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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칼자국은 주군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경아가 나중에 이 여자를 알게 하기보다는, 직접 그녀에게 알려주는 것이 진루안을 돕는 셈이다.

“진루안은 차은서의 아버지 차홍양을 죽였고, 차은서의 셋째 오빠인 차개석도 죽였어요.”

칼자국은 서경아에게 좀 이상한 표정을 하고서 물었고, 또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서경아는 갑자기 아름다운 눈을 부릅뜬 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칼자국 아저씨를 바라보았고, 한참이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차은서의 아빠를 죽인 거야?’

진루안은 걸어 내려와서 산 아래 길가에 왔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차은서였다.

차은서의 곁에는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이 검은 두루마기 남자는 바로 그날 밤 봉헌각에서 나타난 신비한 젊은 강자였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차개석은 이미 진루안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다.

차개석이 먼저 살해당했더라면, 이 일은 이렇게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사건은 발생했기 때문에, 얘기한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차은서는 오늘 차분한 셔츠에 청바지, 하얀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다. 그녀는 복잡한 얼굴로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는데, 오랫동안 운 것이 분명해 보였다.

진루안은 차은서의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진루안, 소개해 줄게. 내 약혼자인 원진구야.”

차은서는 옆에 있는 검은 두루마기 남자를 가리키며 담담한 말투로 소개했다.

이 말을 들은 진루안은 의아한 표정으로 원진구라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원진구도 약간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표시했지만, 눈에는 조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진루안에게 차은서는 앞으로 내 여자지, 네 여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진루안은 차은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진루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차은서는 진루안의 안색이 변하지 않는 것을 바라보면서, 진루안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과연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짝사랑을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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