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8 화

‘그렇게 하지 않고 정말 진루안을 화나게 하면, 아버지도 죽고 나와 이호연 모두가 죽는 것도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거야.’

경도의 여러 세력의 눈에는 진루안은 그야말로 철두철미한 미치광이였다. 완전히 백정이자 신마저도 죽이는 자였다.

이호비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진루안은 알지 못했고 주목하지도 않았다. 지금 그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5시가 다가오는 경도는 이미 점차 야경의 번화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많은 빌딩들은 수백 미터에 달하는 LED불빛이 켜졌고, 또 거리의 가로등도 점차 켜지면서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도시는 경도의 시민 3천만 명의 꿈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중 3분의 2는 외지인으로, 용국 도성의 부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칼자국 아저씨, 멈추세요!”

진루안이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운전하는 칼자국 아저씨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칼자국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길가에 차를 주차하자, 진루안은 차문을 열고 곧장 뒤로 달려갔다.

하도헌과 칼자국 아저씨도 차에서 내려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차량 뒤쪽의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70세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할머니는 자기 앞에 비쩍 마른 채소와 과일들을 놓고서, 아무 말없이 조용히 팔고 있었다.

진루안은 할머니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비쩍 마른 가지를 손에 쥐고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에게 웃으면서 물었다.

“아주머니, 가지는 어떻게 팔아요?”

진루안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채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는 도리어 손으로 귀를 가리고, 몇 개 남지 않은 이빨을 드러내며 물었다.

“젊은이, 뭐라고?”

“아주머니, 이 가지는…… 어떻게 팔아요?”

진루안은 할머니가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게 웃으면서 크게 소리쳤다.

할머니는 진루안의 말을 알아듣고, 얼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총각, 가지는 천5백 원, 옆에 있는 사과는 2천 원, 포도는 5천 원이야.”

“아주머니, 왜 이렇게 늦게까지 길거리에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