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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됐어, 칼자국. 네가 50년 넘게 나를 따라다녔는데, 무슨 아첨할 필요가 있어.”

“게다가 그 아이도 아주 노력하면서 여태껏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어. 내가 만약 그를 잘 가르치지 않았다면, 어찌 진씨 가문을 대할 수 있겠어?”

이렇게 말한 백무소의 안색이 갑자기 극도로 굳어졌다.

칼자국의 안색은 더욱 크게 변해서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고, 아무도 듣지 않았음을 발견하고서야 백무소에게 얼른 말했다.

“주군, 금기어입니다.”

“허허, 금기어? 이제는 진씨 가문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모두 금기어가 되었어?”

칼자국의 말을 듣던 백무소는, 또 칼자국의 반응을 보고는 자조적인 냉소를 금할 수 없었다.

칼자국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방금 백무소를 옹호했을 뿐이다.

‘진씨 가문을 거론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그것도 고대무술계의 규칙이야.’

이치대로 말한다면, 백무소는 이 점을 더욱 명확하게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토론하지 못하게 할 뿐이다.

진씨 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고무계 전체의 3대 가문인 강씨 가문, 하씨 가문도 모두 금기어가 되었고, 화를 입거나,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절대 토론할 수 없도록 했다.

백무소도 지금은 불평만 할 뿐이다. 정말 그에게 진씨 가문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면, 그도 감히 하지 못할 것이다.

진루안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비극적인 운명이었다.

“나도 단지 제한된 시간 안에 이 아이를 많이 강하게 만들고 싶을 뿐이야. 적어도 앞으로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

백무소의 눈은 복잡한 기색을 띄고 있었고,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이 말을 듣고 칼자국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이 굳어졌다.

“주군의 방법이 옳습니다. 다만 필연적으로 헛수고일 뿐입니다.”

“진인사 대천명이야. 만약 그 아이가 정말 세상에 살지 말았어야 했다면, 그것도 그의 운명의 재난이야.”

백무소의 표정이 조금씩 무거워지자, 칼자국은 더 말하지 않고 묵묵히 한쪽에 서 있었다.

백무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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