 우리 321부대의 체면을 잃지 않았어!”옆에 있는 한옥재도 웃음을 지으며 이 젊은 순찰대의 대장이 한 선택에 만족했다. 그리고 그 병사들이 믿음직하고 대견스레 여겨졌다.“가자,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있고,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어!”미소를 짓던 진루안의 안색이 점차 굳어졌고, 눈에는 살기가 더 많아졌다.한옥재와 하도헌은 모두 진루안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깊이 느꼈다.‘보스가 이번에 정말 화가 났어.’‘이제 마침내 진루안이라는 살신을 화나게 했어.’“맞은편에서 3년 전의 그 쓰라린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앞장서서 떠난 진루안을 보면서, 한옥재는 복잡한 눈빛을 한 채 중얼거렸다.‘3년전의 그때 진루안은 혼자서 총 한 자루만 들고 맞은편의 지휘기지에 갔지. 핍박을 받고 난감해진 맞은편 변방군의 최고사령관은 본국으로 도망쳤지만, 여전히 진루안에게 잡혀서 대중 앞에서 협의를 체결했어.’‘그로부터 3년 동안 철저히 조용해졌어.’‘그 사령관은 이미
진루안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역용한 얼굴을 매만졌다. 시간이 촉박해서 허점이 있을 지도 몰랐지만, 지금 그렇게 많은 것까지 신경쓸 수는 없었다.“알고 보니 두 옛 친구였네.” 진루안은 씩 웃었다. 캠과 심을 보자, 3년 전의 그 충돌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역시 통수권자였던 프레이는, 전투에 패하고서 신발마저 벗겨진 채 도망쳤지.’‘이번에도 그들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이것은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또 무엇인가?’‘물론 캠과 심은 나 같은 오랜 친구를 만나는 건 별로 원하지 않았을 거야.’‘그러나 이런 일은 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진, 너는 어째서 아직도 321부대에 있는 거야?”앞서는 진루안을 언급하면서 두려워했지만, 그러나 실제 사람을 보자 이 두려움은 오히려 많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아마도 그의 마음속에서 이미 운명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너는 어떻게 아직도 여기에 있어?” 심도 복잡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보면서 물을 수밖에 없었다.그들 모두는 이미 321부대를 3년 동안 떠났던 진루안이, 어떻게 또 여기에 나타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리고 또 한 번 대담하게 행동해서, 조금도 봐 주지 않고 그들의 지휘 기지로 쳐들어왔다.‘만약 처음에는 진루안이 혼자 싸우면서 쳐들어왔다면, 이번에는 분명히 변방군과의 협동 작전이야. 지금도 밖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있어서 바로 짐작할 수 있어.’“왜? 난 여기에 있으면 안 돼?” 진루안은 농담처럼 두 사람을 쳐다보며 반문했다.캠과 심은 진루안의 말을 듣고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한동안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놀란은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이 낯선 젊은 얼굴에는 마음속에 끝없는 공포만 있을 뿐, 더 이상 이전의 그런 광기와 자신감은 없었다.코웃음을 친 진루안은 조금도 거리낌 없이 한 손으로 그를 끌어내어 책상 위에 던졌다.‘쿵’ 소리를 내며 책상에 던져진 놀란은 뒤로 구른 뒤에 다시 바
이미 3년 연속으로 우승했고, 올해 열리는 대회에서 진루안이 또 우승하면 4년 연속 전신대회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소위 같은 실수를 계속 거듭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만약 정말로 네 번째 우승한다면, 진루안은 글로벌 전신 대회 사상 유례없는 기록이 될 것이다.“내가 누군지 아는데, 여기서 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진루안은 비웃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이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바로 분노했다. 진루안의 이 말은 정말 그들을 깔보는 것이다.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하자, 진루안의 말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진루안의 실력과 단독 작전 능력으로 볼 때, 이곳을 벗어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때도 그는 혼자서 이곳에 왔으니까, 지금도 당연히 혼자서 이곳을 벗어날 수 있어.’‘3년 연속 세계 1위의 전신인 진루안에 어떻게 맞설 수 있겠어?’이 순간, 세 사람 모두 씁쓸한 무력감을 느꼈다. 달갑지 않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너희들 많이 진정이 된 모양이네, 그럼 우리 얘기 좀 하지.” 진루안은 그들 세 사람이 안색이 이미 평온해진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세 사람이 말할 필요 없이, 진루안이 바로 물었다.“누가 이번에 우리나라에 도발하는 결정을 내렸어?”“너희들 정말 대담하게 행동하네.”“말해봐,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해?” 진루안은 여전히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서, 차갑게 웃으며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캠과 심 모두 놀란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그가 사령관으로, 도발 결정을 내린 사람이 그였으니, 지금도 이 일도 그가 해결해야 한다.“흥, 뭘 믿고 보고하라는 거야? 또 왜 해결하겠다는 거야?” 놀란의 지금 표정은 아주 어둡고 좋지 않았다. 붉은 피부의 얼굴은 이제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진루안은 의아하게 그를 쳐다보다가 놀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내가 수하의 병사가 없으니, 네가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허허, 그렇지 않아?” 놀란은 차갑
놀란의 두려운 기색은 모두 그의 얼굴에 드러났고, 끊임없이 물러나는 그의 모습에서 더욱 분명해졌다.진루안이 한 걸음씩 그를 향해 걸어가자 놀란은 바로 뒤로 물러났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물러나서 벽에 기대었다.캠과 심은 모두 진루안이 데저트 이글 권총을 들고 있어서 놀란이 불리하다고 생각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총구 방향을 바꾸더니 총을 놀란에게 건네주었다.“자, 권총을 들고 나를 한 방에 죽여 봐!”“자신감이 있잖아? 그럼 총을 들고 날 죽여.”“나는 지금 너희 지휘기지에 단 한 사람밖에 없어. 네가 나를 죽이는 건 당연히 수월하겠지. 자, 총을 들어.” 미소를 띤 얼굴로 놀란을 바라보던 진루안은 권총을 놀란에게 건네주었다.눈을 부릅뜬 놀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았지만, 진루안이 왜 이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설마 저 자는 정말 이렇게 자신감이 있단 말이야? 진짜 이렇게 전혀 꺼리낌이 없어? 안중에도 없는 거야?’이렇게 생각한 놀란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고, 창백함 속에 독기가 더해졌다.“나를 윽박지르지 마, 이 농담은 하나도 안 웃겨.” 놀란은 이를 악물고 진루안을 노려보며 크게 소리쳤다.진루안은 여전히 조롱하는 웃음을 지으며 놀란을 바라보았다.“자, 총을 들고 나를 죽여 봐.”“나는 전신이야. 네가 나를 죽이면, 네가 도발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심지어 이 기회를 틈타서 우리나라 군인의 의지를 무너뜨릴 수도 있어.”“자, 총을 들어.” 진루안은 놀란을 끊임없이 도발했다. 눈에는 조롱기가 더 심했지만 농담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놀란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도대체 데저트 이글을 들고 진루안을 총으로 쏴 죽여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거대한 유혹, 거대한 공적이 내 앞에 놓여 있어. 내가 권총을 받고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큰 공을 세울 수 있어.’‘현역의 전신은 아직 이렇게나 젊어. 이 진루안을 죽이기만 하
진루안은 그들의 흐릿한 눈빛 아래 담담하게 웃으며 손으로 가슴의 위치를 두드렸다. 멍하니 있는 놀란의 손에서 권총을 들고 손에 잡히는 대로 쥐었다.바로 데저트 이글이 고철 덩어리로 변했다.‘헛…….’세 사람 모두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고, 등에서 한기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놀란은 놀라서 털썩 땅에 주저앉았고, 옆에 있던 심과 캠의 눈에는 두려움이 더 커졌다.진루안은 세 사람의 이런 표정을 보고 비웃으면서, 다시 사령관의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기회는 이미 너희들에게 주었는데, 아쉽게도 너희들이 잡지 못했으니 많이 아쉽네.”마치 그들이 그를 죽이지 않아서 진루안 자신이 오히려 실망한 것처럼, 진루안의 눈에는 동정과 연민의 기색이 어려 있었다.“너, 너…….” 멍하니 의자에 앉은 놀란은, 진루안을 가리키면서 말을 하려 했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그는 원래 진루안에게 도대체 사람이 귀신인지 묻고 싶었다. 뜻밖에도 총알도 꿰뚫지 못했고, 권총조차도 그에게는 효과가 없었다.‘어떤 사람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어? 저러고도 사람이야?’진루안은 당연히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웃기만 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희들은 정말 전신이 단지 좀 우수한 병사일 뿐이라고 생각한 거야?”“허허, 정말 식견이 없는 촌놈들이네.”“나는 지금 무료로 너희들에게 몇 가지 상식을 알려주겠어. 첫째, 전신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가 하늘을 거스르는 존재야.”“둘째, 전신의 실력은 너희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공포야.”“셋째, 너희들도 당연히 전신의 무서움을 상상할 수 없어. 이른바 우물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왕개미가 나무를 흔드는 것과 같을 뿐이야.”“아이고, 정말 나 진루안이 공짜로 너에게 공적을 세울 기회를 주는 그런 호의를 베푼 줄 알았어? 순진하기는.” 고개를 젓는 진루안의 눈에는 시큰둥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런 시큰둥한 기색은 점점 사라졌고, 진루안의 표정도 점차 굳어지고 진지해졌다.“됐어, 더 이상 너희들과 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