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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내가 짐작컨대 네가 전화했을 거야!”

심경도는 휴대폰을 쥐고 미소를 지었다.

진루안이 전화한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경제대신 정태갑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악을 원수처럼 대하는 진루안의 성격상, 분명히 내가 왜 정태갑을 비호하는지 질문하겠지.’

진루안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인 심경도는 진루안이 분노한 것이 아주 정상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그는 진루안이 이번에 자신에게 질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또 다른 할 말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동강시에 새 선임대신이 필요해!]

진루안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심경도는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과연 진루안의 말 뜻을 알아차린 심경도는 표정이 약간 굳어져서 나지막하게 물었다.

“생각해 둔 사람이 있어?”

[동강시의 서열2위 대신인 황홍비는 횡령 사건을 조사하다가 이번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어. 부상이 나은 뒤에 선임대신으로 승진하게 할 거야.]

“서열 2위 대신으로 생각해 둔 사람은 있어?”

심경도가 진루안의 말 뜻을 왜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먼저 황홍비를 선임대신의 자리로 끌어올린다면, 비어 있는 서열 2위 대신 자리가 당연히 진루안이 전화를 한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진루안이 누구를 선택할지 심경도는 마음속으로 흥미를 느꼈다.

[성태윤의 비서, 김중하!]

진루안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핵심만 말했다.

김중하의 이름을 들은 심경도는 이것이 성태윤의 조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자신의 비서에게 길을 터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해야 했다.

‘김중하는 성태윤을 10여년간 따라다녔으니 이제 외지로 내보낼 때가 됐어. 결국 자기 사람을 박대해서는 안 돼.’

게다가 자신이 이렇게 한 전례가 있기에 심경도는 딱히 거절할 방법도 없었다.

‘내가 직계 수하인 정태갑을 비호할 수 있다면, 성태윤도 자신의 비서를 위해 조치할 수 있지.’

‘만약 이런 인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성태윤이든 진루안이든 모두 할 말이 있을 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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