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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한준서가 소리 소문도 없이 죽은 것은 결코 어떤 풍파를 일으키지 않았다. 결국 이국 타향인 M국에서, 한준서는 보잘것없는 작은 인물일 뿐이어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아침의 첫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비쳐 들었지만, 호텔 방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진루안은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허머를 두고 뛰어서 다시 복록당으로 왔다.

이번에 이곳에 온 것은, 어제 술자리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기왕에 이 3일 동안의 장예란의 프로그램 녹화 기간을 보호하겠다고 했으니, 식언하지 않을 것이다.

장천산도 먼저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어서 진루안이 이곳에 와서 장예란을 기다리라고 알려주었다.

장천산은 직접 음식점 입구에 서서 진루안을 기다리다가, 진루안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앞장서서 맞이했다.

“젊음이 좋아, 늙은이가 탄복하지 않을 수 없어.”

진루안이 살고 있는 6성급 호텔은 복록당에서 무려 20km나 떨어져 있지만, 진루안은 이렇게 뛰어서 온 것이다.

게다가 더욱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은, 20km를 달렸지만 진루안의 몸에는 전혀 땀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땀은 고사하고 숨이 가빠서 헐떡이지도 않았고 정상인과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진루안에게 있어서 이 운동량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루안이 정말로 피로하게 느꼈던 때는, 서남쪽 적국의 국경에서 280km를 가로질러서 용국으로 도망쳤을 때였다.

그때야말로 가장 아슬아슬했고, 또한 가장 피로했던 때였다.

적국의 변경에서 무려 280km를 악착같이 뛰어서 돌아온 것이다.

“어르신, 누구든 젊을 때가 있지요. 어르신도 젊었을 때는 분명히 저보다 못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악수를 한 진루안과 장천산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장천산을 치켜세울 줄도 모르고, 거짓으로 늙지 않았다고 칭찬할 줄도 모른다. 그는 그저 비유를 들었을 뿐이지만, 편안하게 들려서 장천산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하하, 네 녀석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말을 할 줄 알아.”

장천산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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