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주님, 바로 여기입니다!”진루안의 옆에 있던 남자가 이 낡은 주택단지를 가리켰다. 짓다 만 건물처럼 형편없는 모습이어서 빈민굴이라고도 할 만했다. 그러나 바로 이곳이, 동강시 한씨 가문 큰 도련님이었던 그가 살고 있는 주소였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표정은 흥미진진했다. 누구도 그가 왜 이렇게 눈살을 찌푸리는지 몰랐지만, 어떤 부하도 감히 진루안을 방해하지 못했다. 진루안은 들어가지 않은 채 빈민가와 같은 이 낡은 주택단지를 지켜보았다. 그 안은 캄캄했고, 불을 켠 집은 몇 집 되지 않았다.한참 뒤에 진루안은 숨을 크게 내쉬더니,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다가 한준서가 돌아오면 통쾌하게 해치워.”“그가 죽은 후에 나에게 알려주면 돼.”진루안은 이 말을 마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주위의 부하들은 모두 정신이 나간 듯 멍청하게 진루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진루안이 왜 갑자기 이곳을 떠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한준서를 죽이려는 게 아닌가? 왜 또 떠났을까, 혹시 마음이 약해진 걸까?’‘한준서가 지금 곤궁해져서 이 지경이 된 것을 보고 마음에 걸린 걸까? 하지만 여태까지 궐주는 결코 우유부단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도대체 왜 그러지?’이 부하들은 모두 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진루안이 그들을 여기서 기다리게 한 이상 그들은 명령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한준서가 퇴근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깨끗하게 해치우면 된다.진루안은 자신이 직접 한준서를 죽이지 않고, 부하들이 이 일을 해결하도록 했다.그가 마음이 약해서 죽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에 진루안이 많은 생각을 했고, 인생은 누구도 한눈에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감개무량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도 쓰러지는 그 날이 온다.한준서도 한때 품격이 높았지만, 지금은 이국 타향에서 이렇게 척박한 낡은 주택단지에 살면서, 접시를 닦으며 돈을 벌고 있다. 이것이 인생의 백태이고 그 속은 자신이 가
그의 배후에 있는 그 신비의 차씨 어르신은 이미 족히 많은 시간을 그와 연락하지 않았고, 그의 생활비도 거의 단절되었다. 그런 까닭에, 그는 부득불 스스로 일해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이전에 그 차씨 어르신이 계셨을 때, 그는 매달 10만 달러의 정착비가 있었기에, 이렇게 궁상맞을 필요도 없었다.그는 술병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술을 마셨는데, 온 얼굴이 약간 붉어지고 약간 취기가 돌았다.희미하고 노란색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서, 그는 자신이 있는 아파트 입구로 들어갔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그는 위험한 느낌이 온몸에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한준서가 빠른 걸음으로 도망가려고 할 때, 땅밑에서 숨죽이고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솟구쳤다. “너희들, 음…….”한준서가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입이 막혔고, 그 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 의해 차 안으로 옮겨졌다. 그런 다음에 차는 이 동네에서 사라졌다.한준서가 어디로 끌려갔는지, 한준서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아파트단지는 여전히 조용하게 있었고, 이런 혼란에 대해 이미 습관이 된 것 같았다.밀주의 어두운 밤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 정상적이기 때문이다.심지어 종종 총소리와 함께 살려달라는 고함 소리와 비명 소리까지 들렸다.한준서는 얼떨떨한 가운데 차가 멈춘 것을 느꼈다. 그는 눈과 입이 가려진 채, 폐허가 된 공장 안으로 끌려갔다.뒤이어 그의 안대가 벗겨졌고, 입 안의 낡은 천도 제거되었다.한준서는 마침내 앞에 있는 사람들을 똑똑히 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외에 몹시 여윈 젊은 남자가 우두머리였다. 그러나 눈빛이 날카롭고 살기가 넘쳐서, 얼핏 보고도 한준서는 두려움을 느꼈다.“당신, 당신들은 누구야?” 겁에 질린 한준서는 우두머리인 깡마른 남자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뒤로 물러섰지만, 발 밑에 버려진 쇠사슬에 걸려 넘어졌고,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었다.“네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르겠어?” 차갑게 웃던 깡마른 남자는 눈앞의 한준서를 바라보고
‘억울하지 않아, 하하, 정말 억울하지 않아, 나 한준서가 결국 전신과 싸우겠다는 미친 듯한 망상을 한 거야? 정말 너무 우습네.’‘어쩐지 한씨 가문이 멸망했을 때, 진루안이 건성 군부의 연성 장군을 데리고 오고, 그렇게 많은 탱크와 병사들을 거느리고 왔더라니. 원래 그는 용국의 전신이었어.’‘아버지, 우리가 졌지만 억울하지 않아요.’한준서는 명확한 원인을 알게 되었지만, 마음은 도리어 씁쓸함과 절망감으로 가득 찼다.‘복수? 진작부터 생각하지 않았어.’‘이런 숨막히는 신분인데 복수가 필요해? 아무 가능성도 없어.’“나의 마지막 질문이야, 내 뒤에 있는 차씨 어르신, 그가 진루안에게 패배한 것이 아닌가?” 한준서는 바보가 아니다. 진작에 이 차씨 어르신이 진루안에게 패배했고,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감했다. 그는 이 차씨 어르신과 진루안이 대립했다면, 이 차씨 어르신의 배경도 아주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한준서 너에게 솔직히 말해주지. 네가 말한 차씨 어르신은 사실 경도의 차씨 가문의 셋째 아들 차개석이야. 그러나 그는 궐주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 바로 며칠 전에 궐주의 손에 죽었어.”“동시에 차씨 가문의 가주이자 용국 정사당의 대신 중 한 명인 차홍양도 궐주의 총에 맞아 죽었어.”“이것이 내가 너에게 말할 수 있는 전부야, 너는 이제 죽어야 해.”“궐주께서 시원하게 죽이라고 하셨으니 괴롭히지 않겠다.” 깡마른 사내는 연거푸 말을 하며, 한준서가 알고 싶은 것을 모두 말해주었다.그 뒤에 깡마른 남자는 옆에 있던 부하가 건네준 권총을 받은 뒤, 총구를 한준서의 이마에 겨누었다.한준서의 입가에는 처량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결국 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떤 원한도 후회도 없었다.이런 적수였으니 그의 죽음은……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탕!’총성이 울리자, 한준서의 이마에서는 피가 흩날리며 그의 몸은 순식간에 땅에 떨어졌다.한준서의 몸은 굳어갔지만, 얼굴에는 시종 미소를 머금은 채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그를 잘 묻어 주
한준서가 소리 소문도 없이 죽은 것은 결코 어떤 풍파를 일으키지 않았다. 결국 이국 타향인 M국에서, 한준서는 보잘것없는 작은 인물일 뿐이어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아침의 첫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안으로 비쳐 들었지만, 호텔 방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진루안은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허머를 두고 뛰어서 다시 복록당으로 왔다.이번에 이곳에 온 것은, 어제 술자리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기왕에 이 3일 동안의 장예란의 프로그램 녹화 기간을 보호하겠다고 했으니, 식언하지 않을 것이다.장천산도 먼저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어서 진루안이 이곳에 와서 장예란을 기다리라고 알려주었다.장천산은 직접 음식점 입구에 서서 진루안을 기다리다가, 진루안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앞장서서 맞이했다.“젊음이 좋아, 늙은이가 탄복하지 않을 수 없어.”진루안이 살고 있는 6성급 호텔은 복록당에서 무려 20km나 떨어져 있지만, 진루안은 이렇게 뛰어서 온 것이다.게다가 더욱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은, 20km를 달렸지만 진루안의 몸에는 전혀 땀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땀은 고사하고 숨이 가빠서 헐떡이지도 않았고 정상인과 마찬가지였다.실제로 진루안에게 있어서 이 운동량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루안이 정말로 피로하게 느꼈던 때는, 서남쪽 적국의 국경에서 280km를 가로질러서 용국으로 도망쳤을 때였다.그때야말로 가장 아슬아슬했고, 또한 가장 피로했던 때였다.적국의 변경에서 무려 280km를 악착같이 뛰어서 돌아온 것이다.“어르신, 누구든 젊을 때가 있지요. 어르신도 젊었을 때는 분명히 저보다 못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악수를 한 진루안과 장천산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는 장천산을 치켜세울 줄도 모르고, 거짓으로 늙지 않았다고 칭찬할 줄도 모른다. 그는 그저 비유를 들었을 뿐이지만, 편안하게 들려서 장천산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하하, 네 녀석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말을 할 줄 알아.” 장천산은 과연
“그 사람들은 간단하지 않아. 그들은 모두 밀주의 본토 세력, 즉 지하 세력이야.”“한준서에 돈을 빌려준 것도 그들이야. 아마 그들은 사건 해결을 통해서 한준서를 죽인 너를 찾고, 너를 위협하려고 할 거야.”“일단 그 잡것들이 눈독을 들이면 진루안, 너는 아주 위험해질 거야.”장천산의 표정은 아주 심각했고 아주 안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진루안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몰랐다.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미 진루안이 절대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즉 진루안이 손녀를 도와 리얼리티 야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일단 무슨 의외의 일이 생기면, 진루안은 안전하지 못하고 장예란도 연루될 수 있다.그는 거상이기 때문에 아주 현실적이다. 만약 현실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이 정도까지 올 수 있겠는가?다만 그의 마음속에도 정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진루안에게 알려 준 것이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젯밤에 한준서를 죽였는데, 뜻밖에도 이런 많은 일에 연루될 줄은 몰랐어. 그러나 어쨌든 한준서는 죽었고 적어도 국내에 있는 서경아는 안전해.’‘나머지는 나도 두렵지 않아. 밀주 이쪽의 지하세력이 좀 솔직하면 그래도 괜찮아. 만약 그들이 솔직하지 않고 나에게 공갈을 쳐서 돈을 얻으려 한다면, 그들이 염라대왕을 찾아서 목숨을 바친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만들어 주겠어.’“어르신이 저에게 이렇게 알려주신 이상, 저는 이미 손녀 분의 가이드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진루안은 조금도 투철했다. 그는 장천산이 왜 자신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주었는지 재빨리 알아차렸다.‘이 노인은 절대 자신의 손녀가 나 때문에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할 거야. 만약 내가 정말 이 밀주 암흑가 놈들의 주의를 끌었다면, 나와 함께 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반드시 위험하게 될 거야.’‘그래서 장 영감님의 마음은 내가 잘 알아.’그러나 장천산은 또 자신이 말하기가 쑥스러웠다. 그렇기에 진루안 자신이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
“좋아, 좋아.” 장천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곧 진루안이 몸을 돌려 뛰어가는 것을 지켜봤고, 그가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표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그러자 장천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장천산아, 20년만 젊었다면, 너도 이렇게 소인배까지는 안 되었겠지.”“그는 너의 손녀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너는 오히려 이 일 때문에 진루안를 따돌렸어. 너는 이런 행동은 소인배나 할 행동이야.”“할아버지, 뭘 그렇게 중얼거리세요?”바로 장천산이 자신을 책망할 때, 뒤에서 장예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장예란은 간단하면서도 단정한 캐주얼을 입었고, 분홍색의 평상복에 썬캡을 매치해서 장예란으로 하여금 좀 더 청순하고 활발한 학생의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그녀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장천산 옆으로 가서 할아버지의 손목을 잡았다.“할아버지는 아무 것도 중얼거리지 않았어.” 장천산은 당연히 손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손녀가 자신의 이런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도 몰랐다.“그 진루안은 왜 아직 안 와요? 벌써 7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시간관념이 없나?”장예란은 손목시계의 시간을 한 번 보고 불만스럽게 사방을 둘러보다가, 진루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갑자기 화가 나서 말했다.장천산은 쓴웃음을 지었지만 얼른 설명했다.“진루안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올 수가 없어.”“할아버지가 이미 가장 야외 생존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아놓았어, 게다가 여자이니 안심하거라.”“흥, 나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그 진루안은 말을 해도 신용이 없어요, 인품이 너무 나빠요!”장예란은 화가 나서 입술을 내밀었다. 그녀는 진루안이 승낙한 이상 오지 않는 것이 인품 문제라고 생각했다.장천산은 연신 쓴웃음을 지으면서, 손녀의 진루안에 대한 소감이 이렇게 나빠도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사실 방금 그가 왔었어. 할아버지가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 거야.”“아이고, 됐어요, 할아버지, 대신 설명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그
장예란은 자신은 평생 진루안과 같은 마누라 등골을 빼먹는 남자를 좋아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녀는 지금도 이런 마음이며 아주 단호하고 확고했다.장천산은 손녀의 이런 태도와 말투를 보고, 자신이 그녀를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예란은 정말 단순하게 진루안을 혐오하고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다.그러나 그래도 좋았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인 그도 마음을 놓게 될 것이었다.만약 장예란이 진루안을 좋아한다면, 그 자신이 정말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서경아의 할아버지와 서경아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너희들, 빨리 출발해라,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내가 찾아준 보디가드는 가는 길에 합류할 거야.”장천산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서둘러 자신의 손녀 장예란에게 권했다.이 말을 들은 장예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다소 분한 듯이 콧방귀를 뀌고 차에 올랐다.이도운도 복록당에서 나왔는데, 진루안이 여기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고 장천산에게 물었다.“어르신, 진루안은 왜 오지 않았습니까? 그는 예란 누나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연예계에서 종종 명망과 경력이 있는 스타들은 나중에는 호칭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말하는 사람의 나이에 상관없이 남자는 이름 뒤에 형이나 오빠를 붙이고, 여자는 누나, 언니를 붙여서 부르는 것이다.이도운도 장예란을 가끔 예란 누나라고 장난삼아 부르곤 했다.장예란의 노래가 인기가 폭발하면서 이미 용국 내에는 광풍이 일었다. 이런 상황이니 이도운 자신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부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장예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물며 장예란의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된 후에는 더욱 예의 바르게 대했다.“이 감독님이 실망하겠군요. 진루안은 일이 있어서 이번 리얼리티 녹화에 참가하지 않을 거예요. 이미 다른 가이드를 보내서 손녀를 보호하게 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장천산은 이도운이 자신의 손녀 장예란의 안위를 걱정하는 줄 알고 이렇게 웃었다.이도운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
어제 한준서를 죽인 사람이 바로 눈앞의 깡마른 남자였다.“너희들의 하는 모든 행동은 더 이상 철통 같이 지켜지지 못했다. 이는 밀주 이곳에서 너희들이 계속 비밀을 유지하지 못했고, 너희들은 하는 일도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다행스럽게도, 너희들의 어젯밤 행동이 아직 M국의 기관들에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는 불행 중 다행이다.”진루안은 그 지하세력이 자신의 수하가 한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천산도 미리 알 수 있었고, 심지어 미리 자신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이는 장천산이 현재 수중에도 신비한 정보 수집 능력을 장악하고 있고, 또 이런 정보 능력은 임페리얼의 것보다 더 선진적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물론 이는 밀주의 범위에만 해당되며, 임페리얼의 전체적인 정보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주 이쪽의 비밀 유지 행동은 여전히 우수하지 못했기에 꼬리를 잡힐 수 있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장천산은 아주 평범해 보이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진루안이 생각하고 궁리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았다.“궐주님, 이것은 저의 잘못입니다!”깡마른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안색이 변했다. 그는 어젯밤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이 일을 엄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고, 얼른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사과했다.어쨌든 그가 임페리얼이 밀주 지부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그의 책임이었다.진루안은 손을 내젓고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지금은 누구를 추궁할 문제가 아니야. 지금 가장 관건인 문제는 어떻게 뒷처리를 해서, 상대가 우리를 찾을 때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는가야.”“궐주님, 저희는…….”‘똑똑!’깡마른 남자가 진루안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려는데, 갑자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아주 돌발적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