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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전화벨이 오랫동안 울린 후에야 비로소 통화가 연결되었다.

“아버지, 일이 실패했어요. 진루안은...”

...

서씨 가문 저택의 홀 안.

진루안은 계속 테이블 앞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소민근의 뒷모습을 보던 눈빛이 석형묵에게로 이동했다.

진루안이 자신을 바라보자, 석형묵은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진루안에 대한 두려움도 갈수록 커졌다.

그는 진루안의 신분을 잘 알고 있다. 그들 부자가 이전에 진루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단지 자신이 외국을 숭배하고 결탁하려고 하고 선조들을 폄하하는 것만으로도, 진루안은 결코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여러 이유로 줄곧 이 부자를 손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 기회를 잡은 진루안이 또 어떻게 풀어줄 수 있겠는가?

“정말 오래간만이네. 석형묵 씨!”

진루안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석형묵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루안의 눈빛과 기색을 본 석형묵은 가슴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었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느꼈다. 진루안만이 자신에게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그 자신이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수록 지금 더욱 두려워하는 것이다.

“진, 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석형묵은 더듬더듬 인사를 했지만 속으로는 몹시 당황했다.

석운사는 자기 아들의 이렇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봤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그때 그들 부자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날조했다. 인터뷰에서는 더욱 방자하게 진루안을 모욕하면서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진루안을 여론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만들었다.

비록 그 첫 번째 여론의 풍파가 최근의 두 번째처럼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진루안이 그들에게 손을 쓰기에는 충분했다. 심지어 그들을 죽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 선생님, 우리 부자가 잘못을 알고 있습니다. 진 선생님, 용서해 주십시오!”

석운사는 석형묵보다 좀 더 숙련된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 자신도 모르게 일어섰고 심지어 진루안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이면서, 진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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