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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잘못했어?”

백무소는 손에 등나무 줄기를 쥔 채, 차가운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물었다.

“아니요!”

진루안은 이를 악물고, 확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다.

백무소는 냉소하면서 또 등나무 줄기를 뽑아 ‘짝’ 소리가 나게 때렸고, 진루안은 피부가 찢어지고 살이 터졌다.

“잘못했어?”

“저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진루안은 계속 이를 악물고, 고집스럽게 사부님을 바라보며 반박했다.

그는 잘못이 없다. 그는 바로 잘못이 없는 것이다.

‘형제의 복수를 하고, 나라를 위해 도적을 제거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야?’

“허허, 좋아, 정말 컸구나, 할 수 있어.”

백무소는 웃음기가 가득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의 웃음은 살기보다 더 무서웠다. 그러자 백무소가 등나무 줄기를 꼭 쥐고 연달아 후려치는 것이 보였다.

‘짝,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등나무 줄기가 연이어 진루안의 몸을 후려갈겼다.

밖에서는 모두 안에서 등나무 줄기를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서경아는 이를 듣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어 들어오려고 했다.

백무소는 서경아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서경아를 가리키며 크게 외쳤다.

“꺼져, 들어오지 마!”

“사부님, 때리실 거면 저를 때리세요!”

서경아는 이를 악물고 달려와서 백무소 앞에 무릎을 꿇었지만, 표정은 더욱 단호했다.

백무소는 화가 나서 서경아를 노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화를 냈다.

“내가 감히 너를 때리지 못할 것 같아? 내 눈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어.”

“사부님, 저는 진루안이 무슨 일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진루안이 무엇을 하든 저는 그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나쁜 놈이 아니예요. 그는 부잣집 도련님도 아니예요. 그가 하는 일은 모두 자신의 도리가 있습니다. 사부님께서 그를 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경아는 고개를 숙이고 사정했다.

백무소는 서경아의 이 말을 듣고, 도리어 참지 못하고 계속 차갑게 비웃었다.

“너는 지금 내가 사리에 밝지 못하다는 말이냐? 내가 늘 고집을 부린다는 말이냐? 내가 잘못했단 말이냐?”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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