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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 화

지하 복싱클럽은 지금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칼자국 아저씨조차도 이런 국면이 될 줄은 몰랐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호비는 가슴이 더욱 막히면서 숨이 가쁜 것을 느꼈다. 방금 진루안이 맹렬히 돌진해서 원진구의 얼굴을 한 주먹에 으스러뜨리는 순간, 그는 마치 자신의 얼굴도 비뚤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진루안이 링을 벗어난 후에는, 또 진루안이 피비린내가 극에 달하고, 너무 높아서 오를 수 없는 전신임을 느꼈다.

“칼자국 아저씨, 도헌아, 우리는 갑시다.”

진루안은 책상 위의 물티슈로 손의 핏자국을 닦은 뒤, 칼자국 아저씨와 하도헌을 보고 웃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진루안의 뒤를 따라 지하 복싱클럽을 떠났다.

“이호비, 강씨 가족이 사과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호연을 봉헌각 2호방으로 오라고 해!”

진루안은 이때 무언가를 생각하고, 살짝 몸을 돌려 곁눈질하며 이호비에게 한마디 했다.

이 말을 들은 이호비는 깜짝 놀라서, 얼른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루안 도련님,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이호연 그 녀석에게 말하겠습니다.”

“응, 그럼 갈게.”

진루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지하 복싱클럽을 떠났다.

“진루안 도련님, 안녕히 가세요.”

이호비는 친히 진루안을 배웅하며 지하 복싱클럽 문을 나섰다. 세 사람을 태운 차가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야, 한숨을 돌리면서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

‘그 한 순간, 진루안의 온몸의 살기는 정말 너무나 무서워.’

“아, 잊은 게 또 있어!”

이호비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세게 두드린 뒤, 링을 향해 달려갔다.

이미 몇 명의 경비원이 링 안을 지나갔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원진구에게 아무도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

이호비는 철제 링에 들어간 후 원진구에게 다가갔다.

“원진구? 원진구?”

이호비는 조심스럽게 두 번 소리쳤지만, 원진구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상함을 깨닫고, 재빨리 경비원들에게 원진구를 뒤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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