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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 화

작가: 도위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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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 않고 정말 진루안을 화나게 하면, 아버지도 죽고 나와 이호연 모두가 죽는 것도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거야.’

경도의 여러 세력의 눈에는 진루안은 그야말로 철두철미한 미치광이였다. 완전히 백정이자 신마저도 죽이는 자였다.

이호비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진루안은 알지 못했고 주목하지도 않았다. 지금 그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5시가 다가오는 경도는 이미 점차 야경의 번화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많은 빌딩들은 수백 미터에 달하는 LED불빛이 켜졌고, 또 거리의 가로등도 점차 켜지면서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도시는 경도의 시민 3천만 명의 꿈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중 3분의 2는 외지인으로, 용국 도성의 부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칼자국 아저씨, 멈추세요!”

진루안이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운전하는 칼자국 아저씨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칼자국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길가에 차를 주차하자, 진루안은 차문을 열고 곧장 뒤로 달려갔다.

하도헌과 칼자국 아저씨도 차에서 내려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차량 뒤쪽의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70세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할머니는 자기 앞에 비쩍 마른 채소와 과일들을 놓고서, 아무 말없이 조용히 팔고 있었다.

진루안은 할머니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비쩍 마른 가지를 손에 쥐고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에게 웃으면서 물었다.

“아주머니, 가지는 어떻게 팔아요?”

진루안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채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는 도리어 손으로 귀를 가리고, 몇 개 남지 않은 이빨을 드러내며 물었다.

“젊은이, 뭐라고?”

“아주머니, 이 가지는…… 어떻게 팔아요?”

진루안은 할머니가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게 웃으면서 크게 소리쳤다.

할머니는 진루안의 말을 알아듣고, 얼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총각, 가지는 천5백 원, 옆에 있는 사과는 2천 원, 포도는 5천 원이야.”

“아주머니, 왜 이렇게 늦게까지 길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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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요, 봉헌각으로 가요!” 진루안은 하도헌의 어깨를 두드리며, 차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하도헌은 허리가 굽어진 할머니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좀 복잡했다.‘같은 도시에 있으면서도 생활은 천차만별이야.’진루안은 할머니를 떠나 봉헌각에 가려고 했다. 경도 전체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술집 중 하나로, 하룻밤에 거액의 돈을 호탕하게 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할머니는 진루안과 작별한 후, 어느 낡은 주택단지나 아주 작은 방에 가서 병든 남편을 돌볼 것이다.진루안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다. 원래 지하 복싱클럽에서 나올 때부터 진루안의 기분은 좋지 않았는데,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를 만난 뒤 마음은 더욱 언짢았다.그는 밑바닥에서 자랐다. 그는 밑바닥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밑바닥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가장 원하는지 알고 있다.‘이 나라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는,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그러나, 그 정사당의 재상과 대신들은 이것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겠지.’차홍양을 죽였지만, 진루안은 지금까지 후회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조정에서는 오직 나만이 명문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권문세가 출신이 아닌 순수한 풀뿌리 계층에서 일어난 전신이자 왕작 장군이었다.’‘그렇다면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지 않고, 이 일반 서민들을 위해 생활의 가능성을 쟁취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위해 나설 수 있겠어?’‘언젠가 나는 그 문신들에게 패배하고, 그들에게 버림받고 굴욕을 당할지도 몰라.’‘그러나 적어도 내가 그렇게 했다면, 나는 원망도 후회도 없어.’하도헌도 고생한 아이 출신이다. 그도 지금 진루안의 심정이 필연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하도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적다. 그의 직책은 바로 이 용국과 국민을 잘 지켜서, 그들이 살아있는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그럼 나머지는 진루안에게 맡기자. 능력이 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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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380화

    진루안은 세 번 뺨을 맞았지만, 칼자국 아저씨와 하도헌은 모두 옆에서 침묵하며 지켜볼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들도 이 일에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말해도, 진루안은 차은서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한 여자로 인해서, 진루안이 해야 할 일이 바뀌어서는 안 될 때도 있다.“들어가자.” 진루안은 차은서가 차에 올라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두 사람에게 말하고서 봉헌각으로 향했다.진루안 일행은 곧 2번 방의 문을 열고 바로 들어갔다.2번 방에서, 강세종은 소파에 앉아 얼굴에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이었고, 서경아와 강유연은 더 초조해서, 선 채로 수시로 벽의 황금시계를 바라보았다.갑자기 방문이 열리자, 세 사람은 모두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진루안이 칼자국 아저씨와 하도헌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모두 갑자기 크게 기쁜 표정이었다.특히 서경아는 더욱 빨리 달려가 진루안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진루안에 대한 감정은 지금은 어떤 말도 필요 없었고, 다만 이렇게 꽉 껴안았을 뿐이다.“괜찮아요, 다 해결했어요.” 진루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서경아의 등을 토닥였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강세종의 앞으로 걸어갔다.이때 강세종은 얼른 일어서서 진루안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아무런 부상도 발견하지 못하자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괜찮으면 됐어, 진 조카, 어서 자리에 앉아.” 강세종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주동적으로 손을 내밀어 진루안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표시했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경아를 따라 주빈 자리에 앉았고, 하도헌과 칼자국 아저씨는 구석에 아무렇게나 앉았다.강세종은 주인 자리에 앉았고, 강유연은 강세종의 오른편에 앉았다.“유연아, 내가 이호연이 와서 너희 강씨 가문에 사과하도록 했어. 곧 올 거야.”진루안은 강유연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강유연은 이 말을 들은 후, 과분한 우대에 놀라는 기색이 드러났다. 그녀는 진루안이 정말로 이호연이 강씨 가문에게 사과하도록 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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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3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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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382화

    이호연은 호기롭게 이 와인 한 잔을 단숨에 마셔 버렸는데, 완전히 와인을 소주처럼 생각하고 마셔버렸다.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시 자신에게 와인 한 잔을 따랐다. 이번에는 서경아를 보고 말했다.“저는 형수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진루안 도련님은 아주 좋은 남자입니다. 형수님과 진루안 도련님께서 평생 서로 사랑하시면서 백년해로 하시기를 축복하면서, 제가 잔을 비우겠습니다!”‘꿀꺽꿀꺽’ 와인 한 잔이 또 비었다.진루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다소 감동적인 표정을 지었는데, 그제야 이 이호연도 기분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권문인 가문에 있다 보니, 어떤 때는 일을 하면 다소 도도하고 고조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유연아, 내가 너를 이렇게 불러도, 나를 탓하지는 않겠지? 이 술은 내가 너에게 사과하는 의미야. 너와 결혼하겠다는 장난 같은 말 한마디로 너를 고민하게 만들었으니, 나 이호연의 잘못이야, 잔을 비울게!”“삼촌, 저 이호연은 강씨 집안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했어요. 이 일은 우리 이씨 집안과는 상관없어요. 우리 이씨 집안은 엄격해서 저처럼 이런 경박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이 술로 사과할게요!”이호연은 술 네 잔을 연거푸 들이켰지만, 얼굴이 빨개지지도 하얗게 변하지도 않은 채 모두 마셨다. 그의 주량이 좋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처신하는 것도 드문 일이었다.“여기 두 분은 진루안 도련님의 친구겠죠? 진루안 도련님, 소개해 주시겠어요?”이호연은 또 술잔을 들고 칼자국 아저씨와 하도헌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자국 아저씨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는 내 사부인 백 군신의 오랜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분이야. 너는 그를 칼자국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백…….” 이호연은 바로 얼굴이 크게 변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루안을 바라보았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등뒤로 흘러내렸다.그는 이전에는 단지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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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383 화

    저녁 일곱 시가 가까워졌다.술이 세 순배 돌았고 요리는 다섯 가지가 나왔다.연회의 끝나갈 무렵, 얼굴이 붉어진 강세종은 약간 취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었다. 그는 진루안과 이호연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진루안 조카와 이호연 조카가 모두 여기에 있으니, 나 강세종이 몇 마디 하려고 해.”“강씨 가문은 용국의 상도에 작은 땅을 가지고 있어. 비록 수완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맥이 통하는 셈이지. 만약 두 사람이 상도에 와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나 강세종을 찾길 바랄게.”“상도 강씨 가문의 대문은 영원히 여기 있는 분들을 위해 열려 있어.”“또한 나는 여기서 한 가지 결정을 말하려고 해. 강씨 가문의 현재 사업은 부동산, 은행, 금융과 투자 등의 업종과 관련되어 있고, 현재 강씨 가문의 자산 가치는 대략 30조 원 정도 돼.”“나는 지금 강씨 가문의 최고 결정권자의 신분으로, 강씨 가문의 지분 5%씩을 진루안 도련님과 이호연 도련님에게 넘겨주겠어.”“아빠, 그건…….” 강유연은 처음에는 웃음기를 띠었다가, 이런 말을 듣자 갑자기 놀라서 강세종의 말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강세종의 두 눈은 맑고 조금도 취하지 않았고, 술김에 실언한 것도 아니었다.그는 고려하는 것이 많았다. 가까스로 이렇게 큰 두 인물을 알게 되었다. 만약 이 순간에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강세종 그가 실패한 것이다.5%의 주식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게다가 금전 왕래가 있으면, 앞으로 모두가 하나의 이익 공동체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강세종이 하고 싶은 것이다.20년전만해도 강세종은 순수한 감정과 우정을 믿었지만, 지금은 이미 믿지 않았다.순수한 교제는 없고, 순수하지 않은 이익만 있을 뿐이다.이호연은 좀 놀랐지만 확실히 많이 두근거렸다.만약 정말 돈을 줄 수 있다면, 그들 이씨 집안도 권문세가들 사이에서 돈이 있는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전에 위험을 무릅쓰고 강씨 집안의 재산의 절반을 삼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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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384화

    “그래, 하하, 계약은 내가 다 준비했어.” 강세종은 크게 웃은 다음, 그의 서류 가방에서 네 건의 계약서를 꺼냈다. 이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었음이 분명했다.그의 경험은 노련하고 계산이 깊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강세종은 먼저 강씨 가문의 이름을 서명한 후, 서명한 계약서 2부를 이호연에게 건네주었다.이호연은 펜을 받고 자신의 큰형 이호비의 이름을 서명했다. 그는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씨 가문이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대표가 될 수도 없었고, 그의 큰형 이호비가 가장 좋은 선택인 것이다.두 개의 서류에 서명을 한 뒤에, 이호연은 한 부를 남기고 강세종에게 한 부를 돌려주었다.강세종은 또 서경아에게 두 부의 계약서를 주었고, 서경아는 서화그룹의 이름을 쓴 다음 자신이 한 부를 갖고 강세종에게 한 부를 돌려주었다.“자, 우리 모두 마지막으로 술 한 잔 하자!”위하여!강세종은 큰 소리로 외치며 술잔을 쥐고 일어섰다.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술잔을 들고 일어나서 강세종의 체면을 세웠다.저녁 7시에 연회가 끝났다.강세종은 강유연이 부축해서 차에 오른 후, 봉헌각을 떠났다.진루안과 이호연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걸었다.“도련님, 오늘 제가 한 것은 아무 문제 없지요?” 지금 이호연의 안색은 여전히 정상이다. 와인을 세 병이나 마셨지만, 여전히 아무런 취기도 없었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호연을 보고 웃었다.“안심해. 너는 아주 잘 했어. 천상 아저씨가 너의 오늘 행동을 아시면, 아주 뿌듯하게 생각하실 거야.” “진루안 도련님만 마음에 들면 돼요. 저하고 같이 놀러 가실래요?” 이호연은 담력을 믿고 물었다. 그는 진루안이 그 말을 좋아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서경아가 들을까 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진루안은 웃으면서 농담으로 욕을 했다.“빨리 꺼져, 혼자 놀아.”“헤헤, 진루안 도련님, 경도에 계실 때 저를 부르시면, 저 이호연이 바로 도착하겠습니다.”이호연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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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3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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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루안은 사부님의 이런 토사구팽의 방식에 대해서, 진작부터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사부님에게 휴대전화를 사다 드렸으니, 나는 해야 할 일이나 하는 거야.’‘물론 사부님도 나를 잘 알고 계셔서, 내가 경도를 떠나야 한다는 걸 알고 계셔.’“내일 오전입니다. 사부님의 마지막 밤을 모시겠습니다.” 진루안의 얼굴에는 약간 굳은 빛이 돌았다. 이 말을 한 후에는 마음이 좀 불편했다. ‘이번에 사부님을 떠난 후에는, 얼마나 더 있어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사부님은 지금은 거의 방촌산을 벗어나지 않으시니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고, 내가 사부님을 한 번 만나고 싶으면 방촌산으로 돌아와야 해.’‘그러나 나도 바빠서, 언제 용국의 국경선이나 국외세력이 소란을 피워서, 내가 출전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생사는 모두 미지수야.’그래서 지금 진루안도 사부님이 자신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도 많이 안심할 수 있을 거야.’‘사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사실 그는 자신을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이야. 일을 하는 것도 건성건성이고, 마음이 가는 대로 처리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시지.’백 군신은 지금 이미 제자가 자신에게 새로 사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다소 복잡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는 진루안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백 군신은 손을 흔들고 말했다.“돌아가서 자. 이 사부에게 손자나 손녀를 안겨주기 위해서 노력해.”“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든 심사숙고하고 행동해야 해, 경솔해서는 안 돼, 알았지?”백 군신의 말도 약간 감상적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 어린 제자를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부탁할 수 있을 때 좀 부탁하는 것이다.진루안도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부님이 하신 모든 말을 마음속에 깊이 새겼다.그는 사부님을 향해 깊이 허리를 굽혀 절하고, 사부님의 방을 나갔다.백 군신은 진루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에 약간의 슬픈 기색을 드러냈고, 눈시울도 다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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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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