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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1호실의 분위기는 아주 응고되어서 공기가 모두 정체된 것 같았고, 쌍방이 모두 서로 상대방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진루안은 차은서의 눈에 비친 차가운 뜻과 조롱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차은서가 자신에 대해 정말로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그녀의 아버지를 죽였고, 이런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정말 불공대천의 원수다.

다만 차홍양은 죽여야 하고 반드시 죽여야 했고, 자신의 성과를 이룩한 후 국왕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거리낌을 없애게 해야 한다.

진루안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대할 수 있다. 자신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킬러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사실 이치는 매우 간단하다. 한 도살자가 두 손에 피를 묻히고 생사의 참뜻을 깨달은 전신이, 어떻게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오직 서경아만이 진루안이 해치지 않는 여자이다. 그녀 외에 진루안이 모든 것을 포기할 가치가 있는 여자는 아무도 없으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만나지 못했다.

“너희 아버지는 언제 장례를 치르니?”

진루안은 차은서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차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차개강이 참지 못하고 크게 노하여 책상을 두드렸다. 그는 손가락으로 진루안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진루안, 너는 너무 건방져!”

“네가 다시 나에게 삿대질을 해 볼래?”

진루안은 눈썹을 찌푸리고 차개강을 쳐다보며, 살기가 당당했다.

차개강은 호흡이 멈추는 것만 느껴지고 온몸의 피가 응고되는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기세가 약해져 더 이상 진루안을 가리키지 못했다.

진루안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하여 차개강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네가 만약 차홍양과 함께 끝장을 보고 싶지 않다면, 나에게 좀 성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어!”

“너…….”

차개강은 얼굴을 붉히며 참았지만, 도리어 진루안에게 감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답답하게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차은서는 진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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